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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09 01:08
정말 독일축협의 유소년 육성이 성공적이네요. 외질이니,괴체니,크루스니 등등. 어서 영국도 축협이 유소년로컬 제한을 풀어야할텐데 말이죠(이미 풀렸나요 혹시?크크)
바이언 경기를 종종보면 양 윙포워드가 한쪽사이드에서 같이 공격전개를 하던데 이것이 크로스의 존재 때문인듯 싶네요. 독일축구가 스페인의 뒤를 이을까요? 부럽네요..흑흑..
13/04/09 01:21
저도 유스 행정 쪽은 전혀 모릅니다만, 잉글랜드 쪽의 축구계에 종사하는 코치들의 숫자가 여타 국가 - 특히 스페인과 같은 - 에 비해 굉장히 적다고 하더군요. 지도자 양성 쪽에서의 약점이 선수 양성의 노하우 부재로 그대로 이어지는 듯 합니다.
http://vivalaliga.co.kr/xe/index.php?document_srl=236300&mid=cho&listStyle=viewer http://msportalkorea.sbs.co.kr/focus/news_view.php?sec=&gisa_uniq=20061211165647&key=&page=123&field=§ion_code=3010
13/04/09 02:11
글쎄요 저는 잉국 축협의 유소년 제도 자체는 매우 아주아주 잘 정비되어있고 좋은제도라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특히나 프리미어리그에 그 제도 없애버리면 5년내에 프리메라리그처럼 맨유, 첼시, 맨씨티 정도 3 초강에 나머지 약 으로 되버릴껍니다.
13/04/09 01:20
좋은 글 감사합니다!
10년에 플레이메이커의 현재는 스네이더고, 미래는 외질이다라는 식의 글을 읽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 벌써 3년이 지났네요. 후덜덜... 확실히 최전방 레벨에 있어선 클래식 플레이메이커들의 설 자리는 더욱 없어지고 있지요. 미래엔 현재 외질, 크루스가 하고 있는 만능혁 조력자를 넘어서 골 결정력까지 갖춘 괴물들이 등장할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허나 최정상 레벨 밑으로 가면 반드시 스네이더와 같은 클래식 플레이메이커의 시대가 갔다고 보기엔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 팀들에 있어선 분명히 번뜩이는 테크니션 한 명의 존재는 꽤나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죠. 예를들면 스네이더가 레알, 바르싸에서 뛰기엔 다소 모자란 레벨일 수는 있어도 리켈메를 살린 페예그리니 감독의 말라가나 디에구가 에이스 놀이를 했던 ATM 같은 팀에 가면 또 엄청난 활약을 할 것 같습니다.
13/04/09 01:23
저도 공감합니다. 다만 그 자체가, 이미 운영/전술 효율화과 합리화가 최고도로 이루어진 최정상의 레벨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으며, 틈새 시장을 노리는 수밖에 없는 신세가 된 반증이라고 보네요. 말하자면 기책의 영역에서는 아직 운신의 여지가 있지만 시대를 지배하는 정공법의 영역에는 이제 진입할 수 없게된, 뭐 그런 게 아닌가 합니다. 아마추어 축구에서는 센터백 뒤에 리베로를 기용하는 전술이 꽤 잘 먹히고 안정성이 높지만, 상위 단계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활용하기 어려워지는 것과 비슷한 것이겠지요.
13/04/09 01:43
최정상급 수준이 아닌 리그에서도 서서히 클래시컬한 플레이메이커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보입니다.
