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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4/14 10:29:22
Name 빈 터
Subject [일반] 모두들 그녀에게 왜 이렇게 날카로울까요?
김예슬씨 “거대한 적 ‘대학·국가·자본’에 작은 돌을 던진 것”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100414032233620&p=khan

    -조용히 그만둘 수도 있었는데 대자보를 붙이고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이유는.
    "너무나 약해서였다. 다시 비겁해질까봐, 다시 받아달라고 학교 문을 들어설까봐. 내 안의 비겁함과 싸우기 위해 그렇게 했다.
     거대한 사회적 모순은 은폐되고 모든 것이 개인의 문제인 양 떠넘겨지는 세상이다.
     그래서 무력한 개인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포기하고 싶진 않았다.
     고통이 깊어가고 있으니 내가 아니라 누구라도 했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이곳에서도 김예슬씨가 뒤로 복학을 알아봤다면서 자신을 알리기 위한 쇼가 아니냐는 의심의 글이 올라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 뒤에 정말 김예슬씨가 쇼를 한 것인지 아니면 진심으로 대학을 떠난 것인지가 밝혀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오늘자 경향신문에 이런 기사가 났네요.

기사 내용을 본다면 그다지 진정성을 의심해야 할 만한 혐의는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그 밑의 댓글은 부정적인 견해들이 더 많네요.
네이버가 아닌 다음의 반응이 저정도라면 일반인들의 정서가 대략 짐작이 됩니다.

김예슬씨의 행동에 대해 칭찬을 해야 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의 이번 행동은 이 사회의 아픈 문제를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고 생각해봐야 할 많은 문제를 제기하였다고 봅니다. 하지만 현실은 이에 대한 다양한 논의보다는 그녀 개인의 행동에 대한 냉소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네요.

저로서는 잘 납득이 안갑니다. 그녀의 행동이 왜 그렇게 사람들의 냉소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는 것인지?
정말 순수한 의도가 아닌 어떤 더러운 목적을 갖고 자신의 몸값을 올리려는 행위로 보는 걸까요?
아니면 자기가 가보지 못한 명문대를 스스로 나와 버리는 것에 대한 시샘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그녀의 인생을 염려하는 진심어린 우려일까요?

내가 알 수 없는 이 분위기들을 보며 그냥 이런 저런 심란함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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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최마율~
10/04/14 10:34
수정 아이콘
앞으로는 소위 명문대 자퇴라고 하면서 사회에 수많은 메세지를 넘기는 용자인것처럼 하고서
뒤로 몰래 복학을 알아봣다면,

그 사람의 메세지의 진정성에 의심을 품는것은 당연한것 아닌가요???
왜 기사에는 복학관련 내용이 없는지 모르겠네요. 그게 매우 중요한건데 말이죠.

1. 그녀의 행동이 왜 그렇게 사람들의 냉소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는 것인지? → 진정성에 관한거다라라는 답이 나온것 같구요
2. 정말 순수한 의도가 아닌 어떤 더러운 목적을 갖고 자신의 몸값을 올리려는 행위로 보는 걸까요? → 1번과 연결되구요
3. 아니면 자기가 가보지 못한 명문대를 스스로 나와 버리는 것에 대한 시샘일까요? → 같은 학교 동문이니 패스
4. 그것도 아니면 그녀의 인생을 염려하는 진심어린 우려일까요? → 그녀가 자기 인생을 어떻게 살든 관심없지만,
스스로 사회에 자신의 메세지를 봐 달라고 외친만큼, 그거에 대한 코멘트는 할수 있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복학 얘기가 어떻게 결정이 된건지 모르겠네요.
그게 사실이라는 얘기가 더 많은 것 같아서

ps : 제 의견은 저분이 복학을 알아본것같다(복학을 하고 안하고는 별개의 문제이고,
알아봤다면 그 자체로 진정성에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네요)
는 의견을 전제로 쓴글이며,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전혀 없는
단순한 유언비어였다면, 그분의 진정성에는 경의를 표하겠습니다

ps2 : 다음 댓글을 보니 저분의 행동에 경의를 표한다는 댓글이 많은데(추천순으로 보니 말이죠)
복학얘기는 전혀 얘기가 안나왓나 보군요
10/04/14 10:35
수정 아이콘
자퇴를 했다는 행동을 하면서 복학 문의를 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중적인 모습으로 생각해서 비판받는게 아닌가 합니다만..
복학할 줄 알았는데 진짜로 자퇴하고 저렇게 의견을 당당히 표출할 정도라면 더 이상의 의구심은 거둬도 될 거 같습니다.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로 남겨질지는 이후의 행보가 더 중요할 거 같습니다. 부디 몸조심하시길 빌어야겠네요..
10/04/1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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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전 사건 내용을 자세히는 모릅니다만 진정성의 문제가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지금 또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모르겠지만요.
SCVgoodtogosir
10/04/14 10:38
수정 아이콘
학내 커뮤니티에서 그 뒤 이야기가 떠돌면서 진정성을 의심받게 되었죠.
학사지원부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학생이 인증과 함께 김예슬씨가 재입학문의를 했다고 글을 올려서 학내 커뮤니티에서의 여론은 별로 안좋은 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된 마당에 재입학을 할까 싶긴 하네요. 사람들 눈이 있어서 그렇게 까진 안할거 같아요. 만약 한다면 막장인증이죠.

그리고 기사에서 '년 고려대 100주년 기념관을 짓는 데 400억원을 기부한 삼성 이건희 회장에게 명예철학박사 학위가 수여되는 것을 막으려던 학생들이 출교당한 사건' 이라고 하는데 이는 김예슬씨가 잘못 알고 있거나 여론을 호도하는겁니다. 물론 그 당시의 괘씸죄도 어느정도 있고, 학교측의 대응도 과한데다가 그 과정이 잘못된건 사실이지만 그들은 본관에 교수를 감금했기 때문에 징계를 받은거죠. 그것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병설보건대학교가 고려대학교 보건대학으로 합쳐지면서 고려대학교 보건대학으로 입학한 학생에게는 고려대학의 총학생회 투표권을 줬지만 그 이전의 병설보건대생의 투표권은 인정하지 않았는데 - 이는 당연한 것이죠...; - 이 투표권을 확보할 경우 자신들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한 몇몇 무리들이 병설보건대생에게도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의 투표권을 인정해 달라고 시위한 것이죠. 병설보건대는 원래는 고려대학교와 한 재단 안에 있는 전문대학입니다. 완전히 다른 대학이었던거죠.)

