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컥 삐삐삐삐
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자 어김없이 사랑스러운 딸이 "아빠~~"를 외치며 달려옵니다. 덩달아 팽이놀이에 여념이 없던 아들도 소리를 꽥꽥 지르며 달려옵니다.
아빠와의 재회의 반가움도 잠시, 아이들의 시선은 곧 나의 손으로 집중됩니다. 뭔가 자기들이 흥미로워 할만한 것들을 찾기 위함이지요.
아이 둘을 품에 안고 나는 아내를 찾습니다. 아내는 쇼파에 파뭍혀 막내에게 젖을 물리고 있습니다.
"고생 많았죠~"
"아니예요. 오늘 별 일 없었어요?"
"응."
곧 아이들은 엄마에게 이것 저것을 요구하기 시작합니다. 잽사게 그 말들을 가로채고 나는 말합니다.
"얘들아! 엄마 힘드시니까 이제부터는 다 아빠한테만 물어봐! 자~~ 둘 다 이리 오거라. 보고 싶은 책 골라오기다~ 아빠가 씻고 책 읽어줄게."
이 말을 들은 집사람의 피곤에 찌든 얼굴에 미소가 떠오릅니다. 두 살 터울로 세 아이를 낳은 집사람.. 보는 것만으로도 미안하기도 하고 짠합니다. 5년 째 고생하고 있지요.
"자~ 오늘은 아빠가 공룡이야기를 읽어줄게요~. 똘이와 콩이는 공룡이 나타난다는 섬으로 가고 있어요..."
.
.
.
아이들 이를 닦이고 침실방으로 몰아갑니다.
"자 이제 아빠랑 기도하고 꾸자 하자~"
아들과 함께 기도를 합니다. 오늘도 딸은 기도하는 동안 나의 등 위로 오르내립니다.
아이들을 재우고 아내를 봅니다. 얼마나 피곤했는지 벌써 잠들어 있는 아내... 조용히 다가가 이마에 입을 맞춥니다.
오늘도 행복자의 하루가 지나갑니다. 힘들었지만 정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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