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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4/18 03:46:41
Name 논두렁질럿
Subject [일반] 로이스터와 롯데
눈팅유저이고 1년에 한번 글을 쓸까말까한 놈인지라 롸이트버튼을 누르는게 어색합니다.

갑자기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아래의 롯데 관련 글때문입니다. 관련글이라고도 할 수 있어 댓글로 달까하다가
포괄적인 내용이라 본문이 나을것 같다는 판단하에 본문으로 쓰게 된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1. 엉뚱한 화풀이? 밥그릇싸움? 터줏대감?

타 지방에 사시는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이 곳 부산에 사시는 분들은 대부분 아실겁니다.
마치 정치판에서 세대별로 갈등을 빚듯이 부산의 야구팬들도 비슷한 기분일겁니다. 예를 들면 이런겁니다.
아이엠에프의 주범인 당이 잃어버린10년 운운하면 참 웃기지도 않는것과 같이 8888577을 함께 한 코칭스텝이
2년연속 4강에 진출시킨 이방인 감독에게 잃어버린 2년 운운하면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

이 주장대로라면 로이스터가 아니었다면 그 이상의 성적도 가능했다는 얘긴데요. 그런데 이런 얘기가 통합니다.
마치 모 당이 잃어버린 10년을 얘기하는게 먹히듯이 말입니다. 참 웃기는 동네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제 고향이 왜 이렇게 됐는지..

재미있는건 젊은 세대일수록 로이스터를 지지하고 올드한세대일수록 비판이 크다는 점은 마치 정치판과 유사한 바운더리를 형성합니다.

이 문제에 대한 왜곡된 여론형성은(올드세대들에게 주는) 부산 지방방송의 모 라디오해설자가 주도한다고 보여집니다.

2. 강민호냐 ? 장성우냐 ?

위에서 말씀드린 얘기가 가장 첨예하게 나타나는 단적인 예가 바로 강민호냐, 장성우냐입니다.
강민호가 작년 6월 부상으로 시즌을 접기전에는 이런 논쟁은 무의미 했다고 보여집니다. 차세대 국대포수, 이미 올림픽 결승전을
치뤄낸 경험을 가진 포수, WBC에 참가한 포수란 타이틀 정도면 20대 중반의 나이에 이미 강민호가 가진 엄청난 잠재성과 더불어
이미 보여준 커리어가 어느 정도인지는 삼척동자도 알 것입니다. 그 나이또래에선 독보적이었습니다.

물론 장성우도 대단한 잠재력을 가진 선수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강민호와 장성우 중 누굴 선택하겠냐고 하면 선뜻 고르기 힘듭니다.
당장은 당연히 강민호지만 5년정도 후에 장성우의 포텐셜을 생각하면 쉽게 점치기 힘드니까요. 역시나 장성우라는 유망주가 가진
보기드문 매력때문에 이런 논쟁이 촉발되었을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주로 올드(40-50대 이상)세대들이 자주 이용하는 라디오해설자가 너무나 편파적이고 왜곡된 정보를 남용한다는 겁니다.
젊은 세대가 야구중계를 인터넷을 통해 접하는 경우가 많듯이 올드세대는 라디오가 더욱 쉬운 접근경로이죠.

학연,지연 따지는거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데 이 해설자는 너무 노골적입니다.
강민호는 제주도 출신입니다. 고교는 포철공고를 나왔지요. 장성우는 경남고 출신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롯데의 성골입니다.
이 해설자도 경남고 출신입니다. 처음에 전 이 해설자의 광팬이었습니다. 몇년전만 하더라도 말이죠. 일부러 티브이중계를 켜놓고
소리는 라디오로 들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너무나 편협한 사람이란 걸 알아버렸기 때문이죠.

