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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27 16:26:40
Name 성동구
Subject [일반] Service
서비스에 대한 기대값은 가게의 종류 및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겁니다.
개인적으로 여러 서비스 직종 아르바이트를 해오면서 느낀건 기업이 관리하는 프랜차이즈는
손님에게 부담스러울 정도(개인적으로 느끼는겁니다.)로 봉사하길 강요 받는 한편, 개인이 운영하는
사업체 혹은 프랜차이즈일지라도 위탁점, 가맹점 같은 경우는 사장의 장사 마인드와 알바의 태도가
가게의 친절도를 결정 짓게 되죠.

프랜차이즈 직영점은 대체적으로 친절합니다. 특히 한가한 시간대에 가면 얼마나 친절한지 알 수 있지만
사람이 붐비는 시간대에 가면 손님 입장에서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인건비 예산을 최대한
낮춰서 돌리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할 필요 최소 인원이 안됩니다.

식당을 예로 들면 Waiting(대기 손님) 20, 30 찍을 정도로 바쁠때는 음식 나가고, 테이블 치우고 손님이
달라는거 그때 그때 갖다 주기도 힘듭니다. 이런 상황인데 가게 영업 방침은 [손님의 마음을 읽는 먼저 다가가는
서비스]
해서 테이블 담당 서버들이 테이블 주시하고 있다가, 뭐 음료나 소스나 떨어지는거 보면 더 필요하냐고
먼저 물어봐주고, 식사 마친 그릇 먼저 치워도 되는지 '물어보고' 테이블 정리 해주고 등 등 요구합니다.
게다가 해괴한 룰(?)이 있어서 손님 있는 식탁 위에서 그릇 치울때 빈 그릇들을 테이블 위에서 모으면 안되고 자기
자신 손 위에서 모아야 됩니다. 이걸 거기서는 프리버싱이라고 부릅니다.

일단 이런 프랜차이즈류들은 (바쁘지 않을때에 한해) 서비스가 훌륭하다 못해 부담스러울 정돕니다. 밥먹으러 갔다가
머리카락으로 보이는게 한 올 보이더라구요. 컴플레인은 아니고 그냥 이게 뭐지 궁금해서 친구랑 가볍게 물어봤는데
요리하신분부터해서 매니저까지 나와서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요리 새로 해서 주고; 아이스크림까지 주더라구요.
저는 좀 둔감한 성격이라서 머리카락 정도야 나오면 그냥 빼고 먹으면 되지 정도로 생각하는데, 괜히 불렀다는 생각
까지 들더라구요. 무안하게......(사실 집에서도 요리하다 보면 머리카락 자주 나오는데, 거기서 신경 쓴다고 해도
가끔 한번 씩은 나올 수도 있지 생각합니다. 요리 옮기다가 웨이트리스 머리카락이 빠질 수도 있는거고 뭐)

반면에 동네 위탁점인 식당 아주머니는 굉장히 쿨합니다. 친구랑 제가 요리 3개 시켰는데 아주머니가 실수로 두개만
주셨더라구요. 그래서 하나 더 시켰다니까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바로 해주시더라구요. 사과를 안했으면 모를까 개인적
으로 위에 프랜차이즈에서 부담주는 사과보다 이게 훨씬 편합니다.(물론 머리카락 나온거랑 주문 하나 안받은건 좀 다르
지만요.)

'그냥 뭐 식당은 시키는거 잘 주고, 음식 맛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탄산 시켰는데 가끔 탄산이 빠져서 맛 없을 수
있죠. 새로 가져다 달라고 하면되지 이걸로 엄청 화낼만한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까지가 제가 요구하는 서비스입니다.


그리고 밑에는 밥먹으면서 기분 상했던 가게들입니다.


친구랑 광장시장 순희네 빈대떡집을 갔습니다. 처음 가보는건데 줄이 대단히 길더라구요. 와 맛집은 역시 다르구나
하고 들어가서 먹는데 첫 주문은 제대로 받는데 두번째 주문부터는 잘 못받더라구요. 주문한지 한참 지나서 주문한거랑
다른 음식 나오는데, 화 한번 안내고 우리 이거 아니라 다른거 시켰다고 이야기하고 다시 가져달라고 요구했는데,
또 한참 지나서 다른 전 나오네요. 그냥 저냥 바쁜거 이해하는데 그럼 사람을 좀 더 쓰던가 생각들더라구요.