운동권이라서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고려대학교 운동권들이 2005년부터 해온 짓거리들이 너무나 추악하고 골때리는 짓들이었기 때문에 이를 옹호하는 듯한 저 분도 그렇게 좋게,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 같네요.
마바라
10/04/14 10:47
수정 아이콘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아니겠습니까..

어차피 복학은 어려울거 같고.. 걍 잘 되시길 빕니다.
WizardMo진종
10/04/14 10:48
수정 아이콘
무언가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면 그것에는 만든자의 진정성이 들어가게 마련입니다.
대자보에서는 '무언가' 를 보여주고 있지만 행동이 다르다면 그 누가 그 대자보의 내용이 진실이라고 생각할까요;;

사람말고 대자보 내용을 봐라. 대자보의 내용은 옳지 않느냐라고 하는분들이 있습니다.

대자보를 쓴사람 진정성이 의심된다면 대자보 자체도 의심의 눈길이 가는겁니다..
WizardMo진종
10/04/1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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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로 4대강 사업과 747 정책도 보여지는 모습은 참 좋습니다.
sinjiyoung
10/04/14 10:50
수정 아이콘
처음에 그녀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대자보를 붙이고 자퇴를 결심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녀가 아닌 이상 알 수 없는 일이겠죠.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그녀가 현 상황 -대학이 기업체의 인재를 길러내는 양성소가 되어버렸고, 중고등학교 때의 지옥같은 입시상황을 견딜 수 있었던 대학의 낭만이란게 한낱 신기루에 불과헸다는-에서 대중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이 문제를 공론화 시키려했다면 저는 그녀의 행동이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녀가 다시 복학문제를 문의했다는 문제는 그녀를 대학문제의 상징적 존재로 받아드리느냐, 실체적 행동가로 받아드리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대학문제의 상징적 존재로 받아드린다면, 그녀는 그녀가 아니어도 당연히 누군가했을 그 일을 했고 그것만으로도 칭찬받을만한 것이죠. 그녀를 실체적 행동가로 받아드린다면,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은 우리가 생각하는 기준 이상의 도덕적인 아우라를 풍겨야 할 것입니다. 인터넷 용어로 속칭 까일 빌미를 제공하지 말아야 하는거죠.

저는 그녀는 하나의 상징으로 받아드립니다. 김예슬이라는 사람이 제기한 이야기는, 이 시대의 양식있는 대학생들이 고민하고 고민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하는거죠. 그런 입장에서 그녀에 대한, 그러니까 김예슬의 실체에 대해 캐묻고, 그녀의 복학문제문의에 집착하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물론 복학문의가 진실이라면, 그건 그녀의 주장을 무력화 시킬만큼 치명적인 것이겠죠. 하지만 그보다 우선해야할 문제는 그녀가 사회에 던진 메시지고 그로인해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키는가 하는 점일겁니다. 경향신문 기자역시 그런 관점에서 기사를 작성한 것 같구요.

우리 사회가 보이는 냉소는, 한 편으론 안타깝고 한 편으론 무섭습니다. 그리고 그 발언자들의 다수가 기득권층이 아닌 같은 처지의 대학생들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는 게 더 그렇구요. 제 입장을 정리하면, 일단은 공감이 우선, 그 다음은 사회적 공론화, 실망하더라도 그 다음에 하는게 좋은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실망할수도 있다고 전제를 깔아둔 것은 그녀가 무슨 도덕의 화신이나 되어서 신격화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 또래의 사람으로서 이런 일을 사회적 문제화 시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충분히 칭찬받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그녀를 향한 이런 까칠한 반응은 우리에게 아직 우리가(대학생이) 스스로 대학문제를 해결할만한 역량을 갖추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득권층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허망한 것일 겁니다. 프랑스 68이 그랬듯, 그렇게 급진적인 방법이 아니더라도, 대학 문제는 결국 구성원인 대학생이 해결해야 하는 것이겠죠.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 같습니다만.
10/04/1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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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같은 말을 했지만, 자퇴를 하건 다시 복학을 하건 그건 그녀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기 앞에 닥쳐온 상황에 따른 선택의 문제일 따름입니다. 복학 문제를 알아봤다고 해서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30년 넘게 인생 살아오면서 배운 것은, 인생에 '정답은 없다'입니다. 이 세상에 자기 생각은 이런데 남이 이렇다고 해서 그냥 아무 의문 없이 따라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요? 최소한 그런 사람보다 고민 많이 하고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저는 높게 평가합니다. 최소한 나름의 답을 찾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지 않습니까? 20대 치기 어린 행동이라고 할지라도, 그조차 자기 인생에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젊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저는 김예슬 씨를 지지합니다.
루크레티아
10/04/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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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자기가 한 말을 뒤집지만 않는다면 지지합니다.
자퇴나 복학의 여부가 개인의 일임에는 맞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이 대자보 붙이고 1인 시위까지 할 정도로 사회의 이목을 끌고 싶었다면 그 사회가 보여준 관심에 맞는 행동을 해야한다고 봅니다. 자신이 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은 하지 말아야죠. 이미 개인의 한 때의 실수로 뱉은 말이 아니게 되어버렸는데, 말을 번복한다면 이미 용기에 갈채를 보낸 이들에게 '말은 체제가 어쩌고 하지만 너도 어쩔 수 없구나.'라는 실망감만 안겨줄 뿐입니다.
김예슬씨가 보인 뜻과 지금까지 알려진 용기 있는 행동에는 지지를 보냅니다. 하지만 만약 소문대로 그녀가 그것을 번복하고 다시 재입학하여 똑같은 생활로 돌아가길 원한다면 '일기는 일기장에나 써라.'라는 명언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Karin2002
10/04/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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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합니다. 사실 저도 별로 다를 바는 없어요. 울며 겨자 먹기로 남은 학기를 채우고는 있지만 기본적인 생각은 동의합니다. 용기에 박수를 보내요.
10/04/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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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쇼는 저도 할 수 있어요
다시 복학 안한다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sinjiyoung
10/04/1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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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최마율~님//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그녀를 하나의 상징으로 받아드립니다. 김예슬이 아니라 신예슬이 황예슬이 그 얘기를 했어도 저는 그 이야기에 공감했을거란 얘깁니다. 제가 처음 그렇게 받아드린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그녀가 우리 사회에서 소위 명문대라 불리는 대학의 재학생이기 때문입니다. 학벌이 뿌리깊이 박힌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그것은 그녀의 메시지를 왜곡할 가능성이 매우 큰 요인이죠.