이 해설자가 작년초반부터 방송한 내용을 보면 1/3이 강민호 까는 내용입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매일 중계할때의 1/3이 강민호관련
내용이죠. 정말 처절하게 깝니다. 불쌍할 정도로요. 물론 나머지 1/3은 로이스터를 깝니다. 덕분에 롯데의 악의축으로 강민호와
로이스터가 등극하게 된 것이죠. 전 8888577할때도 이 해설자가 감독이나 특정선수를 이렇게 난도질 하는 것을 듣지 못했습니다.

3. 철밥통 그리고 로이스터

롯데의 모 코치는 1993년도 처음으로 롯데 코치로 부임하여(물론 롯데선수출신) 중간 몇년을 제외하면 십수년을 코치하고 있습니다.
99년부터는 아예 그냥 쭈욱 내리 하고 있죠. 로이스터 까는 구단 모 관계자는 대부분의 팬들이 이 철밥통 코치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비밀번호를 찍어도 절대 짤리지 않는 신기의 코칭스텝입니다. 다른 구단의 팬 분들은 많이 롯데 중계를 접하시지 못하셔서 못 느끼실지
모르지만 다음부터 롯데와 대결할때 자세히 한번 롯데 덕아웃을 보십시오.

로이스터 옆에는 커티스 정이라는 통역이 붙어있습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날때까지 로이스터는 커티스하고만 있습니다.
지난 2년간의 로이의 스타일을 보면 로이는 코칭스텝에게 막강한 권한을 줍니다. 메이저리그식이죠. 감독은 전체적인 팀운영을 총괄하고
세밀한 부분은 코치들에게 맡깁니다. 타자출신이기에 타자쪽은 로이의 권한이 강할 지 모르지만 투수쪽은 대놓고 맡겼죠.
그게 친구인 아로요라서 그랬다면 잘 모르고 하는 소립니다. 원래 스타일입니다.

메이저식으로 투수교체시 감독이 직접 올라와서 모든 걸 로이가 관할한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만 절대 아닙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죠. 투수쪽은 양상문코치에게 위임입니다. 요즘 투수력 난조를 로이에게 책임을 묻는 건 말이 안되는 것이죠.
작년 허구연위원이 방송중에 로이와 인터뷰한 내용을 말하면서 로이스터식 운영을 밝힌 바 있습니다.
아로요 없다고 자기가 직접 챙길 사람은 아니죠. 똑같이 2년동안 하듯이 하고 있는 셈입니다.

물론 감독이 모든 팀의 운영과 성적에 책임져야 하는 것은 맞는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코칭스텝도 감독과 한배를 타야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문제는 그게 안되고 따로 놀고 있다는 것이죠.

다른 구단을 살펴봅시다. 김성근사단, 선동열 사단, 김경문사단은 아주 유명합니다. 과거 김응룡사단,처럼 말이죠.
감독과 코치가 철저히 한 배를 타고 운영됩니다. 조범현감독도 작년 우승을 계기로 사단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김시진감독도
어려운 구단 살림에도 불구하고 사단을 운영중입니다. 한대화 감독도 신임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사단은 아니지만
자신과 한 배를 탈 사람들을 데려와 사령탑에 올라앉았죠. 사실 이게 정상입니다. 세상 모든 스포츠의 코칭스텝과 사령탑은
축구, 농구, 배구, 야구 할 것 없이 사단으로써 영화와 책임을 함께 합니다.

가장 감독과 얼굴을 맞대고 총체적인 운영에 대해 책임지고 상담해야할 수석코치는 성적과 능력과는 상관없이 철밥통의
대명사가 된 인물이고, 이미 김재박감독과 3년의 운명을 함께하고 실패한 사단의 투수코치가 그것도 전임감독출신이 있고,
(양상문코치를 비하할 의도는 없습니다. 단지 그의 롯데재건에 대한 칭찬은 별개로 엘지에서 실패한 것도 사실이므로)
연고지의 라디오해설자는 감놔라 배놔라 팀운영에 간섭하며 언플하고 있고, 몇 년째 수비막장이란 소리를 달고 사는 팀이
수비코치는 몇년째 철밥통이고, 이래서는 될 팀도 안될 겁니다.