두번째는 술집에 갔습니다. 술집마다 컨셉이 있잖아요. 그 술집은 선술집 같은 분위기였는데 새벽 1시쯤 갔습니다.
마감 시간 중요한거 잘 알죠. 그래서 몇 시까지 하냐니까 5시까지 장사한대요. 시간이 넉넉히 남았다싶어 들어가서
술을 먹는데 가게 노래가 너무 시끄러운거에요. 손님이 많아서 가게 BGM크게 틀어 놓고 분위기 만드는것도 이해
하는데 저희 포함 3팀 있었는데 다들 2인 1팀으로 조용 조용히 술 드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노래 좀 낮춰달라고
이야기 해서 노래 소리가 줄었는데 5분있다 다시 크게 트네요. 어느정도였냐면 친구랑 대화하려면 거의 소리 질러야
할 정도...... 다시 줄여달라고 해도 5분있다 다시 크게 틀고 -_ -;;

그리고 첫 안주도 친구랑 저랑 순삭했습니다. 너무 배가 고팠기 때문에...... 그래서 두번째 주문을 하려고 종업원을
부르는데, 제가 주문하려 하자 굉장히 당황스럽다는 눈치로 "저희 마감 5시에요."라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주문하려던
시간은 2시였는데요?!; 빨리 퇴근하고 싶으신거 이해하는데, 우리 말고 다른 손님들도 있고 마감 한참 전에 주문하려
는데 굉장한 무안을 주는것 같아서 그냥 나왔습니다. 음악 소리도 너무 크고...... 여기는 태도가 너무 마음에 안들더라구요.

사장 불러를 시전할 패기는 안되고, 혹은 제가 피해의식이 과잉이라 그런지 몰라도 기분 상했습니다.



끝으로 아무리 생각해봐도 서비스에 감동 받은 기억은 없네요. 우리나라 서비스가 개판이라서 그렇다기 보다는
충분히 친절한 프랜차이즈들 많이 갔고 (다시 말하지만 개인적으로 부담을 느낄정도로) 동네 식당의 친근한 서비스
도 많이 받았는데 기억에 안 남는거 보면 아마도 사람은 좋은 기억보다 나쁜 기억이 뇌리에 박힌다는 말이 맞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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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페이지
14/03/27 16:30
수정 아이콘
저는 요즘 집 아래 카페 알바느님의 미모에 감동받고 있습니다. 서비스가 뭐 중요한가요...? 크크크
유리한
14/03/27 16:54
수정 아이콘
다른게 서비스인가요.. 그게 바로 진정한 서비스죠. 크크
예전에 자주가던 호프집 알바느님 미모가 그냥..으으..
사장님,부사장님 모두 홀딱 빠지셔서 그 호프집에 갖다 바친 돈만 해도 어마무시할겁니다.
Love&Hate
14/03/27 17:03
수정 아이콘
전 곤조있는 사장님들 좋아합니다.
마치 도서관처럼 일행과 소곤소곤 이야기해야되고 큰소리가 아닌 대화를 해도 주인이 말없이 입에 손가락 하나 붙여올리는 그런집.
고깃집이 고작 8시인데도 손님 더 안받으려고 테이블자체를 안치우는집.
인원수X술병 이 1병을 넘어가면 퇴점 요청하는집.
셋다 아주 좋았습니다.

서비스란것도 획일화가 되면 좋지 않다고 보는 입장이구요.
또 장점이 저런 사장님들은 진상손님 제압도 빠르고 신속합니다.
필요에 따라 맛만 좋고 내가 원하는 분위기를 갖추면 그만이죠.
배짱장사 하는 사람들이 좀 늘어났으면 좋겠는데 경기가 안좋아서인지 친절로 과잉경쟁 하는 느낌입니다.
전 자신감 패기 이런게 있는 사람 영업점 이 좋던데요. 물론 맛없으면 안갑니다만.
유리한
14/03/27 17:14
수정 아이콘
10년 조금 넘은 일입니다만 수원역에서 수원여고 가는 골목길에 산채 라는 술집이 있었습니다. (산적들이 모여사는 그 산채 맞습니다.)
간판도 없고 테이블도 3~4개밖에 없는 지하의 조그마한 술집이었습니다.

