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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22 10:53
뭐 전혀 다른 상황이긴 하지만, 저도 한동안 어떤 트라우마로 사람을 멀리한 적이 있습니다.
아니죠. 생각해보니까 사람이 아니라 세상 그 자체를 멀리했었네요. 거짓말 안 하고 집 밖으로 거의 반 년 가까이 안 나간 적도 있어요. 이제는 가슴속에 맺힌 그 응어리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같이 씻겨 내려갔지만 그래도 조금은 남아 있네요. 지금 돌이켜보면 별 것 아닌 일이었다고 생각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단편적인 기억의 조각들은 고스란히 박혀 있어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안고 살아야죠. 누굴 위해서? 나를 위해서요. 힘내세요.
12/07/22 11:09
그렇게 맞으시고...참으셨습니까?
그렇게 피투성이가 되도록 잘못하신건 아닌것 같은데... 용서라는게...해소님이 한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막상 해소님께 폭력을 휘두른 사람은 아직도 폭력자체를 부정하지 않고 살아갈수 있으니까요. 뭐라고 할까요... 혼자서 어찌 참으신건지...그래서 혼자서만 앓아서 병이 생긴게 아닌가 싶네요. 힘내라고 말해드리고 싶기도 하고... 좀 답답하기도 하네요 글읽는내내..
12/07/22 11:15
남에게 상처준만큼 내가 진심으로 아파했다면, 그 다음부터는 하늘에 맡겨야지 본인이 안고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벌로, 넘치면 넘치는대로 복으로 돌아오겠죠.
12/07/22 11:40
다 공감을 할수는 없겠지만 정말 많이 힘드셨을꺼 같네요.
치료받게 된 과정이 나와있지 않아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치료도 받으시고 마음의 변화가 생긴다는 건 분명 본인도 의지가 있으시다는 것 같네요.. 몇년후 이시간을 돌이켜보면 분명 내가 그때 바보같이 왜이랬을까 이런생각과 더불어 조금이나마 지금의 내가 있게해준건 그때 내가 그랬기 때문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드실꺼예요! 기운내셔요! 몸의상처도 마음의 상처도 훌훌터시길 바랍니다.
12/07/22 11:48
작성하셨던 글 봤던 기억이 나는데.
아무래도 당시 설명하셨던 정황상 댓글 분위기가 안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심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고생 많이 하셨는데 훌훌 털어 버리셨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한 말씀 드리자면 용서하신다는데 제가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그 형이라는 분 용서치마시고 상종 안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12/07/22 12:35
그 일로 한동안 만나지 않거나 연락을 안하는 정도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쇠파이프로 맞고 심하게 괴롭힘을 당한것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고 말도 안되는 상황인것 같습니다. 정말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특히 키스 이후로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으셨는데 이렇게 당할 이유가.... 용서는 남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하는 것입니다. 잘 회복하고 치유되시길 기원합니다.
12/07/22 16:10
증오를 평생 간직하기 보다는 님 본인을 위해 전략적으로 용서하는게 가장 바람직합니다.
빨리 늪에서 벗어나세요. 가급적이면 가장 빨리... 그리고 힘내!
12/07/22 16:49
도대체 그 형이란 사람 뭐하는 인간인가요? 설령 자기 여친을 친한 동생한테 빼앗겼다 쳐도 사람을 그렇게 팰 수가 없는데, 심지어 그마저도 아닌 상황이니... 글쓴님이 쇠파이프로 피범벅이 될 정도로 맞을 만큼 잘못한 게 아니잖아요. 바람핀 것도 아니고...
하... 글 읽다가 그 형이란 사람때문에 아무상관없는 제가 괜히 빡치네요;; 만약 저였으면 바로 경찰에 고소했을 겁니다. 이건 완전 범죄인데...
