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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23 04:18:17
Name 인간흑인대머리남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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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아이에게 현실이 마법이 아니게 될 때




마이 리틀 포니: 우정은 마법(My little Pony: Friendship is Magic) - 미국 완구회사 Hasbro에서 여아를 대상으로 제작한 아동용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My little pony 의 최신작. 기존 시리즈와는 달리 보편적인 소재와 깔끔하고 귀여운 디자인의 캐릭터로 연령대를 넘어 다양한 계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애니메이션. 조랑말들이 조화의 가치 아래 관용,의리,정직,친절함,웃음이라는 요소를 우정이란 "마법"과 함께 발현해 나가는 내용입니다.

기사원문: http://www.chicagonow.com/portrait-of-an-adoption/2014/02/11-yr-old-boy-bullied-for-being-a-brony-fighting-for-life-after-suicide-attempt-how-you-can-help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사는 11살의 초등학생 마이클이라는 아이가 있습니다.

이 아이는 마이 리틀 포니의 팬이라고 합니다.
ADHD를 앓고 있었다하고 학교에서 포니 팔찌 등을 착용하고 다니다가 친구들한테 여자애들 프로나 보는 게이라며
집단괴롭힘(Bullying)을 당합니다

결국 1월 23일 자기 방에서 목을 매서 자살 기도, 다행히 형에게 빠른 시간에 발견되어 목숨은 건지고 병원으로 이송됩니다.
하지만 뇌와 폐에 심각한 손상을 받고 중태에  중환자실에서 치료 및 수술을 받게 되었죠.

브로니(Brony=Brother+Pony - 마이리틀포니의 팬을 지칭하는 단어)들은 이에 모금활동 시작하여 현재 공식 모금사이트에서는
73000달러가 모금되었고(목표액 20000달러에서 초과) 그 외에도 이런저런 자선행사 등의 경로로도 치료비 마련을 위한 모금활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일은 여러 지역 언론(TV,신문,블로그 등)에서 수차례 다루어졌고 작은 반향을 일으켰죠.
시대를 막론하고 문제시 되는 문제 중 하나인 괴롭힘(Bullying)에 대한 성토가 줄이었고
또 하나 특이할 점으로는 성소수자를 향한 증오과 거부감에 대한 논의들도 적지 않게 나왔다는 것입니다.
허핑턴포스트 같은 자유계열 매체에서도 이쪽 방향으로 다루는 경향이 있고요.
마이클 군이 게이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가 괴롭힘을 당한 이유는 게이같다는 것 때문이었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이 건에서 게이는 그냥 구실인 거 같고, 본질은 자신과 다르다고 생각되는 이에 대한 탄압이라고 봅니다. 물론 성소수자 문제가 그 대표적인 케이스 중의 하나이긴 합니다만.)


사연 자체만으로도 안타깝지만 위 기사에서 특히 절 짠하게 했던 부분-
마이클이 제일 좋아했던 포니인 핑키파이의 성우 Andrea Libman는 응원메시지 녹음해서 전달하였는데요,
실제로 핑키파이의 응원메시지를 재생할마다 마이클의 뇌파활동의 증가를 확인하였다고 합니다.


잠깐 분위기 전환을 위해, 모금활동 중 특이한 거 하나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여러 문신 가게들에서 괴롭힘에 대한 저항과 모금활동의 일환으로 포니 문신을 새겨주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안보일 경우: http://abclocal.go.com/wtvd/story?section=news/local&id=9445455)
꽤 재미난 발상이라 여겼는지 다른 몇몇 지역 언론에서도 다루었더군요.
한 뉴스에서는 마초스런 수염남캐 아저씨가 굵은 팔뚝에 새기는 포스를..
(http://www.wfsb.com/video?autoStart=true&topVideoCatNo=default&clipId=9868805 1분 10초)


그리고 현재-
의식을 차리고 중환자 집중 치료실에서 나와 여러가지 치료와 재활 활동 중이라고 합니다. 얼마전에 아래 동영상이 나왔고 많이 회복된 듯한
모습이어서 그를 응원던 이들을 기쁘게 하였습니다. 최근엔 호흡도 정상으로 돌아와 호흡기를 제거했다고 하네요. 뇌에 가해진 데미지의 영향은 좀 안타까워 보이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100% 전과 같진 못하더라도 저것보단 많이 좋아지리라 믿습니다...


마이 리틀 포니의 팬으로써 참 안타까워하고 있다가 바로 위 동영상을 얼마전에 접하고 생각나서 여기에도 소개해보았습니다.

다른 것 보다, 나와 다르다고 내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남을(그것도 나보다 약한) 괴롭히는 일은 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덧: 본문 제목은 호주 지역 주간지 The Herald Sun에 실렸으며 위 사건을 성소수자 차별에 대한 시각으로 쓴 컬럼인 When reality isn't  magical for youth 에서 가져왔습니다. 당시 아이에게 있어 애니메이션에서 이야기하는 우정과 관용 그리고 존중이, 그저 환상 속 마법에 불과했던 걸까요.. 바다 건너 나라 한 동네의 일만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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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qwe123
14/03/23 06:17
수정 아이콘
저도 중학교때 애니노래나 듣는 오타구라는 말을듣고 엄청 상처받은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따로 폴더만들어서 애들 몰래몰래 듣곤했는데요. 그때 생각하면 이 아이가 받을 상처가 얼마나 클지 알 수 있을꺼 같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4/03/23 10:39
수정 아이콘
재활 잘 해냈으면 하네요.
14/03/23 11:26
수정 아이콘
11살이 자살을 시도했다니..정말 끔찍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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