김예슬이 말한 메시지와 김예슬이란 사람은 별개다. 저는 이렇게 주장하지 않습니다. 그녀의 복학문의가 진실로 밝혀진다면 저도 실망할게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 일을 받아드리는 우리의 태도에 대해선 문제를 제기하고 싶습니다. 이 대학문제에 대해 우리가(대학생이) 정말로 심각하게 받아드리고 있다면 김예슬이란 사람이 불을 붙였을 때, 우리는 펑 하고 폭발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메시지를 개인문제쯤으로 축소하거나, 그녀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방법들이었죠. 제가 상상하는 이상적인 현실은 이렇습니다. 김예슬이 대자보를 붙입니다. 현실에 숨죽이고 있던 많은 대학생들이 찬동하며 일어섭니다. 대학의 변화는 대학생의 변화에서 출발합니다. 그런데 현실에서 그들은 미적지근한 반응이었고, 경향신문 같은 언론들이 애쓰고 있지만 아마도 그녀의 행동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겁니다. 이게 제가 시기상조라고 상술한 이유입니다.

대학생들이 동조하고 일어났는데, 김예슬의 복학문의가 사실로 밝혀져 실망한다면, 김예슬보다 도덕적이고 견결한 누군가가 다시 일어나면 되는 겁니다. 하지만 저는 이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예슬은 그저 상징적 존재로서만 존재하면 되고, 주체는 현실 대학문제에 불만을 품고있는 지방대생-IN서울학생-전문대생 등 모든 대학생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게 되면 대학의 인재양성소 문제뿐 아니라 대학 내 서열문제, 대학 내 강사차별 등 여러 문제를 끌어들여 논의할 수 있을 겁니다. 역량이 되지 않는다면 그건 혼돈으로 그치겠지만요.

말로 설명하면 빠르고 쉬울텐데, 글로 적으려니 오해가 많을 것 같기도 합니다. 제 글이 모호한 탓입니다. PGR에서 이런 내용을 토론해도 되는진 모르겠지만, 의견 주시면 저도 한 번 더 댓글 달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0/04/14 11:19
수정 아이콘
김예슬씨가 쇼를 한 것이라고 밝혀진 건가요?

재입학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도 포탈의 댓글 중에는 제 생각보다 냉소적인 분위기가 많았고 지금도 아무것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현 시점에서 사람들이 '자퇴가 쇼가 아니라면' 이라는 단서를 붙여가며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명확한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이 쇼일지 모른다는 가정을 자꾸만 둔다는 것이죠. 재입학 이야기가 상당히 믿을만한 근거가 있는 건가요? 근거의 신빙성에 비해 사람들이 너무 쉽게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마치 처음부터 재입학 이야기가 쇼일것이다라는 의심 중에 누군가 반가운 소스를 제공해 준것처럼.

이런 분위기들을 보면서 저는 사람들 사이에 김예슬씨에 대한 무언가 불편함이 있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순전히 제 개인적인 느낌입니다만)

ps. 제가 얘기하는 건 이글에 댓글 쓰신 분들을 이야기하는 건 아닙니다. 그냥 전체적인 분위기를 말하는 겁니다.
더펄이
10/04/14 11:22
수정 아이콘
생각과 말과 행동은 하나다.
sinjiyoung
10/04/1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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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dol님// 저도 김예슬의 방법론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우선 그녀는 "대자보"를 붙이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그것은 80년대 저 운동권의 전매특허였죠. 대학에서 고발 내지는 불만을 토로할 때면 늘상 이용되는 방법입니다. 역으로 그것은 구시대적인 미디어고, 운동권의 향수를 자극해 반운동권적인 정서를 가진 사람들의 반감을 살 여지가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리고 슬프지만 저 역시도 이런 생각을 하는데요, 김예슬의 대자보가 그녀의 학교가 아닌, 지방의 어느 대학에 붙었어도 기자들이 그것을 취재했을까란 생각입니다. 변화를 일으키려면 변화의 방법도 변해야 합니다. 철저한 전복을 원한다면 무엇보다 전복의 방법이 혁명적이어야 하죠. 3.3의 김택용의 커닥처럼 말입니다.

