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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30 22:46:57
Name 노래하는몽상가
Subject [일반] 밴드를 하고 있는데...너무 힘드네요.
안녕하세요, 피지알에 종종 댓글만 달고 눈팅만 하다가
오늘은 오랜만에 자게에 개인적인 글을 써볼까 합니다.

피지알에도 음악 좋아하시는분 많으시죠??

저 역시 음악을 엄마 다음으로 좋아합니다;
실용음악과 보컬전공을 졸업했지만 군대도 갔다오고 어찌저찌 하다가
때를 놓쳐버렸죠. 사실 집에서도 심심치 않게 계속 음악 그만두라는 말이 나왔었습니다.
아니, 애초에 엄마가 음악과를 보내는게 아니였다고 하셨죠...정말 섭섭했습니다.

여튼 그래도 전 마음속에 하나에 줄을 잡고 있다는 신념으로 틈틈히 음악을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건 락음악 이기때문에, 맘맞는 사람들과 계속 밴드를 했지요.
그러다 공연도 하고..
작년 초 부터.. 시작한 밴드에 지금까지 몸 담고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아가질 못하더니..
어제 기타 한명이 또 나갔습니다.

처음에 5명 체제로 시작했다가 한명이 나간이후로, 4인체제(보컬,드럼,기타,베이스)로 가다가
사운드상에 한계점이 보여서 기타1명을 올해만 한 6명 뽑았던거 같네요.
뽑아서 한두달 하다가 관두고..시덥지 않은 이유로 관두고...쫌 찔러보고 관두고..

저도 나이가 26인지라, 음악만 보고 싶지만 어떻게든 먹고살길을 찾고자 직장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이게 첨엔 아르바이트 식으로 시작했다가 점점 비중이 커지면서 직장인이 되버린거죠.
음악이랑 전혀 관련도 없는 마케팅을 다니면서, 야근도 점점 늘어나고, 밴드는 잘 안되고,
뭐좀 해볼라 치면 밴드내부가 또 말썽이고.

초조하고.
또 초조하고.

그냥 그렇습니다 ㅠㅠ
음악하는 사람은 누구나 슈퍼스타를 꿈꾼다고 생각합니다.
제 맘속 깊은 곳에도 아직 자리잡고 놓지 않은 꿈이 있어서 지금껏 이렇게 버텨오고 있는데.
요즘 너무 힘드네요...
일은 일대로 지쳤고. 주위에 사람은 사람대로 힘들고. 밴드도 음악도 정체성을 잃고 헛도는 기분입니다.
생각해보면 누구는 나 음악아니면 안돼 !! 싶어서 자기 모든걸 내려놓고,때려치고, 하루 한두끼 라면먹으면서
음악에 올일 하는 사람들 많이 봅니다.
독한맘먹고 직장부터 그만둘까 하지만 이거 그만두면 정말 넌 아무것도 아니다 라는 엄마 말이 제 가슴에 있네요.
음악, 락음악, 참 배고픈거 맞습니다. 그렇다고 일부러 배고픈길을 골라서 갈수는 없으니, 스스로가 참 한심하네요..

시간이 지나고 나면, 한것의 후회와 안한것의 후회가 분명 갈라지겠지요.
전 이제 어떤길을 걸어야 할까요.
항상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맞는길이다 싶은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사는대로 생각하는게 아니라, 생각하는데로 살아가고 싶구요.

하지만 평범한 직장인이 되고,여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음악과 점점 멀어지고 있는 절 보면서. 요즘 한숨만 늘어가네요...





얘기가 좀 두서가 없군요.
오늘은 꼭 스타2 마지막 미션을 깨야겠습니다.
막판은 은근 어렵네요 응-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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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10/08/30 22:48
수정 아이콘
밴드가 하고싶었지만 여건이 안되는 관계로 시작도 못한채 접었습니다...ㅠㅠ
꼬꼬마윤아
10/08/30 22:51
수정 아이콘
아직 음악하는 사람에게는 무언가 로망이 있는 20살 청년의 입장에서는

배고픈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멋있어보이네요.

아직 현실을 제대로 깨닫지 못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힘내시길 바랍니다. 응원하겠습니다.
카서스
10/08/30 22:52
수정 아이콘
밴드가 하고싶었지만 여건이 안되는 관계로 시작도 못한채 접었습니다...ㅠㅠ(2)

그런 고민도 자신이 하고싶은걸 하시니까 생기는 거라 생각합니다.

음악과 고생, 이 둘을 잘 저울질하셔서 마음을 굳히는게 좋을것 같아 보이네요 저는..
퍼플레인
10/08/30 22:57
수정 아이콘
제가 예전에 몸담았던 밴드의 드럼 오라버님도 음악과 결혼했다고 하시는 분이었지요. 낮엔 일하고 밤엔 연습하고 하기를 한 20년은 했을겁니다. 그래서야 이제 가끔 인디씬에서 레코딩하시고 그러고 계시네요. 그렇게 먹고 살자고 몸부림을 치면서도 남는 시간을 음악에만 쏟아붓는 분들은 참 많습니다. 하지만 절대 쉬운 길은 아니에요.

