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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28 11:34:25
Name 살앙하는차
Subject [일반] 초보팬이 꼽은 체조 마루 명연기 10선
안녕하세요. 벌써 오늘이 불금이네요. 불금인 오늘은 여자마루 영상을 들고 왔습니다.

마루는 가로 세로가 각각 12m 규격인 마루에서 연기를 펼치는 종목으로 남자부와 여자부 모두 공통된 종목입니다. 하지만 남자 마루와 여자 마루는 차이점이 있는데요. 우선 남자부의 마루는 배경음악이 없고 70초 이내에 연기를 끝내야 하는 반면, 여자 마루는 배경음악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90초 이내에 연기를 끝내야 합니다. 그래서 여자 마루를 보다가 남자 마루를 보면 좀 심심한 느낌이 듭니다.

마루는 원래 동구권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점차 그 힘이 미국 쪽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화려한 아크로바틱을 구사하는 미국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고 그 결과 런던올림픽과 2013 세계선수권에서 나란히 미국선수가 1위에 올랐지요. 하지만 감상하는 재미는 역시 예전 루틴이 훨씬 많습니다. 예전 마루는 아크로바틱이 강화된 댄스를 보는 느낌인데, 요즘은 그냥 누가 잘뛰고 착지를 잘하나 이런 느낌이라...

이어 막눈인 제가 입문시절에 보고 반한 마루 루틴 영상 몇개를 소개하겠습니다.



1. 나디아 코마네치 (루마니아) 1976 아메리카컵


체조여왕답게 모든 종목에 이름을 올리는것 같네요. 마치 마루 위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소녀같은 느낌입니다. 마지막 엔딩장면이 특히 귀엽네요.


2. 옥사나 오멜리안칙 (구소련) 1985 유럽선수권 EF


10점 만점을 받은 마루연기입니다. 새소리가 돋보이는 귀여운 음악과 그에 맞는 안무가 인상적이네요. 우아하고 아름다운 체조가 있는가하면, 이렇게 귀엽고 보기에도 즐거운 체조도 참 매력있습니다.


3. 엘레나 슈슈노바 (구소련) 1988 서울올림픽 Team


역시 10점 만점을 받은 연기입니다. 우아하고 선이 예쁜 체조를 구사하는 타 동구권 선수들과는 다르게 파워있고 화려한 느낌입니다. 뭔가 지금의 미국 선수들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4. 라비니아 밀로소비치 (루마니아)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EF


댄스보는 재미가 상당한 루틴입니다. 덤블링 수준도 높았을뿐더러 안무도 좋았으니 당연히 금메달감이었겠죠? 옛날 기체마루는 이런 표현력과 안무가 다양해서 지금보다 감상하는 재미가 더욱 많습니다.


5. 섀넌 밀러 (미국) 1993 세계선수권


미국이 자랑하는 체조요정 중 하나입니다. 바르셀로나올림픽 개인종합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죠. 이 루틴의 표현력은 정말 대단하지 싶습니다.


6. 릴리아 포드코파예바 (우크라이나) 1996 애틀랜타올림픽 EF


애틀랜타올림픽은 무엇보다 마루 경기가 제일 볼만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어느것 하나 버릴 루틴이 없는데 이 선수가 그중 1위를 했습니다. 당시 마루경기 중 음악과 안무가 제일 어울린듯 합니다.


7. 시모나 아마나르 (루마니아) 1996 애틀랜타올림픽 EF


덤블링이 특히 매력적인 아마나르의 연기입니다. 호두까기 인형의 브금이 신나는 루틴인데, 안무는 음악만큼 신나보이지 않는다는게 좀 아쉽습니다. 그래서 2위를 했나싶기도 하고... 그래도 덤블링과 착지는 예술입니다.


8. 도미니크 모체아누 (미국) 1996 애틀랜타올림픽 Team


귀엽고 발랄한 안무와 그런 귀여움과는 거리가 먼 마루음악이 묘하게 어울리는 루틴입니다. 홈그라운드라 그런지 관중호응도도 가장 좋았습니다. 단체전에서 미국이 금메달을 가져가는데 일등 공신을 했다고 하죠.