현대미학에서 스타일은 곧 내용입니다. 김예슬은 스타일만 놓고 봤을 때는 성공할 수 없는 형식을 가지고 덤볐습니다. 그녀의 메시지도 사회의 경종을 울리기에는 준비가 부족했고 모자란 점도 보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고작 제 또래의 대학생에 불과합니다. 20대의 여성이 사회에 던질 수 있는 메시지의 용량이 어느정도일까 생각해보면, 그녀는 그 행동만으로도 칭찬받을만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아, 그리고 빈 터님의 말씀 저도 공감합니다. 앞 댓글에서도 계속 말씀드렸지만 그녀의 복학문의는 지금까지는 소문일 뿐입니다. 저는 이 문제에 공감하기보다 소문에 공감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건 결국, 우리 사회에서 대학문제의 해결은 아직까지 요원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
김연우
10/04/14 11:25
수정 아이콘
강의석씨 모습을 보면서 그와 비슷한 모습이 보이면 선글라스를 끼게 되더군요. 감정적으로
설탕가루인형
10/04/1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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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메세지를 주려면 공감을 해야 하는데 공감을 못하는거죠.
내 자식이 저런다면 99%의 사람들이 말릴것 같구요. 주위의 친구가 저런다고 해도 말리겠죠.
저런다고 바뀌는게 없고 본인만 고생이라는걸 아니까요. 최소한 바뀐다는 희망이 있다면 이어지는 자퇴라던가 그런게 있을텐데 본인도 그럴거라 생각을 못하니까 복학도 알아본거겠고, 그걸 바라보는 사람들의 반응도 별로인거고..
원시제
10/04/14 11:37
수정 아이콘
이미 김예슬씨 복학하기에는 일이 너무 커졌지요.
사회가, 그리고 언론이 그녀를 영웅으로 만들었고, 그 영웅의 진정성에 대해서는 별로 의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일단 당장 영웅이 필요했거든요.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건, 그녀가 진짜 영웅이기를 기대하는 수밖에는 없는것 같습니다.
만약, 강의석이나 다른 누군가처럼 또 가짜 영웅이라는게 밝혀지면,
영웅을 원했던 사람들은 실망할테고, 영웅의 반대에 서있던 '악'은 조소할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게 현실이야' 라는 의식만 더욱 강해지게 되겠지요.

김예슬이라는 '만들어진 영웅'의 진정성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The)UnderTaker
10/04/14 11:45
수정 아이콘
예전 학생지원 알반지 뭔지 하는 사람이 썼다는 글자체가

그사람이 썻다는 증거도 전혀 없는 상태에서, 그렇다더라 ~카더라 라는 말만 보고서

그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할줄은 몰랐습니다.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그 루머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더군요.

더구나 pgr에서조차 소문을 소문이 아닌 사실로 받아 들이려는분들이 적지는 않았다는 것에서 약간 그렇더군요.
10/04/14 11:56
수정 아이콘
인터뷰를 보고 난 감상은,
비겁해질까봐 두려워한 모습, 끝없는 삶의 경주에서 멈춰서고 싶어한 모습을 보면서..
꿈에서나 나오는 대단한 영웅도 아니고, 그냥 우리와 하나도 다를 것 없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입니다.
누구나 힘든 일상을 살면서 고민하는 것들 사이에서 결단을 내렸을 뿐.
우리의 삶이 진정 올바른 것인가를 돌이켜 볼 수 있는 것도 소중한 권리가 아닐까요..
내일은
10/04/1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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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건 PGR21에서 댓글 다시는 많은 분들도 김예슬씨가 재입학(휴학-복학, 자퇴-재입학)을 알아보았다는 것을 기정 사실로 여기고 글을 쓰신다는 겁니다.
재입학을 알아본 것이 중요한 평가 요인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그러한 중요한 평가요인의 사실 여부에 대해 분명히 해두어야 할텐데,
알바생이라는 학생이 썼다가 지운 글을 가지고 행동의 본말을 따지지 않고 평가하는 글들은 많이 불편하군요.

그리고 저도 Artemis님 생각처럼 재입학을 알아본 것이 김예슬씨의 행동을 평가하는데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예슬씨가 지금 대학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자퇴를 선택했다면, 대학이 제역할을 할 때쯤 재입학을 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대학이 바뀌지 않아도 그 속에서 자신이 얻고자하는 것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나중에라도 알게되었다면 재입학 할 수도 있습니다. 본인의 생각이 바뀌어 재입학 할수도 있습니다. 대체 뭐가 문제인지요?

