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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09 12:17
마스터충달님이 적어주신 네 가지 중에서 1번으로 합의를 본 것이죠. 화환은 장례식장 내지는 하와이 분위기라서 패스했습니다. 나머지는 비겁한 타협이구요. :)
14/05/09 12:03
모든 음을 표현할 수 있는 문자라는건 착각이죠
단순히 f발음 이런게 없어서 그런게 아니고 그냥 아니에요 사실 맥도날드만 봐도 마구도나르도랑 다를바 없어요 미국 가서 애플 하면 못알아듣고 아뽀으 해야 알아듣더라 라는 말이 욕먹지만 엄밀히 틀린 말도 아니고요
14/05/09 12:05
한국인들의 흔한 착각인데 맥도날드랑 마그도나르도나 외국인이 듣기에는 둘다 엉망인건 마찬가지죠. 누가 낫다 마다 할 것 없이요.
14/05/09 12:11
이건 본문의 채팅한 놈과 일본녀석과 셋이 앉아서 실험해 본 일이 있는데, 한글발음은 10개 불러주면 7개 정도는 알아듣습니다. 일본어 발음은 그 반 정도에 불과하구요. 물론 퀴즈하듯이 단어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나온 결과이긴 합니다만, 발음을 유사하게 표현하는 정도는 아무래도 가나보다는 한글이 낫지 않을까 합니다.
14/05/09 12:14
어느 언어에 익숙한가의 차이가 있습니다. 아무리 한글로 된 영어발음이 엉망이더라도 한국의 영어강사들은 한국인이 한글로 된 텍스트를 읽기만 해도 다 알아듣듯이요. 혹시 그 분이 한국어에 조금이라도 노출됐을 경우, 영어를 쓰는 한국인을 좀 더 많이 만났을 경우 그런 결과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사실 뭐 정확하게 검증을 해 볼려면 실험을 해 보는 수밖에 없긴 하겠네요.
14/05/09 12:09
한글 자체가 [현대] 한국어 전용 문자라 보니... 어쩔 수 없죠.
그런데 모든 음을 표기할 수 있다고 착각하시는 분이 많아서 문제. 더 재미 있는 건 한글이 우리말 상당부분을 표현하지 못한다는 점이죠. [각] 만 해도 초성과 종성이 다르는데 문자로 표현을 안하죠. 그것 때문에 맨날 일본어 표기 가지고 코사카냐 고사카 싸우구요.
14/05/09 12:11
착각하는 분이 많은데, 한글은 만능 도구가 아닙니다. 당장 현대 한국 표준어조차 100% 받아적지 못합니다.
하물며, 영어 배우는 제1 목적은 전세계 사람들과 소통하려는 건데 영어를 한글로 적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죠. 영어 외의 다른 언어로 갈수록 그 당위성은 희박해져만 가고요. 당장 그 나라 사람들이 읽지도 못할 표기법을, 그 나라 말 배울 극히 일부의 한국인들만이 쓰기 위해 만들어야 하나요? 발음을 정확하게 적고 또 읽고 싶다면 IPA 음성기호를 쓰면 됩니다. 더 우월한 국제 표준을 내버려두고 독자 규격을 만드는 건 SSL 내버려두고 ActiveX 찾는 거랑 뭐가 다른가요.
14/05/09 12:17
자음 추가하고 뭐 예외 규칙 추가하고 모음 읽는 법 손보면 외국어 발음도 표기할 수 있을 지 모르죠. 근데 그럼 뭐 합니까. 그거 절대로 제대로 못 읽어요.
