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지식을 쌓기 위해서, 마음의 안식을 위해서 등등....
사람들에겐 책을 읽는 여러가지 이유와 목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유와 목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이유와 목적에 맞는 책을 제대로 고르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요. 때때로 이렇게 원하는 책들을 고를 수 있도록 표지판이 되어주는 책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책을 부르는 책이지요. 오늘은 제가 아는 선에서 그런 책 몇권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톰 버틀러 보던의 '내 인생의 탐나는 XXX 50' 시리즈.
톰 버틀러 보건은 엄청난 다독가 입니다. 주로 자기계발, 철학, 심리학 쪽의 책을 읽은 저자는 10년간 읽은 수백권의 책을 분류하고 분석해서 내 인생의 탐나는 도서 시리즈를 내어 놓았습니다.
단순하게 어떤 책이 좋다는 점을 소개하는 것 뿐 아니라 그 책의 핵심을 파악하고 요약해서 설사 그 책을 읽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마치 읽은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뿐만 아니라 소개되어 있는 책을 언젠가 꼭 구매해서 제대로 읽어 보고 싶게하는, 그런 구매욕을 유도하는 아주 나쁜(?) 효과도 있습니다.
저는 특히 심리학 쪽의 책들에 관심이 많았는데 덕분에 스탠리 밀그램의 '권위에 대한 복종', 이나 B.F.스키너의 '자유와 존엄을 넘어서' 등등의 책을 알게 된 것을 큰 수확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단점을 꼽자면 이 책 덕분에 읽게 되는 책들이 소개 되어 있는 것 만큼 항상 재미있지는 않다는 겁니다. 소개서에 적혀 있는 것만 보면 매우 흥미진진해 보이지만 정작 사서 읽으면 진도도 잘 안나가고 수많은 근거 제시로 인해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게다가 소개 된 책들 중 일부는 이제 품절, 절판 되어 번역본으로는 구할 수 없거나, 아예 국내에는 번역본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심리학이나 철학, 자기계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번 쯤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설사 이 책을 보고 다른 책을 읽어 볼 생각이 나지 않더라도 인간본성에 대한(혹은 위한) 수많은 책이 세상에 있고 그런 책들이 어떤 성격을 띄고 있는지만 파악 할 수 있어도 각자가 작든, 크든 어떤 수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BS의 '지식 e'.
EBS의 '지식채널e'라는 프로그램은 모두들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이곳 PGR의 자게나 유게에도 관련 동영상이 자주 소개되었고요. 실제로 시청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겠지요.
감동적이거나, 역사적이거나 혹은 현재를 사는 우리들이 피부로 느껴야 할 시사적인 에피소드들을 적절한 자막과 음악, 영상 편집으로 보여주어 꽤 많은 매니아층을 가지고 있는 이 프로그램의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 바로 '지식e'라는 책입니다.
영상을 단지 사진과 텍스트로만 옮긴 것이기에 본 방송의 재미가 많이 반감 되어있을 수 있지만, 이 책의 진정한 재미는 영상으로 다 보여주지 못한 상세한 배경지식과 명확하게 표시 된 출처입니다. 그 출처 중 대부분은 책이지만 때때로 영화도 있습니다.
특히 이 책에서 표시 된 출처의 책들은 소수 민족, 혹은 이 사회의 소외계층에 대한 내용이 많아 이 세상 구석구석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할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나름대로 이 책에 대해서도 단점을 적자면 읽으면서 정치적 혹은 사회적 성향이 달라서 독서를 거부 할 수도 있다는 것? 지인에게 추천하고 한번 읽어 보시라고 빌려주었는데 그런 이유로 본인과 맞지 않다고 되돌려 받은 기억이 있네요.
**배철수의 음악캠프팀의 'Legend'
이건 책을 부르는 책은 아니군요;; 음반을 부르는 책입니다.
무려 20년 동안 팝송 관련 라디오 프로그램의 독보적 위치를 고수했던 배철수의 음악캠프팀이 내어놓은 1950년 부터 2000년대까지의 명반 100개를 소개한 책입니다.
물론 100개나 되는 음반을 소개하다 보니, 각자에 대한 설명이 열혈 팝송 매니아들에겐 많이 부족할 수 있겠지만, 저 처럼 대충 땡기는 음악만 들어보다 이제 팝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알아보고 싶은 사람들에겐 좋은 안내서가 될 듯 합니다. 다만 소개가 상세하지 않더라도 100개나 되는 음반의 내용이 들어가다 보니 책의 무게가 장난이 아니며;; 올컬러다 보니 가격도 장난이 아닙니다. 뭐 그만큼 소장 가치는 있겠지만 말이지요.
주의해야 할 점은 소개가 된 것만 보고 확 땡겨서 음반이나 음원을 구입 했는데 생각보다는 별로 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유투브 등등으로 동영상이나 스트리밍 음원을 먼저 검색해 보고 마음이 끌리면 음반 혹은 음원을 구입해 보시길 바랍니다.
나름대로 소개해 봤는데 별로 많지는 않군요. 이런저런 책들을 읽다보면 저자의 생각을 이끌어 낸 다른 책에 대한 출처가 명확한 도서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보통은 대충 넘어가기 마련인데 지금이라도 표시 된 출서를 유심히 보시길 바랍니다. 그로인해 또 다른 소중한 인연을 이어 갈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것도 또한 즐겁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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