그리고 김예슬씨가 언제 자신의 '행동'에 지지를 해달라고 요청했습니까? 대학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생각'되기에 거기에 대처하는 여러 방법 중에 '자퇴'라는 방법을 선택했을 뿐입니다. 여기서 그 '대자보'를 본 사람들이 판단해야 할 것은 대학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김예슬씨의 '생각'이지, 자퇴라는 '방법'이 아닙니다. 김예슬씨의 자퇴는 하나의 '사건'이지만, 그 사건은 어떤 '생각'이 있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달을 보라고 손가락을 들었더니 모두 손가락만 보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다들 자퇴라는 손가락만 보고 정작 대학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의 달은 철저하게도 외면당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내일은
10/04/14 12:00
수정 아이콘
강의석씨도 마찬가지입니다. 강의석씨가 대광고를 다닐 때 1,2학년 짝이었던 놈을 가르쳐, 그 성격을 익히 들은바 있지만
강의석씨가 권투를 하던, 노래를 하던 중요한게 아닙니다.
과연 개인이 선택을 하지 않고 배정 받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특정 종교를 가르치고 강요할 권리가 있느냐는 것이 토론의 대상이어야지, 강의석씨가 친구의 누나라는 노래를 불렀다는... 서인영씨가 신상 구두를 샀느냐는 것과 비슷한 정도의 일로 토론이 벌어지는 것을 어찌봐야 할까요/..
10/04/14 12:26
수정 아이콘
간단합니다. 그녀의 메시지가, 그녀의 존재가 불편하기 때문이지요. 깎아내리고 싶은 겁니다. 같은 처지에서, 어렴풋이라도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도 우리들은 감히 그런 실천의 꿈조차 꾸지 못했거든요. 모난 돌은 정을 맞게 되어 있는 사회거든요. 어떤 이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되는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게다가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라고 입바른 소리까지 한 그녀를 배부른 부적응자로 만들어 깎아내려야 남겨진 우리의 발밑에 작은 흠이라도 나지 않거든요. 거기다 그녀의 대자보 내용도 좀 세련되지 못한 게, 남겨진 이들을 적으로 돌릴 만 한 것이었죠. 하물며 그런 생각조차 안 해 본 분들이 그녀를 비웃는 것이야 뭐...
Fanatic[Jin]
10/04/14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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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호감은 아닙니다.
10/04/14 12:50
수정 아이콘
알지 못하는 사람을 굳이 나쁜 쪽으로 몰아갈 이유는 있나요? 저도 그 글을 봤는데 잘못된 점이 보이니 나 자신부터 저항해 보겠다는 내용에 그리 흠잡을만한 곳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금방 포기하게 되더라도 고쳐보려 시도조차 해보지 않는 것보단 낫잖아요.
행동하는 사람에게 딴지부터 걸고 볼 필요는 없죠.
엘렌딜
10/04/14 12:52
수정 아이콘
탱구님//
한번 해보세요, 그리고 자게에 자세한 경과에 대해 글을 남겨주세요.
할 수 있다고 했으니까, 한 번 몸소 보여주세요.
10/04/14 13:03
수정 아이콘
저 분이 국회의원이라도 나와서 뽑아달라고 한다면 그녀의 이중적인 모습(진짜로 가정헀을 때)에 대해서 좀 더 고민하겠지만, 국회의원으로 뽑는 것도 아닌데 그녀의 이중적인 모습에 실망할 것까지 있을까 싶습니다. 그녀가 행동으로서 우리에게 던져 준 메세지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기는 할 것 같습니다.
켈로그김
10/04/14 13:08
수정 아이콘
애초에 그 대자보의 내용이 정말 용자였나요? 저는 그 점부터가 의문스럽습니다.
진정성이 있든 없든, 그냥 소신껏 행동 해 본거지
그게 무슨 큰 반향을 일으킬 정도인지는 정말 모르겠군요.
Budweiser
10/04/14 13:13
수정 아이콘
누구나 그렇게 생각해오던 생각들을 용기있게 먼저 표현한것에 대해 정말 칭찬해주고 싶고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하지 못했던 것을 먼저 했다면 지지를 보내줘야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복학루머로 그녀의 진정성에 문제가 있다는거 보다는
윗 분들이 말씀해주신것처럼 그녀의 (우리가 공감하는) 생각에 , 그렇게까지한 목적에 주목해야지 , 그 수단(자퇴)에만 집중해 본질을 놓치
고 있는거 같습니다. 어쩌면 자퇴루머도 그녀의 진정성을 흐리게하려고 오히려 더 퍼지고있는게 아닐까요?
그리고 그 루머를 마치 진실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고 오히려 비난하는 이유는... 씁쓸하지만 Ru님과 같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자신보다 나은(명문대생)환경에서 자신이 할 수없던 용기있는 행동을 한 사람(게다가 사회적 약자인 여성)에 대해 자신의 박탈감을
루머를 통해서 아~ 그냥 쑈한거구나, 진정성이 없구나, 하고 생각하고 싶은건 아닐까요? 그녀도 자신과 같은 나약한 인간임을 바라면서요.
당신누요
10/04/1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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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jiyoung님// 동의합니다. 전 딴 걸 떠나서 김예슬씨의 행동이 너무 '촌스러워서' 싫네요. 훌륭하고 용기있는 행동을 했음에도 이미 힘을 잃은 대자보란 방법을 택해 오히려 반감만 일어나는 이 상황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10/04/1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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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입학은 부모님 동의 없는 자퇴 선언으로 부모님의 동의를 얻기 위해 일단 자퇴하고 재입학은 추후에 생각해보겠다는 식으로 부모님 설득용으로 꺼낸 이야기라던데. 현재 일어나지도 않은 재입학일거야라고 생각한다는 건 많은 이들의 관점이 이미 상대방이 진정성이 있든 없든 간에 이미 자신의 이해 범위를 넘어섰기에 굴곡해서 보는 거겠죠.

괴테가 말했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경멸한다.

안도현 시인도 말했죠.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재입학 안 하고 멋진 걸 보여줬으면 좋겠지만 전 혹여 재입학을 하더라도 지지합니다. 길은 하나가 아니고 가슴이 항상 뜨거울 수만은 없으니깐요. 잠시 뜨거울 수 있는 권리, 길을 이탈할 수 있는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는 거니깐요.
10/04/14 13:54
수정 아이콘
댓글을 보아하니 어떤분이 쓰셨군요
"복학하면 나도 이런 쇼를 하겠다"
과연 자퇴한 다음에 , 번복해서 다시 복학하면
참 유명해져서 편안히 학교 다니겠습니다....
왜 본인이 실행하지도 못할거 가지고 걸고 넘어지시는지요?
이분이 복학할지 안할지는 나중에 보고 나서 판단하면 될듯합니다.
OutOfControl
10/04/14 14:34
수정 아이콘
그냥...
정말 대단한 분 아닌가요?; 물론 저는 하지 못할 일이고요... 까이는 게 슬프네요.
총알이모자라
10/04/14 14:47
수정 아이콘
같은 학교를 다니는 두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회사의 대우가 좋은데 입사조건이 이러저러하니 그에 맞추어 한사람은 입사시험을 준비하는데 한사람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관심없는 이가 입사시험 준비하는 이에게"넌 자본주의에 종속된 노예같은 삶을 살고 있는거야, 난 더이상의 종속을 거부하고 자퇴할거다"하는 겁니다.
그래서 입사준비생이 "자본주의고 뭐고 내 삶에 대해 네가 비판할 자격이 있는거냐? 뭐, 너의 비판은 자유니까 인정하마 하지만 학교로 돌아오지는 마라 추해지니까". 하는 거죠.
10/04/1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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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사실 중요한 부분은 아니고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만 사람들이 하도 '쇼일지도 모른다'고 가정을 하니 한번 검토해 봤으면 합니다.

1. 그녀가 저 사건 시점에 재입학 관련하여 문의하였다는 것 자체가 사실로 판명되었습니까?

