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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6/10 13:16:10
Name Snoopy
Subject [일반] 오늘자(6월 10일자) 조선일보과 경향신문
먼저 이따가 나로호를 발사하면 전국 모든 일간지가 사이좋게 오보를 내는 꼴이 되었습니다. 대부분 나로호 소식을 1면 아니면 2면에 싣고 이번주 안에는 발사가 어렵다고 써놨던데 우리나라 과학기술계가 언론에서 차지하는 어정쩡한 위치가 느껴졌습니다. 이것도 얘기하면 긴 얘기니 뒤로 하고 조선일보와 경향신문이 오늘 흥미롭게도 둘 다 정운찬 총리 얼굴을 1면에 실었습니다.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6/10/2010061000121.html?Dep1=news&Dep2=headline2&Dep3=h2_11

경향신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6100147365&code=910100

그런데 조선일보를 읽는데 이건 기사가 아니라 "우리는 청와대랑 이~만큼 친하다~" 이러는 자랑이었습니다. 대충 내용은 정 총리가 답답해서 인사 개편 안 하면 내가 나간다고 MB한테 몰래 얘기하려고 했지만, 그게 새나가서 청와대 참모들이 훼방을 놓는 바람에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특종(인지 뭔지)를 잡은 게 얼마나 신났으면 내가 전화했더니 누가 그러더라 그래서 여기 전화했더니 아니라더라는 일기를 1면에 썼을까요. 그런데 경향신문은 정 총리랑 MB랑 만나서 얘기했고 한나라당 초선 의원들의 개혁의 목소리의 역할이 컸다는 식으로 썼습니다. 경향신문이 물 먹은 꼴입니다. 홈페이지에는 해프닝이라는 제목으로 연합뉴스 기사를 상단에 올려놨더군요.

경향신문도 진짜 더럽게 한나라당 좋아합니다. 한겨레도 그런데 최근에 소장파 의원이라는 사람들이 자기네들이 하고 싶은 얘기 대신 해주니까 정말 열심히 기사를 써줬습니다. 동아일보가 엊그제 1면에 박준영 전남지사가 영산강 살려야 한다고 한 인터뷰를 신나서 실은 것과 같은 이치죠. 전라도에 몇년만에 생긴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시킬 국책사업인데 반대할 리가 없었고 알면서 모르는 척하다 보니 민주당이 역공을 맞은 것입니다. 언론이 객관성을 담보하는 척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얘기 남의 입 빌어서 하려다가 보면 이렇게 뒤통수를 맞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둘 다 그러고 있으면 서로 치는 게 아니라 쎈 놈이 약한 놈 뒷통수를 치게 되고요.

청와대 공무원들한테 대낮부터 소주나 받아 쳐먹고 귓동냥으로 기사 쓰는데 그런 놈들한테 지고 자빠졌으니... 조선일보는 정말 민족정론지입니다. 세상이 미쳤는데 세상을 비치는 거울도 미쳐 있어야죠.

언론의 힘은 엄청나게 막강하고 지금 그 힘은 조선일보가 50% 중앙일보가 20% 동아일보가 20% 한겨레가 10% 차지하고 있습니다. 안티조선운동이라는 뿌리 깊은 어떤 운동에 대해서는 감히 말씀드리기 어렵겠습니다만, 조중동에 대한 반감은 촛불시위 때 크게 늘어난 것 같습니다. 조중동이 일방적으로 촛불시위를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느끼고 조중동의 편향 보도에 찍어누르기에 대해서 되돌아보게 된 것 같습니다. 정확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중동의 히트송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를 다들 즐겨불렀으니까 왠지 그렇게 생각됩니다.

