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하는데 비때문인지 택시도 안잡히고 겨우 출근 시간 딱 맞게 택시를 잡았습니다.  근데 서두르다가 내리는 순간 지갑을 흘렸나 봅니다.

직장 도착하자 마자 할일이 쌓여있어서 미처 지갑을 확인할 새가 없었는데.. 점심 먹고 지갑을 꺼낼려고 하는데 왠걸 주머니 안에 없는겁니다. 가방에도 없구요. 다 뒤져봐도 없길래.. 아  잃어버렸구나 하고 재빨리 카드 정지하고 카드사 전화하고 그때서야 허겁지겁 움직였네요.카드가 5개나 되는데다 개중에 법인카드도 한개 껴있고. 해서 여기저기 연락하느라 정신없었네요. 보통 지갑잃어버리면 현금보다는 민증. 면허증. 카드랑 기타 등등 새로 발급하는것때문에 짜증나죠. 저같은 경우도 거의 대부분 다 그안에 소지하고 있었던터라.. 언제 또 다만들고 신청할지 까마득하네요 휴~

3년전에도 한번 잃어버린 일이 있는데 그때는 다행히 현금 10만원정도만 빼가고 우체통에 넣어줬는지 결국 한 2주뒤에 지갑이 집으로 돌아와서  신분증 이나 면허증 다시만들 필요가 없어서 그나마 고맙더군요.. 아니면 어떤 사람이 주워서 돈만 빼가고 버린걸 누가 주워서 우체통에 넣어준건지. 아무래도 후자쪽에 가깝겠지요

근데 이번엔 카드 사에 전화하다보니 카드사 승인내역 확인해보다가 놀랐네요.. 아침 9시에 잃어버려서 점심때 신고했는데 그짧은 시간에 누가 56만원 결제를 해버렸더군요.. 약품결제용 카드로 해놓은 거라 한도도 높게 해놓은 카드인데 순간 철렁했네요~ 그나마 그정도에서 끝난게 다행이죠. 카드사에 자세한 문의를 해보니 조금 떨어진 거리에 있는  구제샵에서 결제되었다고 하네요. 구제샵으로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대학생 정도 또래 2명이 기웃거리다 이것저것 옷사고 11시 쯤에 카드결제 하고 갔다네요..지금은 다 정지시켜놨지만 이런경우는 첨이라 참 황당하군요. 간도 크게 주운지갑 카드를 쓸줄이야.. 화도 나고 어이없고참 기분이 쫌 그렇네요.. 지갑잃어버린 저의 덜렁대는 성격도 문제지만 세상 참 각박하다는게 세삼 느껴지네요 . 지갑에 분명 전화번호도 다이모로 박아놨고 민증도 있고 찾아주는 건 기대하지 않지만 우체통에라도 넣어주기가 그렇게 힘든가 싶네요.. 그것도 아니면 그냥 못본체 지나가주면 좋으련만 .. 잘못걸렸네요

저 같은 경우도 작년에 천안에 살때 먹자골목 거리 지나가다가 현금 3~40가까이 든 지갑을 주웠는데  그안에 부동산계약서랑 주인 연락처가 있어서 바로 찾아서 전해준 경우가 있습니다. 다행히 주인이 근처에 있어서 어렵지 않게 전해주었구요. 그래도 찾은사람의 안도하고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니 뭔가 좋은일했다는 그런 기분좋은 느낌이던데.. 꼭 다들 그런건 아닌가봅니다. 지갑을 주우면 대부분 잃어버린사람의 안타까운 상황을 생각하고 돌려주는게 보통이라고 생각했는데 , 막상 이런경우를 당하고보니 기분이 좀 그렇네요

좀 열도 받고 어떤 놈들인지 잡아서 보고 싶기도 한데 소규모 개인 보세 옷매장이라 cctv도 없고 잡기는 힘들지 않을가 싶네요. 뭐 카드사에서 어느정도 일부금액은 변제가 가능한거 같긴한데 ... 어쨌든 기분은 좀 나쁘네요. 비도 오고 꿀꿀한 날입니다.

PGR분들도 혹시나 지갑같은거 잃어버리시면 잃어버린 즉시 꼭 카드 같은거 바로바로 정지해놓으셔야 할거 같습니다. 참 무서운 세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