노마 히데키 교수도 <한글의 탄생>에서 지적하는 바인데, 그런 식으로 Target language에 맞춰서 정서법을 손보면 로마자나 한글이나 표음성 면에서는 다를 게 하나도 없습니다. 한글이 가장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체계로 인정받는 이유는 한국어에 최적화된 형태음소적 표기법이 가능한 점 때문인데(예: '박'과 '밖'은 동음이의어인데, '박이', '밖이'로 활용되면 음이 달라지는 한국어만의 특징을 살릴 수 있음), 외국어를 표기하는 데 있어 한글을 사용해봐야 당장 형태소부터가 다르고 단어의 결합 방법이 다른데 그 장점을 살릴 수 없습니다.
14/05/09 12:23
음, 그런 면이 있군요. 헌데, 로마자를 사용하는 많은 나라의 언어를 보면 라틴어가 아니고서는 불규칙한 부분이 많아서 읽기가 힘들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제가 한국인이라서 한글의 표음성을 더 쉽게 받아들이는 면도 분명히 있겠습니다.
14/05/09 12:27
그건 로마자의 문제가 아니라, 영어의 정서법은 거의 중세에 확립되었는데 이후에 영어가 워낙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불규칙한 겁니다. 대모음 추이를 비롯해 몇 번의 대격변이 있었죠. 그에 비해서 한국어의 맞춤법은 100년도 되지 않은, 비교적 현대 한국어와 잘 들어맞는 정서법입니다. 게다가 발음의 변화에 따라서 계속 표준어를 변화시켜 왔으니 비교를 할 수 없죠.
만약 우리가 세종대왕 시대의 정서법을 그대로 사용해서, 듕궉이라고 쓰고 중국이라고 읽는 맞춤법을 가지고 있다면 과연 그때에도 한글이 쉬운 문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14/05/09 12:20
이른바 한글패치 운동일텐데요.
훈민정음 제자 목적을 생각하면 가능하죠. 그 원리 좀 더 응용하면 되니까요. 정말 전세계 모든 말을 담을 수 있을겁니다 문제는 현대 한글은 현대 한국어에 맞게 진화했다는 거죠. 그게 한글의 목적이구요 거기다 국제공용인 음성기호도 있으니... f나 v z 같은 경우는 있었으면 합니다만 ^^;
14/05/09 12:21
한글로 발음을 정확히 하자는 말이 크게 반대가 많았죠. 어륀지 사건 기억나시나요?
r과 l발음 구별이 한글로는 엄청나게 힘든것도 그렇고 파리를 불어로 해도 한국어로는 적기가 참 어렵습니다. 중국 4성 들어가면 뭐 노답;
14/05/09 12:21
웨하스가 wafers인걸 알았을 때의 충격이란...
가나를 조금 알고 나니 그네들 따름에는 그리 적을 수 밖에 없었구나 싶기도 합니다. 요즘 크라운에서는 아예 과자상품명을 웨이퍼로 바꿨더군요.
14/05/09 12:22
가끔 인터넷을 돌아다니다보면
퍽이나 그러겠다.라는 댓글을 달고 싶어지는 글들이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fuxx이나'로 댓들을 달고 싶어질때가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fuxx이나에서 퍽이나를 따오지 않았을까하는 의구심이...
14/05/09 12:23
사실 한국 이름 표기 조차 Kim Gim Pak Bak 바뀌는 거 보면 참 -0-... 저게 영어로 표기를 해서 저렇게 바뀌는 게 아니라 애초에 발음이 김, 킴 사이를 구분하기 어렵다더군요. 정확하게는 한국어에서 첫음은 파열이 돼서 킴이라고 발음한답니다. 그래서 원래 표기법이 Kim이었구요. 그러니 표기법이 내내 바뀌죠. 바보라는 단어도 앞에 바와 뒤에 보 의 각각 비읍의 발음이 다르다고 하죠. 사실 말을 글로 정확히 표현한다는 자체가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14/05/09 21:47
사실 예전에 쌓히읗이 있었을 때에는 k와 h의 중간발음이었습니다.
히읗의 조음위치와 조음방법을 고려하면 쌓히읗을 f로 처리하기란 어려운 일일 듯 합니다. 다른 자음들과의 체계성이 깨지니까요.