당장 K리그 클래식을 보아도 이런 경향은 두드러지는 듯 합니다. 선수들의 기본기나 전술적인 압박은 아직 부족합니다만, 개인적인 운동량을 통한 압박은 최상위권 리그와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을 리그가 K리그 클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의 경향을 보면 클래식한 플레이메이커들이 자리를 잃어간다고 보입니다. 제가 전북팬이라서 이제는 떠난 루이스를 예로 들자면, 09년만해도 루이스는 풀타임을 뛰면서도 시원스레 압박을 돌파하고 개인적인 전진을 통하여 찬스를 만들어 내었지만 11년 시즌에 루이스는, 잘하긴 했지만 전반 상대의 체력이 살아있던 시점의 강한 압박에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또한 일일이 예를 들기는 어렵지만 시즌마다 초반에 각광을 받던 외국인 선수들-대부분은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플레이하는, 수비가담이 떨어지고 박스 투 박스의 형태로는 쓰기 어려운-은 시즌 중반에 다다르면 그 플레이 스타일이 간파당하고 팀의 윤활유가 아니라 짐이 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현재 강원에 있는 지쿠를 보시면 간단히 이해가 되지요. 인테르에 있을정도로 좋은 선수였던 그가 포항에서 별 활약도 못하고 강원으로 임대를 갔습니다. 물론 폼이 떨어져있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선발로 나왔을 때는 별 힘을 못쓰던 선수가 후반 늦은 시간에 나와서야 힘을 쓰던 것을 보면 탈압박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하여도 이를 어느 정도의 시간까지 유지할 수 있지 못하면 팀에 짐이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쿠는 강원으로 가서는 학범슨의 지옥훈련 덕분에 체중을 엄청나게 감량하고 갈굼에 못이겨 공미와 중미를 오가는, 즉 원래의 활동반경이 아닌 3선까지 내려가서 헌신적인 플레이를 했고 이에 힘입어 강원이 지난시즌 잔류를 이루어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최정상급 리그가 아닌 곳에서도 클래식 플레이메이커들의 입지가 협소해지고 있으며, 제 생각에는 '압박' 이라는 화두가 존재하는 한, 그리고 상대 진영에서 10~20미터 이상 개인전술로 볼을 전진시킬 수 있는 탈압박 능력이 존재하지 않는 한-과거와 달리 현대축구의 압박은 굉장히 조직적이며 한 겹을 벗기면 다른 장벽이 나타나지요. 혹은 전북의 정훈처럼 지구력 괴수가 또다시 체킹이 들어온다거나..-은 클래식 플레이메이커들의 존재는 더욱 희미해져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3/04/09 02:58
좋은 글이시네요..루이스의 경우 저도 그런 것을 느꼈습니다.
처음 왔을 때는 압박을 잘 벗겨내고 전진을 하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그 압박에 너무 힘겨워 하더군요.. 제가 알기로 에닝요나 몰리나 같은 특출난 미드필더들에 대해서는 드리볼패턴이나 사소한 습관까지도 수비선수들에게 알려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한 시즌이 지나면 수비수들이 그 패턴에 익숙해지게 되고, 그러면 탈압박에 힘겨워지는 패턴이 이어지는 거 같습니다. 그걸 보면 전북의 에닝요의 경우 정말 잘하는 선수임에 틀림없습니다. 탈압박에 관한한 에닝요가 K리그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볼간수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니까요..
13/04/09 02:35
클래식한 플메.. 무리뇨의 인테르가 바르샤를 홈에서 완파할 때..
바로 역습으로 이어지는 스네이더의 긴 로빙스루패스에 감탄하며 몇번씩 봤었는데..(아스날팬이지만..) 스네이더가 터키로 간게 참 아쉽네요.
13/04/09 03:05
바르샤를 제외하고...현대 축구에서 리켈메나 지단과 같은 우아한 창의적인 미드필더의 자리는 점점 좁아지는 거 같습니다.
공미의 극단적인 공격가담이 특징인 False 9이 상징하는게 역설적으로 그것을 웅변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스페인 대표팀에서 파브레가스가 이 역할을 주로 부여받는거 같은데..그가 좀 더 하드웨어가 된다면 현대적 공미의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현대 축구는 머슴같은 공미를 원하는 거 같습니다. 어쨋든, 과거의 경우 지단이나 리켈메, 스네이더에게 전형적인 빠른 공격수의 역할을 기대하지는 않았죠.. 현재 이러한 과거형 공미의 가장 현대적인 모습이 모드리치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그는 벤치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가 봅니다.