언론은 정말 쎈 데 언론은 투표로도 못 바꿉니다. 우리가 바른 언론관을 가지고 언론을 바라볼 때만 바뀔 수 있을 것입니다. 조중동이 지은 죄가 너무 많기 때문에 원래부터 싫어하시는 분들한테는 드릴 말씀이 없고 오히려 그런 분들한테는 제가 배워야 하지만, 조중동이 편향되었다 자신의 이익만 챙긴다라는 어떤 선입관이 자기도 모르게 생기신 분들은 꼭 신문을 읽으시길 당부합니다. 그리고 언론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조금 더 원론적으로 생각하셔서 조중동을 읽는 부모님께 왜 조중동을 읽으면 안되는지 조목조목 짚어서 설명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고 진짜 우리나라 언론의 발전을 위해서 똑같은 요구를 경향이나 한겨레에도 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합니다.

P.S. 관련 글 코멘트화 원칙이 있으니까 댓글로 달면 좋을지도 모르겠는데 긴 글을 썼는데 타블로에 묻히고 또 같은 이슈로 글이 올라오니 답답해서 다시 글을 쓰는데요. 죄송합니다.

이외 조선일보가 오늘 심혈을 기울인 기사는 여초등생 성폭행 기사와 곽노현 교육감 인터뷰였고 경향신문은 스폰서 검사와 한나라당 초선 의원 모임이었습니다. 조선일보의 곽노현 교육감 인터뷰는 제목부터 상당히 야비했고 한나라당 초선 의원 모임 기사는 의도적으로 축소했습니다. 여초등생 성폭행 기사는 식상했고요. 경향신문의 스폰서 검사 기사 역시 사실 안 읽어봐도 아는 내용이었습니다. 안 읽어봐도 아는 내용을 썼다기 보다 안 읽어봐도 아는 짓거리를 했지만요.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한나라당 초선 의원 모임 기사는 보기 좋게 물 먹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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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쌍택뱅
10/06/10 13:49
수정 아이콘
먼저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PGR에서 조중동에 대한 논쟁이 많더군요 ^^;;
역시 다양한 분들이 모인 커뮤니티란 느낌을 다시 한 번 받았네요.

본문에서 말씀하신 것 처럼 역시나 비열한 제목 뽑기의 달인 조선일보에 정말 짜증이 납니다.
이젠 새삼스러운 일도 아닌데요...ㅠㅠ
피지알에서 강퇴당하긴 싫으니 얼른 나가서 오프라인으로 욕 좀 뱉고 와야겠습니다.
10/06/10 14:31
수정 아이콘
한겨레가 부수에서 밀리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자본도 컨텐츠도 아니고 자전거를 안돌리기 때문입니다.
조선일보가 내용이 좋아서 많이 보는 게 아니죠.
어제도 집에 가는데 어디서 아저씨가 뛰어나오면서 "사장님. 신문 좀 보세요. 조선일보입니다" 하고 달려들더군요.
인상 확 쓰면서 조선일보 안본다고 말해줬는데 저런 불공정 불법 경쟁을 없애지 않는 한 조선일보의 구독율은 내려가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한겨레에게 너희도 저런 불법이라도 해서 부수 늘려라고 할 수도 없고...
어떤 나쁜 짓을 해도 익스큐즈가 되는 보수(라는 이름의 조폭)과 티끌만한 허물에도 안드로까지 까이는 진보의 현실이죠.
KIESBEST
10/06/10 14:37
수정 아이콘
저희집은 조선 동아 국민일보를 공짜로 주더군요. 올 12월까지 공짜로 그냥 보래요. 그래서 일단은 보고 있어요. 이거 혹시 그 이후부터 돈내는거냐고 물었더니 안내도 된다고 그래서...후덜덜; 뭐 라면받침대로 자주 쓰고 있구요. 사실 12월 이후에 자동으로 1년계약연장됩니다 느닷없이 이럴까봐 겁은 좀 나는데 안내도 된다고 확답을 받았으니 걍 신문이 남아도나보다 그러고 있어요.
10/06/10 16:26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 여러분들은 뭐가 문제인지 잘 아시니까 한겨레랑 경향 사서 보세요 ;; 남들이 조선일보 읽는 것까지 어떻게 말립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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