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성공하여 두달전 즈음 부터 글을 쓸려고 생각해왔는데 이제야 쓰네요.
7월말 유난히도 더운 여름 드디어 흔히 말하는 안정된 직장에 정규직으로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이런저런 시련을 겪다보니 최종 합격 통지를 받은 날도 이게 꿈인가 싶어 꼬집어도 보고
팽이도 돌려 보았는데 다행히 아프고 팽이도 쓰러지더군요.
제가 취업을 준비한게 10년 하반기부터 시작 했으니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약 2년만에 진짜 취업에 성공했네요.
사실 전 이것 저것 많이 했습니다.
저의 취업기가 꼬인건 어찌보면 09년 대학교 4학년때 부터 번번히 기사시험에 떨어진게 시작이였습니다.
계속된 기사시험 낙방으로 인해 먼가의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휴학을 하고
결국 10년도 첫 시험에 떨어진 후에는 결국 부모님이 원하시는 공무원시험에 발을 담급니다.
그러다 대학 졸업장이 먼지 1년간의 휴학을 마치고 대학에 복학하고 공무원 시험은 뒤로하고
사람들에 휩쓸려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하라는 공무원 공부는 안하고 미쳤던거죠...
취업시장은 준비되지 않은 저에게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더군요.
700 갓 넘은 토익점수, 자격증 전무, 학점은 3점후반...
약 20여곳 중 서류가 딱 2군데 되더군요. 그나마 그 두곳도 인적성에서 광탈하였습니다.
그렇게 저의 첫번째 취업기가 끝났고 드디어 기사를 따게 되고 대학을 졸업하게 됩니다.
드디어 11년 상반기 저의 올인 취업 시장이 시작 됩니다.
사실 그때도 아직 준비 부족이였죠.
어찌저찌 토익점수 700후반으로 끌어올리고 오픽도 IM1에 턱걸이...
기사자격증 추가...
그런데 희한하게도 서류가 되기 시작합니다.
삼성 싸트를 시작으로 흔히 말하는 메이져 건설사들의 최종면접까지 갔지만
번번히 마지막 최종면접에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패닉이 오고 하루하루 술로 지내다 그냥 뜬금없이 공기업 청년인턴을 하게됩니다.
솔직히 전 거기가 청년인턴인줄 모르고 서류를 썼었고
그닥 그 회사를 가고싶은 마음이 없었기에 필기시험 전날에도 술을 마시는 만행을...ㅡㅡ;;
신입사원 공채인줄만 알았던 그곳은 면접때 가보니 50% 정직전환인 청년인턴이더군요...
또 멘붕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루하루가 힘겨운 나날이였기에 그나마 적을 한곳에 두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청년인턴을 시작합니다.
무슨 자신감이였는지 전 당연히 정직 전환이 된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였죠.
지금 생각하면 그게 무슨 자신감이고 오만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전 최선을 다했습니다. 본사에 발령받아 사업소 동기들과는 달리 심한 업무강도에 시달렸고
인턴이기에 일이 있을땐 넌 정직될꺼라며 부려먹고 막상 출장비등 돈과 관련되거나
이익이 있는 부분에는 저를 철저히 배제하고 무시하는 것에 상처도 받고 더럽고 아니꼽고 치사해도
5개월만 버티자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낙...
다시 저의 취업을 향한 여정은 시작됩니다.
스펙은 토익 800점 오픽IM1 학점, 기타 사항은 그대로...
서류가 안됩니다.
안되도 너무 안됩니다.
사기업 공기업 합쳐서 서류전형이 있는곳에서 서류가 된곳은 한군데도 없었습니다....ㅠㅠ
서류안보는 몇곳의 공기업 시험을 보았고 광탈을 하였고
서류전형이 유명무실한 삼성은 또 면접까지 갔으나 역시나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땐 그냥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거기에다 만나던 친구도 점점 서로에게 지쳐가서 이별을 고했고
서로 좋게 합의하에 끝을 냈지만 제가 많이 힘들게 되고 추한 모습도 보이게 되더군요.
머 어찌되었건 부모님이 바라시는 공무원의 길로 다시 발을 담그려는 찰라
모 공기업에서 이상한 전형하나가 뜹니다.
청년인턴을 했던 사람만 지원할 수 있는 전형...
특이한게 그 회사 청년인턴이 아니여도 된답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Ctrl+C, Ctrl+V 신공으로 서류를 제출하였고
지원자격이 제한되어 경쟁률이 낮아서인지 서류가 되고 필기시험을 보게 되었죠.
무슨놈의 필기시험이 전공, 논술, 인적성까지 해서 12시에 시작해서 5시에 끝나더군요.
거짓말 같이 합격을 합니다. 이제 면접입니다.
매일 술로 지내 살이 디룩디룩 쪄 정장을 몸을 조이고 살이 찌니 땀은 왜그리 나던지...
더워 죽겠는데 면접을 가서 면접을 보는데 같이 면접보신분이 어찌나 말을 그리 청산유수처럼 잘하시는지...ㅠ
저는 어버버하는데...
쿨하게 마음을 접고 공무원 학원에 등록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좀 놀자는 생각에(지금까지 논건 머냐...ㅡㅡ) 아침일찍 일어나 LOL을 하고 있는데
합격문자가 띡...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머 된거니 좋은거죠^^
그렇게 저의 취업의 여행이 일단은 끝이 났습니다.
이제 어느덧 입사한지 두달이 되어가는군요.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광주로 발령 받아
귀향해 회사를 다니니 좋은 것도 있고 아닌것도 있네요.
심심해 죽겠어요~ㅠ
(아~~내 자유여~~~, 아~~내 술친구들이여~~~)
글이 쓸데없이 길어졌네요.
저보다 힘들게 취업하신분들도 계시고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많을거라 생각됩니다.
어찌보면 전 소 뒷걸음 치다가 쥐잡듯이 마지막 행운이 저를 취업에 성공하게 되었는데요
취업을 준비하는 모든분들이 준비를 잘하셔서 다들 원하는 곳에 취업하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취업이라는 산이 지나니 또 다른 산이 보이네요.
연수받을때 외부강사가 저에게 입사후 목표가 머냐고 묻자 전 이렇게 답했습니다.
강사 : 방랑자크로우님은 입사후 목표가 머세요?
방랑자크로우 : 일단 신입사원으로 일 잘 배우고 회사에 적응 잘하는 것과 여자친구를 사귀는 겁니다.
강사 : 높은경쟁률을 뚫고 입사하셨으니 회사에 적응을 잘하시겠죠...(긴침묵후에)
그런데 여자친구는........(다시 침묵 후)
방랑자크로우님 원하신다고 생기는게 아니예요...
저도 울고 강사도 울고 연수받던 동기들도 울었습니다...어어엉엉엉 ㅠㅠ
모두 추석 잘보내시고 다들 건승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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