13/04/09 03:25
저는 이 점에서 크로스를 굉장히 높게 칩니다. 크로스는 과거의 플레이메이커들이 하는 플레이 - 절륜한 볼터치와 압박 대항력에 기반해서 차근차근 빌드업을 리드해가는 플레이라든지, 찬스를 주도하여 만들어내는 플레이라든지, 필요할 시 자기 스스로 해결을 하는 - 를 전부 할 수 있으면서도, 그들이 하지 못했거나 하지 않았던 플레이 - 넓은 활동반경, 헌신적인 압박 가담, 조역으로서의 역할도 스스럼없이 감수하는 희생성 - 도 할 수 있죠. 그러면서도 이들과는 달리 균형감각 있게 플레이를 잘합니다. 흔히 고전적인 공미라고 불리우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 자신의 기량과 능력에 대한 과신에 빠져 지나치게 볼을 끈다든가 혼자 쇼부보려고 한다거나 하는 경우가 많은데, 크로스는 다르죠. 자의식 과잉에 빠져 볼을 독점한다거나 동료들과 유리된 플레이를 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모자라게 플레이하지도 않고, 과유불급의 미덕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 가운데에서 할만큼은 자신의 에고를 충분히 드러냅니다. 그것도 23살 밖에 안 된, 빌드업 리더로서는 경험이 무르익지 않은 초짜 선수가 말이죠.
제가 이 칼럼을 보면서 정말 인상 깊었던 것이... "대조적으로, 크로스는 역동적이고 헌신적이다. 그는 미드필더의 후방과 전방에서 플레이할 수 있으며, 센터와 측면을 가리지 않는다. 그는 만약 언제고 그가 그러한 고리짝 역할을 하는 것을 요청받는다면, 거의 확실히 4-4-2의 박스투 박스처럼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요란함 없이 창조적이며, 난폭함 없이 플레이를 박살낸다. 그는 괴물로 변신하는 일 없이 다부지며, 지나침 없이 주도권을 다루는 데에 기민하다. 그는 절제된 효율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그가 아마도 그가 받아야 할 만큼의 호평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크로스는 패스 선택과 유효타 양쪽에 모두 탁월한, 본질적으로 패스플레이를 위한 기계이다." 라는 부분입니다. 이역만리 타지에 있는 사람의 견해가 제가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바와 정확히 일치했거든요. 사람이 보는 것은 결국 크게 다르지 않구나..라는 평범한 진리를 인상깊게 체감했네요.
13/04/09 10:17
과거의 스네이더, 현재의 외질, 미래의 크로스.. 인상깊네요.
크로스 경기를 볼 일이 없어서 포텐 충만한 선수인 것은 알고 있었는데.. 외질과 나이차이가 얼마 안 나니 몇년 뒤에 누가 더 뛰어난 선수인지 알게 되겠네요. 독일 국대에서부터 경쟁인가요? 플레이메이커란 말이 요즘엔 어색하게 느껴질만큼 마치 요즘엔 쓰이지 않는 것 처럼 느껴지네요. 플레이메이커를 사용하는 축구는 현대 축구와 반대되는 느린축구 같이 느껴지구요. 그리고 외질이 플레이메이커인가도 모르겠습니다. 외질이 레알 마드리드란 팀에 굉장히 중요한 공격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마드리드의 플레이메이커를 굳이 따지자면 사비 알론소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구요.
13/04/09 10:36
후방에서의 빌드업을 리드하는 선수는 알론소일 테고, 빌드업이 이루어진 뒤 전방에서 공격작업을 주도하는 것은 외질이겠지요. 각 선수의 특징 - 아무래도 알론소의 경우 전방 진출 시에 할 수 있는 플레이나 공격수단이 제한적이고, 외질을 후방에 두는 것은 그의 공격적 재능을 희생시킬 테니 - 에 맞게 위 아래로 역할을 분담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잘 들어맞지는 않지만 비슷한 맥락에서 독일의 슈슈-외질, 로마의 토티 - 데 로시, 맨시의 실바-투레, 토트넘에서의 반 데르 바르트 - 모드리치, 과거 밀란의 카카-피를로나 프랑스의 지단-데샹, 레알의 지단-구티, 네덜란드의 스네이데르-봄멜 같은 많은 케이스도 바라볼 수 있다고 보네요.
과거의 로이킨이나 레돈도, 아스날에서의 세스크, 지금의 챠비나 크로스처럼 후방에서의 볼운반과 전방에서의 공격작업 리드를 동시에 할 수 있고 공수 양면에서의 밸런스를 갖춘 선수들은 단독으로 빌드업을 리드하고요. 지금의 유벤투스와 이탈리아에서의 피를로는 전방으로의 진출은 잦지 않지만, 정교한 전진패스를 무기로 전방에서의 공격 작업에 영향을 끼침으로써 최대한 빌드업을 리드하는 범위를 넓히는 듯 합니다.
