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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28 17:54
언젠가 한번은 글을 써야지라고 생각하고 자꾸 미루고만 있는데, 이런 글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저는 일본에 있는 한국계 민족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재일교포 3,4세로 그중에는 한국을 너무 좋아해서,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한국에 가서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만. 졸업생들이 돌아와서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반쪽바리라는 차별을 느낀다는 이야기뿐입니다. 그저 가슴이 아픕니다. 어째서 일본에 산다는 이유로 욕을 먹어야 되는건지. 조국이라고, 일본에서 받는 차별을 받지 않고 보듬어 줄꺼라고 간 한국에서 더 큰 차별과 상처를 받고 돌아오는 아이들에게 제가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건지. 그래도 한국에 가고 싶다면 응원해 줘야 하는 건지 가슴이 아픕니다. 그 아이들이 태어날 나라를 선택할 수 있었던건 아니지 않습니까?
10/08/28 19:40
그놈의 보수성 ... 자기 밥그릇은 어떠한 수단으로라도 지키겠다는 생각이 조금의 다름도 용납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단편 같습니다.
그저 저는 죄송하다 마음 속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고 그렇게 살아가지 않겠다 다짐을 할 뿐이죠 ...
10/08/28 19:42
마음이 아픕니다. 그들의 특수성을 인정해 주었으면 하네요. 우리가 재일동포들에게 해준게 무엇이 있다고 그들에게 칼날같은 기준을
들이밀고 차별을 하나요. 힘들게 살아온 그들에게 우리는 그럴 권리가 없습니다. 국적이 일본이든 한국이든 총련계이든 따뜻하게 맞아주지는 못할 망정... 예전에 감동깊게 읽었던 박동희 기자의 기사입니다. 재일동포 고등학생 야구단을 이끌고 우리나라를 방문해서 경기를 펼쳤던 한재우 옹의 이야기 인데요. 한 번 읽어 보세요. 가슴아픈 부분도 있지만 감동적인 기사입니다. 다읽고 나니 찡하더군요. 밑에 링크와 기사의 일부입니다.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npb&ctg=news&mod=read&office_id=295&article_id=0000000188 1회초 동포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섰다. 그때였다. 상대 관중석에서 이상한 응원구호가 들렸다. “반쪽발이! 화이팅”이라는 비아냥이었다. “지금도 잊지 않아.” 한재우의 얼굴이 화석처럼 굳어졌다. 안타라도 치면 “반쪽발이”는 “쪽발이”로 돌변했다. “일본에서 ‘조센진’이란 소릴 듣고 자란 아이들이었네. 그래도 모국이라 찾아온 아이들에게 그들은 ‘쪽바리’라 했네.” 득점기회가 오기라도 하면 여지없이 “일본으로 돌아가라”는 야유가 쏟아졌다. “어른들이야 참는다지만 아이들은 어땠겠나. 아이들은….” 순간 한재우의 입술이 말라서 모래색으로 변하고 있었다.그러나 이는 가벼운 투정에 불과했다. 동포 선수들을 향해 침을 뱉거나 쌍욕을 퍼붓는 이들도 부지기수였다. 재일동포와 일본인을 구분하지 못하고 선수들 앞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친 이들도 있었다.특히나 한국말에 능통하지 못한 동포 선수들을 대놓고 비난하는 이들이 많았다. “화교는 중국말을 잘하는데 ‘재일(在日)은 냐”며 “이들을 초청하는 건 세금낭비”라고 주장한 언론도 있었다. ....... ‘딱’ 하나만 이야기하지. 과거 일본인들이 한국인들을 어떤 식으로 무시한 줄 아나? 지금 한국인들이 중국인들 무시하는 식으로 했다고. 상상이 좀 가지? 사람 차별하면 안 된다고. 그 나라에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이가 누가 있겠느냔 말이지. 그것보다 더 하면 안 되는 건 말이네. 같은 민족끼리 차별하는 거라고. 같은 민족끼리…. ....... 오사카에 있는 한국영사관이 원래 누구 것인 줄 아나. 도쿄에 있는 주일 한국대사관 부지는 또 누구 땅인 줄 아느냐고. 두 곳 다 지금 금싸라기 땅으로 일본에서 유명하지. (입술을 떨며)다 동포들이 기증한 거라네. ‘조센진’ ‘도라지’소리 들으며 악착같이 살아온 동포들이 한 번도 가보지도 못한 모국에게 무상으로 바친 것이란 말일세. 그렇게 했는데도 재일동포들을 보고 ‘반쪽발이’라고 하면 우린 대체 어디로 가야 하나. 우리의 근본은 어디냔 말이지.
10/08/28 20:43
뭐 지금도 야구판에서는 반쪽바리라고 김성근감독 욕하고 무시하는데요.
반성하고 그러지 말자고해도 고쳐지지 않으니, 소리쳐도 메아리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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