2. 그녀의 재입학 문의가 사실이었다면 그것은 이 행위가 처음부터 기획된 쇼였다는 증거가 됩니까? 다른 어떤 이유였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3. 그녀가 정말 처음부터 쇼를 하려는 것이었다면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1) 세상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싶은 공명심
2) 그냥 재밌는 깜짝 이벤트
3) 정계 진출이나 운동권에서 한자리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4. 그녀가 쇼를 하려는 것이었다면 재입학 하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1) 아마도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을 것이다
2) 사람들이 알아도 별로 비난하지 않을 것이다
3) 비난한다 하더라도 손해보다는 이익이 더 많으니 할만하다
4) 그 문제는 전혀 생각 안해 봤다




정황 증거를 놓고 봤을 때도 그녀의 행동이 쇼였을 거라고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단지 누군가의 ~카더라 라는 말 한마디로 너무나 쉽게 판단해 버리고 있진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평소에 사람들이 다른 의문스런 사건을 대하는 태도에 비해 이 사안에서는 드러난 사실보다는 드러나지 않은 루머쪽에 지지를 보내 버립니다.
비난은 루머가 사실로 밝혀졌을 때 해도 늦지 않은 텐데요.

만약 그녀가 쇼를 한 것이 아님이 명백하다면 이 얼마나 낯뜨거운 일이 될까요?
자기 자신에게 떳떳하게 살기 위해 힘든 결정을 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긴 사람에게 오히려 표리부동의 위선자로 매도해 버리는 일인데요.

사실로 드러나기 전에는 '쇼일 것이다는 전제하에' 비난을 하진 말았으면 하네요.
sinjiyoung
10/04/1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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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이모자라님// 혹시 제 댓글에 다신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업무 중에 시간 날 때마다 짬내서 댓글을 달다보니 정제되지 않은 말들로 쓰는 경우가 있어, 다시 천천히 쓰고 싶어서 앞의 댓글은 지웠습니다.

총알이모자라님께서 말씀하셨듯, 선택은 자유이고 어떤 누구에게도 법적 테두리내에서 이루어지는 선택에 대해 가타부타 할 권리는 없습니다. 그것은 총알이모자라님께서 말씀하신 고시공부, 입사의 선택을 한 분들도 해당되며 제도권 교육을 거부한 김예슬 학생도 그렇습니다. 그 부분은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일 겁니다.

하지만, 저와 총알이모자라님의 차이는 현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것에 의해 갈리는 것 같습니다. 만약 현재의 대학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신다면 총알이모자라님과 저는 견해 차이를 좁히기 어려울 것입니다. 저는 한 명의 대학생으로서, 현재의 상황이 매우 부정적라고 판단하고 이러한 판단하에 김예슬 학생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예슬 학생은 자신과 같은 선택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욕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JHfam님께서 윗 댓글에 명쾌하게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 부분은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대학이 개인의 자유와 낭만을 채워주나요? 전세계에 그런대학있나요?'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반론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대개 일명 '선진국'이라고 부르는 국가로부터 롤모델을 발견하길 원합니다. 그러나 꼭 롤모델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에게 그들보다 더 나은 시스템을 마련하고 더 좋은 운영을 할 자신이 있다면 카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창조해나가면 될 것입니다. 혹여 바깥에 낭만과 자유를 채워주는 대학이 없다면 만들어 나가면 될 것이고, 그렇게 만들어 나가는 첫 출발은 현 시대의 대한민국 대학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지 않다는 인식에서 출발합니다. 현재에 만족한다면 변화는 필요없는 것이겠죠. 저는 예슬 학생은 그것을 말한 것이라고 받아드립니다. 그리고 바깥에 자유와 낭만을 채워주는 대학이 없다는 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보다 더 나은 체계를 가지고 학생의 자유와 낭만을 보장해주는 대학은 우리 바깥에 수도 없이 많습니다. 제가 공부하기론, 신자유주의논리가 대학에 이토록 급속히 스며든 것은 그 속도나 깊이로 보았을 때 참 드문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런 인식을 바탕으로, 인재를 자본이라고 부르는 논리에 저항하는 대학생들은 앞으로 더 많아질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비록 변화와 혁신은 먼 일이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댓글 남겨주신다면 제 의견을 한 번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원시제
10/04/14 15:48
수정 아이콘
제가 가장 무서운것은
'진정성의 여부를 떠나서 지지해야 한다.' 는 입장들입니다.
언제부터 진정성이라는 것이 그렇게 가벼운 개념이 되었는지 모르겠군요.

'진정성이 있다면 지지할 수 있겠지만, 만약 진정성이 없다면 비판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라는 입장이 경멸과 조롱이라는 식으로 비난받아야 하는 이유가 아주 궁금합니다.

사회가 진정성의 여부를 묻지 않을 정도로 행동력이 사라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인건가요?
루크레티아
10/04/14 15:53
수정 아이콘
포털 사이트의 댓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이미 별 의미 없는 일입니다...어디든 생각 없는 사람들이 없을까요..

'오늘부터 공부를 열심히 할테다.' 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그 하루만 공부를 하고 다음 날에는 힘들어서 때려 치웠습니다.

이 경우에는 그 공부를 하려는 의지를 가진 것을 우선적으로 높게 평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공부를 지속적으로 행하는 것에 더 가치를 두는 사람도 있는 법입니다. 김예슬씨의 경우에는 이런 공부를 때려 치웠는가 아닌가에 대해 진실공방이 벌어지는 상황이겠지요. 진실이 어느 쪽인지를 모르니 섣불리 판단하면 안되겠지만, 진실 여하를 떠나서 이 글에 달린 리플에서 많은 지지를 받는 리플은 공부하려는 의지에 대해서 더 점수를 주시는 편 같습니다. 저는 지속성에 점수를 주지만 말이죠. 애초에 생각하는 방식이 다른 만큼, 지금은 물론 무턱대고 비난해서는 안되겠지만 훗날 김예슬씨가 변심한 것이 맞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지속성에 점수를 주는 분들이 김예슬씨를 비판한다고 해서 그런 비판이 의미가 없다고 단정짓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김예슬씨의 행동이 상당히 용기가 있고 가치 있다고 보며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노련한곰탱이
10/04/14 15:56
수정 아이콘
저도 처음에는 PGR에서 이 소식을 접하고는 '누군가 또 튀려고 안달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더 생각을 해보고, 주위와 얘기를 하면서 느낀 것은..
저의 하찮은 속좁음에 너무 부끄러웠다는 것입니다.

