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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9/20 11:35:14
Name Nair
Subject [일반] 정치혐오?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닐까..
안녕하세요, 가끔 이런저런 글을 적어보는 직장인입니다.

말씀드리기에 앞서 제 스탠스를 먼저 소개드리자면 딱히 여당을 지지하지도 않고, 야당을 지지하지도 않습니다. 안철수 교수는 주의깊게 보고 있습니다만..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싶구요.

제가 문제제기를 하고 싶은 건 몇몇 정계 (특히 새누리당) 인사들의 행동입니다.

정준길 전 공보위원의 안철수 캠프 협박 사건부터 시작해서, 각종 비리, 또는 토론회에서 어이없는 유체이탈 화법 등등.

딱 그 현상만 놓고 보면 수준 미달의 탐욕스러운 인사들이 정치를 흔들고 있었구나...정도의 감정이 듭니다.

그런데 왜 그럴까요?

예전 서울시장 선거때도 저격수랍시고 나와서 수준 이하의 저열한 비난 공방 끝에 선거가 끝났죠. 그때도 들었던 감정이 왜 하버드 로스쿨 까지 나온 인재가 저렇게 어리석은 짓을 할까.. 정준길 전 공보위원도 마찬가지죠. 똑똑하기로 치면 한국에선 그래도 손꼽는 인재일겁니다. 아마 저라면, 절대 저런 행동을 못할거에요. 평범한 시민인 제가 보기에도 참 바보같은 짓을 거리낌없이 하고 웃음거리, 조롱거리가 되잖아요.

원래 그 정도 수준밖에 안되는 사람이었다..라고 생각하기엔 그간 쌓아온 커리어나 지식의 양이 심한 부조화를 일으키는 것 같구요.


문득 오늘 출근길에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몇몇 여당인사들의 삽질.. TV 토론회에서 보여준 어버버버 하는 모습들이 다 꾸며진건 아닐까.

그런 모습이 언론에 비춰지면 유튜브로 퍼져나가고 각 커뮤니티의 유머게시판을 점령하고 조롱거리가 되죠. 웃음거리가 되고..그 사람들이 SNS, 각종 인터넷 매체나 커뮤니티를 모를까요?..결국 제 기억에 남는 건 단 하나입니다. 정치는 썩었구나. 내가 관심을 가질 가치가 있는 곳이 아니구나. 흔히 정치 혐오라고 하죠?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도한 해석일지도 모르지만.. 나름 학창시절 수재라는 평을 받으며 성장한 인물들이 삽질하고 자폭하는 모습들이 멍청해서 그런건 아닐텐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왠지 좀 찜찜했습니다.

피지알 회원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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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e질럿
12/09/20 11:37
수정 아이콘
아뇨 진짜 그런거 같은데요
12/09/20 11:37
수정 아이콘
정말로 저걸 노리고 하는거죠.
ComeAgain
12/09/20 11:38
수정 아이콘
맞아요, 관심 끊게 해서 지들끼리 해먹으려고...
doberman
12/09/20 11:38
수정 아이콘
그네들의 모습은 항상 저런데, 선거철이 되니 노출이 되는것 뿐이라 생각됩니다.
12/09/20 11:40
수정 아이콘
사실 뭐 이기려면 뭔 짓을 못하겠습니까..
복타르
12/09/20 11:40
수정 아이콘
그게 의도하는 부분이 일부있습니다. '이번엔 투표해볼까' 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정치혐오를 심어주는 것.
투표율이 낮을수록 새누리당에 유리하기때문에 새누리당으로서는 사람들에게
'그 인간이 그 인간이다.' 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선거철이 되면 흔히 말하는 '포기도 권리다.' 라 하여 투표권리 행사를 포기해버리면
결국 누가나오든 상관없이(설혹 동물이 나와도 표를 줄 것 같은) 표를 줘버리는
콘크리트 지지층의 힘으로 계속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지요.
12/09/20 11:41
수정 아이콘
진짜로 딱 맞는 해석맞습니다.

물론 그중엔 저런 생각을 가지고 일부러 그런다기 보다 진짜 돌+아이급인 경우도 있는거 같아요.

