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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20 15:23
서양 룸메이트랑 기숙사 생활하면요.
보통 방 2개에 화장길 같이 쓰는데, 이 친구들은 샤워 후에 세면기에 물기 있는걸 그렇게 싫어합니다. 변기물도 아니구요. 샤워사면서 물 튄 것도 싫어해요. 제가 느낀 가장 큰 문화차이였습니다...
12/09/20 15:27
personal space..
한국 지하철 구조상 상상도 할 수 없는 부분이죠.. 과거 선비들의 여백의 미가 미적 요소가 아니라 하나의 에티켓으로 다가왔었죠
12/09/20 15:30
그것도 그런데 제 생각엔 저건 '돈'을 대하는 차이인거 같아요. 유교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선 돈을 좀 안좋은걸로? 보는 것 같은 경향이 있어서. 부탁 들어줘서 돈을 준다 -> 그 사람을 돈 때문에 도와주는 '~~치'(장사치 등) 로 보는 느낌?
그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선 오히려 돈 많은거나 돈 많이 받는게 나쁜 것처럼 인식되는 경우도 자주 있는거 같고요
12/09/20 15:33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었네요..대학시절 교환학생으로 온 여자 영국 학생이었나 그랬을텐데.. 무슨 출력물 좀 봐달라고 부탁해서 몇가지 수정좀 해서 출력해서 안겨주니 엄청 난처해하더라구요. (난 예뻐서 그냥 해준건데..)
어떤 식으로든 보답해야겠다고 난리치는 걸 밥이나 먹자고 하니까 그걸 그래도 되겠냐고.. 당연히 보답해야 하는건데 또 네 시간을 뺏는건 아닌지 엄청 불편해더라구요. 결국 밥도 먹고 술도 한잔 하고..................그리고........
12/09/20 15:34
피시방에서 담배피는데 옆 자리 계신 분이 한대 빌려달라고 하시면서 받아가시고는 천원을 주시더군요.
극구 사양하고 안 받았는데 사실 음료같은 걸로 주셨다면 이천원짜리라도 감사히 받았을텐데... 사실 뭐든지 빌리는 입장에선 그 가치를 안다면 꽁으로 빌려가기 민망한 기분일테구요. 빌려주는 입장이 되서는 이런 작은 것까지 돈으로 계산해서 받는 다는건 너무 냉정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약간 들었네요. 그래도 모르는 사이에서는 확실히 따져가는게 깔끔하긴 하죠. 2분에 5천원은 엄청 쎄게 주신거 같은데... 혹시 최장거리 국제전화를 한건 아닌지요??
12/09/20 15:37
우리는 거래를 좀 안 좋게 인식하는 경우라고 해야할까요?
부탁을 하고 다른 물건, 예를 들어 음료수라도 줬으면 기분이 좋았겠지만. 반대로 돈을 줬다면, 어떤 사람들은 나는 호의로 베푼 것인데 장사꾼으로 만드냐며 싫어하는 경우도 있겠죠. 뭐 드라마나 영화에 뻔한 소재 중의 하나지만;
12/09/20 15:58
좀 약간 다르게 생각해야할것은 '부탁'이 아니라 거래라는 겁니다.
즉 한국식으로 하면 부탁을 해서 들어주면 다음번에는 자기가 그 대상의 부탁을 들어줘야하지만 저렇게 돈을 주는 거래가 되면 그 선에서 모든 관계가 끝났기 때문에 다음에 자신이 부탁을 들어줘야할 이유가 없어지는거죠.
12/09/20 15:59
그런가요? 전 미국있을때 "Can I bum a cigarette?" 여러번 했었는데..
urban dictionary 찾아보니 2번 뜻이, To get something from someone else for free. Also used to borrow, but with the understanding that repayment might not happen. 근데 1번 뜻은 A homeless person. 아 난 거지였구나..
12/09/20 16:00
그나저나 담배는 우리나라는 한까치로 따지면 100원 좀 넘는 돈인데 외국 중에 상당수 국가는 담배값이 그것보다 비싸서 그런가, 아는사람이 유럽여행가서 담배피면 거지들이 그렇게 담배 달라고 붙는다고 하더라고요
12/09/20 16:38
근데 샤워하고 물 닦는건 한국가정도 안하나요..? 저희집은 여자가 많아서 항상 샤워하고 샤워한 수건으로
주변에 튄 물 다 청소하고 나오는데.. 배수구 머리카락이랑 기타등등 마무리 해야해서.. 음 저희집만 그런거였나 보네요 @.@;;
12/09/20 18:13
휴대폰밧데리가 떨어져서
동네편의점에 들어가서 사정이야기하고 전화1분정도 한 다음, 음료수 한캔 사왔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서양스타일? 크
12/09/20 18:58
저도 작년 크리스마스 무렵(박싱데이 휴일) 런던 외곽에 있는 여자친구 집에서 며칠 머문적이 있었는데, 평소에 그렇게 조심했는데도 욕실을 살짝 적시고 나왔더니 바로 불호령이 떨어지더군요. 가뜩이나 배수구도 없는데 샤워 커튼도 안치고 해버렸으니...그래도 서로 조심하는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12/09/20 23:52
저도 미드나 영화 보면서 항상 생각한게 저 거래 문화가 참 낯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럽습니다.
많이들 예로 드신 담배 한대 정도 같은 사소한 일이야 괜찮지만... 약간 귀찮고 성가신 일 정도의 미묘한 부탁이라면 우리나라에서는 생판 남에게는 영 부탁하기가 힘들죠. 서양쪽 처럼 돈을 주고 부탁하자면 '무례하다'라는 느낌이 드니까요. 그래서 생활권에 친구가 없으면 정말 정말 불편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또 재미있는건 인건비, 즉 사람의 일을 사는 돈에 대한 인식은 또 굉장히 인색하죠. 실제로 인건비가 서양쪽에 비해 싸기도 하고, 돈을 조금이라도 지불한 경우 그 돈을 굉장히 아까워 하며 최대한 부려먹으려 들고, 이게 도가 지나쳐 무례한 경우도 많습니다. 결국 돈을 받고 일하는 걸 상당히 천하게 보고, 그런 일 하는 사람을 낮게 보는게 아닐까 싶은데... 이게 본문의 내용과도 연결되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남에게 돈 주고 부탁하는거야 어찌되었던 인건비에 대한 인식은 꼭 고쳐져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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