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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27 01:47
구리 대 이세돌의 10번기 성사는 흥미롭지만, 두 선수의 전성기가 조금은 지난 뒤라 아쉬운 마음이 있네요. 이세돌 9단은 수는 참 잘내는데, 요샌 수를 내고 망하는 경우가 늘어나 버린 것 같아서 정말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이세돌 다음을 이어줄 기사들이 아직 세계대회 정상권으로 올라오지 못한 상태라 이세돌 9단이 조금 더 버텨줬으면 좋겠거든요. 뭐 여전히 세계 최강급의 기사이긴 하지만요.
저도 오늘 농심배 씩씩거리면서 봤는데, 마지막에 추위를 탄 탄샤오에게 결국 역전해 내는 것을 보면서 끝까지 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다행이었네요. 정말 저도 티비 꺼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더고요. 크크 박정환이나 김지석 프로는 세계대회에서 활약하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쉬웠는데, 어제 김지석 9단이 거의 완패하는 걸 보면서 올해도 한국바둑이 힘 한 번 못써보고 중국에게 털릴 징조인가;;;; 했는데, 그래도 박정환9단이 역전해 낸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웨 9단이 많이 무섭기는 하지만, 그래도 박정환 9단 믿어볼랍니다. 올해는 세계대회 한개라도 한국이 뺏어오길 ... 아 이런걸 바라고 있는 사실이 안타깝네요. 큭...
14/02/27 02:07
아이고...그 경기를 끝까지 보신거보면, 닉과 다르게 굉장한 멘탈을 소유하고 계시는군요.
전 '반면으로도 비슷한 형국' 나오니까 암걸릴까봐 더 못 보겠더라구요. ㅠㅠ 박정환 9단은 현재 한국바둑의 하락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과거 한국 대표 선배들에 비해 부진하다 쳐도, 정말 김지석 9단은 국내용이란 느낌이 너무 강합니다. 세상에 국내기전에서 그렇게 강한 기사가 세계기전만 나가면 맥을 못 추는 것 뿐만이 아니라 굉장히 무난하게 패배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저도 더도덜도말고 올해 세계대회 타이틀을 전부 중국에게 내주지는 말았으면...하는 생각이 듭니다. ㅠㅠ 이런 상황을 십년넘게 겪고 있는 일본 바둑팬들 진짜 대단합니다.
14/02/27 02:12
유창혁9단이 진다고 하길래 멘탈이 날라가기 직전에 유창혁 9단의 계산력이 현역보다 부족하다고 믿고(ㅡㅡ;;;;;) 농심배 문자 중계를 잠깐 확인했는데, 김승재프로가 덤이 조금 부담스러운 형세라고 하길래, 혹시나 해서 다시 티비 보러 갔습니다;;;;
14/02/27 01:54
이세돌 다음 주자가 아직 물음표 인것이 너무 아쉽네요.
강동윤9단은 후지쯔배 한번먹고 그 이후로는 세계대회만 나가면 부진하고 김지석9단도 현재 국내 3톱이지만 세계대회에서는 맥을 못추고 기대를 한몸에받던 박정환9단도 응씨배준우승이후에 주춤하네요. 개인적으로는 현세대에서 중국을 이기기는 쉽지 않을것 같아요 . 국가지원 + 인재풀 등 여러모로 상대가 안되는데 이기려면 결국 이창호-이세돌 같은 초천재 한명이 나와야 할듯합니다.
14/02/27 02:08
개인적으로는, 기재가 있는 초천재 한두명이 지금쯤 롤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되서...결국 이것도 인재풀의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14/02/27 02:13
중국이 한국 이기겠다고 십년 이상 준비해왔는데 어쩌면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싶어요. 지금 현역 선수들보다 어린 선수들끼리의 실력차이가 더욱 쓰라리네요. 쩝;;;
14/02/27 02:19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라인이 사기급이라 그런거지
국내 인프라 생각하면 딱 이정도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좀더 냉정하게 생각하면 잘하는거죠.. 뭐 아쉬운거야 어쩔수 없지만
14/02/27 03:45
진짜 한국이 낳은 세 본좌들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어마어마한 것 같습니다.