12/07/22 18:18
남 얘기니까 할 수 있는 말일지도 모르지만, 설령 남의 마누라하고 잤다고 해도 그 여자 남편이 나를 팰 수 있는 권리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뭐 제가 상황을 잘 알지 못하니 이 글 만으로는 그 '형'이라는 분께도 나쁜 사람이 되고싶지 않았다는 정도로 밖에 이해가 안됩니다만... 어쨌거나 안타까운 일이네요. '착한 사람'이라기 보단 '착함에 대한 잘못된 이상과 강박을 지닌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건...확실히 치료를 받아야되죠. 착하다고 다 멍청하지는 않습니다. 영리하게 착해지는 것은 물론 힘듭니다만, 오른뺨을 맞으면 왼뺨도 대라고 말한 예수 그리스도도 한편으로는 '비둘기처럼 순진하되, 뱀처럼 현명(또는 민첩)하게 되어라'고 말했습니다. 오른뺨 왼뺨 얘기는 비폭력주의를 말한게 아니라 다른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고...뱀처럼 현명하라는 가르침쪽이 예수의 본의에 가깝다고 봅니다. 베드로가 칼로 사람 귀 날려버렸을 때도 치료를 해줬을 뿐이지 '넌 칼썼으니 죄인'이라고 안했습니다. 뭐 예수 그리스도가 '착한 사람의 스테레오 타입'은 아닙니다만 (사실 알고보면 한 성깔 하는 사람이고) '착한 사람이 되려면 어떤게 좋은 방법인가의 권위자'는 된다고 보는데요. 적어도 예수가 생각한 '똑똑한 착한 사람' 이랄까, 좋은 착한 사람(?)은 글쓴이께서 생각하시는 그런 '멍청할 정도로 착한' 사람은 아닐겁니다. '나는 착한 사람이 되고싶은가? 되고싶은가보다. 그렇구나' 여기까지 인정했다면, '제대로 된 올바른 착한 사람(?)이 되어보자'하고 마음먹고 한번 연구해서 적극적으로 행동해보시는건 어떤가요? 수동적으로 얻어맞는 것보다는 능동적으로 오해를 풀고 관계 회복에 노력하는게 더 착한 것에 가깝겠죠? 아니면 내가 이제와서 노력하는것이 오히려 문제를 키울 수 있다면, 확실하게 결단해서 관계를 끊던가요. 우유부단하지 말고. 상황변화에 무기력하게 반응하고 절망하고 우울해지고...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착한것과는 거리가 있어보입니다. 정말 착한 '행동'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하나씩 해나가는게 정말 착한 사람이 아닌가 하고 저는 생각합니다.
12/07/22 18:33
고소를 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인데 끝까지 참으실 만큼 죄책감에 시달리시니 안타깝네요.
만약 그 아는 형님분과 앞으로의 관계가 영원히 풀리지 않는다고 해도 그것은 결정적으로 그분의 잘못이지 해소님의 잘못은 아니라고 봅니다. 차라리 쌍방간에 오고가는 주먹다짐이었다면 모를까 쇠파이프를 들고 와서 팬다니 깡패도 그런 깡패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당장이야 죄책감 때문에 그 사람을 벌해야겠다는 생각을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그것도 집에 들어온 괴한도 아니고 아는 사람한테 저렇게 맞는 것이 과연 상식적으로 가능한 행위인지 모르겠습니다. 그 형님이라는 분도 양심이 있다면 용서를 빌고 자시고 할 입장이 못 된다는 걸 아시겠죠. 전 개인적으로 용서는 (정 필요하다면)내 마음속으로 하고 현실에서는 고소를 해서 확실하게 하고 넘어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12/07/23 12:41
세상에...님이 어떤 잘못을 하셨건 그게 쇠파이프로 얻어맞은 것을 정당화하진 못합니다. 도대체 그 형이란 작자는 어떤 사이코패스랍니까? 욕이 절로 나오네요. 그 사람은 범죄자일 뿐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여자분이 가지 않은게 다행이다 싶을 정도입니다. 일어서세요. 님은 피해자입니다.
12/07/23 18:49
저는 글쓴님보다 더 큰 잘못을 했어요. 친구의 여자를 탐한거죠. 육체적으로 말구요.. 저를 사랑한다 생각했었기에 대쉬를 했다 친구가 전말을 알게 되었던 일 입니다.
정말 저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해 몇개월을 죽은듯 지냈습니다. 2년동안 한번도 그 생각에 자책하지 않은일이 없었습니다. 3년쯤 되었을때 전화를 해 모든 정성을 다해 용서를 구했습니다. 끝내 저 자신을 용서하게 된건 2년이 더 지나서입니다. 죄짓고는 못살아요...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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