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5/12 01:19:13
Name R25PECT
Subject [일반] 친구를 군대에 보내다
한잔 하고 들어와 쓴 글이라 두서가 없을 수 있습니다. 양해해주셨으면 합니다.

--------------------------------------------------------------------------

초등학교 시절부터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같이 나온 친구가 내일 군대에 들어갑니다.

사실 마음같아선 좋은 음식, 좋은 술 맥이고 군대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제가 군대 가기 전에 이 친구가 저에게 거하게 한 턱 낸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가 불미스러운 일로 공익 근무요원 기초 군사훈련 4주조차 수료 못하고 나온 것은 함정입니다만. 이러한 이유로 친구에게 미안하기도 하여 한 턱 거하게 내야 했는데, 시골 촌동네 식당이 아니라 대도시 좋은 식당에서 사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친구와 저는 중학교 시절부터 의견이 잘 맞았던 듯 싶습니다. 한국 사회의 모순점을 이야기하다 어느세 친구는 모 정당 추진위에 들어가있고, 저는 학보사 기자 생활을 하다 쉬고 있으니 말입니다.

술을 먹다 친구가 푸념조로 한 이야기가 마음에 걸립니다. 이 나라가 정말 본인이 병역 의무를 수행할 가치가 있는 나라인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그저 잘 다녀왔으면 하는 바람이고, 정말 건강하게 전역했으면 합니다.

못해준 것만 생각나는 밤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마스터충달
15/05/12 01:29
수정 아이콘
군대는 성스러운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러 간다기 보다는
안 가면 구속되니깐 더럽고 치사해서 가는 그런 마인드여야지
가고 나서 멘탈이 붕괴되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병역 의무가 명목상으로는 정말 존귀한 것은 맞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현실이 똥망이라는 것은 뭐 익히 알려진 바이니까요.
미남주인
15/05/12 02:15
수정 아이콘
입대하는 친구에 대한 애틋한 마음... 추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저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눈물로 입대를 지켜 봤던 죽마고우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 이후로도 20년이나 되었어요. 지금은 전 보다 만나는 횟수가 뜸하긴 하지만 더 애틋하달까... 여전히 살아있는;; 게 대견하달까 뭐 그러면서 우정을 키워가고 있죠.

사랑(?)하는 만큼 면회라도 몇 번 다녀오시면 좋을 것 같네요.

--------------------------------------------------------

금세를 금새라고 잘못 쓰는 분이 많아서 영향을 받아 의식적으로 잘 쓰지 않는 맞춤법으로 쓰신 게 아닐까 지레짐작을 해봤는데... 어느세는 어느새로 고쳐야 할 것 같아요. '시에>>>세, 사이>>새' 거든요.
프로아갤러
15/05/12 03:26
수정 아이콘
내가족 지킨다고 작게 생각하고 들어가셔야죠 가기싫다고 뺄수도 없는 노릇인데 잘하고 오시길바랍니다
라이즈
15/05/12 05:05
수정 아이콘
사주실거면 휴가나왔을때 맛난거 맥이는게 더 좋다고 봅니다.
15/05/12 10:16
수정 아이콘
북한이 있는한 군입대는 필요한듯. 요즘군대가 군대같지도 않으니깐 걱정안하셔도 될법합니다
장수풍뎅이
15/05/12 14:04
수정 아이콘
편지라도 몇번 써주세요.. 훈련소때는 그만한게 없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8137 [일반] 무어의 법칙과 부의 재분배 (부제: 과학기술혁신은 결국 중산층의 몰락을 야기하는가) [51] cheme9578 15/05/12 9578 10
58136 [일반] 미국 대선후보들이 "중산층" 단어를 쓰지 않는 이유 [21] Dj KOZE8497 15/05/12 8497 0
58135 [일반] 여성시대가 비판(비난)받는 이유? + 내용추가 [95] 피아니시모11464 15/05/12 11464 11
58134 [일반] 추천 애니 2: 바다의 노래 Song of the Sea [5] 인간흑인대머리남캐4060 15/05/12 4060 1
58133 [일반] 스티브 유가 아프리카 방송을 한다고 합니다. [295] 피로링14427 15/05/12 14427 0
58132 [일반] 창업자 軍 면제혜택 추진 논란…벤처업계도 '갑론을박' [103] Endless Rain8338 15/05/12 8338 4
58131 [일반] 북한 잠수함에 대항해서 한국해군이 도입하려는 물건 [29] swordfish-72만세6364 15/05/12 6364 3
58130 [일반] 슈퍼 히어로 여선배-1 [4] 바위처럼4869 15/05/12 4869 1
58129 [일반] SLR CLUB (스르륵) 운영자 해명글 [100] 발롱도르12691 15/05/12 12691 1
58127 [일반] [KBO] 기아팬분들 올해 야구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88] 톰가죽침대7146 15/05/12 7146 1
58126 [일반] 호치키스? [15] swordfish-72만세7801 15/05/12 7801 0
58125 비밀글입니다 Jace T MndSclptr7722 15/05/12 7722 46
58124 [일반] [KBL] KBL에서 2015/16시즌 개편안을 내놨습니다 [12] 강가딘3347 15/05/12 3347 0
58123 [일반] 아버지께서 재판에 들어가십니다. [35] 등가교환의법칙7484 15/05/12 7484 2
58122 [일반] 기타 미드갤러리 자막 제작자 신고사건 [153] 발롱도르16076 15/05/12 16076 9
58121 [일반] 친구를 군대에 보내다 [6] R25PECT2830 15/05/12 2830 2
58120 [일반] [잡글] 청춘의 사랑을 복기해 보다 (feat. 무라카미 하루키) [13] 두괴즐3103 15/05/11 3103 8
58119 [일반]  대학생들이 많이 쓰는 일본어 [156] Dj KOZE12270 15/05/11 12270 0
58117 [일반] 현재 딴지일보.jpgslr [37] 윤열이는요9591 15/05/11 9591 3
58116 [일반] 김성근감독 시대의 마무리. 그리고 새로운 시대의 시작 [149] 사시패스10205 15/05/11 10205 1
58115 [일반] [회원 참여 공지] pgr21에서 금지할 비속어 및 우회비어 예시 수정판 [56] Timeless20145 15/05/11 20145 3
58114 [일반] [해축] 벤제마가 리옹 이었어요? [31] d5kzu5916 15/05/11 5916 0
58113 [일반]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강정호 시즌 2호 솔로 홈런) [7] 김치찌개4001 15/05/11 400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