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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6/07 13:56:47
Name bilstein
Subject [일반] 허정무 감독에 대해...
이제 월드컵이 일주일도 채 안남았습니다.^^
그래서 원정 월드컵 첫 16강 기원차 허정무감독에 대해 제 생각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먼저 제가 허정무 감독에 대해서 처음으로 본 것은 그가 첫번째 국가대표를 할 때였습니다만
제대로 보게 된 것은 제가 K리그 성남팬이 된 후였습니다. 당시 허정무 감독은 전남 드래곤즈를 맡고 있었지요.
당시 리그에서 뚜렸한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만 절대로 쉬운 팀은 아니었습니다.
(이는 후임감독인 박항서 감독의 전남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죠.)
특히 강팀 상대로 꽤 끈적끈적한 모습을 보여줬었죠. 그런 모습으로 단기전에 강한 이미지가 만들어졌고
FA컵 2연패를 해내게 됩니다. (상대는 당시 챔결에 올라있던 수원, 포항)

국가대표 감독을 맡기전에 저의 허정무 감독에 대한 이미지는 이랬습니다.
1. 리그에서는 그다지 호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딱 전력에 맞는 순위)
2. 단기전 특히 FA컵에 강했다. 강팀 상대로 중요한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3. 선수 보는 눈이 탁월하다.
4. 무재배에 달인이다;;; 선제골을 넣는 경우 자살골을 넣어서라도 밸런스를 맞춘다;;;(실제로 그랬죠)

여기서 저는 3번 선수보는 눈에 대해 말해볼까 합니다.

리그팬들에게 허정무 감독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그다지 좋지 못했지만 하나 인정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허정무 감독의 선수보는 눈이 탁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허정무 감독의 손을 거쳐간 선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박지성
- 수원공고출신으로 수원에 입단하지 못하고 명지대를 거쳐 J2리그의 교토 퍼플상가에 진출했습니다.
- 당시 무명이었지만 허정무 감독의 눈에 띄여 발탁되었고 수석코치 시절에도 히딩크 감독에게 추천
2. 이영표
- 당시 올대감독이던 허정무 감독이 발탁한 인물. 좌영표 우진섭이라는 막강 사이드를 구축
3. 김남일
- 허정무 감독에 의해 올대에 발탁된 인물. 2004년 전남으로 복귀한 후 김남일을 노리던 수원에게 2:1 트레이드로 고종수, 조병국을 얻어내었음.
4. 김용대
- 역시 당시 올대감독이던 허정무 감독에게 발탁. 연대출신 학연이냐는 소리도 있었지만 실력으로 논란을 잠재웠음.
5. 설기현
- 당시 광운대학 소속이던 무명선수를 국가대표에 발탁하였고 그 결과 벨기에 진출을 달성하게 됨.
6. 송종국
- 청소년대표출신을 올대에 발탁한 경우. 그 후 히딩크 감독에게 추천하였음.
7. 곽태휘
- 서울에서 1.5군, 2군으로 뛰던 선수를 당시 전남팀 소속이던 김진규와 트레이드. 당시 전남팬들 비롯한 리그팬들의 비난이 거셌으나 그해말 맹활약을 하였고 국대, 전남 소속으로 골넣는 수비수라는 별명을 얻게됨.(그 후 김진규는 허정무의 눈밖에 났음)
8. 이청용, 기성용, 박주영
- 이 선수들은 서울출신으로 실질적으로 키워낸 것은 최초 영입한 조광래 전감독과 이를 활용한 귀네슈 전감독임.
- 그러나 이 선수들을 과감히 국가대표에 발탁하여 이들이 해외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음.
9. 조용형
- 이 선수를 발굴한건 정해성 수석코치로 허정무호에 승선하여 주전을 꿰참.
10. 이정수
- 국내리그에서 호평을 받던 선수였으나 국가대표 경력은 없었음. 허정무 감독 부임 이후 발탁되어 국가대표 주전수비수를 꿰참

그 외에
이천수, 박진섭, 김상식, 최철우, 양상민등이 수많은 선수들이 있습니다.

위의 선수들의 대부분은 청대출신이지만 당시나 지금이나 청대출신을 올대와 국대로 대거 발탁한다는게 쉬운일은 아닙니다.
이영표 선수야 좀 유명했지만 박지성, 송종국, 설기현 같은 선수들은 당시 팬들의 반응은 '웬 듣보잡을;;;'이었죠.

허정무 감독이 가끔 까이는 이유중에 하나가 학연, 지연을 통한 선수 선발이라고 하는데...
정말 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금 한국축구의 기둥들 대부분은 허정무 감독의 손을 안거친 선수가 손을 꼽을 정도이며,
학연의 경우 현재 국가대표중 연대출신은 1명도 없죠. 그나마 국대급이라는 김용대선수도 실수하고 나서 탈락했고요.
지연도 전남출신인 곽태휘, 김남일, 강민수정도지만 강민수를 제외하고 모두 호평을 받은 선수들입니다.

이번에 월드컵에서 호성적을 거둬 국내감독의 경쟁력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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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당근
10/06/07 14:02
수정 아이콘
8번은 좀 아닌거 같군요~;;;
비공개
10/06/07 14:03
수정 아이콘
감독보단 스카우트를 했으면 더 대성했을 인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유병수 같은 선수를 시험조차 해보지 않았다는 건 아쉽네요. ㅜㅜ
10/06/07 14:06
수정 아이콘
애초에 허정무감독이 학연 지연으로 국가대표팀의 감독을 다시 맡게됐다고 비난하는사람들도 있던데...

