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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5/12 15:53:50
Name Dj KOZE
Link #1 http://www.huffingtonpost.kr/2015/05/12/story_n_7262016.html?utm_hp_ref=korea
Subject [일반] 미국 대선후보들이 "중산층" 단어를 쓰지 않는 이유

한국대선에서 유권자들을 지칭하는 용어가 "서민"이라면, 
미국에서 유권자들을 지칭하는 용어는 "중산층" 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내년 미국 대선에서 보이는 흥미로운 현상은 "중산층" 이라는 단어를 보기 힘들다는데요,

뉴욕타임스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지속되면서 대선 후보와 참모진이 
현 상황에 맞는 새로운 용어를 찾아내려 골몰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안전하고 출세지향적인 라이프스타일, 
교외에 집 한 채를 소유하고 자식들을 대학에 보낼 여건이 되면서 
때때로 디즈니랜드에 놀러도 가는, 다소 목가적인,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이들이 미국에서 중산층으로 불리는가 봅니다.

히지만 지금은 불확실한 미래를 떠올릴 뿐 아니라 
노력해도 닿을 수 없는 라이프스타일을 뜻하는 용어처럼 돼 버렸는데요,

이점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이처럼 '중산층'용어가 사라지는 것은 중대한 시대 변화의 수사적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즉 소득 면에선 고소득층이, 일자리 면에선 하위 계층이 유리한 정책이 지난 30년간 계속되면서 
그 어디에도 끼지 못한 중산층이 불안정한 계층으로 전락한 현실을 반영했다는 것입니다.

정치, 사회학자들은 물가 상승으로 중산층이 더이상 과거의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할 수 없게 되면서 
중산층이라는 용어도 그 반향감을 잃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에 대해 세라 엘우드 워싱턴대 교수는 "미국의 국가적 정체성의 한 부분을 차지했던 
'중산층'이 뭘 의미하는지에 대한 문화적 합의(컨센서스)가 이제 바뀌기 시작했다"고 말했는데요,

이러한 시대 변화는 미 대선전에서 각 당 후보들이 중산층을 대체할 용어를 필사적으로 고안해내게 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주지사는 미국을 특별하게 하는 것은 "부유하지 않은 수백만의 사람들"이라고 말했으며,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버니 샌더스는 "일하는 가정" "보통의 미국인"이라는 표현을 썼고,

테드 크루즈 텍사스 주지사는 "미국 전역의 열심히 일하는 남성과 여성들"
힐러리 클린턴은 "평범한 미국인" 이란 표현을 , 스콧 워커 후보는 "열심히 일하는 납세자" 라는 표현을 빌렸습니다.