4. 두개의 시선

1년짜리 감독이 느껴야 할 두개의 시선(로이의 계약기간은 1년)
잘하면 본전, 못하면 덤태기.
작년 홍성흔과 가르시아가 초반 대삽질을 할때 내쳤더라면 후반기의 대반격은 가능했을까요?

너무 주전만 편애한다. 경쟁이 없다란 질책도 충분히 팬으로서 할 수 있는 일리있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비밀번호를 종식시킨 로이스터식 팀운영도 매력이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메이저식 운영입니다. 기다려 줄 줄 아는 미학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한가요.
이게 가능한 이유는 무리하지 않기 때문이죠. 이 놈은 된다라고 믿으면 길게 기다려줄 줄 아는 것도 감독의 철학입니다.
이건 운영스타일, 감독의 철학이 다름이지 어느게 옳다 그르다 할게 아닌 듯 합니다.

조정훈, 이정훈, 손아섭, 김민성이 로이 부임전에도 주전은 아니었습니다. 너무 로스터가 자주 변하는 것도 좋은 현상은 아니라고
볼때 로이의 운영스타일은 역으로 한번만 눈에 들면 초반에 좀 못해도 기회가 풍부하게 온다라고 비부전들에게 좋게 각인 될 수도
있는 것이죠. 이런 것은 철학이 다른것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언제든 한번 걸려라고 비는 비토세력입니다. 일반적으로 팬과 코칭스텝간에 일어나는 비판은 경계가 분명합니다.
팬과 감독+ 코칭스텝이죠. 그런데 롯데는 팬과 감독과 코칭스텝+지방해설자간의 삼중분할 싸움입니다.

젊은 팬들이 로이의 장기계약을 주장한 이유는 미연에 이런 상황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여서였죠.
박종훈감독이 자신의 철학을 내세울 수 있었던(라이벌팀 출신의 초짜감독)가장 기초는 5년짜리 감독이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도 함께 했죠. 박종훈 감독이 자기 사단이 없음에도 가능했던 이유입니다.

로이는 최악의 조건을 가지고 감독을 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철학과 함께 하는 코치한명 없고, 오히려 호시탐탐 몰아내려고 하는 코치들에 둘러쌓여 있고, 해설자의 왜곡과 편파에
많은 팬들이 자신을 비난하고 있으며, 남은 기간은 고작 1년짜리 수명의 감독입니다.
거기에 국적도 다른데다가 피부색도 완전히 달라서 말 그대로 잘하면 본전, 못하면 덤태기를 쒸우기에 최적화된 인물이죠.

5. 가치가 있다 없다 ?

로이는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이미 성공했다고 봅니다만)대한민국 야구사상 최초의 외국인 감독이란 타이틀은 변함이 없습니다.

롯데가 비밀번호를 탈출하여 4강에 올라서 2년연속 최다관중을 돌파했을까요? 몰론 이것이 가장 큰 이유라는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그러나 로이스터식 야구였기에 2년연속 130만명이 넘는 관중을 끌어 모았다고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꼴데라고 놀림받지 않도록 해준 사람이며 봄데가 아닌 여름데를 보여준 사람이고, 내려올 팀은 내려온다는 롯데팬에겐 피맺힌
문장을 없애준 감독입니다. 거꾸로 작년은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를 보여줬습니다.

롯데라는 팀이 재미없으면 상대편 팬들도 야구장 오기 싫습니다. 어차피 이길거고 꼴스러운 플레이를 해대는 팀에게 이겨봤자지
할 겁니다. 2년전가지 진짜 그랬습니다. 이제 어느 누구도 롯데를 얕보지 않습니다. 그깟 꼴데 이긴데 대수야라고 하지 않습니다.

