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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16 00:14:28
Name 햇살같은미소
Subject [일반] 가난은 죄일까....

저는 일주일이면 항상 빼놓지 않고 꼭 보는 프로가 있습니다.
아실런지도 모르겠지만, 목요일 저녁 11시에 KBS1에서 하는 '현장르포 동행'이라는 프로입니다....
제목에서 아시다시피, 정말 가난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오늘 애기가 유난히 참 마음이 아프네요....
다섯 자녀를 둔 한 아빠의 이야기인데요,,,,
아무것도 할줄 모르는, 그래서 포장마차를 하다가 욕먹고,
집주인에게 집세 안낸다고 욕먹고, 빚쟁이한테 돈 안갚는다고 욕먹고,
그리고 술취한 취객들에게, 안주가 맛이 없다고 욕먹고 두들겨 맞는 장면...

한참 공부할 큰딸이, 공부를 하고 늦게 들어온다고
아빠가 동생들 돌볼 생각은 안하고 공부만 한다고 큰 딸을 혼내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런 걸 볼떄마다, 우리나라의 사회안전망이 그렇게 무력할수 밖에 없다는 것,
정말 가난이 얼마나 뼈저리고 아프고, 사람을 멍들게 하는지 새삼 실감납니다..

사람들은 흔히 가난은 불편할뿐 죄가 아니라고 하는데,
물론 형사적 의미에서의 죄는 아니지만, 아마 우리나라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사회적으로는 아마 중죄가 아닐까 싶습니다... 가는으로 인해 얻는 사회적 모멸감과 차별,불평등....은
단순히 징역 몇년의 형사처벌와도 비교가 안될테니까요...

보통 서양 속담에서는, '은숫가락을 물고 태어났다' 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아기가 부유한 집에서
운좋게 태어났다는 뜻입니다.....
예전과 달리 갈수록 계층간의 이동은 힘들어지고, 오로지 어떤 집안에서 태어났는가가 가장 중요해지고,
사회학에서는 '귀속지위'가 '성취지위'를 압도해버리는 이 현상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기회적 평등 자체가 이미, 출발선이 달라져버린 상태에서 아무의미도 없게 되버린것 같아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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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16 00:18
수정 아이콘
자수성가를 꿈꾸기에는 숨이 막히는 사회죠...
앤디듀프레인
09/10/16 00:25
수정 아이콘
개천에서 용나는 시대는 이제 끝났죠...
사상의 지평선
09/10/16 00:25
수정 아이콘
저도 방금보고 왔습니다. 그 취객들은 정말 짜증이 나더군요 티비보다 열받기는 간만이라.. 으미 아드네랄린..
찌게가 맛없으니 돈 못주겠다 달똥집 내와라
이거 먹어봐라 맛이 없다면서 상을 업고 병을 깨고..

정말이지 애 놔두고 도망가는 여자들 어떤생각일까요.. 남편의 가정폭력도 아닌데..
주위에 이런 얘기 보면 특히 젖먹이, 핏덩어리 두고 집나가는경우..

그리고 나레이션에 아저씨가 원래 철강절단사업을 했다고 하는데. 그럼 어느정도 수준의
기술은 가지고 있는것 같은데. 용역이나 재취업 하시는 것도 좋을듯 한데..
09/10/16 00:27
수정 아이콘
아빠 더워요. 이 말이 아빠 아이스크림 사달라는 소리인데...아이스크림 하나 못사주고..
아버지 께서 이 말씀을 하시는 순간 감정을 억제 할수 없을정도로 눈물을 흘렸네요.
다섯 명의 딸들 너무나도 이쁘고 사랑스러운데...
하지만 포기는 안하셨잖아요.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서 5명의 딸들이 정말 아버지께 효도하는 그런 날이 왔음 좋겠네요.
09/10/16 00:27
수정 아이콘
이런걸 보면, 왜 사람들이 자녀를 많이 안 가지려고 하는지 뻔~히 보이죠. 아이 셋은 부와 인격의 상징이라던가...
그리고, 부모님 입장에서, 아직 자녀가 경제능력이 없는데 가난하게 산다는건... 스스로 엄청난 죄라고 느끼시는것 같습니다.
나 혼자 힘들게 사는거야 감내할 수 있지만, 가난때문에 가족들이 고통받는걸 바라보는 마음이란...
FastVulture
09/10/16 00:32
수정 아이콘
어린 시절에.... 많이 느꼈는데.....
죄가 맞는거같아요........ 에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랄까.... 진짜 착잡한... 이런거 쓰면서...
다행히도 지금은 별로 안느끼고 있네요.,,,,
논트루마
09/10/16 00:38
수정 아이콘
이런걸 보면, 왜 출산율이 낮아지는 것에 대해 이 나라가 이렇게 난리치는지도 볼 수 있습니다. 출산율이 낮아지는 것은 "자본을 벌어다줄" 노동의 직접적인 감소를 의미하니까요. 안타깝습니다.
abrasax_:JW
09/10/16 00:41
수정 아이콘
방송은 안 봤지만, 그 취객들에 대해 정말 살인충동이 느껴지는군요. 한 방에 죽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09/10/16 00:43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저출산율은 여성가족부에서 애드립을 담당하고 있죠.

