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메인으로 쓸 이미지는 아닌것 같지만 넘어갑시다





글/그림 - 코야마 츄야

현재 13권까지 정식발매, 현지에선 18권까지 발매.
그리고 종종 만화책값이 뭣 같다고 욕하는 저지만 실제로 만원 찍혀나오는 원서 가격을 보면 라이센스 판은 참 자비롭...



자. 오늘은 다시 만화 이야기입니다.

최근엔 "소년 점프식" 만화는 죄다 이게 뭔 짓이야 하는 기분이라 흥미가 팍 죽었지만 반면에 이런 비주류 만화들이 좋아지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은혼이라거나, 요 우주형제라거나.



우주형제.

연재한지는 약간 된 녀석(2008년)이지만 최근 갑자기(?) 뜬 만화입니다. 2012년 들어 영화화도 되고, 애니도 나오고, 피규어도 나오고.


음, 간단히 요약해보자면, 배경은 살짝 근미래, 내용은 살짝 뜬구름.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지만 나오는 인물 중 비현실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 초능력자물같은게 아니라서요.
그저 자신만의 무언가를 가진- 지금을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고 그런 사람들이 펼치는 꽤나 낭만적인 이야기. 라는 느낌이랄까요.

우주로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과, 이미 간 사람들과, 그 사람들을 보조해주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사람 이야기. 같은 느끼한 문장으로.



흠흠. 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접어두겠지만 뭐랄까. 훈훈한 만화입니다.
등장인물들은 개성적이면서도 목표를 향한 자신만의 이유를 가지고 있으며, 갈등과 오해를 겪으면서도 또한 성장해나갑니다.

그리고 이런 감동류 만화에서 종종 느끼는 "억지스러운 감동"이 이 만화에서는 적다고 느끼는데요. 그 이유라면 음.
인물들에 대한 묘사가, 특히나 사건 전후에 느끼는 그 인물들의 내외적인 변화를 끝까지 그려주는 부분에 있지 않나 합니다.
탈락자라면 탈락한 이후 자신이 느끼는 그 기분을, 합격자라면 합격하고 느끼는 그 기분을. 또한 서로간의 감정을 여과없이 그려내는 부분요.



아. 내용 안 건드리고 만화 이야기 하려니 참 힘드네요 흐헣...


어쨌건 굉장히 멋진 만화입니다. 우울할때 봐도, 씐날때 봐도, 심심할때 봐도, 바쁠때 봐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매력이 있어요.
단적으로(?) 현재 제 만화 랭킹에서 슬램덩크 & 은혼과 함께 요 우주형제의 트로이카 체제입니다 흐헣!

물론 이쪽은 이쪽대로 다 바쁘고 열심이라 그런게 끼어들 여지가 없긴 합니다만-
악역이란게 없는 만화이며 주인공을, 혹은 프로젝트를 망가뜨리기 위해 수작을 벌이는 반대측이 전혀 없다는건 살짝 심심하달까.
물론 조직적인 반대파가 등장해서 흙을 뿌려댄다거나 하면 이야기가 좀 괴상해지긴 할 것 같습니다만...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재밌습니다 보세요 으어어엏. 담엔 좀 더 재밌게 글 써볼게요 ㅠㅠ






그리고 아래는 감상과는 살짝 떨어진 보너스(?) 페이지. 보고픈 분은 드래그합시다.



각종 오역

(엔하위키 링크)



그리고 개인적인 번역에 대한 비판 - "로리의 티셔츠는 왜 그렇게 무시합니까"


...물론 로리의 작중 비중은 적은편이며 주인공인 뭇타도 로리가 뭔 해괴한 짓을 하건 신경안쓰긴 합니다만 (...)

어쨌건 저 로리라는 인물은 주인공의 동생인 히비토의 예비 크루에 해당하는 인물로서 히비토에게 일이 생기면 대체 인력이 되는 사람인데-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이 인물이 토종 미국인인데 물밑으로(?) 일본어를 배워서 좀 웃기는 표현들을 구사합니다.

1. 흰 티셔츠에 すずしい(스즈시이 / 시원하다)라고 쓰고 it's cool이라고 외친다거나.
2. 티셔츠에 들어갈 문구에 뭇타가 夜露死苦라는 한자어 (요로시쿠 / 잘 부탁합니다)를 말해주고, 로리가 그걸 웃으면서 받아쓴다거나.
3. 뭇타가 힘들어할때 재킷을 젖히며 ほこり(호코리 / 긍지)라고 쓰인 티셔츠를 보여주며 it's pride 라고 한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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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은 원서를 못 본지라 말장난인지 그냥 푼수끼를 보여주는건지 모르는지라 패스.
2번은 장난삼아 원 뜻과는 전혀 관계없는 발음만 같은 한자어를 가르쳐준 상황입니다. 흔한 일본식 말장난이죠.
3번은 문제가. 호코리가 [埃]라는 한자로 쓰일때는 쓰레기, 먼지라는 의미가. 誇り라는 한자로 쓰일때는 긍지라는 의미가 됩니다.
　　　그리고 작중에서 저 문구를 본 닛타가 "쓰레기같은 긍지군" 하면서 농담을 던집니다. 아마 원서로는 埃라는 한자를 쓴 것 같은데-
　　　근데? 해설이 없어요. 그래서 독자는 닛타를 보고 로리는 저렇게 잘 모르는 외국어까지 써가면서 뭇타를 응원해주는데
　　　닛타는 그걸 보고 쓰레기같은 긍지라고 하다니 뭐 저딴 놈이 다 있냐...하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지요. 이건 진짜 -_-;


그런데 정발본에선 그런 설명같은게 전혀 없습니다. 물론 일본어를 그대로 쓰면 안되기에 단어를 번역해서 쓰는거야 당연합니다만,
대부분 이런 말장난이 들어가는 번역에서는 간단하게 제가 아래 쓴 주석 정도는 각주로 떼서 두어줄 적어주거든요.
그런데 그런 소소한 신경도 써주지 않았다는건...특히나 3번같은 경우는 닛타가 주인공인 훈훈한 에피소드를 끝낸 직후에 일어나는 일이라 (...)



아 그래도 재밌어요 보세요 꼭 보세요 두번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