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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20 00:23
제 상황에서 어줍잖은 위로는 도움이 안될 것 같고..
영화 만드시는 박찬욱 감독이 어느 인터뷰에서 했던 말을 남겨봅니다. "삶이란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걸 바라지 않고도 살아야 하는 것이니까요. 중요한 것은 버티는 것이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즘에는 빚없으면 부자라는 말을 하던데.. 언제나 내일은 오는거니까요..! 힘내세요. 꼭이요 !!!
14/03/20 00:26
사실 뭐 사교육은 한국 사회에서 정상적인 시장 형성일 뿐이죠. 공교육을 살려야 하는 의무는 국민들에게 있는 것도 아니고 국민들의 의지, 의식으로 변하는 것도 불가능하니 뭐 딱히 양심에 찔릴 만한 일은 아니지싶습니다.
그나저나 수급자가 뭔지 모르겠는데 기초생활수급자에 한해 학비나 생활비 지원 같은 게 있나보네요. 아르바이트 같은 수입이 있으면 끊기구요. 이러면 사실상 고액과외가 불가능한 대학생은 대학교생활이 불가능하겠네요. 요즘 정치권 돌아가는 것 보면서 가끔 독재자가 되는 망상을 하는데 대학교 교육까지 의무교육+무상교육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14/03/20 00:29
저도 비슷한 상황에서 과외 진짜 하기 싫었는데 방법이 없습니다.
편의점이라도 아르바이트 하면 귀신같이 지원이 줄어들고 그 마음이 이해가 가네요 .. 비슷한 입장에 있어본 사람으로 조언해드린다면 학자금 대출 왠만하면 남기지 마세요 .. 저도 3학기 빼고는 거의 장학금으로 매꾸고 과외 일주일에 3~4개 까지 하면서 버텼지만 졸업하는 순간 바로 취업이 안되면 진짜 힘들어지고 취업이 되도 대출이 남으면 자리잡기가 너무 힘들어집니다.
14/03/20 00:36
저도 과외로 월 200 이상 만져본적 있고...
지금도 학기중이지만 월 100 이상은 벌긴 하는데 참 씁쓸하죠... 사교육 시장이 뭔가 잘못되어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일단 살아남기 위해서 여기서 발을 뺄 수 없는 현실이.... 하.... 그래도 제가 가르치는게 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느껴져서 그나마 그 보람으로 과외를 합니다.
14/03/20 00:44
사교육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정상적인 수요이고, 과외는 그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니까요.
양심의 가책을 느낄 필요는 없었으면 좋겠어요. 수급자가 대학생활하는건 힘듭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4대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알바라면 수급자 자격에 영향을 주지 않아요(제가 학교다니면서 알바 많이했습니다) 그건 좀 알아보셔도 될거 같아요
14/03/20 00:49
공교육을 살리면서 사교욱을 지나치게 때리는 모양새가 되어서 참 웃기는 것 같습니다.
이제 사교육도 무시 못 할 시장인지라 종사자들 수도 엄청나서 함부로 건드릴 수 없죠.
14/03/20 01:12
과외는 부끄러워 할 게 못됩니다. 조금 더 가르치시는 학생에게, 그 부끄러움을 열정으로 바꾸시면, 허황된 열정 페이보다 더 보람찬 제자 가르치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힘내시고, 양심에 거리낄 건 없습니다. 이런건 양심보단 가치판단 문제 정도라고 봐요. 파이팅입니다.
14/03/20 03:24
학교에서 건강보험 10만원 미만 나오는 집에 80만원 7만원 미만인 집에는 100만원 장학금을 줬습니다. 우리집은 12만원 ㅠㅠ
절친했던 동생네는 6.8만원으로 수급 신청 가능 그 동생이 하는 말이 '형 역시 어려울려면 화끈하게 어려워야해요 허허'이렇게 쓴 웃음을 지었던..... 그 동생네랑 우리집이랑 별 차이도 없는 거 같았는데 그것도 부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 사교육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기운 많이 내시고 벌때 열심히 벌기를 바람입니다.
14/03/20 05:38
제 나이 30...
