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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18 06:36
니체가 같은 생각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지요.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대략) 다시 이 삶을, 똑같이, 영원히 되풀이해서 살아야된다 하더라도, 나는 "좋소(ya)"라고 하겠소. 그의 인생도 참 고통스러웠는데 말이지요...
15/05/18 06:56
천상병시인은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었는데 고문 이후로 지적능력이 많이 낮아졌습니다. 옛날에 천상병 시인이 나오는 다큐를 봤었는데 참 어려운 시절에 고통을 겪었죠.
15/05/18 11:19
고문을 당한 중에도 천상병 시인이 단지 시인일뿐이고 무고한 사람이란걸 아는 교도관 몇 명은 최대한 친절하고 편의를 봐주었다고 하더군요.
희망을 잃지말라고 희망을 주었다고 합니다. 천상병 시인의 아내분은 시인이 귀천하는 그날까지 보살피고 사랑을 주었고요. 마스터충달님에게도 교도관 같은 시인의 아내 같은분들이 주변에 있길 바래봅니다. 있을거에요...
15/05/18 13:30
천상병시인이 고문후에도 시를 쓸 수 있으셨던 동력은 문순옥여사님에게서 나온다고 봅니다.
고문후에 성불구자가 되시고 생사가 오락가락하던 천상병시인과 결혼하셔서 사랑으로 돌보셨죠. 천상병시인의 시적 자아는 어린아이 같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고통스럽더라고 하더라도 이런게 사는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 천진난만함이요.
15/05/18 13:53
천상병 시인에 대해서 하나 배우기도 했고 또 마스터충달님의 속 이야기를 조금 들었습니다.
누구나 조금 더 좋은 때가 있고 조금더 힘든 때가 있는데, 혹시 지금 좀 힘들다고 생각이 드신다면 인생중 조금 더 힘든 때라고 생각하시면 어떨까 합니다. 그런데 그 시기가 다 지나기 전에는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릅니다. 지나서 나중에 보면 지낼 때보다 훨씬 힘들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 시기에 계시다면 그런 시기를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윗 글과 같은 글을 올리시는 것을 보면 잘 보내시고 계시는 것같네요. 여기에 이런식으로 길게 답을 달 필요가 있을지 모르지만, 좀 좋아보이는 시기는, 본인 보다 옆에서 보기에 더 좋아보입니다. 우리가 운세가 좋다고 말하는 시기로 무슨 일을 열심히 할 때입니다. 그리고 좀 좋아보이지 않는 시기는, 무슨 일을 열심히 한다기보다 위에 올리신 글과 같은 생각을 많이 하는 시기입니다. 일종의 철학자로 태어나고, 인생의 진실에 대해서 궁금해하고 등등의 것이 벌어지는 때입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이 시기에 이런 것을 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인생의 실패(?), 단어가 좋지는 않지만 인생의 실패는 좀 힘들어 보이는 시기에 인간의 내면에 어떤 것을 꽉채우지 못할 때 발생한다고 봅니다. 때가 되면 해볕이 들고 바빠지실 것입니다. 그러면 윗글과 같은 심도 있는 생각을 하실 여유가 없습니다. 좋은 책 많이 보시고 많은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혹시 제글이 맘에 안드시면 쪽지 주세요.
15/05/18 15:26
귀천을 중학교 문제집에서 처음 접했을 땐 단순히 천상병시인의 순진무구함과 아름다운 표현으로 기억했었는데 천상병시인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게 된 후 부터는 저도 말줄임표에 차마 담을 수 없는 그리고 저로선 가늠할 수 없는 세상의 고통과 잔혹함이 여운으로 느껴지더라구요... 아직도 인생의 반도 안살아본 저한텐 온전하게 와닿지 않는 시인 것 같습니다. 그치만 가장 좋아하는 시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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