9. 안드레아 라두칸 (루마니아) 2000 시드니올림픽 AA


참 안타까운 선수입니다. 시드니올림픽 개인종합 1위를 했지만, 감기약 오용으로 도핑 양성반응을 보이면서 금메달을 박탈당했죠. 물론 잘 모르고 오용한 라두칸 측 책임(정확히는 금지약물인지도 모르고 처방해준 팀닥터 책임이었죠)도 있었지만, 경기가 다 끝날때까지 도핑결과를 비밀에 부친 대회 측은 대체 뭔지.. 본인이 양성반응 사실을 대회가 다 끝나고서야 알았다는 후문이 있었지요. 그런 사실과는 별개로, 마루는 참 예쁘게 했네요. 실력만 놓고보면 확실히 금메달감이긴 했습니다.


10. 장 유유안 (중국) 2008 베이징올림픽 EF


이 선수는 베이징올림픽에서 마루종목에 출전해서 4위에 그쳤음에도 꽤 화제가 된 선수입니다. 왜 금메달리스트 연기를 놔두고 4위 영상을 갖고오셨는지 의아해하실텐데 처음 봤을 때 매우 독특한 안무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기술적으로 보면 탑클래스는 아니지만 특이한 안무와 신나는 음악이 어우러져 보는 사람의 흥을 돋구는 아주 재미있는 루틴을 보여주었습니다. 참고로 중국은 상대적으로 마루에 좀 취약한 편인데, 올림픽에서 가장 높았던 성적이 이 4위였네요. 기체강국 중국이지만 마루 타이틀이 아직 없다는게 아쉽군요.



다음 편에는 마지막으로(?) 도마 영상을 들고오겠습니다. 사실 제가 초짜라 남자부는 잘 몰라 내공이 부족해서 소개글을 못쓴다고 말은 못합니다..ㅠㅠ 대신 도마는 양학선선수가 있는만큼 남녀공통으로 써내려갈까 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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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14/03/28 11:45
수정 아이콘
역시 1996년 애틀타 올림픽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돋보이네요. 모체아누, 포드코예바
포드코예바 선수의 경기는 지금봐도 군더더기 없이 참 깔끔합니다.
살앙하는차
14/03/28 13:11
수정 아이콘
애틀랜타는 역시 마루가 짱짱이었네요.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좋았으니까요.
요즘 마루는 왜 저런 재미가 부족할까요..
동네형
14/03/28 12:42
수정 아이콘
이번에도 굉장히 잘 봤습니다. 혹시 감상만하시나요? 아니면 체조쪽 운동도 같이 하시는지;;
살앙하는차
14/03/28 13:13
수정 아이콘
그냥 보통팬이에요..운동은 전혀 못합니다 ^^;; 체조를 본지도 얼마 안되는 초보인데 것도 평균대만 줄창봐서 아직 내공이 많이 부족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4/03/28 12:50
수정 아이콘
아.. 저는 왜 제목을 츠보x..로 보았을까요;;;
살앙하는차
14/03/28 13:13
수정 아이콘
츠..츠보X....ㅠㅠ 제목을 바꿔야할까봅니다 ㅠ
톼르키
14/03/28 12:51
수정 아이콘
아.. 저번에 어떤 분이 댓글로 츠보미팬이라고 보셨다고 했었는데.. 저,저도.. 눈이 썩었나봐요oTL...

개인적으로 체조 보는거 굉장히 좋아하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시간날때 틈틈히 봐야겠네요, 더불어 리뷰까지...
살앙하는차
14/03/28 13:15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제목을 바꿔야...;;;
기체도 피겨나 리체같이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래도 체조는 피겨보다는 덜 지저분한(...)면이 있어서 편히 보실수 있을거에요. 한국출신 체조스타가 나온다면 훨씬 재밌겠지만요 ^^
내일은
14/03/28 19:27
수정 아이콘
사실 올림픽에서도 기체가 리체보다 메인이죠. 요즘은 리체에서 손연재 선수가 나와서 주목받고 있지만 남자 기계체조 뜀틀은 우리나라가 전통적으로 강하고 기체 여자 부문도 북한 선수들이 한두 종목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더 재미도 있고
꽃보다할배
14/03/28 13:20
수정 아이콘
와 드디어 엘레나 슈슈노바가 나왔군요. 제가 김혜수 광팬이라 그런지 삐적 마른 서양 선수들만 나올때 볼륨감 있는 슈슈노바를 무지 좋아했었죠. 외모도 많이 김혜수를 닮았구요. 요즘 모하고 사는지...검색에도 안나와요. 흙흙
서린언니
14/03/28 22:08
수정 아이콘
여기 슈슈노바 팬 한명 추가요
불굴의토스
14/03/28 14:00
수정 아이콘
예전에 자몰로치코바인가...이름 어려운 러시아 선수가 금 땄던게 기억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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