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지랄의 CIA 보다 휴먼 리소스 면에서 훨씬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게 영국 MI5와 MI6였습니다.
특히 영국 MI5는 제임스 본드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전설화 되어 있었죠. 참고로 제임스 본드의
저자 이안 플레밍도 유능한 첩보원이었습니다.
그런데 필비 사건이 터지면서 영국 정보부는 X망신을 당하고, 영국과 미국의 첩보망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습니다.
필비는 영국령 인도 출신의 영국인이었습니다. 학교는 캠브리지 대학의 트리니티 칼리지를 수학했
습니다. 그리고 졸업후 영국 정보부에 헌신하게 됩니다.
이런 엘리트인 그의 문제는 공산주의자이자 소련에 포섭당했다는 겁니다.
이런 사람은 단지 그 뿐만 아니었습니다. 캠브리지 출신의 5명. 맥밀란, 보르게스, 그, 브런트,
그리고 아직까지 밝혀 지지 않는 제 5의 인물. 이 인물 조직을 후대에서는 캠브리지 스파이
링이라고 부릅니다.
2차 대전 전에도 활동한 그들은 영국의 고급 정보를 소련에 넘겼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게
영국의 암호 해독기 애니그마 정보를 소련에 넘긴 일이었습니다. 히틀러가 죽을 때까지
몰랐던 이 정보를 소련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전후에 영국과 영국 정보부와 깊히 관련 되어 있었던 미국 정보부의 많은 정보 역시도
소련에도 넘겼습니다. 그래서 변변히 영미 정보부의 비밀 작전이 소련에게 발각되어 실패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영국의 수에즈 침공 같은 정보도 소련에게 소상히 넘겨졌습니다.
한국 전쟁에 관련 된 정보도 필비를 중심으로한 이들에 의해 넘겨졌죠.
하지만 점차 이 캠브리지 스파이 링도 50년대 넘어서 붕괴되기 시작합니다. 맥밀란과 보르게스가
발각되어 소련으로 망명하는 사건이 일어 납니다. 그러나 그 후도 필비는 쉽게 잡히지 않았습니다.
이는 그의 뛰어난 처세술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영미가 동베를린 지하에 땅굴을 파서 도청하려는
시도를 한다는 정보를 소련에 넘기지 않았습니다. 만약 이 정보가 넘어 갔으면 필비가 소련의 스파
이라는 사실이 쉽게 밝혀졌을 지도 모르죠. 하긴 이 때문에 그는 이미 MI6 수장에 오른 후였습니다.
하지만 필비 역시도 맥미란과 보르게스와 친분이 있다는 점 때문에 감시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감시 망이 다가오자 결국 필비는 베이루트를 통해 소련으로 망명합니다.
소련은 망명해온 그를 위해 인민 영웅 칭호를 내려 주고 풍족한 생활으로 그 노고를 보답해주죠.
결국 필비는 88년에 소련에서 죽어 묻히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그를 위한 우표가 발급되는 영애
까지 얻은 후였습니다.
나머지 인물인 브런트의 경우는 앞의 세명과 달리 운이 좋지 못했습니다. 그는 검거 직전 투신 자살을
하지만 실패하고 영국에서 죽게 됩니다.(사형은 아니라 심장 마비로 83년예요. 뭔가 냄새가 나죠.)
그리고 마지막 알 수 없는 제 5의 인물. 아마 브런트의 신병을 가진 영국 정부는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대략 추측만 할 뿐이죠. 뭐 나중에 밝혀 질지는 모르겠군요.
영국 정보부는 이 사건 이후로 일대 쇄신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사건을 덮을 공을 세우는 훨씬
후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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