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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30 11:51
요 동네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써 의견을 개진해보자면, 일단 좋은 QA가 되려면 해당 게임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파악해야 (심지어는 기획자보다도!) 하고요. 여기에 욕심 좀 더 부려보자면 프로그래머에 준하는 사고 회로를 가지고 있는게 좋죠. 가장 최선은 게임도 잘하면서 흔히 말하는 테스트 엔지니어 수준의 역량을 가지는거지만 이 정도는 욕심이고...
12/09/30 13:36
서린언니 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summerlight 님이 말씀해 주셧지만 컨텐츠를 누구보다 잘 파악해야 하며, 프로그래머에 준하는 사고 회로를 갖을 수 있거든요. 무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만, 좀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한 발 앞서서 준비할 수 있다고 해야할까요? 그치만 본문에 말씀 드렸다 싶히, 발판을 위한 취업 면접은 어필 안하시는게 좋을 수 있습니다
12/09/30 14:31
밝은 면은 이미 언급이 되었으니 QA의 어두운 면도 말해보자면...
일단 QA직종은 근무여건이 너무 열악합니다.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개발관련 파트 중 가장 낮은 위상이지요. 망하는 중소개발사만 전전하며 커리어가 꼬인 QA 5년차 연봉이 2천만원이 안되는 경우도 실제 봤고요. QA는 정직원 잘 안시켜주는 개발사도 많아서 계약직으로만 채우기도 하고, 그마저도 취업이 잘 안되는 QA는 용역회사에 소속되어 월급의 몇%를 용역에 떼주고 파견직으로만 전전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게임이 라이브 들어가면 3교대 기본에 2교대까지 밤낮 계속 바뀌어가며 뺑뺑이 돕니다. 경영악화 시 가장 먼저 정리되는 게 QA파트고, 개발사 분위기에 따라서는 개발관련인력이라기 보다 그저 유료버그테스터 정도의 위상으로 취급받는 곳도 있습니다. 게임관련학과 기획쪽 공부한 학생들이 취업 안되면 어쩔 수 없이 가게 되는 게 QA이기도 하고, 간혹 졸업생 중 QA취업자만 많고 기획 취업자가 너무 없을 때는 해당 학과 교수가 직접 중소 개발사 인사팀에 우리 학생들 잘 부탁드린다는 (QA말고 기획으로도 좀 뽑아달라는) 로비성 전화를 넣기도 할 정도로 위상이 낮습니다. 물론 QA파견직에서 시작해서 요직으로 진급하는 입지전적인 케이스도 없는 건 아닙니다만 쉬운 일은 아니에요. 게임개발자를 목표로 하는 분들 중에 '코딩이나 그래픽이나 뭐 딱히 할 줄 아는 건 없고 기획자로 이력서 넣어도 계속 떨어지니까 QA라도 해봐야지!' 'QA는 하루종일 게임만 한다니까 재밌겠다! 겜도 하고 돈도 벌고!' 이런 생각 갖고 QA 지원하실 거라면 고민을 더 많이 해보셔야 할 거에요. 겜을 정말 많이 하긴 합니다만 그게 즐기는 게임이 절대 아니라 토 나올 정도로 귀찮고 재미없는 반복작업이라는 걸 아셔야 합니다.
12/09/30 16:28
QA의 힘이 센 회사들은 대부분 팀 자체가 개발조직에서 떨어져서 사장 직속처럼 상위 결정권자의 직할로 되어있다고 하더군요
그렇지 않으면 QA팀은 최종 권한은 없고 단지 최종 단계에만 그칠 가능성이 높고말이죠
12/09/30 16:36
돈 문제에 대해 몇가지 더 얘기하자면,
QA는 개발사에 있는게 낫습니다. 그런데도 퍼블리셔에 있는 이유 또한 돈 때문입니다. 중소 개발사 같은 경우는 위에서 설명하신 것처럼 라이브중에도 QA를 계약직으로 쓰는 경우가 많고, 대형 개발사의 스튜디오 같은 경우에도 프로젝트 셋업되고 1-2년 동안은 QA셋팅이 안됩니다. 이러니까 퍼블리셔 입장에서는 이 게임이 멀쩡하게 QA를 거쳐서 나오는 건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고, 그래서 퍼블리셔 QA가 따로 존재하게됩니다. 거기에 퍼블리셔는 돈을 대는 입장에서 자기가 쓰는 돈이 멀쩡하게 굴러가고 있는지 확인하고 개선할 방법이 QA밖에 없는지라 QA에 어느정도 힘을 쓰게 마련이고, 그래서 퍼블리셔 QA가 개발사 QA보다 퀄리티도 훨씬 낫고 연봉도 높습니다?! 심지어 이러다보니 개발사에서도 내부 QA는 그냥 1차 검증용(이라고 쓰고 눈에 보이는 버그 수정용)으로 쓰고 퍼블리셔 QA를 실제 QA로 쓰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QA의 커리어 패스는 퍼블리셔 QA 이후 대형 개발사의 신규 사업 QA 입니다만, 대형 개발사의 신규 사업 자체가 최근 극도로 줄어들고 있는 분위기인데다가(제가 아는 것중에 접힌것만 몇 개인데 최근 새로 시작하는 건 하나 뿐....orz) 퍼블리셔 QA의 경우 입사가 힘들다보니 중소회사의 파견직/계약직 QA로 시작할 수 밖에 없는게 현시창이긴 하겠네요. 프로그래머 입장으로써 QA의 중요성과 소중함은 항상 인지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음지에서 고생하시고 계시는 QA분들. 모두들 힘내시기 바랍니다.
12/09/30 21:26
뛰어난 QA 는 개발자의 로직적인 사고를 파악하고 있더라구요.
대기업 에서 개발자로 일하면서 거의 못만나봤지만.. 그런 QA 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진짜 뛰어나다고 느낀 QA 는 개발의 영역 뿐 아니라 기획의 영역까지 커버합니다. QA 는 제품의 완성된 영역의 품질을 보장해주는 사람이라서, 잘하는 QA 가 있으면 개발자 입장에서도 믿음직 스럽습니다.
12/09/30 21:27
하지만 진짜 QA 분들의 역할에 비해 대우를 못받는 것 같습니다..
저희회사 같은 경우에, 경영사정이 악화되면서 제일 먼저 정리 들어간 조직중 하나가 QA 쪽이었으니까요.. QA 분들에게 개발로 전직을 권유했다는 카더라 통신이 있던데.. 말도 안되는 일이죠..
12/10/01 00:18
게임쪽은 아니지만, QA 5년 후 PM으로 넘어간 사람 입장에서 이런 QA관련 글 반갑네요..^^
입사전에 아무리 제품을 좋아했어도, QA라는 "일"로 받아들이게 되면, 퇴근 이후에는 다시 안 쳐다보게 되더라구요..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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