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드라마는 김선아 김동욱이 주연을 맡은 [여인의 향기]와 이요원 남규리가 주연을 맡은 [49일] 입니다.
먼저 간략하게 드라마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여인의 향기 - 병에 걸려 시한부 판정을 받은 한 여성이 죽기 전에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씩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생겨난 사랑 이야기.
49일 - 예정되지 않은 교통사고로 인해 영혼 상태가 된 한 여성이 49일이라는 유예기간동안 식물인간이 된 자신의 육체를
되찾아 소생하기 위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준 세 사람의 눈물(혈육을 제외한다는 조건 )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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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드라마를 간략하게 비교하면,
[여인의 향기] 같은 경우,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높은 인기를 얻었던 김선아 씨의 연기력과 훈남 김동욱 씨의 연기가 돋보
이는 드라마로, 시한부 삶이라는 소재를 통해 진정 행복한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내용이 매력적입니다
- 김준수의 드라마 OST [you are so beautiful]이 드라마 내용과 잘 어울려서 드라마의 여운을 상당히 강하게 남는 것도 큰 장점.
[49일]의 경우, 선덕여왕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던 이요원 씨와 아이돌그룹 SeeYa의 리더였던 남규리 씨를 메인으로,
1)결혼식 당일날 불의의 사고로 영혼 상태가 된 신지현(배우 남규리)이 사고의 원인이었던 송이경(배우 이요원)의 몸을
빌려 자신의 몸을 되살리기 위한 시한부 삶을 사는 와중에 2) 모종의 음모를 알게 되고, 자신이 세상에서 사라지기 전에
어떻게든 이 음모를 파헤치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배우 이요원은 극 중 삶에 대한 의욕을 잃고 야간 아르바이트 외에는 방구석 폐인이 되어 사는 송이경이라는 케릭터와
송이경이 잠든 시간에 그 육체를 빌려 활동하는 신지현이라는 케릭터를 연기하는데, 이요원의 1인 2역 연기를 지켜보는
게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여인의 향기]는 일상에서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는 병으로 인한 시한부 삶을 소재로 사용함으로써
제법 진지하고 분위기가 무겁습니다.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6개월 시한부 삶은 이를 더 애절한 분위기로
바꿔놓지요.
그에 반해 [49일]은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는 등 삶과 죽음의 경계 부분, 저승사자(스케쥴러)의 존재, 태어날 때부터 정해
진 죽음의 시기(운명) 등등 오컬트적인 요소가 자주 등장하고, 주인공의 성격이 낙천적이고 행동파지만, 실수투성이라는
점 때문에 드라마의 분위기가 [여인의 향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편입니다.
[여인의 향기]의 이연재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을 시한부라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모두 벗어버리려는 것에
비해 [49일]의 신지현은 순박하고 정의감 넘치던 모습에서 49일 유예기간동안 꼭 지켜야 할 [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라는
설정으로 인해 행동에 많은 제약을 받게 됩니다.
[여인의 향기]가 자기 감정에 솔직해질수록 실수가 줄어드는데 반해, [49일]은 자기 감정에 솔직해질수록 실수가 생겨나게 되고,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여주인공이 오바하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런 상황이 나올 떄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불안정한 느낌을 받게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