원인파악이 잘못되었어요.
BoSs_YiRuMa
09/10/16 00:44
수정 아이콘
적어도 우리나라에선 가난은 죄입니다.
09/10/16 00:47
수정 아이콘
세상은 공평하지 않지요. 분명하더군요. 누군 얼굴만 잘나서 성공하고 누군 집 잘만나 성공하고 누군 천운을 받지요. 누군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고 누군 가난에 찌들어 태어나죠. 노력해도 안되는게 있고 한계도 있죠.

제 아버지는 정말 착하게 열심히 사신분입니다. 나름 국과연도 나오셨고요. 근데 친척 덕분에 빛만 남으시더군요.
릴리러쉬
09/10/16 00:50
수정 아이콘
제 주위를 보면 나이 들면 들수록 죄인게 맞는거 같더군요. 나이 어린사람이야 돈없어도 죄는 아니지만..그냥 주눅좀 들뿐.
CraZy[GnH]
09/10/16 00:50
수정 아이콘
가난은 죄이고....세상은 불공평 합니다....
Minkypapa
09/10/16 01:06
수정 아이콘
젊은이가 가난하면 사람들은 욕하지 않지만, 나이들어 가난하면 손가락질을 받을 확률이 있습니다.

양반/노비제도가 있던때도 100여년전에 있었습니다. 희망을 잃지 맙시다.
가문에서 개천에서 용날려면 2-3세대 길게 잡아야 합니다. 가족을 편히하는데 한방에는 힘든게 한국 현실입니다.
토레스
09/10/16 01:06
수정 아이콘
유전무죄 무전유죄..
swflying
09/10/16 01:14
수정 아이콘
전 그래서인지 아직까지 결혼하고싶다는 생각도 별로없고
자식을낳아야겠다는 생각은 더더욱 하지않습니다.
제 한몸가누기도 어려운 세상인데 자식에게까지 가난을 되물려 주고싶지않거든요.
그레이브
09/10/16 02:02
수정 아이콘
죄는 아닌데 계급.
09/10/16 02:24
수정 아이콘
swflying님// 공감 100% 입니다.
저도 그런 생각으로 아이를 안 가지면 안될까? 하는 생각을 주위에 말하곤 하는데 좋은 소린 못 듣더군요;;
그래도 뭐.. 경제적으로 좀 안정되면 늦더라도 하나는 낳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09/10/16 04:24
수정 아이콘
Minkypapa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개천에서 용나는 것이 1세대에 되는 일이라면, 역으로 생각할 때 한번 실수하면 바로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세상이라는 뜻이고, 그런 의미에서보면 너무나도 위태위태한 세상일 것 같습니다. 보통 저런 것들이 가능한 세상은 역사 속에서 말하는 '난세' 밖에 없었죠.

중요한 것은 패자 부활전이 가능할 정도로 안전망이 확충되어있느냐이지, <누구나 열심히 일하면 정주영회장처럼 될 수 있다> 는 아닌 것 같습니다.
09/10/16 10:15
수정 아이콘
swflying님// 동감입니다.
한몸 살아가기도 빠듯한 형편이면 아이 낳아서 가난의 불행을 물려주는 건 그 아이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차라리 가난한 사람이 자수성가할 수 있는 좀더 합리적인 세상을 만들어서 이미 살고 있는 사람들 먼저 행복하게 해줘야..

세금이 많다 적다 항상 말이 많은데 세금 2-3배 내도 좋으니 돈많은 사람들에게도 세금 제대로 걷어서 사회 안전망이라도 튼튼히 해줬음 좋겠습니다.
감세니 뭐니 생쇼하지 말고 땅파는 일 등의 뻘짓도 그만두고요.
09/10/16 10:36
수정 아이콘
물질문명, 자유자본주의에서는 실정법에 의한 죄가 아닌 그냥 죄로 취급되죠.
Siriuslee
09/10/16 10:44
수정 아이콘
앤디듀프레인님// 요즘은 용궁에서 용난다 라는 표현을 쓴다고 하더군요.
루크레티아
09/10/16 11:42
수정 아이콘
죄인 되기 싫고 죄 짓기가 싫어서 오늘도 발악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은수저 물고 태어나지 못한 것과 내 아이들에게 은수저를 물려주지 못하는 것이 죄라면 정말 세상에서 가장 지어서는 안될 죄이기에 열심히 살아보렵니다.
언뜻 유재석
09/10/16 12:02
수정 아이콘
가난의 최전방에 항상 있습니다.

어렸을적에 어디선가 들었는지 읽었는지 기억은 정확히 나질 않지만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말이 있습니다.

"가난이 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랑거리도 아니야" 적어도 내 새끼 만큼은 이렇게 자라지 않도록 해야겠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습니다.
09/10/16 12:33
수정 아이콘
누구나 가난해 질 수 있는데 자신은 가난해지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부의 재분배를 통한 사회안전망의 확충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죠.
특히 그 가난한 사람들이 이를 더욱 반대하고 있다는게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귀염둥이
09/10/16 13:12
수정 아이콘
가난은 그냥 죄도 아니고 큰 죄입니다.

가난이 죄기 때문에 잘산다는 말을 돈이 많다와 동일한 의미로 쓰고

성공했다는 말을 돈이 많다와 동일하다는 의미로 쓰고

그런 것이죠.
메를린
09/10/16 13:49
수정 아이콘
가난은 죄입니다. 죄 맞습니다...

그래서 투표를 합니다. 누가 되든 어차피 별 차이없을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대놓고 부자들 배불리려는 사람들 뽑고싶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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