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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10 00:32
아이들은 원래 잔인합니다. 인간 자체가 그렇구요. 사회화되면서 선이라고 불리는 도덕관념을 배우거나 혹은 주입당하는 것뿐이죠. 아마 여기도 어릴 때 곤충 가지고 고어물 여러 편 찍은 분들 많으실 겁니다. 전 마음 약해서 안 했지만 -_-;
10/06/10 00:37
주위에 초등학교 교사분들은 그러죠. 아이들에게 감정이입하면 교사할 수가 없다고. 어떻게 보면 작은 악마같다고 그러더군요.
얘들 좋아해서 교사가고 유치원 교사간 동생들 많은데 막상 취업하면 다 학을 떼더군요. 그냥 학교 밖에서는 얘들 근처도 가기 싫다고 물론 안 그러신 분도 있겠죠. 제 주위에서는 아직 못 봤지만. 전 봉사활동으로 초등학생 교사를 몇년간 해봤는데 개개인으로 보면 참 착하고 이쁜 얘들 많은데 단체로 보면 다른 경향을 보이는 아들이 있는 걸 보면 흥미로운 주제인거 같습니다.
10/06/10 00:38
그 아이들이 미성숙해서 그렇습니다. 타인의 입장을 이해 못 하는거죠. 까치의 입장을요...
그리고 아이들의 기본 성향은 천차만별입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어떻다 저떻다 말할 수는 없지요.
10/06/10 00:41
확실히 무섭네요. 성선설을 믿고는 싶지만, 소인배님 말씀대로 인간 자체가 원래 잔인하고 악한거 같아요. 그걸 도덕적 윤리적 관념을 학습하고 반복함으로써 좀 더 규범화 되고 질서있는 사회에 맞춰지는 느낌이랄까요.
그렇기에 잔인하고 피가 난무하는 영화를 보고 쾌감을 느끼고, 탁월한 싸움실력으로 누군가를 때려 눕히는 장면을 보고 멋지다고 생각하는건 아닐까요? 여튼간에 요즘 애들 정말 무섭네요. 적어도 어른한테 "죽여봐요!!"라고 하진 못했던거 같은데. 애들이 다만 솔직해진거 뿐인걸까요? 이런 말 하는 저도 예전에 유리 콜라병에 '공벌레'라고 불렀던 쥐며느리를 한가득 모아본적도 있습니다만...
10/06/10 00:42
전 어릴때부터 또래애들은 참 많이 패고 다녔는데 이상하게 동물들은 못괴롭히겠더군요. -_-;; 무슨 개떡같은 성향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봐도;
10/06/10 00:43
남녀 차별은 아니고..
어린 남자아이들의 경우는 감정이입이 늦게 발달한다고 하던데요~ 엄마가 다쳤는데 여자아이들은 눈물을 흘리고 남자아이들은 딴짓을 하더라구요. 악하다 선하다의 문제가 아니라 저 제비이 다친것이 안타깝다, 슬프다, 불쌍하다의 감정을 모르는 게 아닐지.. 그.. 아이의 사생활인가요? EBS 다큐 한번 보시는게 어떨까요. 갑자기 떠올랐네요.
10/06/10 00:44
도대체 아이돌 이야기는 언제 나오나 했네요. 이 난독증! ㅠ.ㅠ
저도 보육원 봉사활동을 하는데요. 꼬마애들이 가끔 나쁘게 보이는 행동을 할 때마다 놀라곤 해요. 하지만 그건 그게 어째서 나쁜 행동인지 잘 몰라서 그러는 것 같아요.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는 말도 있잖아요. 그런 행동이 나쁜 의도를 가져서가 아니라 단순히 호기심으로 이것저것 해보는 것 같아요. 아마 그게 왜 나쁜지 알 수 없는 나이라서 그러나봐요. 어른들은 다 알면서도 나쁜짓 많이 하잖아요. 아이들은 최소한 계산적으로 나쁜짓을 하는 것 같진 않으니... 힝 사실 잘 모르겠네요...