14/05/09 12:25
그렇게 소리를 글자에 담는 게 힘든 일인데, 그 중에서도 겹치는 거, 자주 쓰이는 거 추려서 한글을 만든 사람들은 대체 무슨 고생을 했을까요...;
14/05/09 12:27
[제가 비록 전문가나 전공자는 아니지만, 세계 최고의 표음문자라 하여도 전혀
과장이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이부분은 그저 민족주의감정을 가지고 있는 일반한국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14/05/09 12:37
위에 azurespace님께서 링크해주신 글을 읽어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흔히들 문자의 종류를 논할 때 발전 단계를 따지고는 한다. 기호 하나가 의미 단위를 나타내는 표어 문자가 가장 원시적인 형태라면 이보다는 발전한 것이 기호 하나가 소리의 단위를 나타내는 표음 문자이고, 표음 문자 중에서도 일본어의 가나처럼 음절 단위를 나타내는 음절 문자보다는 아랍 문자와 같이 자음을 표시하는 자음 문자 또는 인도의 데와나가리 문자와 같이 자음 문자에 모음을 나타내는 표시를 추가한 '아부기다'라는 것이 더 발전된 단계이며 이게 더 발전한 것이 그리스 문자, 로마 문자처럼 자음과 모음을 모두 기호로 나타내는 음소 문자, 즉 '알파벳'이라고 흔히 보는 것이다. 여기에 한글과 같이 음소를 더욱 분석해서 자질까지 표현한 자질 문자의 단계에 이르면 문자 발전의 최고봉으로 친다. 한글이 문자 발전단계상으로 가장 위에 있는 것은 맞는 듯 합니다. 일반 한국인은 맞고, 민족주의랑은 좀 거리가 있습니다만, [그저 민족주의감정을 가지고 있는 일반한국인]을 뭔가 격이 낮은 듯한 뉘앙스로 말씀하시네요. 제 착각인가요?
14/05/09 16:57
비전공자가 외국 친구와 말하다 느낀 한글에 대한 감상을 적고 생각을 나누자고 올린 글에 민족주의자라는 비난까지 달리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14/05/09 15:56
알량한 대학생 나부랭이긴 하지만 어쨌든 전공자인데요, 여러 음성학적 실험등 과학적 방법을 통해서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게 사실입니다. 물론 한자권 안에서 만들어진 문자이다보니 그런 역사적, 지역적 한계도 분명 있지만요. 그러니 뭐 세계최고, 유일무이 등과 같은 수식어는 좀 낯간지럽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그걸 무슨 민족주의에 치우쳐서 감성적으로 우리 글자 떠받든다는 식으로 말하시는 것도 좀 그렇네요. 아니라면 죄송하지만 왠지 비하하시는 듯한 어조로 들려서요. 한국인이 한글에 자부심갖는게 비웃음 살 일은 아닌 것 같네요.
14/05/09 12:35
이미 학술적인 용도로 사용되는 한글 패치(?)가 있다는건 함정..
근데 소리의 인식 경계는 화자의 배경에 따라 상당히 자의적인 거라서.. 진짜 진지하게 패치를 하자면 어디까지 패치를 해야하는지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어서 실제 패치는 불가능하다고 보면 됩니다. 예를 들면 왜 영어 f랑 th는 넣는데 일본어 ん은 넣지 않느냐 할수도 있고, 실제 한국어 화자들이 많이 발음하는 (하지만 잘 인식하지 못하는) 기역과 키읔의 중간 소리는 어떻게 할거냐 할수도 있고 등등.. 한국어가 크게 바뀌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현대에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보구요.
14/05/09 12:41
그냥 일상에서 있을 수 있는 소소한 감상인데 거기에 소위말하는 국뽕 운운해대는 사람들 참 보기 그러네요.
왜그리들 배배 꼬이셨는지...