롯데와 경기하면 롯데원정팬도 많이 오지만 상대편 팬들도 재미있는 야구가 될 것이란 기대감에 더 찾아온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스타일의 야구를 한국에 가져왔고, 일정부분 성공도 했습니다. 이것으로 로이의 가치는 증명되었죠.
전 한국야구의 르네상스에 로이스터의 야구도 분명히 일조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두서없는 글이었습니다만 롯데팬이든 아니든 어려운 주변환경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야구를 보여준, 그리고 보여줄 사람 로이스터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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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벌꿀
10/04/18 04:01
수정 아이콘
새벽에 잠시 들렀는데 정말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10/04/18 04:06
수정 아이콘
뭐, 라인업이라는게 그때그때 감독이 보고 최고다 싶은 조합을 내는 것이니까요.
가끔은 넥센처럼 (다른팀은 관심있게 안 봐서 잘 모르겠네요) 타순도 자유롭게 바꿔보고, 새로운 선수도 많이 썼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여태 가을의 가 자도 못 꺼내던 팀을 2번씩이나 가을에 야구시켜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민규
10/04/18 04:08
수정 아이콘
다른 팀을 응원하는 팬이지만 뭐랄까
요새 로이스터 감독이 까이는거 보면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는 말이 떠오르더군요....
참 안타깝습니다...
논두렁질럿
10/04/18 04:32
수정 아이콘
그런데 김시진감독님도 실제 여건만 갖춰졌다면 지금과 같이 잦은 라인업변동을 하시진 않았을 듯 합니다.
현재 넥센의 잦은 라인업변경은 이없으면 잇몸으로 때운다는 성격이 더 강한 듯 보이죠. 실제 브룸바, 이택근, 황재균이 있던 작년의 경우
큰 변경이 별로 없었습니다.

또한 요번주 롯데는 많은 라인업변경이 있었습니다. 바뀐 선수들이 제대로 못해줘서 표가 잘 안나죠.
3,4,5번은 바꿀 이유가 없고(너무 잘하고 있죠), 1,2번은 대체할만한 선수가 안보입니다. 또 못한다고 볼수도 없고요. 평작은 해주고 있죠.
아섭이가 좀 찬스에 약한게 보이는데 비슷한 유형인 2군의 박정준, 이인구가 삽을 들고 있어서 대체하기도 좀 그렇고 황성용을 한번 선발로
써봤으면 했는데 너무 우타자 일색이라 좀 그렇기도 하고 또 아섭이가 3할은 쳐주고 있으니 빼기도 그렇고...애매합니다.

6,7,8.9가 문제죠. 대체자원을 돌려가며 써보고는 있는데 그나마 타구질이 좋은건 박종윤 하나뿐이죠. 왼손선발일때 전준우를 계속 밀어주고 있는데 삽질중이고, 민호는 경기마다 롤코를 타고 있고, 민성이는 뭐 타격은 포기한듯 보이고, 기혁이는 그나마 눈야구라도 되는 놈인데 부상중이라 박준서로 대체했으나 역시 예전 그타격 그대로고, 엊그제 정훈이란 2군을 불러와 테스트했는데 너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죠. 오늘은 문규현이 만루에서 이도저도 아닌 헛스윙삼진당하구요. 안하는듯 하지만 하위타선과 중간계투는 계속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긴 합니다. 못해서 표가 안날 뿐이죠.
10/04/18 04:36
수정 아이콘
정말 강민호 선수를 까는 것은 어떻게든 이해해보려고 해도 내쳐야 한다는 소리 하시는 분들 보면 이해가 안 가더군요. 도대체 젊은 주전급 포수 2명 있으면 감지덕지해야지, 이건 뭐 솔직히 롯데 뿐만 아니라 어느 팀을 봐도 제대로 된 야구지식 없이 선수나 감독을 까거나 아니면 말도 안 될 정도로 옹호하는 것만큼 꼴불견이 없더라고요.
다시 시작하기
10/04/18 04:49
수정 아이콘
로이스터감독과 롯데에 관한 사실들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잘 설명해주셨네요.
야구에 깊은 관심이 있는 팬들은 알지만 일반 팬들은 잘 모르는 사실들.