10/06/10 00:46
인간은 성향이 원래 어떠하다고 정의내리기가 뻘쭘할만큼 그냥 다양한 듯.
모두들 각자가 꿈꾸는 사회가 있고 제앞가림 하고 나면 그걸 이루기 살아가는 듯 해요.
10/06/10 00:49
저도 고등학교시절 학교 끝나고 집에 가는길에 아파트단지내에 비둘기가 죽어서 도로에 있었는데
어린애들 몇명이 모여 쇠꼬챙이 등으로 비둘기 사체(?)를 쑤시며 노는것을 보고 경악했던 기억이 나네요 -_-;;; 이래서 어렸을때 인성교육이 정말 중요한것같아요
10/06/10 00:59
아직 어려서 뭘 모르는 건가.. 아직 어려서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잖아요.
이런건 안돼. 저런건 안돼. 하나하나 배우면서 점점 크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입니다. 애들 보는거 정말 힘들죠. 일단 아이들은 참 감정에 솔직해서.. 전 지금 초등학생을 잠깐 가르치는데 그 솔직함과 거침없음에 깜짝 놀랄 때가 많아요.
10/06/10 01:03
그 아이들이 "죽는다"라는 의미를 알까요?
"죽는다"라는 의미를 설명이나 해줘봤는지?? 아이들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설명을 해주는 것이 거기있는 역할이라 봅니다.
10/06/10 01:04
2~7살 무렵까지는 자아중심성이 보일 때에요. 이기적인 그런 마음은 아니고요, 상대방의 관점을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해야되나,,
초,중고등학교 마찬가지일테지만, 유아기 때가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 때 길러진 습관이나 행동들이 훗날 살아가면서 무의식적인 행동으로도 나오게 되거든요.. 그리고 덧붙여서..어린이집,유치원 교사.. 이 분들은 정말 가르친다는 사명감없이는 절대 못할 직업이에요ㅜ 주변에 이 분들 계시면 따뜻한 격려 한마디 해주세요..
10/06/10 01:10
아직 애들인데요 뭐...
산타클로스가 정말 크리스마스에 선물 주는걸로 믿고 하나님이 세상 모든걸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저희집 늦둥이가 초등학교 3학년인데 제가 한번은 인간이 원숭이에서 진화했을수도 있다는 얘기를 하니깐 거짓말하지 말라고 화내더라구요 하나님이 다 만든거라고... 옆에서 올바르게 가르쳐주는게 어른의 역할이겠죠
10/06/10 01:13
저희 어머니께서 어린이집을 하셔서 정말 힘든거 잘 압니다.
표현을 잘 안하시지만 매년 학기 시작할때 1~2달은 일때문에 7시출근하셨다가 밤늦게되서야 들어오시고 매번 녹초가 되어 오시죠 거기다가 매번 아이 어머니들 상대하시느라 이만저만아니죠 비위맞춰줘야죠 애들다치면 수시로 괜찮은지 안부전화해야되고.. 선생님들도 각반에 20명씩맡아서 관리하는데 솔직히 애들이 좀 크면 20명이면 별거 아닐텐데 눈 잠깐 돌린사이에 사고치는게 어린 애기들이죠.. 정말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같은 부모의 마음을 가지고 늘 불안불안 떨면서 근무하십니다.. 그래서 가끔 어머니께 연락안드리고 어린이집가서 일도와드리기도 합니다. 아버지도 주말에 일 쉬시면 어린이집 잡일 같이 도와주시구요 아무리 힘들어도 저희 어머니는 아기들 순수함이 너무 좋다고 하시네요~ //근데 죽여봐요;; 그 꼬마는 아마 하나둘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인것 같네요 죽음의 의미를 잘 모르니 그냥 단순하게 죽여봐요 라고 말한걸수도 있구요.. 너무 충격적으로 받아드리진 마세요~ 아기들도 다 하나둘 배워가는 과정속이고 아무것도 모르고 얘기하는거니까요~
10/06/10 01:18
많은 연구가 인간이 이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선천적으로요.
