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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09 06:05
좋은글 감사합니다.
제가 느끼기엔 한국사회가 유별나게 성적욕망이 정당화되었거나 그것을 무의식적으로 동경하는 사회인지는 좀 의문입니다. 성에 관한 문제는 옛날부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참 큰 숙제였습니다. 또한 욕망의 맨몸이 드러내는 음지의 문화는 양상을 달리할뿐 어느 나라나 매우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타지인은 알기 힘들 뿐이죠. 한국사회가 특별난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한국은 성에 대해 이중적인 사회라고 하는게 더 적당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언젠가 "성"에 관한 것들은 탐닉하든, 고민하든 깊이 빠지면 결국은 둘다 공허하다는걸 느끼면서부터는 왠지 큰 신경안쓰고 살게 된 것 같습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어떤것이 진정 옳은것인지 알 수 없고, 심지어 무엇이 정말 천박하다 할수있는 것인지 조차 확신 할수 없다는걸 느끼면서 절망했던 적이 있었죠.
12/11/09 07:45
저도 이중성이라는 말에 동의합니다. 우리나라 특유의 유교문화 덕분에 겉으로는 고상해보이지만 표리부동하지요. 아직 우리나라는 겉으로는 일본같아도 중국같은 면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민의식은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레 성장하겠지만 성문화도 일본쪽을 따라가야하냐.... 하면 그건 또 좀 아니긴 하네요.
12/11/09 06:18
한국 사회는 특별하죠. 겉으로는 성을 억압하지만 남들 안보는 데서는 할거 다하는... 그래서 성문화가 전부 음지화됐죠. 한국만큼 음지화된 거대 성문화를 가진 나라가 또 있을까요? 어디어디 업소 갔다고 영웅담처럼 얘기하는 나라가 한국말고 또 있을까요?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전통적으로 여성을 억압하고 개인의 의견을 묵살하는 유교적인 문화를 가졌다는 점, 그리고 단일 민족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단일민족이라는 점 때문에 다들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미의 기준이 하나로 통일되고 (방송사나 연예기획사들이 이걸 조장하는 측면이 큽니다. 미의 기준을 하나로 통일하면 트렌드를 만들기 훨씬 쉬우니까...) 다들 그거만 추구하게 되는거죠. 다민족 국가에 와서야 한국 사회의 문제를 통감합니다. 제가 여자라면 "트렌드에 맞게 이쁘게" 태어나지 않는 한 더러워서 한국 사회 안 살 듯 해요...
12/11/09 06:40
요즘 흔히 말하는 '김치녀'들에 대한 비판은 속물적인 여성에서 여성의 남성에 대한 착취 구조 그 자체로 옮겨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것저것 따지고 재던 여성들이 비난받았던 몇 년 전과는 다른 양상이죠. 과거에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남성을 통해 적게 떨어지더라도 큰 부스러기를 취하는 형태였다면, 지금은 이미 영악해진 부자남을 포기하더라도, 남성에게 최대한 뜯어냄으로써 작은 부스러기를 많이 취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계급 구조는 바로 성 욕구의 남녀차로 인해 발생하는데요, 님이 지적하신 과한 성적 욕망이 빚어내는 이면의 기울어진 균형이라고 할 수 있겠죠.
12/11/09 07:25
미국이 섹스의 왕국이네 뭐네 해도, 정작 살아 보면 별로 그렇지 않습니다. 더구나 집창촌 가서 성매매한 걸 자랑하고 정보 공유하는 웹사이트가 유명 포탈에 있다? 되도 않는 소리지요. 한국 언론사 홈페이지에 가슴 확대, 정력 강화제 광고는 단골 메뉴라서 미국 커피샾에서 한국 뉴스 사이트 열어보기도 겁납니다.
..... 한국의 성문화는 잘못되어도 뭔가 단단히 잘못되었습니다.