14/05/09 12:43
어차피 한글은 한국어를 표기하기 위해 만들어진 글자입니다. 자음을 추가하여 다른 나라 언어를 아무리 비슷하게 표기하려고 해도 발음 자체가 같아질 수 없어요.
'f' 발음에 해당되는 자음을 만들어서 'f알로우'라는 글자를 쓰고 한국어 화자에게 읽으라고 시켜도 영어 'follow' 발음과는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애초에 발성과 억양자체가 다르거든요. 별도의 자음을 만들 필요가 없는 단어도 마찬가지죠. 과연 '월드'와 'world', 또는 '걸'과 'girl'의 발음이 같을까요? 영어 억양을 흉내내지 않고 한국어 발음 그대로 '걸'과 '월드'를 발음했을 때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청자가 쉽게 알아들을 수 있을까요.
14/05/09 12:46
뭐랄까, 이런 면에서 한글의 우수성을 느꼈다는 글에 필요 이상으로 질타를 하는 댓글들이 많네요. 굳이 착각이라는 단어나 민족주의까지 끌고 와서 비판해야 하는 글인가요? 저라도 외국인 친구가 뚝딱 한글 시스템을 이해해서 바로 응용한다면 새삼스럽지만 놀랍고 뿌듯할 것 같은데요.
그런데 사실 그런 것도 아닙니다 - 하면서 사실관계를 가지고 반론을 펼쳐주시면 좋을 것을, 글쓴 사람 괜히 바보 만드는 댓글에 좀 보기 불편하군요.
14/05/09 12:53
어? 저 어디서 바보됐나요; 저도 그렇게까지 진지하게 생각한 것이 아니라서 본문 끝에도 망상이라 했습니다. 한 번 해봄직만 한 생각이고, 다른 분들 말씀대로 현실적인 필요성을 비롯한 여러 부분에서 그닥 좋은 방안 같진 않습니다. 제가 모르는 부분을 지적해 주신 것은 새로이 알 수 있어서 괜찮습니다. 생각이 다른 분들도 충분히 계실 수 있는 것이구요. 王天君님께서 공감해 주시는 부분도 감사히 생각합니다. ^^
14/05/09 13:12
그렇게 사람 바보 만드는 댓글이 많은 것 같지는 않고요, 워낙 주변에 한글 만능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반대 급부로 피로감이 나타나는 게 아닌가 합니다. 대표적으로 환빠에 대한 반응이 있죠. 물론 본문이 환빠와 같은 수준의 주장이라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만, 본문과 같은 (잘못된) 생각을 바탕으로 한글 만능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거든요. 솔직히 한글 만능론을 주장하는 바탕에 민족주의가 담겨있지 않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주장에는 거의 대부분 일본어나 일본어를 표기하는 '가나'에 대한 폄하가 뒤따르는데 아무래도 민족주의를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죠.
14/05/09 12:52
굳이 특정한 기호를 더해서 외래어 음소를 추가해주겠다고 하면 못할 것은 없을 겁니다,
음소에 대한 표기방법이 더 넓은 최초의 훈민정음을 참조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이런 방법은 로마자-알파벳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것이고 실제로 변형 알파벳이 하고 있는 일이지요. 자음이나 모음의 음가는 필요하다면 어떤 표음문자 체계이든 추가해주면 그만이며, 이것은 한글만의 우수한 점이라고 보기엔 어렵습니다. strange를 한글로 표기되는 한국어 발음으로 바꾸면 '스트레인지'죠 5음절입니다. 그런데 영어에선 몇음절일까요? 1음절입니다. 애초에 문자는 말의 시각화에 대한 느슨한 약속일 뿐입니다. 한국어의 시각화를 비교적 규칙적으로 추구했고 이것이 엄밀함과 실용성이란 두 상충관계를 지금까지 나온 표음문자 중에선 가장 나은 방식으로 종합했으므로 표음문자로서 가장 뛰어난 건 맞으나 한글의 우수함은 상형과 표음의 연관성, 한국어 표기의 체계성과 발음의 규칙적인 확장성에 있지 세계 모든 언어에 대한 호환성에 있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본래 탄생의 기원 탓에 중국어-한자에 대한 호환성은 상당한 편일 겁니다.