조훈현 9단의 활약 당시 한국 바둑 인프라는 지금의 박정환 9단보다 나빴으면 나빴지 좋다고 보기 어렵고... 이창호 9단은 조훈현 9단의 힘으로 보다 좋은 인프라로 시작했으나, 그걸 감안하더라도 다른 두 본좌들에 비하면 말이 안 될 수준의 압도적인 커리어를 이룩했구요. 이창호 9단이라는 거인과 일부 전성기가 겹쳤음에도, 전혀 주늑들지 않고 결국엔 자신의 기량을 인정받고 '짜릿하게, 보는 이가 즐겁게 이기는 바둑'을 보여주는 이세돌 9단. 한국에 그런 영웅이 다시금 등장하길 원한다면 참 배부른소리겠죠...ㅠㅠ
14/02/27 03:46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2). 저도 바둑 한 동안 잊고 살고 지내다가 최근에 타이젬 복귀했더니 재미있더라구요. 단 시간을 너무 많이 뺏겨 접속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혹시 PGR에서 타이젬에서 바둑 두시는 분 있나요? 저는 참고로 타이젬 (물)5단.
14/02/27 04:08
재밌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저는 타이젬은 그냥 타이젬 쓰시는 분들이 많아 대국용으로 하나 만들어뒀던가 그랬을거에요.
오로나 넷마블에서 두시는 분들 봤네요. 근데 다들 잘두십니다. 인터넷 기력으로 3단 미만을 본 적이 없네요. ㅠㅠ
14/02/27 04:33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3).
올해는 꼭 좀 배워보고 싶네요 바둑 친구놈이 프로 데뷔 못하고 접었는데 그놈 한번 꼭 이겨보고싶어요
14/02/27 09:29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친구분이 프로직전까지 가셨다면...아마 지금부터 꽤 진지하게 하셔도 이기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몇 점 놓고 이기는 정도라면 모를까...^^;; 배우시는 거라면, 멀리서 찾을 필요없이 친구분께 배우는게 가장 빠르고 확실합니다.
14/02/27 15:50
말이 그런거긴 한데 친구녀석 매일 하는말이
너가 평생 배우고 내가 9점 깔아줘도 자기 못이긴다는 말에 좀 욱하는게 크죠 크 친구가 성격상 남 가르치는 성격도 아니고요
14/02/27 14:01
프로데뷔 못할 정도면 연구생 1~3조 안에서 놀았단 소린데... 죄송하지만 16년째인 저도 그런 기력하고는 석점은 놔야됩니다. -_-;
14/02/27 06:25
저는 타이젬으로 봤는데 안조영 해설은 중반부터 미세하지만 흑이 두터워 자신이라면 흑을 잡고 싶다고 했거든요 끝내기에서 박9단이 약간 포인트를 딴것 같았는데 역전이라고 보긴 어려운 바둑이 아니었나요?
14/02/27 09:28
참 어리석은 댓글이기도 한데요. 바둑 실력 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인터넷바둑 5급정도 두는 완전 초보티만 벗은 인간인데요. 정석을 일단 다 외워야 하는 건가요? 덜컥수가 문제인것 같기도 하고. 적어도 인터넷 1단은 달고 싶은데(뭔가 롤에서 실버나 브론즈는 탈출하고 싶은 느낌이랄까요) 실력이 안 느네요 하하..