거기 사장님 마인드가 꽤 독특하셨는데요,
20대만 입장 가능합니다. 예외로 부모님을 모시고 올 수 있습니다.
인원이 4인 초과시에는 받지 않습니다. 최대 4명만 올수 있는거죠.. 테이블이 꽉차봐야 15명 정도..
안주는 미리 만들어두지 않습니다. 조리시간이 30분이 넘어가기도 합니다.
왜 이렇게 늦게 나오냐고 물어봤다가 쫒겨날뻔 한 기억이 있어요.
시끄럽게 떠들면 쫒겨납니다. 금연은 아니지만 많이 피우면 한소리 듣습니다.
술을 직접 담그기도 하십니다. 안개주니 사과주니 기타등등 종류가 너댓가지 됐던것 같습니다.
가끔 기분좋으면 기타들고 노래도 부르셨습니다.

애초에 이 분은 왜 술집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귀찮으면 문 닫고 산에 몇일씩 틀어박혀계시기도 합니다.
뭐랄까.. 그냥 소일거리정도인 것 같지요.

거기가 군대가기전까지 있었는데 어느새 없어졌더군요. 좀 아쉽습니다.
14/03/27 20:24
수정 아이콘
첫번째는 모르겠고 두번째는 성신여대 돼지갈비집, 세번째는 대학로 꼬치 오뎅집으로 추정해봅니다.
그리고 인원수×술병이 아니라 술병÷인원수 아닐까요?
14/03/27 23:20
수정 아이콘
첫번째는 서울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1인 전용 식당인 거 같은데 이름이 뭐였더라....
꽃보다할배
14/03/27 17:30
수정 아이콘
제가 갔던 라멘집은 맛집으로 유명해서 줄서서 먹기도 하는데 하루에 딱 300그릇 만들고 다 팔리면 그날 장사 접습니다. 물론 다음날 면발 뽑고 있습니다만은...
하동관이라는 유명한 곰탕집은 낮3시되면 셔터 내리죠.

생각보단 곤조 있는 가게들이 좀 있긴 합니다.
당근매니아
14/03/27 17:38
수정 아이콘
신촌의 파르미 이탈리아노를 근 8년 정도 다니고 있는데 이 집은 음식맛도 맛인데 사장님의 접객 솜씨가 보통이 아니시더군요. 오너 쉐프가 아닌데 음식맛이 유지되는 거 보면 직원 관리도 잘 되고 있다는 뜻이겠죠. 쿠폰에 도장 모이면 오히려 평소보다 더 좋은 메뉴를 서비스로 주는 것도 신박하구요.
제가 직접 갔던 곳은 아니고 친구가 들렀던 성신여대 인근 '간또돈부리' 여기도 사장님 접객이 참 괜찮구나 했습니다. (http://www.fancug.com/bbs/view.php?id=freeboard&page=1&sn1=&divpage=51&sn=off&ss=on&sc=on&keyword=%C0%E5%BE%EE%B5%A4%B9%E4&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76073)
14/03/27 20:29
수정 아이콘
거기 괜찮아요. 사케동 먹으려고 했더니 '오늘 새 연어 꺼내서 좋아요'라고 알려주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이렇게 좋을 때 많이 팔아야 매일 좋은 연어가 나오죠.'라고 하셔서 일행들이 다 웃었던 좋은 기억이 있어요.
sprezzatura
14/03/27 17:43
수정 아이콘
운이 좋은 것인지, 프랜차이즈든 동네 포차든 재래시장 술국집이든
어디 먹고 마시러 다니면서 서비스로 열받아본 기억은 거의 없습니다.
맛없어서 열받은 적은 있었지만, 다시 안가면 그만이니 헐헐..

무슨 상전 대하듯 하는 친절은 되려 부담스럽고, 그냥 사람이 사람 대하는 정도의 수위가 편해요.
저희 동네 김밥천국이 딱 그런데.. 친절과 불친절, 관심과 방치의 경계를 절묘히 오가는
아주머니들 덕에 아주 편하게 라면 한 그릇 때리고 나오곤 하죠.
켈로그김
14/03/27 18:18
수정 아이콘
얼마 전에 시장에 고기사러 갔다가 군밤 얼마에요? 물어봤더니,
"일단 만원짜리 하나 꺼내봐봐 동생~" 하면서 군밤을 한보따리 싸주더라고요.. 거기에 생밤도 덤으로..
다음에 지나갈 때는 그냥 하나씩 집어먹으면 된다면서.. 앞으로는 자기를 형이라고 부르라고 -_-;;

참.. 특이한데, 밤 양이 많아서 유쾌한 서비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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