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4중주(지쿠, 팔카우, 소크라테스, 세레소 등)으로 잘 알려진 1982년 월드컵의 브라질 국가 대표팀 컴필레이션 영상입니다. 관심이 없으신 분들도 보다보면 감정이입이 될만큼 편집이 잘 되어 있더군요.
아마 월드컵 4강 안에 못 든 팀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우승팀만큼 많이 회자되는 팀일 듯 싶네요.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도 2차 조별 리그에서 저항 한 번 못해보고 3:0으로 박살났었죠. 경기 전에는 마라도나 vs 지쿠로 화제가 되었다고 합니다만, 결과는 다소 싱거웠습니다. 이 경기에서 마라도나는 경기 내내 발리다가 멘붕해서 발차기 시전 후 퇴장..(4분 즈음부터 나옵니다.) 반면 지쿠는 1골 1어시를 기록하며 아르헨티나를 침몰시켰고요.
1982년 월드컵 5전 4승 1패/15득점 5실점. 저 유일한 1패 때문에 탈락했고요. 해당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4강 진출이 보장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2 상황에서 닥공을 시도하다 2:3으로 패했기 때문에 더더욱 안타까운 케이스입니다.
비애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만, 압도적으로 화려하면 성적과 무관하게 역사에 남는다는 것을 시사하기도 합니다.
월드컵 전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1차 조별리그
브라질 2-1 소련 (당시 소련은 만년 우승후보로 꼽히던 팀이었죠. 정작 우승은 못했습니다만...)
브라질 4-1 스코틀랜드(당대 유럽 최고 선수 중의 한 명인 달글리시가 있던 시기입니다.)
브라질 4-0 뉴질랜드
2차 조별리그
브라질 3-0 아르헨티나 - 1982년의 아르헨티나는 아르헨 역사상 스쿼드로는 최강이었다고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완패..
브라질 2-3 이탈리아
베스트 골 모음입니다. 1분 35초까지는 선수 소개고, 1분 35초부터 베스트 골이 나옵니다.
재미있는 건 1982년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15득점을 했는데, 베스트 골이 11개라는 거죠. 이 말인 즉슨 대부분의 골들이 볼만했다는 이야기.
이건 1982 월드컵 팀의 에이스인 지쿠가 1981년에 도쿄에서 열린 인터콘티넨탈 컵 - 현 챔피언스 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 컵 우승팀, 곧 유럽 최강팀과 남미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팀, 곧 남미 최강팀이 맞붙던 매치 - 에서 7~80년대 최강이었던 <붉은 제국>의 리버풀을 3:0으로 박살내던 당시의 영상입니다. 당시 리버풀은 거의 10년 가까이 리그 우승과 유러피언 컵 우승 둘 중 하나를 골라먹었을 정도로, 05-12의 바르샤보다도 지속성 있게 강했던 팀이었죠. 하지만 인터콘티넨탈 컵에서 지쿠의 지휘하에 플라멩고에게 대패하고, 당시 리버풀 소속의 잉글랜드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하면서 팀의 위용에 비해 선수 개개인은 기억되지 못하는 팀이 됩니다. 어찌보면 지쿠에 의해 매장 당한 셈;
지쿠의 족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리우 주 州 챔피언십 7회 우승 : 1972, 1974, 1978, 1979, 1979, 1981, 1986
브라질 챔피언십 4회 우승 : 1980, 1982, 1983, 1987 - 70년대 이후의 브라질 리그는 매년 50~100개의 팀이 참가하는 대형 리그로, 조별 리그를 여러 번 거쳐 상위 팀들을 걸러내고 걸러내어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축구 정글이라고 할만 했죠.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1회 우승 : 1981년
올해의 남미 선수상 골든볼 - 3회 : 1977, 1981, 1982
올해의 남미 선수상 실버볼 - 2회 : 1976, 80
브라질 챔피언십 득점왕 5회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득점왕 1회
1983-84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 2위
월드사커 올해의 선수 1위 : 1983
이렇게만 보면 감이 잘 안 오는데...음, 남미 선수 중에서 남미 클럽 경력으로 지쿠보다 좋은 선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클럽 경력으로 남미 역대 원탑...이라고 할만 하죠.
주 포지션은 어태킹 미드필더였고, 딱히 득점에 주력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으며 지금의 챠비처럼 빌드업 전체를 리드하는 데에 능했지만 침투와 킥력, 결정력이 워낙 좋아 덤으로 득점도 많이 한 케이스죠. 스피드는 빠르지 않았고 몸도 호리호리 했지만 그외에 기술적으로는 흠이 없었으며, 특히 프리킥에 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