그녀의 표현을 빌어 대학이 '취업 자격증 브로커'로 전락했다는 것을 그 누가 부정할 수 있습니까.
대학은 각종 기초학과를 폐과하고 '취업 아카데미'식 학과를 개설하고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프로그램을 냅니다.
언제부터인가 '좋은 대학생'의 기준은 학문에 대한 깊은 이해도 아니요, 사람됨의 훌륭함도 아니요, 좋은 스펙이 되어버렸습니다.
이게 남을 짓밟아 내가 살아남는 전쟁이라는 것을 누가 부정할 수 있습니까? 그 당사자인 우리가? 아니면 이 시스템을 만든 누군가가?

다시금 소위 '김예슬 선언'이라 불리는 그녀의 글을 읽어봐도
그녀가 자신과 함께 대학의 테두리에 있었던 우리네 대학생들을 비난하고 있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다만 그녀의 말이 비참한 현실을 돌아보게 하기에,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무엇인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 그녀를 비난하고 의심하기 보다는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설령 마음을 바꿔 다시 대학으로 돌아오더라도, 그녀를 용인하고 비난하지 않을 셈입니다.
최소한 우리 사회가 그 정도의 아량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WizardMo진종
10/04/14 15:59
수정 아이콘
너는 자본주의에 종속된 노예같은 삶을 살고 있는 거야

나는 자본주의에 종속된 노예같은 삶을 살지 않을 거야
는 일정조건에서 상대방을 비난하는 말이 될수 있는니다.

현 사회 자체를 싸그리 잡아서 비난한다면.

나는 자본주의에 종속된 노예같은 삶을 살지 않을꺼야. 라고 말하는 순간
거기에 자본주의에 맞추어 삶을 사는자는 자본주의에 종속되는 노예가 되는겁니다.



이명박을 비난하는 더러운 빨갱이는 되지 않을꺼야.
빨갱이가 되지 않으려면 이명박을 비난해서는 안되는상황이 되죠.

어느 한쪽을 정당하게 비판 비난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대칭점에 있는사람 에게 까이는건 정상입니다.
얼척없는 반박이면 모를까 그 여학생의 의견(진정성은 우선 접어두고)의 반대쪽의견도 충분히 존중할만합니다.

대부분 진정성에 의문을 나타내지 그 대자보에 대해선 별 신경을 안쓰죠.

그렇다면 대자보의 내용에 관해서 쌈이 되야 하는데 대학에 무엇을 요구하고 왜 요구하는지가 대화의 쟁점이 되겠군요.
일단 김예슬씨가 요구하는게 무엇이며 그녀가 그리는 이상적인 대학의 모습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이 현재 재학생 모두가 바라는 부분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몇몇 학생은 모르겠지만 대학생의 최소 절반 이상은 좀더 학교가 학생에게 취업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힘쓰기를 바랄겁니다. 교내신문이나 여론조사를 보면 말이죠.

즉, 자신의 의견을 좀더 강하게 주장하는것. 이외의 목적성을 모르겠습니다.
번외 로 저는 그녀의 진정성을 믿을수 없기에 그녀가 목적하는 바에 대해서도 믿을수가 없구요.
10/04/14 17:24
수정 아이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자기 삶과 주변 환경에 대해 생각하고 실천할 용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럽습니다.

저는 저 나이때 아무 생각없이 막살아서 -0-;
벤카슬러
10/04/14 17:26
수정 아이콘
저도 고해성사(?)를 해야겠습니다.
저도 김예슬씨가 대학거부선언을 하던 그때, 그 진정한 의미보다 복학을 문의했다는 설에 낚였고 진심을 의심했습니다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나와 똑같지 않은 사람에 대한 불편함, 시기심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것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김예슬씨처럼 극단적으로 지금의 대학이 필요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어려운 결단을 해서 우리 사회에 새로운 고민거리를 던져준 그녀의 용기에 이제서야 박수를 보내고자 합니다.
부디 대학을 거부하면서 가지고 나왔던 꿈을 꼭 이루길 바랍니다.

ps) 운동권이라는 이유 때문에 그녀의 결정이 불편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운동권이 아니라 그녀 개인의 자유의지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승리하라
10/04/14 17:49
수정 아이콘
적어도 대학을 다니거나 다녀본사람들은 그래도 일말의 동조는 다들 하잖아요? 그런데 그걸 대놓고 이렇게 말 할 용기가 저도 없고 많은 사람들도 없습니다.

김예슬씨는 적어도 '용기'를 내어 직접적으로 세상을 향해 소리치고 행동했습니다. 적어도 그것만으로 저는 김예슬씨를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온게인넷에서 용자 어쩌구하는 프로그램을 하던데 진짜 '용자'는 바로 저런 사람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운동권이면 어떻습니까. 운동권이든 아니든간에 자기자신의 정치적인 신념을 가지고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이 생각없고 선거권행사안하는 사람들보다는 133526626배 낫습니다.
abrasax_:JW
10/04/14 17:54
수정 아이콘
정말로 생각이 없거나, 생각이 있음에도 실천하지 못하는 자신의 용기 없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거나, 그에 따른 시기심 때문에 그녀의 존재가 불편한 겁니다. 그래서 깎아내려야 되는 것입니다. 그래야 마음이 조금 편해지거든요.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하면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라는 둥 별 이상한 변명을 늘어놓더군요.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요. 쓸데없는 곳에 자존심 내세우는 인간들 참으로 많습니다.
또는 열심히 노력하는 대학생들...로 시작되는 말을 늘어놓지요. 그냥 헛소리입니다.