그러나, 저 아이들의 경우에는 저러한 행위에 대해서 아직 옳고 그르다의 인지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호기심일수도 있고, 아직 나 이외의 다른것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것이지요.) 아이들이 나쁘고 소름돋는게 아니라, 아이들이 점점 커나가면서 사회적 인식능력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좋은 방향으로의 교육을 해주는게 맞다고 봅니다. 행동에 '악의'가 있다고는 생각하기 쉽지 않네요. 7~8살만되어도 어떤 폭력적 환경, 매체 등에 의해 그러한 잘못된 사고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러기엔 또 너무 어린 아이들이기도 하구요.
10/06/10 01:22
요즘 초등학교 실습을 나가고 있는데 2학년이거든요.
어린 아이들이 하는 행동은 다 학습한 결과더라구요. 학습이라는게 꼭 학교에서 배우는 것만이 아니고 그냥 일상 생활에서나 티비에서나 컴퓨터를 하면서 접하는 모든것들이 학습이 되더군요. 아마도 글쓴분이 본 아이들도 자극적인 장면을 많이 본 결과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요즘들어 부쩍 느끼는게 아이들에게는 좋은 것만 보여주고 자라게 해야한다라는 옛말이 틀린게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초등학생들 생각보다 귀여워요~
10/06/10 03:08
죽음에 대한 개념이 약하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죽음, 고통, 뭐 이런 것들을 까치도 느낀다라는 사실을 인식하면 더 이상은 그짓 못하죠 (대부분은요).
- 어렸을 때 죽인 개미가 수만마리지만 이젠 근처에 길 잃고 돌아다니는 개미가 있으면 집 찾아주는 1인.
10/06/10 05:19
아이들이라고 마냥 예쁘고 착하고 순진하고 깨끗한 것이 아니라는건 오래 전부터 느꼈습니다.
남자아이의 경우 초등학교 시절은 특히나 그들의 폭력성과 공격성이 격해진다고 봅니다. 이때 부모님의 냉철하고 올바른 지도가 없으면 그 성향이 중, 고등학교까지 이어지고 그들의 성격으로 자리잡는거죠. 유튜브에 Ray William Johnson 이라는 사람이 하는 Equals Three 라는 짧은 쇼가 있는데 매주 3개의 동영상을 올리고 그것에 대해 농담과 비판을 섞은 코미디가 있습니다. 어떤 쇼에서 여자아이가 놀이터에서 빙글빙글 도는 기구(이름을 까먹었네요...)를 잡다가 2m 정도 날아가는 동영상을 소개했는데(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그 동영상의 마지막에 넘어진 여자아이를 보고 즐겁게 웃는 남자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장면에서 Ray William Johnson 이 농담 반, 진담 반의 뉘앙스로 말하더군요. "남자 아이들은 다른 사람이 다칠 때 그냥 웃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모든 남자아이가 그렇진 않습니다만, 적어도 제가 한국에 있을 때나 교회에서 봐왔던 남자아이들, 특히 유치원 즈음부터 초등학교 4학년 정도까지 되는 남자아이들 중에 제 아이였으면 다리 몽둥이를 하나쯤 부러뜨려야 정신차릴 법한 아이들을 정말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전 나중에 제 아버지의 교육방침을 따르려 합니다(?). 제 아버지가 정말로 제 다리를 부러뜨린건 아닙니다만 전 아직도 어렸을 때 절 매섭게 혼내시던 아버지의 모습과 눈빛만 생각하면 아직도 오금이 저려서 감히 아버지에게 대드는 것은 커녕 말대꾸도 제 자신이 허락을 못합니다.
10/06/10 16:35
어른들이 많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어린이가 말하는 것이 성인과 거의 같은 모양새로 말을 하니 그만큼의 지식이나 인성도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 중 하나죠.
