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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14 02:24
아아, 멍청하고 어리석었던, 낡아 빠진 앨범의 첫 장에 실린 사진의 그때로 돌아갈 수 만 있다면 신이시여, 가능하다면 제발.
그러나 내일 아침에는 또 해가 뜨겠지, 나는 그 해를 맞이하겠지. 그저 해가 뜨고 지는걸 기다리는건 너무 슬프지. 그러니까 우리는 꿈을 꾸지. 그러니까 우리는 추억을 하지. 이제는 멀어진 낡은 사진 한장을 품고 그저 새로운 하루를 견디지. 아직 사실은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는데, 똑똑한 척 추론하고 확신하고 섣부르게 떠드는 가십쟁이들이 이제까지 죽인 유명인도 숫자가 몇몇이건만, 어째서 다들 차분히 조용해지는 법을 배우지 못할까요? 정확한게 아니면 험담은 하는게 아닌데. 씁쓸합니다.
10/04/14 02:25
제가 요즘 느끼는 게 옛말이 틀린 거 없다. 이걸 절실히 느끼는데 또 최근에....'어설프게 아는 게 모르는 것만 못하다.' 이게 참 와닿더군요.
어설픈 행동도 안 하느니만 못하고....뭐 추리도 껴맞출 수 있겠죠. 근데 읽다보니까 왠지 B라는 친구분이 어릴 때부터 대인배의 기질이 있지 않았나 싶네요....;;
10/04/14 03:28
한 투자회사에 제 돈을 투자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손해를 보기도 했지만 믿었었죠. 그런데 어느날 그 회사 직원 일부가 고객의 돈을 횡령해왔다는 소문이 퍼집니다. 설마설마 했지만 점점 정황상 확실해지고 혹시나싶어 회사에 문의를 하자 묵묵부답으로 일관합니다. 그러다 결국 언론에서 비리가 있었다는것을 그리고 회사에사는 이미 비리를 알고 있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용히 돈을 횡령한 직원들을 해고하는 정도로 일을 은폐하려 시도했다는 것을 밝혀냅니다. 그 과정에서 A.B.C 라는 직원이 별다른 이유없이 사직서/병가등을 내거나 하고 퇴사했다는 것이 알려집니다. 개중에는 제가 정말 인간적으로 신뢰하던 이들도 포함되있구요. 열받은 저는 당장 회사로 달려가죠. 그리고 분노하며 묻습니다. '내 돈 해먹은게 누구야? A야? B야? 아님 딴 사람이야 ? 누구든간에 그냥 해고시키고 말면 안되는거 아냐? 제대로 처벌을 받게해야지 !! ' 물론 그 회사 전체가 회사차원에서 돈을 떼먹은 것도 아니고 D,E,F,G .. 수많은 무고한 직원들과 임원과 사장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올바른 대응은 무었일까요? 내가 한거 아니니까 '내가 한거 아니구요, 바쁘니까 말걸지 말아줄래요?' 이러고 무시하는걸까요? 당연히 같은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입장에서, 그리고 비리를 은폐하려 했다는 점을 - 중요합니다 - 우선 사과하고 비리를 저지른건 A가 맞다, 혹은 아니다 B는 결백하다, 혹시나 당장 입열기가 곤란하고 일을 조사하고 처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최소한 현재 상황이 여의치 않으나 반드시 비리에 관련된 일을 명백하게 밝혀내고 공개해서 합당하게 일을 처리하겠다. 정도의 발언은 당연히 나와야 합니다. 그게 피해자에 대한 당연한 도리죠. 그런데 지금 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했던소리 또하고 했던소리 또하는것도 이젠 지겹네요. '확실히 드러날 때까지 입다물자' 에 반대하는건 '그럴듯해 보이는 선수 실명으로 실컷 까대자.' 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진실을 알고있고,그걸 확인해 줄 수 있으며, 마땅히 그래야할 의무가 있는 이들이 입을 다물고 있으니 압박을 해서라도 입을 반드시 열게 하자는 거죠. 우리가 확실해질 때까지 입다물고 있으면 얼씨구나 하고 잠잠해진 틈을타 흐지부지 넘어갈게 분명하니까요. 그걸 어찌 장담하느냐고 묻는다면 이미 그것을 시도했었기에 라고 답변하겠습니다. 설마 한번 그랬다고 또 그러란 법 있냐. 믿어보자. 라고 하시지는 않겠지요? 저는 정말이지 기다리고 있으면 그들이 스스로 모든 진실을 알아서 토해낼 거라고 믿는 분들을 .. 이해할 수가 없네요 .. 글쓴분이 친구를 의심한것은 잘못한게 맞습니다. 절도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돈의 행방조차 밝혀내지 못하는 허술한 근거로 사람을 의심하고 그 친구가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믿어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말이죠 . 하지만 만약 A라는 친구가 당장 눈에보이는 허술함이 없는 논리와 그럴듯한 증거를 제시했다면, 그리고 B란 친구가 한번 부인하는 일도 없이 묵묵히 듣고있다가 고개만 푹 숙이고 있다면, '정말 니가 그랬어? 아니면 아니라고 해봐 ?' 라고 조용히 물어도 그저 고개만 숙이고 있다면 저 역시 B를 의심하겠죠. 그러다 만에하나 B가 범인이 아니라는 반전이 나와도 전 제 자신의 경솔함을 탓하지는 않겠습니다. 그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하는게 당연하니까요. 그리고 몇번을 말했듯 지금 논란이 되고있는 이들은 B와는 달리 사건을 해명할 책임이 있는 이들입니다.
10/04/14 12:39
어잌후 똑똑병이 어디 한두사람 인가요
마치 다 알고 있다는 사람이 한두 사람이 아니었는데 막상 진실은 그게 아닐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죠 과연 이번에도 궁금하네요
10/04/14 13:21
솔직히 이번 사건을 통해 제가 느끼는 부분은,
너무 똑똑해서, 혹은 너무 이성적이어서 나서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믿었던 그들로부터 속았다는 사실에서 오는 배신감에 분노하는 분들이 많은 듯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속으면 기분 나쁘고, 진실을 파헤쳐야 속이 풀리고 나를 속인 이들이 처벌받기를 원하게 마련이죠. 다만, 그 와중에 이성을 잃고 아무나 의심하고 아무에게나 화를 낸다면 훗날 스스로 굉장히 부끄러울 겁니다. 저는 후회할 짓은 하지 말자는 주의의 보수적인 사람인지라, 지금은 그 누구도 욕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검찰과 협회, 스폰서들의 이야기를 기다리며 엄중한 수사와 사후 처벌을 기대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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