그건 좋게 말하면 '노력'이겠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김규항 씨가 지적한 바 있듯 악순환의 고리를 더욱 튼튼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김예슬씨는 고리에 균열을 내는 역할을 한 겁니다. 그 대가가 운동권, 재입학 운운하는 비난이라니요?

의식있는 척, 글쓰고 리플달고 하던 사람들의 의식 수준이 어떤지 잘 깨닫습니다.
최소한 Fact에 대해 알고 글을 써야 나중에 떠올리면서 덜 부끄러울 겁니다.

부탁입니다. 솔직하게 인정을 합시다. 알량한 자존심 지키려고 애쓰는 모습들이 추하다 못해 안쓰럽네요.
원시제
10/04/14 18:23
수정 아이콘
김예슬씨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거나, 혹은 저처럼 우려하는 사람들은 공감하지 못한다. 우려된다. 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공감하시는 분들은
공감하지 않거나 우려하는 사람들은 김예슬씨를 경멸하고 조롱하고 있는 것이며,
그런 사람들은 추하고 안쓰러운, 수준낮은 사람이라고 말하시네요.

뭐죠, 이 분위기는?
The)UnderTaker
10/04/14 19:05
수정 아이콘
위에서도 약간 언급했지만

알바가 썼는지 아닌지도 의문시 되는 인터넷의 루머글을 그대로 퍼와서

그글을 사실관계는 전혀 파악하지 않은채 그대로 믿고는
'그럴줄 알았네' ' 쇼네' 라는 비아냥 의견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 현실이죠

물론 pgr에서도 적지 않았었죠.
10/04/14 20:12
수정 아이콘
대화의 핀트가 어긋나 있었던 것 같네요. 김예슬씨의 진정성 여부를 떠나서 지지한다는 것은 그녀 자신을 지지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메시지를 지지한다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그 메시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그녀의 진정성과는 별개라고 생각됩니다.
내일은
10/04/14 20:15
수정 아이콘
진정성, 진정성 하시는 분들은... 대체 그 진정성이라는게 뭡니까?
진심? 본심? 정체를 알 수도 없는 언어를 쓰시는 분들이 있는데...
진정성이라는 '말'이 있다고 진정성이라는게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지도 않고, 더욱이 진정성이라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세이야
10/04/14 20:39
수정 아이콘
원시제님
'김예슬씨의 진정성에 초점을 두고, 앞으로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말과
'니가 진짜 복학안하는지 두고 보자'
는 말이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원시제님은 진정성에 대한 우려라고 말씀하시지만, 진정성에 대한 의심으로 보입니다.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에게 "나는 너의 봉사활동의 진정성에 초점을 두고 관심을 갖겠다' 는 말을 하는 것과 다른점을 모르겠습니다.

김예슬씨는 남들이 못하는 소신있는 행동을 했고, 김예슬씨의 메시지에 공감하며, 저에게는 없는 용기를 보여줬습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이 있지만, 도대체 우리 대학가의 운동권들이 '진정성'을 우려당하는 사태까지 오다니...

참 안타깝습니다.
사실좀괜찮은
10/04/14 23:49
수정 아이콘
흠... '진정성'이라는 단어에 좀 거부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긴 합니다. 지나치게 포괄적인(약간의 가치평가도 담고 있습니다) 이 단어보다는 좀 더 좋고 정확한 단어 선택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원시제님께서 말씀하시는 '진정성'을 의심받는 운동권들도 툭하면 내뱉는 단어이기도 하고, 예전에 민노당 게시판에서도 너무 많이 쓰여서 금지어로 만들자는 말도 있었던 것 같고, 게으른 먹물 음악 평론가들이 제일 많이 쓰는 단어기도 하구요. 뭐 의견 자체에 반대한다기보다는, 이 단어가 지금까지의 용례로 미루어 볼 때(그리고 이 게시판에서도) 어떤 평가를 위한 단어선택으로는 약간 과잉된 느낌의 단어라는 겁니다. 특정 의미를 과대평가하는 느낌이 있죠. 물론 그런 표현이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도 많긴 합니다만...

뭐, 그리고 저는 이게 '진정성' 같은 거창한 문제라기보다는... '쇼'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에 대한 입장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진정성(혹은 정직함, 언행일치, 순결함, 고결함, 기타 비슷하지만 다른 수만 가지의 표현들)'은 쇼에 신뢰를 부과하기 위한 요소에 불과합니다(혹은, 어떤 쇼를 현재의 간접적인 정보에 의존해 평가한 일시적 결론입니다). 다만 신뢰성이 없다손 치더라도, 그 제기된 메시지 자체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겠죠. 이 문제의 핵심은 김예슬씨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뭐... 이건 위에서 벌써 다 했던 얘기를 짧게 정리한 것에 불과합니다만...
abrasax_:JW
10/04/15 20:28
수정 아이콘
원시제님//
'김예슬씨의 진정성에 초점을 두고, 앞으로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라고 하면서 진정성이 있다면 공감을, 없다면 비판해야 한다고 하셨지요.

전 이 말을 '니가 진짜 복학안하는지 두고 보자'로 받아들였는데, 아닌가보네요?

애초에 초점을 '김예슬 씨'의 '진정성'에 맞추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지금까지의 정보에 의하면 인터넷에서 돌고 있는 추문은 거의 사실이 아니며, 이 시점에서 진정성을 의심할 이유는 별로 없습니다.
우리가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은 그것이 아니라, 김예슬 씨가 용기있는 행동을 했다는 것이고 이제 그것에 같이 고민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10/04/17 16:56
수정 아이콘
강의석씨 문제를 계속 들고 오네요. 흠 계속 댓글을 보니 좀 꼬인 시선 같습니다. 우려라고 표현하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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