조중연은 고대 허정무는 연대인데 말이죠
chowizard
10/06/07 14:13
수정 아이콘
대학 안 가고 바로 프로로 직행하는 선수들이 수두룩한 시대인데, 학연이라는 말은 이제는 한국 축구판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게 되었지요.
10/06/07 14:14
수정 아이콘
구슬은 잘 모으는데 꿰지를 못하는 느낌?!
뭐 실제 능력과는 별대로 캐릭터성이랄까 특징은 있는 감독인 듯합니다. 크크-
데프톤스
10/06/07 14:17
수정 아이콘
2000년의 허정무감독과
2010년의 허정무 감독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훨씬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죠.. 실제로 감독이 된 후로 성적도 괜찮구요..
한번 색안경 낀 사람들은 좀 처럼 벗질 않더라구요 허접무네 허용형이네 등등..
모든 비난 여론 다 날려버리시길 바랍니다 저는 2010년의 허정무 감독을 계속 응원합니다..
성야무인Ver 0.00
10/06/07 14:24
수정 아이콘
저도 8번은 아닌것 같은데요..
허정무감독 스타일의 장점이자 단점은 오랜테스트기간후에 국내파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를 쓴다입니다. 이게 잘되면 좋겠지만 안되면 리그팬한테 죽어라하고 까인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허정무감독이나 차범근 전수원감독 (마지막경기했죠)이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한국에 그나이또래 감독중에 유이하게 선진축구를 경험하고 그곳에서 후보로 뛰었던게 아니라 주전으로 나름대로 괜찮은 활약을 했습니다. 그러기에 다른 국내파감독들보다는 좀더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선수들을 유럽식으로 가르칠 가능성이 높죠. 차범근 감독의 경우 능력탓인지는 모르겠지만 국내축구는 물론 국대에서도 그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고, 허정무감독의 경우 올림픽에서는 실패했지만 전과는 다르게 모든이가 납득할만한 전술과 전략으로 임하고 있기에 좋은 결과가 월드컵에서 있으면 좋겠습니다.
나두미키
10/06/07 14:34
수정 아이콘
잘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후배에게 듣기로는, 평범하지만 가끔 날카로운 수가 빛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무재배라고 자신도 까~기는 하는데, 사실 그게 쉽지가 않다고..... 대부분의 다른 감독들이었다면 패할 경기가 더 많았다고 하더군요
어찌되었건, 국가대표감독인데요... 기본적인 실력이 없으면 못하는 자리라고 믿습니다...
좋은 결과 거두기를...
10/06/07 14:36
수정 아이콘
'조심스러운 플레이' 감독님 같습니다. 저는 과감한 플레이쪽을 선호합니다만, 무능력한 분은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어제 남자의 자격 인터뷰 보니까 거의 해탈하신 경지에 이르신 것 같아서 괜히 안타까웠습니다.
10/06/07 14:50
수정 아이콘
사실 이분도 이번 인선과정에서 뒷말이 많았기에 탐탁치 않은건 사실이지만, 일단 취임후에는 계속 응원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국내감독들도 뭔가 한번 보여줄때라 생각된지라.. 허감독 스스로도 예전 국대감독 하던 시절과는 많이 변화된것 같고,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으니 잘해내길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축협은... 이제 별 기대도 안하니깐 제발 박성화감독만 뽑지 말길...-_-;;;
bilstein
10/06/07 15:22
수정 아이콘
사실 8번이 좀 아니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본문에도 언급하였지만 애시당초 저 세명을 키운건 허정무 감독이 아닙니다만 박주영선수를 제외하고 쌍용은 K리그에서도 정상급은 아니었습니다. 가끔 잘하기는 했지만 잘하는 유망주정도였죠. 그러다가 국대에 발탁되고 맹활약을 하면서 그 덕에 해외진출한겁니다.
허정무가 직접 키운건 아니지만 국대감독으로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같습니다.
에브게니
10/06/07 15:29
수정 아이콘
못하지는 않지만 잘하지도 않는.. 그냥 잘해주기를 빌어야죠.
EndLEss_MAy
10/06/07 16:14
수정 아이콘
8번은 글 내용이 맞습니다. 이청용 선수와 기성용 선수가 리그를 평정하는 포스는 절대 아니었습니다. 박주영 선수는 그래도 국대 한자리는 차지하고 있었던 선수인 반면 나머지 두 선수는 그런 위치에 있지 않았지요.
10/06/07 16:48
수정 아이콘
2000년도에는 허정무 감독 정말 싫어했는데

요즘 한국축구를 보면 허정무 감독이 그렇게 못하는 것도 아닌 것 같더군요. 어쨌든 국대감독이니 응원해야죠!
이루까라
10/06/07 17:29
수정 아이콘
2000년 허정무 감독 시절 문제는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축협의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간섭하는 협회때문에 감독이 자기 생각을 펼치지도 못하는 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것을 거부했던 차범근 감독은 중도탈락했고...)
히딩크 감독 부임 이후 부터 선수 선발권이나 여러 가지 부분이 감독에게 일임되면서 축협의 간섭도 덜해 진 것 같구요... 그 이후 쿠엘류, 본프레레, 아드보카드, 베어벡 등 계속적인 해외파 국대 감독 문화를 경험하면서 자연스레 그런 문화가 이어져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흐름에서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맡았기에, 이제서야 감독의 역량이 제대로 나타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이번 월드컵이 허정무라는 축구인의 역량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무대라고 생각되는군요..

당연한 얘기 같지만... 잘되기를 바랍니다..
용의나라
10/06/07 17:52
수정 아이콘
의외로 댓글로 까는 글이 많을 것이라 예상하고 클릭했는데
괜찮은 의견들도 많군요

저도 마찬가지...

100점 만점에 그래도 70점 정도는 되는 거 같아요

16강 진출과는 상관없이
후회없이 싸우는 모습만 보여줘도
만족할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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