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파파로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성장물의 일종 정도인데.
물을 너무 많이 넣고 끓인 라면 같은 느낌입니다. 설정만 보면 감동을 주기 위해 예비된 밥! 같은 느낌인데
이게 참 심금을 울릴 포인트를 못 찾고 우왕좌왕합니다.
코쿠센 2시즌을 볼 때의 오글거림은 심심한 라면의 한 떨기 고명이었습니다.
심지어 한석규의 연기조차 그런가보다 싶을 정도. 다만 노래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멋지십니다.
2. 신세계
영화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능력이 참 좋은 감독입니다. 전작인 혈투에서는 망하기야 했지만 긴장감은 잘 끌고 간 편이었습니다만
자본도 더 투입되고 배우 네임 밸류도 높이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보여줘서 그런가
정청이 빠지기 전까지 가느다란 실을 아슬아슬하게 조여놓은 듯한 그 긴장감이 일품이었네요.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고 다른 분들도 이미 많이 이야기했지만 엘리베이터 격투씬은 속으로 감탄을 몇번이나 뱉었는지 싶습니다.
3. 지아이조2
전작보다는 확실히 나아진 영화입니다만, 비교대상이 전작이라는데서 이미 할 말이 없어집니다.
몇몇 액션씬은 감탄이 나오긴 합니다만 아무리 액션 영화에게 원하는게 짜임새나 뭐 이런게 아니라지만
캐릭터들의 무뜬금함은 답이 안섭니다.
드웨인 존슨의 팬이라면 필견이지만, 전 더 락을 좋아하지 드웨인을 좋아하는게 아니었구나 같은 깨달음만 얻었습니다.
4. 런닝맨
헐리웃의 뭘 만든 액션팀이 액션을 도왔다는 이야기처럼 액션씬은 시원시원합니다.
물론 치고 깨고 부수는 이야기는 아니고 한국지형(!)에 어울리게 자잘하고 아기자기한 잔머리 액션이 재미있었는데...
문제는 신파와 액션 사이에서 어찌 갈피를 못잡고 우왕좌왕하다보니 후반부는 급격히 힘이 떨어집니다.
뭐 그래도 지구는 못 지켜도 세금은 지키낸 남자 이야기는 좀 재미있었습니다.
5. 장고 : 분노의 추격자
타란티노 스타일을 즐기기에 무리가 없는 영화였습니다.
난무하는 피도, 그 와중에 튀어나오는 뻘한 개그도, 그리고 그 상황에서 왜 그런 수다를 떠는데!싶은 수다도
모두 그대로입니다.
배우들의 호연에 눈이 즐겁고 타란티노 스타일에 열광한다면 더더욱 즐거운 영화되시겠습니다.
오랫만에 낄낄대면서 즐긴 영화라 보고 나서도 마음이 흡족합니다.
6. 베르세르크 : 황금시대3 강림
원작의 열렬한 팬인지라 솔직히 이 작품에 대해서는 호불호 자체가 없습니다.
전편이 두 남자의 성장, 이후의 이별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이번 편은 두 운명이 교차하는 순간에 발생하는 비극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으면서도 정지화면에서는 보여주기 어려운
섬세한 심리묘사 등을 포함시켜서 그리피스가 페무토가 되기까지의 복잡한 내면을 생각보다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다만 원작의 팬이 아니거나, 원작을 모르거나, 전편을 안봤다면 이해가 쉽진 않을 영화군요.
한가지 재미있었던 것은 보는 내내 극장 안에서는 기침소리 한번 안났습니다.
이제는 오블리비언을 보러 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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