한국의 대선후보들은 어쩌면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서민"이라는 용어는 하위와 중산층을 뭉뚱그려 지칭하기 때문일 것 같은데요,
하지만 "당신은 중산층 입니까 ?" 라는 물음에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것도 현실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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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마녀
15/05/12 15:55
수정 아이콘
중산층의 기준만해도 수백만가지가 있지만, 저한테 가장 와닿는 기준은 이거였습니다.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 갑작스럽게 먹고 싶은게 생겼을 때, 지갑사정을 생각하지 않고 당장 온 가족이 외식하러 갈 수 있는가'
15/05/12 16:02
수정 아이콘
2인가족이라 아무때나 외식은 가능하지만 중산층이라고는...
서울에 몇 억짜리 집을 사고도 대출금 있다는 이유로 중산층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네요.
개인적으로는 돈의 문제가 아니라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기는 사람이 중산층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15/05/12 16:00
수정 아이콘
부의 양극화는 미국이나 한국 할 것 없이 어느 정도 성장 정체 단계에 올라 온, 이른바 선진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데, 그 결과 중 하나로 중산층이 사라지는 경향이 관찰됩니다. 문제는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신자유주의의 유행 이후, 노동생산성은 꾸준히 상승하는 데 반해, 임금 상승 속도는 그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중산층의 붕괴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GDP 성장률의 정체라는 문제 뿐만 아니라, 실업률 상승이 동반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부분인데, 그러면서 부의 재분배 악순환 고리는 더욱 그 결속력이 강화될 것 같습니다. 이제 '당신은 중산층입니까?' 라는 물음보다는, '당신은 적어도 은수저를 물고 태어났습니까?'가 훨씬 명확한 물음이 될 것 같네요.
15/05/12 16:05
수정 아이콘
국제화, 세계화가 진행될 수록 빈부격차가 더 극대화되었다고 IMF가 한번 이야기 한 적이 있었죠. 결국 국경의 장벽이 없어져 자본이 마음대로 이동하고 경제가 개방될수록 선진국 후진국 막론하고 빈부격차가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정책은 부자vs노동자로 맞춰지니 어정쩡한 중산층이 발 디딜 틈이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국의 서민은 좀 애매한게...다들 자기가 서민이라고 생각하더군요 ^~^..... 소득, 재산 막론하고 전부들 나는 서민이니까 부자한테 돈 뜯어내...난 부자가 아니야...라고 헿 서민vs 부자로 나누어지니 서민이라는 계층도 딱히 특정화가 되진 않더군요.
15/05/12 16:11
수정 아이콘
서민이라는 단어는 그러고 보면 마법의 단어인 것 같습니다.
15/05/12 17:32
수정 아이콘
예전 어느 당 기준으로 재산 20억 안되면 서민 아니었나요?
아틸라
15/05/12 16:06
수정 아이콘
사실 멀리 갈 것 없이 제 근처 사례만 봐도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을 쌓은 이들(금수저라고 하나요?)은 자본의 수익만으로 자신의 계층을 유지하며 잘 먹고 잘 살 수 있더군요.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죠. 거기에 성장 또한 둔화되면서 괜찮은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고.. 전쟁이나 혁명같은 대격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중산층의 붕괴는 피할 수 없는 결말으로 느껴집니다. 요즘들어 [헬XX]거리는 사람들이 갑자기 많아졌는데 저는 이게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부의 양극화를 점점 체감하기 시작한거죠.
15/05/12 16:24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사실 피케티의 21세기자본론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자본을 통한 소득이 노동을 통한 소득 증가율을 앞지르면서, 자본 소득이 기술 혁신으로 인한 부의 증가량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그 결과 점점 부의 불평등 문제가 심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양극화는 어쩌면 자본주의+기술혁신의 숙명적 산물인 것 같네요.
我無嶋
15/05/12 16:28
수정 아이콘
[헬][조선]은 동일어라 그리 쓰면 역전 앞처럼 잘못된 용법이라고 까지 하니까요
15/05/12 17:35
수정 아이콘
무슨 말씀인지 동일어라는게 같은 의미란 건가요?
그럴리가요? 다른 이유로 잘못되었다는 걸로 이해했는데요.
我無嶋
15/05/12 17:42
수정 아이콘
이미 나라가 지옥같으니 동어 반복하지 말라는 유머...더라구요
유머를 설명해야 하다니 흑흑
15/05/12 17:48
수정 아이콘
이런. 네. ㅜ.ㅜ
까리워냐
15/05/12 17:49
수정 아이콘
고마워요 아무도웨건
최종병기캐리어
15/05/12 17:51
수정 아이콘
중산층 '이미지'로 살려면 상류층이 중산층 코스프레하는수밖에 없다고 하죠..
찍먹파
15/05/12 18:01
수정 아이콘
개인석으로 '서민'이라는 단어자체를 별로 안좋아합니다.... 오히려 '중산층'이 낫죠
15/05/12 18:20
수정 아이콘
중산층이나 서민이라는 단어도 사실 필요에 의해서 의미가 변하죠.
그 중에 대한민국에서 서민이라는 단어는 만능 단어죠. 모든 사람이 아마 자신은 서민이라고 생각할 거라고 봅니다.
제가 어릴 시절 들었던 중산층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생각했을때 저는 중산층이 아닐 것 같네요. 중산층이 우리나라에 몇이나 있으려나...
질보승천수
15/05/12 18:43
수정 아이콘
미국에서의 중산층이라는 이미지는 잘 나갈때의 중산층 이미지니까요.
한국의 경우를 말하셨는데 저는 한국에서도 중산층이라는 용어를 쓰기 힘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중산층이라고 하면 일단 구조적인 걱정거리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빚이랑 실직, 은퇴 걱정같은 걸 달고 살면 이건 중산층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오늘날의 한국 국민은 이 문제를 공통적으로 갖고 살죠. 빚 없으면 부자라고도 하니.
무엇을 장만해야 중산층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사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최소한 생존에 불안을 느낀다면 어느 사회건간에 중산층이라고 하기는 힘들거라고 생각됩니다.
소독용 에탄올
15/05/12 20:00
수정 아이콘
통계적 중산층과 사회적/문화적 중산층 사이의 괴리는 연구하는 입장에서도 상당한 어려움을 느끼게 하는 일입니다.
통계적으로야 중위소득 50%~150%가 중산층이고, 이 영역에 '상당수'사람들이 분포하는 나름 유의미한 집단입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중산층'이라고 간주되는 양반들, 혹은 '문화적'기준하에서 중산층으로 간주할 수 있는 사람들은 이 범주와 일치하지 않습니다.
자기인식조사들은 소득통계가 상류층이라고 말하는 양반들이 오히려 자신들이 중산층이라고 '인식'하고 있음을 보고하며, 통계적 중산층 중에서 상당한 숫자의 사람들은 자신을 '하위층' 보다 모호한 표현으로 '서민'형태로 정의합니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한국사회에 '사회적'/'문화적' 중산층이 폭넓게 존재한 적이 있는가 하면 다소 회의적이긴 하지만요...
중산층이라는 사회적인 인식은 어떠한 동질적인 삶의 수준이 설정되고, 해당하는 삶의 수준을 경험함으로서 구성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과 십수년전까지 고도성장기를 보낸, 그리고 사실 선진경제국 중에선 불과 수년전까지도 나름 고도성장한 한국은 상당한 계층이동성을, 해당하는 시기까진 갖추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요...)
거기에 더해서 '공적영역'에서 해당하는 삶의 기준을 유지하거나 보장하기 위한 지원(사회보험 등 계층성이 강한 다양한 복지제도들)이 이루어지지도 않았고요.
동질적인 삶의 수준에 대한 기준형성, 해당하는 삶의 수준을 경험하는 것 중 어느쪽도 달성되지 못한 상황에서 '중산층'이라는 사회적인 인식은 경기상황에 민감히 반응하는 형태를 가지기 쉬워집니다. 경기가 좋아서 향후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 '중산층'이라는 인식이 늘고, 아니면 감소하는 형태로요.