대학가요제 입상하고 프로뮤지션을 꿈꾸다가 지금은 만화방 사장님을 하고 계신 분이라든가, 언젠가는 MI에 유학할 꿈을 꾸며 교회 밴드에서 찬양에 여념이 없는 제 친구라든가. 음악은 다양한 장르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것 같습니다.

먹고사는 문제도 중요하니, 최소한으로 해결하시면서 꿈을 좇으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직 한국은 음악을 사랑하는 락 뮤지션이 재능과 열정만으로 꽃을 피우긴 너무 힘들거든요. 하지만 길지 않은 인생 경험으로 두고보건대 두드리면 어떤 식으로든 기회가 오는 건 사실인 듯하니 말입니다. 힘내세요.
GoodSpeed
10/08/30 23:46
수정 아이콘
음악으로 먹고 살기엔, 아니 예술하면서 먹고살기엔 세상엔 너무 천재들이 많죠.
marchrabbit
10/08/31 00:27
수정 아이콘
80년대 화랑("무당"이었나요? 기억이 정확하지 않네요) 멤버들이 군고구마 팔아가면서 음악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안 와닿았는데, 음악하는 이들과 교류가 있어보니 이해가 가더군요. 시장은 좁고 수요는 더더욱 없고, 또 패자부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빡빡한 삶을 살아가야하는 사회에서 단지 좋아하기 때문에 음악을 하기란 너무 힘든 것 같아요. 시대와 국가를 잘못 타고난 것을 원망할 수 밖에 없을 듯 -_-;;
맘같아서는 꿈을 계속 꾸시란 말을 드리고 싶지만 이건 무책임한 거겠죠. 일단 직장에 충실하면서 음악활동을 틈틈히 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년시대
10/08/31 00:30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그래도 먹고 살려면 어쩔수 없잖아요
체념토스
10/08/31 08:00
수정 아이콘
같은 음악하는 사람으로 다른 말은 안할렵니다.

화이팅!
켈로그김
10/08/31 09:23
수정 아이콘
2년정도 룸에서 세션하다가 결국 포기했습니다.
제 친구는 초판 5천장 찍었다가 완전 망하고 군대로 도망갔었지요...;;
이게.. 먹고 살기가 쉬운 일이 아니긴 합니다.
지하드 전 보컬분과 이야기 할 일이 있었는데, 그 분도 생업으로는 힘들다고 하시더라고요..
10/08/31 09:37
수정 아이콘
어느 장르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들어보고 싶네요..^^
너무 업으로 음악 하진 마세요... 본인과 주변 사람들만 더힘들어질뿐 어느정도 세상과
타협은 하세요 그게 편하고 그게 안정적입니다.
멤버 유지가 팀에서는 가장 중요하지요 경험에서 비추어 볼때
멤버중 어느 한명의 리더랄까? 그사람의 고집과 그사람의 요구가 심해질수록 골은 깊어만
가더라구요 물론 팀이 잘되자고 하는 얘기고 발전하자는 거지만 이모든게 멤버가 유지될때
얘기지요 불알친구랑 같이 해도 틀어지기 쉬운게 밴드 아니겠습니까 멤버 나가면 끝입니다. 처음부터 다시 끝없는 도도리표 지요
맘 놓으시고 즐기는 마인드로 다시 해보심이 어떠신지요, 그러다가 운이 닿는거고 그러다가 알려지는거지요
음악 하는데 직장 다니면서 하는 써브로 음악한다고 자책 하는모습 보이지 마시고 지금 하고 있는게 잘하고 있는겁니다.
지금 홍대 유명한 인디 뺀드중 바세린은 모두가 직장인 입니다. 공개적으로도 자기들은 직장인 밴드다 라고 하고 있고요
보컬 신우석씨가 이러더군요
"음악은 빡센 취미이다"
그대가있던계절
10/08/31 10:37
수정 아이콘
경험상 음악은 취미로만~

하는게 정신 건강에 좋더라구요..

- 옛날에 북좀 친사람-
10/08/31 11:36
수정 아이콘
아 예전에 누가 그랫던게 기억이 나는데...
"음악은 배고픈 직업이다" 라고...
진짜 순수열정만 가지고 버텨나가는것 같아요 음악이란 것은..
진짜 그런면에서 봤을때 노래하는몽상가님 대단하시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꼭 성공하세요
I'm Music
10/08/31 14:13
수정 아이콘
같은 음악하는 사람으로 다른 말은 안할렵니다.

화이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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