로이스터 감독을 보면 참 외로워보입니다. 작년까지는 아로요 투수코치라도 있었지 올해 이건뭐...
최소한의 팀에 대한 장악력만을 가지고도 롯데팬들의 열망이었던 가을야구를 2년 연속 이뤄낸 감독인데, 성과만큼 인정을 못받는것이 안타깝네요. 언급해주신 '사단'으로 대표되는 감독의 코치진 인선에 대한 권한부여가 성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한국야구계에서 입증된 사실임에도 그것 없이, 그리고 야구문화와 기본적으로 언어가 다른 상황에서 시즌운영능력을 보여줬음에도 말이죠.

냉정히 말하면 롯데의 선수진은 얇은 편이죠. 그 얇은 선수층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을까요...?
타팀팬 눈에도 로이스터 부임 후에 확실히 롯데는 무서운 팀이 되었습니다.
한국야구계에서도 앞으로 꾸준히 외국감독을 보고 싶네요.
10/04/18 04:57
수정 아이콘
로이스터 감독이 우승을 바라는 롯데 팬들에게 부족한건 사실인거 같습니다.
로이스터 감독을 좋아하는 제가 보기에도 3~5위나 플옵정도가 한계치로 보이는데 말이죠.
사실 이 맴버로 저정도 성적도 대단한데 워낙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서....;;
파벨네드베드
10/04/18 05:15
수정 아이콘
지금 양상문 투코 까이는건 그냥 로감독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죠 뭐
임경완 04년 홀드왕 할때 감독은 어디 뭐 딴나라에서 온줄 알겠습니다.
장원준 처음에 주구장창 양아들이라고 까이면서 기용할때 감독은 누군지도 모르겠네요.

로감독은 성적이 나빠도 주구장창 기다려 주자고 이야기하면서
양상문 투코가 맡은 투수 조련은 성적이 나쁘니 바로 까기 바쁘잖아요.
지금 투코가 양상문이 아니라 아로요였으면 아마 이런 비난도 없었겠지요

전 그냥 로감독 응원하면서 이성득 까는 모 블로그에서 모인 롯팬들이나
지금 갈마에서 로감독 까는사람들이나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똑같은 냄비 같아요.
Korea_Republic
10/04/18 05:39
수정 아이콘
로감독은 팬들이나 전문가들로 하여금 '야구를 이렇게 볼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끔 만든것만으로도 한국야구에 나름 공헌을 세웠다고 평가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새로운 스타일의 지도방식이나 야구문화를 받아들일수 있으니 이를 한국야구의 장점과 잘 섞어서 한국야구 발전에도 도움이 될테니깐요.
10/04/18 05:54
수정 아이콘
오늘 아프리카에서 보는데

강민호 첫번째 송구때 공 헛짚어서 송구 늦었을때 아~!! 장성우라면!!

두번째 정확한 송구로 도루 잡을때 운이네...(이번시즌 송구능력정말 많이 늘었는데도...)

강민호 블로킹 폭투때 장성우였으면 막았다.

장성우 교체후 폭투후 경기감각이 부족한가보네요.