그래서 아이의 별 생각없는(?) 또는 자기가 하는 행동이나 말이 진정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하는 말에 울컥 화를 내곤 합니다. 아이는 대체적으로 당황합니다. 아빠가 왜 화를 내나....하고요. 글쓰신 내용도, 어른들이 무분별하게 보여주는 티비나 각종 언행을 보고 아무 자각없이 습득한 아이들이 그야말로 별 생각없이, 호기심으로 해보는 말일 수 있을 것 같네요. '죽인다'라는 말이 가지는 진정한 무게, 의미, 무서움 등을 모른채로요. 아이들은 가르쳐주기 전엔 모릅니다. 생명의 소중함, 자연을 왜 보호해야 하는지, 죽는다는 것이 뭔지를요. 우리 작은 애도 여섯살때인가,,, 이런 질문을 저한테 하더라구요. "아빠, 아빠랑 엄마가 돌아가면('돌아가시면'이라는 존대말을 쓴다는게 이렇게 쓰더군요 크크) 하늘나라로 간다고 했잖아, 다시는 못 오고 우리랑도 못 만난다고." "응, 그랬지" "그럼 전화는 해도 되지?" 정말 애들때부터 뭔가 못된 아이들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아이들을 의심하시기 보다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르쳐주는 게 먼저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이들에 둘러싸여 지내신다니 부럽네요. ^^
10/06/10 20:24
초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입니다.
담임이 아닌 교과 전담을 맡고 있기 때문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다양한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데요, JHfam님 말씀대로 개개인으로 보면 참 착하고 이쁜 학생들인데 단체로 행동할 때는(수업 시간) 전혀 다른 사람이 되곤 해요. 예를 들면, 개인적으로 저와 이야기할 때는 제가 혼자 청소를 하면 먼저 나서서 돕기도 하던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는 분위기를 주도하며 산만함을 이끈다든가, 같은 반 친구에게 험한 말을 하며 장난치는 모습을 보이더라구요. 특히 남학생들의 경우 쌍자음이 들어가는 말을 상당히 많이 사용하는데요, 정작 그 말의 뜻을 물어보면 아는 학생이 단 한 명도 없어요. 그저 주위에서 어른들이 쓰는 말이나 TV나 컴퓨터 같은 매체에서 받아들인 학습의 결과인 거에요. 그만큼 아이들의 인성발달에 있어서 어른과 사회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죠. 어린이집의 아이들의 경우, 초등학생들에 비해 좋든 나쁘든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많지 않아요. 여느때보다 부모님의 관심이 가장 큰 시기이기 때문에 일부러 좋은 것을 보고 듣기에도 부족할 것이라 생각해요. 그런 아이들이 "죽여봐요."라는 말을 했다는 것은 알게 모르게 우리가 죽음. 이란 말을 너무 많이, 쉽게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함을 금할 길이 없네요. 아이들이 그 말이 지닌 뜻을 모른 채 외친 것이라 믿고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똑같이 말의 뜻을 몰랐다해도 이왕이면 "도와줘요, 까치를 살려주세요."라는 외침이 나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댓글에 있던 EBS 아이의 사생활이란 다큐를 보면 아직 돌이 지나지 않은 어린 아기들에게 언덕을 올라가는 동그라미를 보여줍니다. 세모는 그런 동그라미를 도와주지만, 네모는 동그라미를 언덕 밑으로 밀어뜨려요. 이런 영상을 보여준 후, 아이들에게 네모와 세모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면 모든 아기들이 세모를 선택합니다. 색깔을 바꿔도 결과는 바뀌지 않구요. 굳이 성선설이다 성악설이다 백지설이다 구분짓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만, 적어도 아이들은 선함을 지니고 있는 존재이며 그 선함의 정도가 아주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결국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아이들이 본래 지니고 있는 이러한 선한 마음이 아닐까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아이들의 "죽여봐요"를 "살려줘요"로 바꿀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관심과 사랑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이 마음들을 지키기 위해 매일 매일을 학생들과 아웅다웅하며 살고 있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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