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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5/18 19:31:28
Name 요정 칼괴기
Subject [일반] 1885년 영국의 수단 침략- 19세기 말의 군대
19세기 말은 과학과 공학 면에서 폭발적인 변화를 이룬 시대였습니다.

이는 군사 공학적인 측면에서 마찬가지였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소총만 해도 19세기 동안 어마어마하게 변화했는데

거의 2~3세기를 쓴 전시대 브라운 배스는 둘째 문제 치더라도
20세기 동안 영국군을 예로 들면 두번의 소총 교체- 리 엔필드-> FN FAL-> SA80-
에 비교해도 엄청난 변화가 이기간 동안 이루어졌습니다.

그런 총의 총아가 바로 영국군 주력 소총 헨리 마티니였습니다.

후장식 흑연화약 라이플이나 이 소총은 단발소총이었지만 기존과 다르게 그냥 금속제 탄만 넣고 장전한 후 방아쇠만
당기면 되는 당시에는 놀라운 소총이었습니다.

또한 남북전쟁시 부터 활용한 연발식 리볼버 역시 기병에서 많이 활용되었습니다.

포도 보다 정확하고 비가 내려도 발사 가능한 뇌관을 쓰는 후장식 포가 대세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무기가 창이나 기껏해야 구식 라이플 몇백명 당 한두정으로 무장한 원주민 상대로
언제나 승리를 장담했느냐?  하면 그런건 아니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이집트 군이 마흐디에게 패한 전투들과 우리나라 관군이 동학에게 패한 황룡현 전투 같은 사례가 존재했지만
영국같은 열강의 질 높은 군대 역시 이산들와나 전투 같이 팬티에 가죽 방패 그리고 창을 든 원주민에게 패배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2만명의 줄루 임피에게 2천여명의 영국군이 패배한 이전투에서 생각보다 양자 간의 피해 차는 크지 않았습니다.

열강의 군대는 무기는 우수했으나 훈련이나 전술은 나폴레옹 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영국군을 비롯한 유럽군대는 이런 원주민의 군대를 만나면 무조건 진중하게 방진을 구성했고

- 워털루 전투 당시 영국군의 방진, 당시 방진과 차이는 19세기 말은 후장식 소총이 발명되어서 방진을 구성하면서 사격이 가능했다 정도?
나폴레옹 당시에는 복잡한 장전 방식 때문에 장전된 한발 빼면 총은 그냥 창이 되었습니다.-
이 방진은 사실상 군대의 기동성을 제로에 수렴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기동성 면에서 오히려 원주민보다도 떨어졌습니다.
거기에 최신식 포들 역시 원주민들이 방진에 빠르게 붙어 버리면 이 방진이 가진 밀집성 때문에 아군에게 심대한 피해를 주기
때문에 무용지물화 되었습니다. 거기에 근접전 붙으면 아무리 최신식 소총이라도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었죠.

병사들은 거의 은폐, 엄폐가 허락되지 않았고(이미 후장식 소총이라서 엎드려 쏴도 되었고 숨어서 쏴도 되었지만) 옛날 전장식 머스킷
시대 처럼 엄격한 [라인]을 형성하게 훈련되었습니다.

이런 차이는 전통적인 라인배틀로 붙었던 줄루 전쟁 당시 이산들와나 전투와 달리 엄폐되고 요새화된 농장에서 붙었던 로크스 드리프트
전투 당시 4천의 줄루 임피는 겨우 200명의 영국군 대대에게 일방적으로 학살당했습니다. 겨우 10명 내외의 손해를 봤던 영국군에 비해
천여명의 사상자를 내야 했습니다.


-영화 줄루에서 아마 EPL의 스완지 시티 경기보면 나오는 노래가 이 곳에서 영국군이 부르는 노래죠, 이런 환경에서는
열강군대는 보급만 된다면 원주민 상대로 무적이었습니다.-

한편 장교진 면에서는 나폴레옹 전쟁 당시와 차이가 점차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엄청난 공학적 지식이 점차 군대에 필요하게 되자
우수한 평민 출신의 장교들은 순수 능력만으로 출세 가능했던 공병과 포병에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귀족적 전통을 가진 기병, 그리고 여전히 매관매직의 전통이 남아 있었던 보병에 비해 공병과 포병은 실적주의 선봉으로
시대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이때문인지 훗날 1차 세계대전 당시 최고 지휘관들 역시 공병 출신이 많았습니다. 그중 한명이 이 전쟁에서 후반 총사령관이자
마흐디 반란 발발 당시는 그냥 일개 장교였던 허버트 키치너 역시 이러한 공병 출신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이 당시 영국군 등 열강의 군대는 하드웨어 적으로 미친 듯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술이나 여러 측면에서는
걍 나폴레옹 전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미성숙을 벗어나게 만들 인재풀이 점차 갖추어지기 시작한 과도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마흐디 전쟁 역시 이런 열강 군대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한 전쟁이었습니다.


화려하긴 했지만 이미 점차 구식이되어 가던 기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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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나
14/05/18 19:48
수정 아이콘
엠파이어 토탈워나 나폴레옹 토탈워에서 기병은 이미 무쓸모에 가깝죠... 기껏해야 도망가는 애들 뒤를 쳐서 전과 확대만 하는 정도...
수부왘
14/05/18 20:04
수정 아이콘
그래도 나폴레옹에서는 기동성이 중요해져서 (예거류가 전열보병상대로 강력해진 관계로+ 몇몇 사기포들) 나름 의미있는 활약을 합니다.

오스만 올팩션 뚫어서 해보면 검보병도 가격대 성능비가 의외로 매우 굿... 크크
14/05/18 20:53
수정 아이콘
컴 AI가 별로여서 그랬나 나토에선 되게 쏠쏠하게 써먹었는데 말이죠.

포병으로 전장 좁히고 총병끼리 라인배틀 시켜놓고 기병 서너부대 운용해서 뒤에서 후리는 식으로.
류지나
14/05/18 21:35
수정 아이콘
컴 AI는 무조건 기병을 양익에 두고 닥돌을 시키더군요(...)
기아트윈스
14/05/18 20:25
수정 아이콘
그리고 아직도 기병이 있는 영국...덜덜
콩먹는군락
14/05/18 20:58
수정 아이콘
승마의 초강대국이기도 하죠. 아시아의 초강대국은 한국이지만..
14/05/18 20:41
수정 아이콘
나토는 유니콘이 짱짱맨!!
14/05/18 22:36
수정 아이콘
마린이 넓은 공간에서 뭉쳐있다간 저글링에게 쌈싸먹히고 시즈탱크 스플래쉬 데미지까지 입으면서 녹아내리지만
벙커랑 서플라이로 진을 짜놓은 상황에선 저글링 수백마리가 몰려와도 녹여버리는 것과 같다 생각하면 될까요;
요정 칼괴기
14/05/18 22:42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딱 그원리죠.
아이지스
14/05/19 00:01
수정 아이콘
Well gentlemen? Are you ready to 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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