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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31 10:06
우리나라의 관현악단들도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 관현악단들이 꽤 있습니다.
어디걸 들어보셨는진 모르겠지만... 제가 들어본 것만으로 따지면, 일단 MBC, KBS 관현악단은 말할 나위도 없고, 서울시향은 정명훈씨가 지휘를 맡은 이후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고요, 개인적으로는 서울 챔버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제일 좋아합니다. 챔버 오케스트라는 원래 한계점이 분명한데, 그걸 넘어서는 연주를 보여주죠. P.S: 좀 늦었지만... 10월 9일에, '카라얀의 악장'이라 불리던 베를린 필의 전설적인 악장 '미셸 슈발베'님이 타계하셨죠.
12/10/31 11:28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긴 합니다만, 같은 곡이라도 작곡가가 orchestration한 것대로 악기편성을 하지 않고 연주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관현악단의 사정이 그 정도 밖에 허락하지 않아서 일수도 있지만, 지휘자나 음악감독의 의중이 더 많이 반영되는 경우가 있는 것이죠. 일례로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thousand라는 곡에서는 수 많은 악기 주자와 합창단이 동원되는데, 교향곡의 색채랄까 교향곡의 특색을 결정짓는 관악기 편성이 나름 flexible합니다. 원곡은 [피콜로 1, 플루트 4, 오보에 4, 잉글리시 혼 1, 클라리넷 4, 베이스 클라리넷 1, 파곳 4, 콘트라 파곳 1, 호른 8, 트럼펫 4, 트럼본 4, 튜바 1]의 조합을 추천하고 있습니다만, 어떤 교향악단은 잉글리시 혼을 2, 베이스 클라리넷을 2, 파곳을 2 이런 식으로 조절할 수도 있는 것이죠. 이런 편성의 조합에서의 변칙이 교향악단 마다의 오묘한 차이를 빚어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악기 주자 개개인의 실력은 어느정도 동일하다는 가정 하에 말이죠. 클래식 입문 단계를 넘어서면 이제 곡 자체의 해석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의 단계에 들어서게 되고, 수 많은 악단과 가수들, 연주자들이 만들어 내는 오묘하고도 깊은 차이를 느끼는 단계가 오는데, 네안데르탈님은 이미 애호가의 단계에 접어 드신 것 같습니다.
12/10/31 13:19
요리를 잘 몰라도 정점에 달한 요리가 맛있다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처럼,
음악을 잘 몰라도 정점에 달한 연주가 훌륭하다는 건 누구나 알게 마련이죠. 저 위에 언급된 상위급 연주단체들 연주 수준은 스타로 치면 미칠듯한 판짜기와 신컨의 연속을 보는 기분이죠. *올해 이미 1번 4번 단체가 내한공연을 했고, 5번 단체 내한공연은 내년 초에 잡혀 있고 지금 예매를 하실 수 있습니다.
12/10/31 13:54
제가 클래식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클래식 연주는 누가하든 그 나름대로의 멋이 있는것 같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주가된 관현악단의 연주를 봤을때는 실력은 뛰어나지 않아도 애드립도 많이하고 연주중에 일어나서 퍼포먼스 하고 이런걸 하는걸 첨 봤는데 상당히 신선한 느낌이더군요. 빈필하모닉의 연주를 처음 봤을때 제가 느낀 감정은 완고한 고집불통 장인어른같은 느낌이랄까요. 전통적이고 완벽한 연주를 하는데 저는 정장을 꽉 끼어입은거 같아서 좀 부담스러웠는데 같이 본 형은 완벽한 연주라면서 극찬을 하더군요. 둘을 비교하는건 아니지만 받은 느낌이 너무 남달라서 글을 써봅니다. 사실 빈필보다 더 위에 있는 베를린필은 어떤 연주를 할지 궁금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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