다른 한편으로 문화적인 기준으로 중산층이라는 양반들이 구성되려면 일단 '일정기간이상 동질적인 문화적 기초를 공유하는' 양반들이 필요한 데 한국에서 이 동질적인 문화적 기초는 1990년대에 와서야 상류층에서 형성되기 시작합니다.(오랜지족이니 하는 형태로...)
아마 1990년대 이후 20~30년정도 안정적인 경기가 유지되었다면 (전후~1970년대 까지의 선진경제국들 과 같이) '중산층'으로 구분가능한 동질적인 문화적 기초의 공유가 이루어졌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죠.

따라서 한국은 '중산층의 붕괴'이전에 '중산층의 형성'과정이 잘 진행되지 않은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통계적'중산층은 상당수 비중을 확보하고 있으며, 등락속에서도 인구중 다수를 차지하지만, 사회적/문화적 중산층은 적어지는 일이 나타나는 듯 합니다.
만트리안
15/05/12 20:11
수정 아이콘
원래 대체적으로 거의 모든 분야에서 실제 평균치과 체감 평균치는 다르게 나타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middle class 드는 사람들에 비해 사람들이 생각하는 middle에 대한 위치가 훨씬 더 높을거에요. 스포츠팬들 사이에서도 저 정도면 평균정도는 된다고 하는 선수들 보면 실제로는 상위 30%안에 거의 확실하게 드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라...
파란코사슴
15/05/13 00:04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 때 국사 선생님이 메론이 먹고 싶을 때 냉장고를 딱- 열면 메론이 딱- 있으면 중산층이라고 하셨었습니다.
이후에 중산층 관련 얘기 나올 때 그 비유를 들어주면 대부분이 끄덕끄덕 하더라구요, 크크
냉장고, 딱, 메론, 딱!
15/05/13 07:03
수정 아이콘
실상은 서민인데 다들 서민인걸 싫어해요. 집있으면 다들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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