천재들을 봐도 좀 그런데 무언가 평균보다 엄청 뛰어난 사람이 다른 평범한 부분은 수준이하인 경우가 있자나요.
12/09/20 11:44
수정 아이콘
주변에 어차피 내 한 표 던져봤자 뭐가 달라지냐고,
어차피 봐도 짜증 안봐도 짜증나는거 평소에 관심 끊고 나 속 시원하게 살아가는 게 편하다는 사람들한테 얘기합니다.

"바퀴벌레 돌아다니는 것들 애써 안본다고 없어지는 게 아냐...
구석구석 파고들어서 열심히 번식해서는,
언젠가 네가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 없이 너무 피곤해 쓰러져 잠들었을 때 네 입과 귀와 코로 기어들어갈걸.
무서울수록 더욱 더 보이는 놈도 때려잡고 구석구석 박멸해서 깨끗하게 살 수 있지.."
12/09/20 11:44
수정 아이콘
이것이 정답이지 않을까 싶어요.

비슷한 이유로 총선때 55%를 넘으면 야권연합 승리라는 이야기가 말씀하신 바와 일맥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2/09/20 11:47
수정 아이콘
진짜로 그런 것 같은데요
국회에서 일하는 친구왈 '새누리당 정치인들 진짜 천재라고, 그 사람들 대외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에 의미 없는 행동하나도 없고, 대부분 의도한 대로 효과가 나오는 것 같아.' 라고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쇼미더머니
12/09/20 11:48
수정 아이콘
선거일날 투표도 안하는것과 투표하러 가서 무효표라도 날리고 오는게 절대 같은 무효가 아닌데...
무효표라도 가서 투표했다는 의미고 결국 이게 언제든지 또 투표하러 가서 다른 사람의 한표가 될 수 있는건데 말이죠;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이라도 가져야 정치인들이 조금이라도 의식을하지 아예 안가지고 멀리하면 그땐 정말 브레이크 풀려서 지들 맘대로 하겠죠.
켈로그김
12/09/20 11:52
수정 아이콘
이미 뻔뻔함이 도를 넘은 계산인거죠..
반대로 말하면 그러기에 강려크 하다는..;;
설탕가루인형형
12/09/20 11:57
수정 아이콘
진짜로 의도한거라면 새누리당은 충분히 계속 집권할 만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의도하지 않은거라고 생각하구요..^^;
그냥 어렸을때부터 잘나가시던 분이 잘나가는 사람들의 모임인 새누리당에서 한 자리 하면서 어깨에 힘이 더욱 많이 들어가 주위 사람들, 국민들을 만만하게 보고 행동한 결과일 뿐인것 같습니다.
근데 국민들이 만만하게 보이지 않으려면 투표와 분노로 보여줘야 하는데 많은 분들이 나 하나쯤이야...라고 생각하니 더 만만해 보일수밖에요.
12/09/20 11:57
수정 아이콘
뭐 없다고 할 수 없죠. 하지만 본심이 쑥 나오는 경우도 있긴 하죠..박근혜라고 뭐 과거사에 대한 정답. 남들이 듣고 싶은/ 혹은 듣기 편한 대답을 몰라서 그렇게 하겠나요.
몽유도원
12/09/20 12:00
수정 아이콘
의도하였건 의도하지 않았건 결과적으로 정치혐오증 확산에 영향을 줬고, 이게 청년층의 정치무관심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새누리당의 이점으로 간다는건 확실하다고 봅니다
12/09/20 12:09
수정 아이콘
요즘 시대의 수재들과 과거 시대의 수재들이 좀 달라서 그런 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부러 그런다기보다는... 신나게 해먹다가 걸렸을 때는 이렇게라도 써먹는다는 식의 본전치기 정도는 감안하고 하는게 아닐까 싶어요.
마바라
12/09/20 12:19
수정 아이콘
예를들면 정준길.. 그래도 나름 사회적 지위가 있고 어디서 괄시받지 않을만한 사람이었는데..
이번 일로 인해서.. 에이 저런 천하의 삐리리.. 이렇게 되어버렸죠.