14/02/27 09:37
정석은 저도 잘 모릅니다. 화점정석은 몇개 없고, 실전에서 나오는 모양도 한정되어있어서
실전에서 나오는 정석만 몇개 알아둡니다. 소목정석은 정말 기본적인 것 몇개만 알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정석이 많은 편이라 익숙하지 않으면 양화점으로 두는 포석을 위주로 두시는게 어떨까 싶네요. 현대 바둑 대세는 1화점 1소목이기는 합니다. 특히 흑은 양화점을 두는걸 요즘들어 거의 본 적이 없네요. 조금 약은 방법이지만, 흑이 걸릴때만 대국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보통 30초~1분 내 기권은 대국무효처리되기 때문에... 기력이 어중간하게 낮으면 흑이 편한데, 그 이유는 처음 포석을 선택하는 쪽이 흑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한 수 앞서가기 때문에, 백은 흑의 판짜기를 견제/방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아는 포석이 한정되어있다면, 주력 포석 하나를 연구/공부하시고, 흑으로만 두는게 조금 야비(?)하지만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기력이 많이 낮으면 포석의 유불리를 살릴 정도로 잘 아는 포석 하나 없을 확률이 커서 흑이나 백이나 뭐... 넷마블/바둑nTV에서 제공하는 실전파워시리즈 등의 영상강의를 참고하시는 것도 한 방법이구요, 개인적으로 바둑책으로 공부하는건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걸로 기력 올리실 수 있는 분들은 굳이 고민 안 하셔도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기력이 향상되실 분들이라서요. 굳이 책으로 공부하신다면, 기경중묘나 사활책으로 사활공부를 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14/02/27 09:58
정석을 외우면 도움이 됩니다. 다만 정석을 외우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정석이 "왜" 그렇게 진행되는 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소위 정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상수 분이 있다면 대국 후 복기를 통해 배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물론 독학도 하셔야 되구요.
14/02/27 09:57
월간바둑 1월호에 당연히 더 지니어스 관련기사가 실릴거라 기대했는데 한줄도 언급되지 않아서 꽤 놀랐습니다. 그리고 1월호에서 엑소를 엑스오라고 표기한 걸 보게됬죠. 바둑계의 나이대...라던가, 그런걸 상징적으로 보게된듯 해서 씁슬했습니다.
14/02/27 10:37
매우 공감합니다.
바둑의 위상이 흔들려도 잘 버티고 있는 느낌이 들지만, '불안하고 위태위태하지만 젊은 세대들의 문화'인 이스포츠도 좋아하는 입장에선, 조금 비꼬아 말하면 '기득권 꼰대의 문화'라서 버티는 감도 좀 있죠. 한국 바둑인구는 유입에 비해 유출이 훨씬 커서, 해가 갈수록 꾸준히 감소하는 상황인데도, 한국기원은 이렇게 할 타개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아니 사실 조훈현-이창호 등 영웅들의 활약에 젖어 미리미리 대비해야 할 타이밍을 휙 놓쳐버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은 이미 적신호가 켜진지 너무 오래되서, 빼도박도 못하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구요. 한국 바둑의 미래는 게임은 커녕, 마작과 비교해도 밀리는 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디시 바둑갤은 메인에서도 사라졌는데, 마작은 갤러리도 새로 만들어지고, 점점 인구가 늘고 있으니... 그래도 이다혜 4단이 3월부터 바둑 입문 프로그램을 맡은 것을 보면, 젊은층에 나름 어필이 된 기사로 바둑인구를 늘려보겠다는 생각이 있다는 것이고, 한국 기원도 나름 고민은 하고 있긴 한가 봅니다. 근데 너무 늦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팍 드네요. 적어도 이세돌이 세계 1인자이던 시절부터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였어야 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14/02/27 13:38
저도 요새 바둑을 두다 말다 해서 이거..
바둑계 자체에서 젊은층에게 전파 노력이 엄청나게 부족한게 사실입니다. 솔직히 제가 보기에는 지금 하는 건 다 그냥 겉으로만, 속으로는... 솔직히 제가 사는 동네가 아무리 시골동네라지만 일반부 20대 참가자가 저 혼자인게 말이나 됩니까 -_-;; 그리고 전부 최하 40대 후반. 타개책이 없습니다. 타개책이. 갑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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