그냥 강민호선수 불쌍할뿐입니다. 강풍기는 까야 제맛이긴 하지만

잘해도 장성우때문에 까는분들 보면 정말...답 없어요..
doberman
10/04/18 06:20
수정 아이콘
롯데팬으로서 이런 좋은 글을 써주신 논두렁질럿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전 갈마나 불펜 등에서 활동을 하지 않아서 그냥 그냥 경기 소식만 듣는 수준이었는데, 친구 말로는 저 철밥통부터 해서 구단 자체 문제가 심각하더군요. 여기엔 언급 안되었지만 파벌도 분명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성득씨 말하는게 아니구요 구단 철밥통 라인)
글도 읽기 쉽고 이해하기도 쉽게 써주셔서 필력이 느껴집니다!
마루가람
10/04/18 06:44
수정 아이콘
LG가 초반에 팀에 시끄러운 일들을 구단과 감독 팀선수가 합심에서 잘 마무리한게 요즘 상승세의 원동력이듯이
롯데도 경기외적인 일들을 극복만 잘 한다면 저력이 있는 팀이니 다시 올라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LG팬이라서 롯데의 이런 사정은 잘 몰랐는데 깔끔하게 정리해주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Hypocrite.12414.
10/04/18 07:16
수정 아이콘
철밥통하면 뭐니뭐니해도 롯데 코치진이죠. 박영태 코치는 거의 목숨이 불사조 수준입니다. 정치판에 이철새님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할까요.

아 그리고 이성득 해설위원이 로이스터와 강민호를 유별나게 욕하는건 사실이지만, 강민호 같은 경우는 요즘 기대치에 비해 못해서 더더욱 그렇게 들리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최기문 다치고 강민호 어쩌다가 미트잡던 시절(-_- 이놈이 국가대표까지 할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때) 엄청 칭찬했던게 기억이 나거든요. 어린선수가 대단하다. 몇번 실수해도 지금 배워가는 과정이니까 가능하다. 이런식으로 말이죠. 강민호가 풀타임으로 시즌 전경기 뛰었을때도 그해에는 꽤 칭찬 많이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실제로 롯데 성적은 비밀번호 찍고 있었을때였지만, 강민호와 손민한에 대해서는 꽤 칭찬을 많이 했었던걸로 기억하거든요.
10/04/18 08:25
수정 아이콘
진짜 롯데팬들은 기대치가 너무 높아요. 한화팬인데 한화가 가을야구 꾸준히 할 때
롯데팬들이 언제나 하는 말이 한화는 우승도 못하면서 가을에 야구는 왜 하냐. 이랬었죠.
한두 번이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진짜 꽤나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곤 하는 말이 롯데가 시즌중엔 좀 약해도 가을에 야구만 하면 우승할 저력이다-_-..
라고 생각하더군요.
그렇게 비밀번호 찍다가 겨우 플레이오프가니까 결과는 3:0 패. 3:1패...

이러니 다시 또 희생양이 필요하고 당연히 그 화살은 감독에게로...
롯데는 객관적인 전력으로도 과거의 전적으로도 아무리 잘해야 3~5위가 정상인 팀입니다.
그런데 롯데팬들은 마치 팀이 우승을 못하는 게 이상하다는 듯 반응하는데
이건 글쓴이 말처럼 나이 상관없이 거의 모든 롯데 팬층에서 들어나는 현상이라 체감적으론 느껴지네요.

그런 롯데팬들에게 로이스터 감독은 딱 좋은 먹이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10/04/18 08:48
수정 아이콘
다 필요 없습니다. 비밀번호 찍던 팀을 가을 야구 하게 해준 것만으로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습니다. 결과가 말해주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까는 분들에게는 사실 이런 장문의 글이 통하지도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코치진 문제는 참.............
소주는C1
10/04/18 08:49
수정 아이콘
로이스터 감독 단기전은 까여도 할말 없는 수준 맞습니다.

그건 일단 논외로 치고

일단 한국 프로야구는 재밌는 경기 내용이라는건 없습니다.

일단 이겨야 재밌는거죠.

금요일부터 시작된 두산베어스와의 1.2차전은 2점차, 1점차 승부였고 재밌는 경기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진" 경기이죠.

사직의 관중 추이를 보면 딱 답 나옵니다.

로이스터의 경기가 재밌는게 아니라 로이스터가 가져오는 승리에 재미를 느끼는거죠.

뭐 그게 그거인거 같으니깐, 로이스터의 능력이죠.


로이스터 감독의 단기적 운영에 의문부호가 달리는것도 당연한 시선입니다.