이게 의도한거라고 치면..
그래서 정준길이 개인이 얻은건 뭐가 있을까요? 얻는게 있어야 이런 모욕과 수모를 감수할거 아닙니까.
박근혜가 정준길을 불러서.. 니가 이번에 공개적으로 뻘짓을 해서 정치혐오를 불러일으키면.. 돈 몇십억을 주겠다 했을까요..
박근혜가 정준길을 불러서.. 니가 이번에 공개적으로 뻘짓을 해서 정치혐호를 불러일으키면.. 장관 시켜주겠다 했을까요..

원래 그 정도의 사람인겁니다.
원래 그 정도의 사람이 지금 정치판에 많은거 뿐이죠.
버디홀리
12/09/20 12:23
수정 아이콘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에 혐오를 느끼게 해서 정치와 멀어지도록 만드는 것도 하나의 전략으로 알고 있습니다.
절대로 괜한 행동이 아닙니다.
코큰아이
12/09/20 12:24
수정 아이콘
투표율이 높아질까봐 쩔쩔매는 정당이 여론조사와 의석수가 1당인 정당
매우 코메디같은 대한민국의 현실이죠
이것만 해결되도 한국정치의 모순을 많이 제거 할거라고 봅니다.
다른 것 없죠 투표를 통해서 옳게 갈 수 있다는 것을 반새누리진영이 보여주어야 하는데........
통진당 구당권파 같은 인간들이 식초를 가득 뿌렸죠. 아이셔!!!!
12/09/20 12:24
수정 아이콘
학벌이 좋다는건 그냥 그분야 지식이 많다는것 뿐이지 결코 더 지혜롭고 더 현명한건 아니죠.명문대 출신에 대한 환상이 있는건 아닌가요
Kemicion
12/09/20 12:29
수정 아이콘
정치인으로써 요구되는 특성과, 그 사람이 걸어왔던 커리어에서 요구되었던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커리어가 얼마나 대단하든, 눈앞의 명예,돈 같은 것에서 얼마나 연약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사실, 가장 큰 건 같은 사상을 가진 사람들에게 둘러싸인다는 데에 있다고 봅니다.
넷상에서 찌라시로 취급되는 뉴데일리같은 곳의 기자들도, '정말 올바른 언론이다!' 라고 반응해주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고,
그 사람들과 주로 커뮤니케이션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대중의 평가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의 박근혜가 그런듯하고, 지난 대선의 정동영이 그랬습니다.
민주당 지지자인 제가 체감하기에도 이명박이 당선되겠구나 싶었는데, 계속 이긴다고만 하더라구요. 결과는 아시다시피..
그날따라
12/09/20 12:41
수정 아이콘
말싸움 잘 하려면 이길만한 포지션을 잡고 들어가야죠. 새누리당은 워낙 비리가 많아서 쉴드 치기가 어렵고 그러다 보니 무리수 작렬이죠.
앉은뱅이 늑대
12/09/20 12:53
수정 아이콘
살아남아야 하니까요.
나름 수재고 군계일학들이 모여 있는 데가 정치판입니다.
닭들 사이에서 대빵하는 것처럼 쉽진 않죠.
그 사이에서 살아남으려니 두드러져야 하고 그래서 무리수라도 감행하는 거죠.
그러다 실패하면 끝이지만 잘하면 쾌속승급하는 거니까.
그냥 가만히 있으면서 때를 기다리기엔 뒤에서 치고 올라오는 애들이 무섭고 앞에 버티고 있는 실세들이 버겁죠.
scarabeu
12/09/20 13:03
수정 아이콘
정치혐오증을 불러오는 주요인은 국민들한테 온갖 환상을 심어 당선돼서는 보수우파세력보다 별로 나은게 없었던 진보좌파정치인들이죠. 07년대선, 08년총선때 경험했듯이 이들이 중도층,부동층의 투표참여율을 떨어뜨리는 원흉입니다.
12/09/20 13:12
수정 아이콘
정준길씨 사건의 경우엔 의도되지 않았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고, 별로 투표에 대한 의지가 없던 사람이 화 나서 투표를 하게 할수도 있는 사건이니까요...

하지만, 이번 사건은 제외하더라도,
다른 부분에 있어서 국민들이 정치에 무관심하게 하려는 일은 자주 벌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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