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8/28 10:28:28
Name 행복자
Subject [일반] 행복한 하루
철컥 삐삐삐삐
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자 어김없이 사랑스러운 딸이 "아빠~~"를 외치며 달려옵니다. 덩달아 팽이놀이에 여념이 없던 아들도 소리를 꽥꽥 지르며 달려옵니다.

아빠와의 재회의 반가움도 잠시, 아이들의 시선은 곧 나의 손으로 집중됩니다. 뭔가 자기들이 흥미로워 할만한 것들을 찾기 위함이지요.
아이 둘을 품에 안고 나는 아내를 찾습니다. 아내는 쇼파에 파뭍혀 막내에게 젖을 물리고 있습니다.
"고생 많았죠~"
"아니예요. 오늘 별 일 없었어요?"
"응."

곧 아이들은 엄마에게 이것 저것을 요구하기 시작합니다. 잽사게 그 말들을 가로채고 나는 말합니다.
"얘들아! 엄마 힘드시니까 이제부터는 다 아빠한테만 물어봐! 자~~ 둘 다 이리 오거라. 보고 싶은 책 골라오기다~ 아빠가 씻고 책 읽어줄게."
이 말을 들은 집사람의 피곤에 찌든 얼굴에 미소가 떠오릅니다. 두 살 터울로 세 아이를 낳은 집사람.. 보는 것만으로도 미안하기도 하고 짠합니다. 5년 째 고생하고 있지요.


"자~ 오늘은 아빠가 공룡이야기를 읽어줄게요~. 똘이와 콩이는 공룡이 나타난다는 섬으로 가고 있어요..."
.
.
.
아이들 이를 닦이고 침실방으로 몰아갑니다.
"자 이제 아빠랑 기도하고 꾸자 하자~"
아들과 함께 기도를 합니다. 오늘도 딸은 기도하는 동안 나의 등 위로 오르내립니다.

아이들을 재우고 아내를 봅니다. 얼마나 피곤했는지 벌써 잠들어 있는 아내... 조용히 다가가 이마에 입을 맞춥니다.

오늘도 행복자의 하루가 지나갑니다. 힘들었지만 정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0/08/28 10:40
수정 아이콘
본인 이야기이신가요? 행복하게 사시네요.^^
더욱 좋은 남편, 좋은 아빠 되셔서 행복한 가정 가꿔 나가시길...
10/08/28 10:57
수정 아이콘
세 아이...신흥 재벌이시군요...

농담이구요...

아내를 배려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681 [일반] 밥도 안주는 프로그램 [3] 루미큐브5997 10/08/29 5997 0
24680 [일반] .. [25] 삭제됨6074 10/08/29 6074 0
24679 [일반] 해킹이 남의 일이 아니네요 [6] New)Type4790 10/08/29 4790 0
24678 [일반] [K리그] 전북의 살인적인 일정, 발목을 잡다. [8] EndLEss_MAy3230 10/08/29 3230 0
24677 [일반] 인셉션과 관련되어서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14] Alan_Baxter3657 10/08/29 3657 0
24674 [일반] 주말 맞이하면서 몇가지 잡담. [6] 빼꼼후다닥3616 10/08/28 3616 0
24673 [일반] 이상한 이야기. [33] viqq4824 10/08/28 4824 0
24672 [일반] 맥북 및 아이폰 사용자 여러분들에게 좋은 사이트 하나 [3] Tabloid4068 10/08/28 4068 0
24671 [일반] 쿨하게. [15] 삭제됨3682 10/08/28 3682 0
24670 [일반]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 8/28(토) 리뷰 & 8/29(일) 프리뷰 [20] lotte_giants3350 10/08/28 3350 0
24669 [일반] 어라 예능보다 눈물이 나네..(무한도전) [109] 라우르13177 10/08/28 13177 0
24668 [일반] 설 곳을 잃은 자이니치.. [9] 탱구시대4540 10/08/28 4540 0
24667 [일반] 프로야구 중계 불판 올립니다. [289] EZrock4931 10/08/28 4931 0
24666 [일반] [감사인사+이벤트] 감사합니다 ^^ [12] 외대김군3600 10/08/28 3600 0
24665 [일반] 타블로 사건에 검찰이 나설 것 같네요. [113] jjohny11641 10/08/28 11641 0
24664 [일반] [부산정모]마지막 참가인원 받습니다.(오늘이 정모입니다!!) [6] 러브포보아3289 10/08/28 3289 0
24663 [일반] 연임 지지 카페에 올라온 로이스터 감독 메세지 [29] 네로울프6443 10/08/28 6443 0
24662 [일반] 우리나라 외과 전공의들 [30] 늘푸른솔솔10201 10/08/28 10201 0
24661 [일반] 행복한 하루 [2] 행복자3210 10/08/28 3210 0
24660 [일반] 전직 국회의원한테 품위유지비를 매달 130만원씩 지급하는 법안이 통과됐다고 합니다. [44] yeoui islander5912 10/08/28 5912 0
24659 [일반] [본격 이벤트 1탄] '카라' 주인공 5명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라! [41] AraTa5797 10/08/28 5797 0
24658 [일반] 취업 했습니다 ^^ [46] 외대김군6475 10/08/28 6475 0
24657 [일반] 슈퍼스타k2, 슈퍼위크 그리고 심사위원에 관한 생각. [73] 풍경9819 10/08/28 981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