지난 2년간의 준플옵경기를 보면 단기전이 아니라 페넌트레이스처럼 운영했죠.

이게 다 결과론적인 비판이겠지만 아쉽긴 아쉽더군요.



강민호, 장성우 논란은 로이스터 감독이 의도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선수기용에 문제가 있습니다.

작년에 예로 드셨던 홍성흔 가르시아의 경우

일단 홍성흔은 4월 한달만 슬럼프였고 5월부터는 단 한차례로 떨어지는적 없이 타율이 계속 올랐기 때문에

로이감독이 내쳤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라는 글쓴이의 주장에 부합하는 선수는 아니구요.

가르시아의 경우 막판 중요할때 활약을 해줘서 결과론적으로 로이감독의 믿음의 야구에 부합하는 선수가 되었지만

그 전에 자극도 주고 선발에도 뺐다면 ( 제 기억으로는 선발제외 단 1경기였습니다)

클래스가 있는 타자였기 때문에 그전에 폼이 올라왔을꺼라고 봅니다.

강민호의 경우 전임감독때부터 포수로써 1년에 전경기 출장등 그동안 너무많은 출장으로 인해

포수라는 투수다음으로 체력소진이 심한 포지션에 있는 선수가 무리를 많이 했죠.

그 결과 작년에는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되기도 했죠.

타격을 중요시 하는 로이감독에게 딱 맞는 선수가 강민호이긴 하지만

지난 한화전 12시까지 경기 하고 그다음날도 강민호 선발, 그 다음날 낮경기도 강민호 선발은

좀 이해하기 힘들더군요. 일개 팬이 이해하지 못하는 강민호를 바라보는 로이 감독의 특별한 시선이 있겠지만

강민호의 체력 안배 차원이나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장성우의 1년에 20~30게임정도 출장은 있어야 하지 않나 봅니다.



로이감독의 대충 단점을 나열했지만, 이외에는 전부다 장점이죠.

그리고 양상문 투코 같은 경우에는 본인의 능력의 유무를 떠나서

엘지에서 투코로 한번 말아 먹은 사람을 다시 투코로 올렸다는거 자체가 병맛이네요.

로이감독이 떠나고 나면 차기 감독으로 1순위가 양상문일껀데

2005년에도 박영태와의 파워게임에서 밀려서 팀을 떠났는데

또 다시 감독-코치안에서 알력싸움 장난 아니겠죠.

롯데공무원 박영태씨랑 수비코치 공필성 부터 짜르는것이 롯데가 좀 잘하는 지름길로 보입니다.
벤카슬러
10/04/18 09:12
수정 아이콘
우승하고도 자기네 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까이는 조범현, 선동열감독도 있는데요 뭐...
확실히 젊은 세대보다 나이드신 세대들이 혈연, 학연, 지연을 더 따지는 것은 사실인 듯 합니다.
하물며 바다건너 미국에서 온, 백인도 아닌 흑인인 로감독을 까는 것은 뭐...
(같은 논리로, 김성근 감독이 비록 다른 팀 팬들에게는 좀 껄끄러운 건 사실이지만,
재일교포 출신이라고 쪽XX라고 욕하는 것도 참 보기 않좋더군요.)

아직도 우리나라가 외국인에게 폐쇄적인 나라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봅니다.
타 지방 출신도 홀대하는데 외국인, 그것도 유색인종은 오죽하겠습니까?
내일은
10/04/1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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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철밥통 코치진은 뭐 롯데 그룹 문화려니 생각하시는게 편할겁니다.
하지만 요즘 여기저기서 까이고 있는 강민호를 보면 작년의 조포를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파...
독수리의습격
10/04/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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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로이스터감독이 최악의 상황에 몰려있다는 얘기는 동의합니다만
메이저리그식 운영이라는 말은 조금 어폐가 있어보입니다.