서른이 되는 날 20대를 돌아보니 제 20대에는 주말이 없더군요. 군에 있던 시절 말고는 항상 주말은 풀타임 과외였죠.. 학비는 왜 이렇게 비싼지.. 월세는 왜 이리 아까운지.. 밥 한 끼 한 끼가 왜 그렇게 지갑에서 돈 꺼내기가 손이 떨리던지.. 학교는 다니고 싶고, 최소한의 삶의 질은 유지하고 싶어서 정말 미친듯이 과외와 학원강의를 돌렸습니다. 당시에는 경제적 사정 때문에 이 악물고 했지만 어느새 이게 제 직업이 되더군요. 며칠 전 4년 전쯤에 가르쳤던 학생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쌤! 왜 4년동안 연락도 안해요? 나도 쌤 제자라구요!!" 라고 하는 말을 들으니 뭐랄까.. 기분이 참 묘하게 좋았습니다. 내가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은 되었나보다..기억을 해 주는 걸 보니.. 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sigh dat님. 썩 내키지 않은 과외자리를 현실 때문에 다시 시작하셔서 착잡하신 것 같아 보이십니다. 그래도 이왕 시작하신 일, 평소의 교육관에 반할 수 밖에 없는 처지를 마음에 담아두지 마시고 가르치는 학생에게 충실하는 방향으로 그 짐을 조금이라도 덜길 바랍니다.
14/03/20 06:04
무능한 공교육이 버리고 간 애들을 구제한다고 생각하세요. 저로서야 공교육이 개판인데 과외가 왜 찔리는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건승하세요.
14/03/20 06:50
공교육 이념이 [옳다] 라는 생각 자체도 하나의 이데올로기입니다.
특정 역사적 배경 속에서 탄생한 것으로, 특정한 역사환경 속에서만 그 의의가 있는 놈이지 보편적으로 옳은 가치가 아니죠. 저 역시 고3 때 과외로 수학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수학이 그렇게 재미있는 물건이라는 걸 평생 모른채 이 쓸모도 없는 걸 억지로 배운다고 초중고 12년을 고생만 했구나 하고 아직까지 수학의 무덤에 침을 뱉으며 저주하고 있었겠지요. 과외가 나쁘다는 생각을 재검토해보세요. 일도 보람되고 돈도 벌고 얼마나 좋습니까 :)
14/03/20 07:56
과외해서 40점대 애를 80점대로 성적 올려놨더니 '이제 학교 수업 이해가 간다'며 기쁘다며 과외 관두는 학생이 있었습니다. 크크 공교육에 일조하고 계신걸 수도 있으니 기운내세요!
14/03/20 11:02
부럽네요. 제 과외 목표가 그건데ㅠㅠ 애가 독립해서 절 벗어나는거요 크크
맨날 학생한테 나 보기 지긋지긋하니까 제발 좀 독립해서 빨리 짤라달라고 하고 있네요;; 비법이 있으시면 전수 좀 부탁드려요.
14/03/20 11:28
고2 여학생 수학입니다. 애가 종잡을 수가 없네요. 크크
같은 유형인데 푸는 것도 있고, 못 푸는 것도 있고, 어려운 건 풀고 쉬운 건 못 풀 때도 있고요, 개념을 자세히 설명해주면, '아'하고 깨닫는 표정을 짓고 이제 이해했어요! 하더니 다음 시간에 기억을 못하는;;
14/03/20 11:32
1. 개념 설명 후 동일 문제를 한 3개까지 풀리고 어떤걸 푸는지 어떤걸 못 푸는지 보고 왜 못풀었는지에 대해서 물어본다. + 동일 유형의 문제를 최대 한 15개까지 풀이를 자세히 적어 풀어오라고 숙제를 내준다.
2. 활발하고 샘이 많은 성격이면 > 사생활 얘기를 조금씩 해가며 지금보다 수학을 좀 더 잘할 수 있는 유인동기를 이끌어낸다 (제가 맡은 고1 여학생은 절친이 외고 갔는데 자긴 못 갔다면서 그래도 수학은 더 잘한다, 는 걸 보여주고 싶어해서 의욕 떨어지면 걔 얘기를 슬쩍 간간이 물어보며 수업 했습니다)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면 > 성실하다면 문제집을 3~5권 풀리고 숙제량을 늘려준다. 성실하지 않다면 전 포기합니다. 크크 이 외에 엄청난 케바케인데 일단 생각나는 것만 간략히 적습니다. 한걸음님이 남자분이시라면, 한걸음님의 미모(남자분께도 적용되는 말이니 싫어하지 마시길) 를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14/03/20 11:35
풀이 적어오라는 문제는 학생이 패스합니다. 스트레스가 팍팍(..) 여학생이라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지 성격상 그런건 도저히 안되겠다네요. 제 미모가 문제였............... 크크
14/03/20 09:22
멀쩡한 공교육을 사교육이 좀먹는 게 아니라 사교육이라도 있어서 공교육이 구멍이 많음에도 굴러간다고 봅니다. Sigh Dat님은 충분히 그 학생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4/03/20 15:48
일단은 살아야죠..
이상과 현실의 타협에서 줄타기는 삶의 유지라는 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것이고 일단은 살아야 이상도 실현이 되니까요.. 이왕 하시는거 진짜 빨리 독립 많이 시키시길 바랍니다. 흐흐 한 학생 오래 붙들지 말고 빨리빨리 순환을 시키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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