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지식인으로서의 그는 무엇이 옳은 것인가 알고 또 그 옳은 것을 행하는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1951년 미일안보조약 체결 반대시위에 참여했으며 1974년에는 솔제니친의 석방을 요구했고 75년에는 필화사건으로 구속된 김지하 시인의 석방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또 1989년 방북이후에 1993년부터 5년간 옥고를 치렀던 소설가 황석영을 위해 서명운동을 벌이고 95년 한국에 와서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황석영의 석방을 직접 요구했습니다. 그는 1994년 12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행한 '애매한 일본과 나'라는 제목의 노벨 문학상 수상소감 연설에서 일본이 특히 아시아인들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말했으며 또한 전쟁중의 잔학행위를 책임져야 하며 위험스럽고 기괴한 국가의 출현을 막기 위해 평화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에는 좌익세력의 대표로서 평론가 가토 슈이치, 철학자 쓰루미 슌스케, 그리고 극작가인 이노우에 히사시와 함께 일본 우익에 맞서서 헌법 9조를 지키기 위한 '9 조 모임' 을 결성했습니다. 또 최근에 논란이 되고 있는 일본 교과서 왜곡 사건에 대해서 역사 인식에 대한 고립화 움직임이라며 쇄국적 역사관이 일본의 젊은 세대를 상처주고 미래를 해친다는 경고를 던졌습니다 . 그는 군국주의를 비판하고 전쟁반대를 위해 투쟁해왔고 일본의 과거반성을 외치며 한일관계의 개선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온 양심적인 지식인입니다.
작가로서의 그를 본다면 그가 쓴 여러 작품들을 읽다보면 권위 같은것이 느껴지지 않고 친근하고 편안하게 다가옵니다. 그 느낌은 그가 쓴 여러가지 에세이들을 보면 그 점을 더욱 잘 느낄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쓴 소설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개인적 체험 입니다. 실제로 장애인 아들을 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인데요. 주인공 버드가 뇌 헤르니아라는 병을 달고 나온 아이로 인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다룬 성장소설입니다. 그 책의 결말부분이 해피엔딩으로 평론가들에게 매우 혹평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저는 그가 자기 아들과 자신의 모습을 그 책에 비추어 썼기 때문에 비참한 엔딩으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에서는 양심있고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가정에서는 장애를 가진 아들 히카리를 작곡가로 성장시킨 좋은 아버지로 이웃에게는 인간적으로 항상 겸손하고 권위가 없고 따뜻한 사람으로. 일본인이 아닌 세계인 오에 겐자부로야 말로 존경받을 만한 이 시대의 사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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