작년에 로이스터감독에게 한 가지 실망했던 것은 팀의 주축에 대한 지속적인 언플과 압박이었습니다.
조정훈, 손민한, 강영식의 몸상태가 100% 올라와있지 않은 상태에서 "니가 필요하다"라는 식으로 계속 압박을 넣었고
결국 세 사람 모두 수술대에 올랐어야 했죠. 뒤의 두 사람은 아예 보이지 않거나 위력을 잃어버렸고
조정훈은 현재 아주 잘 하고 있긴 합니다만 이제 26세의 젊은 투수인데 지속적으로 관리가 필요하다는 꼬리표가 붙었죠. 언제 퍼질지 모릅니다.
건초염이라는게 투수에게는 만성질환과 같은 것이라서 천하의 선동열도 건초염때문에 한 시즌 날려먹기도 했는데....

강민호가 오래전부터 저렇게 까이는 것도 일정부분 로이스터감독의 책임입니다.
강민호의 경우, 예전 이만수선수의 포수리드처럼 장점과 약점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스타일인데다가 부상까지 있었는데....
작년 강민호의 복귀 시점이 8월 사직 SK전이었죠? SK타자들처럼 강민호의 약점을 잘 알고 있는 선수들 상대로 무리하게 올렸다가
사직에서 스윕당하고 그 이후로 팀 분위기 안 좋아져서 4강이 위태위태했었죠.
한국같은 경우는 메이저리그와는 다르게 구단 트레이너로서의 역할도 감독이 일정부분 해야하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 로이스터감독은 썩.....

작년 로이스터감독의 선수기용을 보면 2005~2006년 즈음의 한화가 생각납니다.
외야 한 자리는 용병이라 국내 선수들의 슬롯이 하나 줄은 상태,
1군과 2군의 순환이 거의 없고 주축선수 몇몇의 개인 능력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기운영
그 당시 김인식감독은 단기전의 귀재였기 때문에 강팀들 상대로 선전하면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지만
단기전 능력이 수준 이하인 로이스터감독은 4강은 갈 지언정 우승을 노릴 감독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2008년에 한국시리즈를 보고 가라는 권유를 뿌리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버린 걸 보면서
한국야구의 특수성을 너무 무시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랄드
10/04/18 10:30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주절주절 뭔가 이야기를 쓰려다가 요 몇 년 로이스터 감독의 롯데를 보며 느낀 제 생각과 거의 일치하는 과거 기사가 있어 링크합니다. 이 게시물에 대한 덧글로 매우 적합하다고 봅니다.

http://news.nate.com/view/20091006n03653?mid=s1000

(두산 전 때만 빼고) 로감독 화이팅.
10/04/18 13:25
수정 아이콘
로이스터 감독의 몇몇 선수들에 대한 편애는 좀 심하죠. 주구장창 강민호만 포수로 앉히고, 조정훈도 언제 퍼질지 모릅니다. 그래도 가장 큰 문제는 철밥통 코치들이죠. 경남고,용마고 출신들
아름다운달
10/04/18 16:03
수정 아이콘
전 공무원들 밥통 차버리기 전까진 감독 지지할겁니다. 구단주 입장에서 롯데라는 구단에게 바라는 순위가 딱 3~4위인 듯한
이런 행보 중에 3,4 등이라도 챙겨주니 야구 볼 맛이 다시 돌아온건 사실이구요. 롯데는 정말 구단 차원에서 자기 스텝을 운영
할 수 있는 권한을 감독에게 주지 않는 식의 야구를 지속한다면 또 서서히 가라 앉을겁니다. 이전처럼 감독 혼자 달랑 와서
....요즘 그런 야구하는 곳 어느팀 있나요..? 수석코치라는 자리는 이름만 코치인 구단과 친목만 도모하는 자리인지.
콜록콜록
10/04/18 19:23
수정 아이콘
아 우리 감독님 오래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철밥통들은 이제 그만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해설자 어르신은 이제 감독질 하지 말고 해설자 본래 업무에 충실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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