13/04/09 10:51
그렇죠 위 아래로 역할 분담이 맞긴한데 다른 팀은 제가 잘 모르고 마드리드의 경우는 공격의 시발점이 알론소로부터 이뤄지는게 많고 여기서부터 찬스가 많이 나오는데 외질의 경우는 플레이메이킹이라기 보단 전방에서 좋은 센스로 패스 한방 같은 느낌이 좀 있다고 느껴지네요.
어찌보면 지금의 축구는 특출난 한 스타의 플레이메이킹에서 팀 전체의 팀플레이 중심으로 변했고 외질이 거기에 맞는 플레이메이커여서 그럴까요. 로이킨, 레돈도 모두 과거의 스타이고 사비는 팀이 바르셀로나니 특출난 경우이고요. 지단의 경우는 대표팀은 잘 모르겠고 사실 지단-구티가 가동된 경기는 거의 없죠. 사실 지단 혼자 했다고 봐도 무방한데 수비 가담을 전혀 안했으니 -_-; 과거엔 특출난 한 선수에서 현대엔 전후방으로 나뉘는 팀플레이적인 전술이라고 봐야할까요.
13/04/09 10:57
음...뭐 보기에 따라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저 같은 경우에는 외질이 단순히 킬패스만 날리는 선수가 아니라 - 대표적인 예가 본문에 나와 있는 스네이데르일 텐데, 스네이데르와는 확실히 플레이의 느낌이 좀 많이 다르죠 - 볼을 주고 받으며 볼을 회전시키고, 공격의 흐름을 만들고, 패스의 패턴을 질서정연하게 만들어주는, 우리가 <조율>이라고 부르는 제반 플레이에도 재능이 있다고 보거든요. 알론소와 조합적으로 굉장히 좋은 유형의 선수라고 봅니다. 뭐 굳이 말하자면 빌드업 리더 알론소/메인 찬스메이커 외질 정도로 나눌 수 있잖나 싶네요.
좀 더 자세한 저의 개인적인 외질 평은 PGR에서 이미 밝힌 바 있어 링크로 대체합니다^^ https://ppt21.com../?b=10&n=147609&c=1850669
13/04/09 11:04
옙, 마드리드팬으로 저도 외질을 낮게 평가하는 건 아닌데 어떻게 쓰다보니.. 흐흐 알론소와 조합적으로 좋은선수라는 것에 동의하구요. 쓰신 평 잘 읽고 갑니다. ^^;
13/04/09 12:54
독일 국대에서는 외질이 확고한 No.10이라서... 사실 그 자리 놓고 경쟁하는 선수들이 굉장히 많죠. 3대장만 꼽아봐도 외질, 괴체, 크로스니;; 거기에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들도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라서 한 10년간 독일은 행복한 고민(?)을 계속 할 것 같네요. 뢰브는 크로스를 좀 후순위로 보는 것 같긴 합니다만...
13/04/09 13:11
제가 독일을 응원하기 시작한 이유를 만들어준 선수가 외질이었고, 현재 리버풀빠지만 분데스에도 관심을 갖게 해주고 도르트문트를 응원하게 된 이유를 만들어준 선수가 괴체입니다. 사실 바이언하면 로베리나 슈슈, 뮐러가 더 생각났는데 크로스라는 무시무시한 유망주(...라고 하기엔 괴물..)가 있었네요. 요즘 공미나 중미의 움직임을 보면 플레이메이킹보다 박스투박스형 미드필더가 더 각광받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물론 패스, 넓은 시야, 활동량은 모든 미드필더들의 필수요소이긴 한데 활동량의 중요성이 예전보다 더 커진거 같아요.
13/04/09 14:41
요즘 중미를 보면 플레이메이킹을 필두로 하나의 옵션은 더 장착해야 기복을 줄이고 월드클래스로 성장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조율+홀딩이나 조율+박투박이든 그래야 임기응변에도 강해지고요. 그런 의미에서 사비 알론소 너무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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