14/05/09 12:57
마지막 문단이 확 와닿습니다.
결국 한글이라는 것은 한국어라는 토양에서 자라야지만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맛있는 과실을 맺을 수 있는 것인가봅니다. 다른 토양에 옮겨심으면 원래의 아름다움도, 열매의 맛과 영양도 반감되는군요.
14/05/09 12:57
근데... 순경음비읍으로 v를 표현하고, 반치음으로 th를 표현하고 어떻게 r만 표현할 수 있으면 거의 다 되긴 되는거 아닌가요...
음가가 소실된 것이 있어서 그렇지 되긴 다 될거 같기는 한데요...
14/05/09 13:03
그런다고 해서 실제 영어 발음과 그다지 비슷해지지 않는 것이 첫째 문제요,
영어 이외의 다른 언어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자란 자음이 많은 것이 둘째 문제이고, 그렇다면 다른 외국어들과 영어를 차별화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형평성 문제가 셋째 문제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 문제점들이 많죠.
14/05/09 13:05
커피빈 메뉴에 잉글리쉬 블랙퍼스트라고 써있는데 이건 약간 창피하더군요. 좋아하는 음료라서 자주 주문하는데 차마 저대로는 정확히 말 못하겠어요
14/05/09 13:12
비행기안 기내식으로 아메리칸 블랙퍼스트와 오므라이스 그리고 죽이 준비되어있는데 무엇을 드시겠습니까? 라는 질문에 "아메리칸 블랙퍼스트요."라고 대답했다가 순간 혼자 잠시 부끄러워졌습니다. 기껏 용기내서 한 말이었는데...
그냥 죽 먹을껄....
14/05/09 13:19
'L' 발음을 'R'로 발음하는 건 한국어 음운상 그러려니 하는데 그 반대는 저도 민망하더군요. 어떤 사람들은 'fresh'를 '플레시'라고 발음하기도 하더군요.
14/05/09 13:59
한글폰트 중에 f , v, r, th 를 초성이나 종성에 삽입할 수 있는 서체가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fire는 [ fㅘ이어r ] 여기서 <와>의 이응부분에 f가 들어가고 <얼>의 리을부분에 r이 들어가는 폰트요... 혹시 이런 폰트가 있다면 알고 계시는 분 있나요?
저는 초등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치는데, 초등교육과정에서는 발음기호를 다루지 않기 때문에 종종 발음을 한글로 적어주는데 이런 한글폰트의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제가 한글폰트를 만들 줄 알면 개발해면 될 텐데, 아쉽네요.
14/05/09 14:02
여기에 "국어는 한자 병용을 하지 않아 대중이 뜻을 오독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따라서 일본어는 우월하다." 정도의 댓글만 달리면 금상첨화이겠네요.
14/05/09 15:36
그런 주장을 가끔 보긴 하는데, 일본어의 우월성 운운하는 주장이야 일본어 사용자라면 그 불편함을 익히 알 것이니 길게 논할 것도 없겠죠. 다만 한국어 사용자 사이에서 자신이 구사하는 어휘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는 확실히 많고, 그것은 어휘를 의미가 아닌 소리에 중점을 두고 인식하는 습성 때문이라고 추측하는 것, 즉 표음문자에서 원인을 찾는 것도 아주 헛된 논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열을 따지는 건 감정적인 접근인 경우가 많을 것이고, 역시 각각의 특성이라고 보는 게 낫지 않나 싶네요. 말에 중점을 둔 언어는 쉽지만 글로서의 체계가 흐트러지기 쉽고, 글에 중점을 둔 언어는 어렵고 불편하지만 글로서의 체계가 상대적으로 쉽게 잡힌다고나 할까요.