12/11/09 07:20
우리나라는 그놈의 성형은 어디서 배워와서 이리 성형선진국이 됐는지... 쌍꺼풀이니 코정도는 그렇다 쳐도... 앞트임 뒤트임 심지어 양악까지 해버리니 그야말로 인조인간입니다. 접대문화와 성형문화는 정말 커다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된건지.... 아무리 성형도 좋다지만 나이 먹어서 힘들텐데 말이죠. 자기인생 자기가 산다지만 요즘 분당선 타보면 참 기분이 묘합니다. 뭐든지 적당해야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12/11/09 08:23
외모지상주의 라고 격하시키는 미에 대한 인간의 본능에 대한 의견을 제하고는
그릇된 욕망의 분출 공공연한 성적 향락 등에 대한 비판에는 공감합니다 가장 충격적인 섹스파티(이름만 섹스파티지 그 파티장소에선 섹스를 하지는 않지만, 뭐 따로 나가서 하긴 했으려나들)는 미국에서 경험했지만 그에 준하는 밤거리 놀이의 빈도가 한국처럼 많은곳은 정말 없지않나 싶어요
12/11/09 08:47
상당히 과도한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게 친구녀석은 일본에서 전부 유행타서 온거라, 한국의 성문화는 이상하게 영향이 많다고 하네요. 퇴폐적이고 음성적인거는 일본도 마찬가지이기는 한데, 거기는 그나마 규제가 야간 느슨하여 우리보다는 조금더 강하다라는 정도.. 맞기도 하고 애매하기는 합니다. 동남아가면 가장 지저분하게 노는게 한국남자, 그리고 일본남자라고 하니까요.
12/11/09 09:06
글보면서 생각난 것인데, 8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대학생들이 사용하는 속어, 은어를 살펴보았더니 여성을 비하하는 말이 남성을 비하하는 말보다 10배이상 많더군요. -어쩌면 20배 이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이 성적인 비하였습니다. 여성을 청소도구, 조리도구에 비유한다든지, 변기통에 비유한다든지, 관계 맺는 것을 뚫었다고 표현한다든지.. 세분화시키면 100가지 어휘가 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남녀를 떠나서 이렇게 성적비하 관련 어휘를 많이 가지는 나라가 더 있을 지 궁금하네요. 어찌보면 한국 사회의 단면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요. [m]
12/11/09 11:02
고상한 문화가 만들어진 곳이 있는거고, 그러니까 천박하게 느껴진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만들었고, 누군가가 향유하고 있으며, 누군가는 바꿀려고 할 겁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박하든 아니든 그러려니 하고 살아가겠지요.
12/11/09 11:16
한국이 유달리 심하긴 합니다만 서양이라고 절대 그렇지 않다는건 편견입니다 이미 일본은 남성 성형과 화장이 대중화 되었고 중국 관광객이 대부분 성형때문에 한국을 찾는건 이제 부끄러운 일이기보다 전략적 수출산업이 되었습니다
12/11/09 12:50
여자는 ‘예쁘고 가슴크고 잘록한 몸매’를 가져야 한다.(이 부분은 무의식 속에 은폐된다) 그러나 여자들 역시 (자기들처럼) ‘잘난 외모에... 권력에... 돈에 끌리는 속물’들이다. 나는 그렇지 못하므로 ‘비웃음 당하고...’ 잘난 놈들이 다 ‘먹어버리’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화가 나는데 그 책임은 ‘속물적인 김치녀’들에게 있다.
여자라서 그런가 이부분이 참 공감이 가네요. 돈밝히는 여자나 예쁜거 밝히는 남자나 다 똑같다고 생각하거든요. 본능에 귀의한 거든, 그냥 보이는 걸로 상대방을 판단하는 거든. 그런데 후자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반면 전자는 조금이라도 그런 티를 냈다가는 아주 무슨녀 무슨녀 하면서 융단폭격을 당하죠. 그럴바에는 차라리 얼굴과 외모를 밝히는 편이 나은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12/11/09 13:13
글에 대한 다른 근거로
새치기가 가해자의 이해관계와 피해자의 이해관계에 있어서 가해자의 계산상 얻는 손실이 새치기로 인해 얻는 피해자의 손실의 합보다 크다면, 혹은 가능성이 있다면 가해자의 인격이 폄하되는 일은 없는 것이 융통성이라고 하고 새치기로 인한 피해자의 손실에 대한 계산 자체를 (못<->)안하는 것은 천박함으로 비교된다면, 외모지상주의로 인해서 피해보는 여성 피해자들에 대한 계산자체를 전혀 안하는 것 또한 같은 비유가 쓰일 수 있겠네요.
12/11/09 13:19
요새 코미디 프로를 잘 못 보겠어요. 외모지상주의를 풍자하는 데서 시작했던 외모비하개그가 이제는 아무리봐도 그냥 외모비하로 전락한 느낌이 듭니다. 개그우먼들 그러다가 나중에 다른 프로 나와서 울고 이러면 정말 불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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