14/05/09 14:44
0점 짜리가 100점 짜리 된다는 게 아니라, 40점 짜리가 60점 짜리 된다고 생각하면 좋을 듯 해요.
피읍 발음과 히읗 발음의 중간으로 발음되는 자음을 프흐라 하면, 적어도 f를 피읍이나 히읗으로 쓸 때 보다는 조금이나마 더 원발음에 가깝게 들릴 테니까요. 영어 한정에,,, 항상 우리를 거슬리게 하는 일부 음에만 적용해도 좋을 듯요. 글쓴 분이 예를 드신 f, th. 뭐.. 개정의 필요성과 그에 따라 소요되는 자원은 배제하고 생각하는 거죠.
14/05/09 15:31
마그도나르도나 맥도날드나 양놈이 듣기에는 거기서 거기다라는 말은 참 많이 들었는데
겪어보니 거기서 거기 아니더군요. 일본어의 특성(가나의 특성이 아니라)상 종성발음이 대단히 드문 관계로 타 언어의 종성자음에 해당하는 것들에게 모두 중성(주로 "으" 발음)을 하나씩 더 붙여줘서 음절화하는 경향이 발생하죠. 반면 우리말의 특성(한글의 특성이 아니라)상 초성으로 이중자음(심지어 삼중자음, 예컨데 스트레인지strange) 같은 것들이 오지 않는 한 중성 삽입(역시 주로 "으" 발음)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드물구요. 따라서 마그도나르도보다는 맥도날드가 영어 발음에 더 가깝게 들립니다. 다른 사례도 많겠지만 그냥 이 두 개만 놓고 단어 인지율 테스트 해보면 단연코 맥도날드가 우위에 있습니다 -_-;
14/05/09 16:12
거기다가 마그도나르도는 그게 최선이지만... 우린 맥도널즈 이렇게 더 비슷하게 쓸 수도 있지 않습니까?
오렌지도 어륀쥐... 이렇게 쓰면 더 비슷하지 않을까... 아 그분이 생각나는군요...
14/05/09 16:18
애당초 특정 언어가 다른 언어의 음성을 포용할, 혹은 모든 언어의 음소를 포용할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만약 거기서 '우리 것이 우월해야 하니까'라는 생각이 깔리면 이야기는 불편한 방향으로 흐르겠지요.
14/05/09 16:52
영어는 그냥 영어로 표기하는게 제 생각에는 합리적인 듯 한데요.
편의상 한글로 적는 것인데 그 편의란 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게 그거라고 잘 알아들을 정도면 되는거지 그게 외국사람들이 한국어로 영어를 표기 했을때 까지 정확할 이유는 없는 듯 합니다. 제 생각엔 외국인들이 그게 편할리도 없고요. 외국인들은 그냥 영어로 적어주면 편하겠죠. 애초에 맼-더널을 맥도날드인지 매구도나르도로 읽는게 한글이나 일본어의 한계라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올 때 광고나 간판에 한글로 맼더널이 아니라 맥도날드라고 써있었고 읽고 불려서 사람들이 그렇게 외우고 있다는게 그렇게 불린 이유 아닐까요. 그건 그냥 구전된 약속의 문제지 한글이 대단하다 아니다의 문제는 아닌 듯 합니다. 그냥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올 때 그게 더 친숙해 보여서 그랬다거나 그 당시 영어 발음에 대한 인식이 그 정도여서 그랬을 것 같네요. 예컨데 사도 바울이 원래는 Paul 이고 바오로는 Paulus고 베드로는 Peter, Petros 시몬은 Simon인것 처럼요. 그냥 어쩌다 보니 구전되어 사람들 사이에서 그렇게 약속이 되어 토착어처럼 된겁니다. 애초에 한글이 다른 문화의 언어까지 포용할 이유도 없을 뿐더러 전 한글 발음의 한계로 맥도날드와 맥구도나르도의 예는 부적절 한 듯 해요.
14/05/09 17:06
성경에 등장하는 이름 가운데 원어가 뭘까하고 찾아보다 가장 충격을 먹었던게 출애굽에 나오는 바로왕이었습니다. 이집트의 왕 파라오 - 바로.
14/05/09 21:28
흥미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
저는 전공자는 아니지만, 영어 발음(미동-북부, 캐나다 남부)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원에서 1년 여간 배워오고 열심히 공부하지만, 절대 잘하지 않습니다만, 어떻게 하는지는 알게된 사람입니다. 위에 보면 f, th, 와 같은 발음에 대한 표기나 그에 관련된 얘기가 많은데요. 모든 발음이 다 달라요. 그러니까.. '비읍' 과 'b' 는 아예 다른 발음이에요. 뭐라 얘기 해야 될까 내는 방법이 달라요.. 생각하시는 것 이상으로 달라요. 소리를 내려고 하는 그것은 같은데 내는 방식이 달라서 다르게 들리게 됩니다. (이거 말이 이상하네요..) '바보' 와 'babo' 는 아예 다른 발음입니다. 저는 한국어 할 때와 영어할 때 아예 목소리가 달라져요. 다른 나라의 언어를 한글로 표기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14/05/09 21:42
몇 음소만 추가하면 한글로 거의 모든 음성을 표현할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은 사실 환상에 가깝습니다.
이는 음성과 음소를 혼동하는 데에서 기인합니다. 위에도 나온 예시지만, '바보'에서 '바'의 비읍과 '보'의 비읍은 다른 음성인데 사람들은 그냥 다 같은 '음소'라고만 생각하기 때문에 따로 표기할 필요가 없다고 여기죠. 현실은 우리말에서 사용하는 비읍조차도 한글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휴지 뒤의 비읍인 [p]와 모음 사이의 비읍인 [b], 불파음인 [p>]은 음성적으로 다 다릅니다. 우리는 음소의 개념으로서 이것들을 비읍으로 통칭하지만, 외국인들은 이 셋을 다 다른 소리로 받아들입니다.) 심지어는 몇몇 방언의 음소조차 한글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한글로 모든 음성을 다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한국인들만의 환상이죠. 물론 현존하는 실제 문자중(ipa 제외)에 가장 많은 음성을 표기할 수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떠나서, 한국어에 최적화된 한글이 왜 굳이 다른 나라 언어와 호환가능해야 하는지, 그 당위성자체가 부족하긴 합니다. 그냥 우리말 표현하는 데에 가장 적합하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14/05/10 17:10
친구와 대화 나누던 게 생각나네요
배우 Zac Afron을 아무생각없이 원어대로 발음했더니 누군지 아는 사람이 읍서.... Zac 과 Jack은 엄연히 다른 이름인데 한글로는 둘 다 '잭'으로 표시할 수밖에 없죠 따라서 한글로 모든 발음은 표기할 수 있다는 건 틀린 말이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그 어떤 다른 언어보다 제일 근접하게는 표현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영어를 정확하게 발음대로 정확히 표기하기 위해 한글을 손대는 것에는 회의적이네요 영어의 한글 표기는 일단 '영국식 발음'을 사용한다고 배워서 영국식 발음으로 보자면 orange의 표기는 사실 어륀지보다 오렌지가 더 가깝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오↗) (렌과 륀 사이) (쥐/즈/지가 섞인 발음?) 강세 때문에 한글로 그 어떠한 영어 표기는 정확하게 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자음이나 모음을 새로 추가한다고 더 정확한 표기가 나올 것 같진 않네요 만약에 뭔가를 추가한다면 자음이나 모음을 새로 추가하는 것보다 강세 표시를 외래어 한정으로 도입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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