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일하는데 사소한것부터 큼직큼직한것까지 아주 불만이 많습니다.
일개 [아르바이트]지만,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그냥 계속 다니고 있습니다.
이 알바 시작한지도 어느덧 2년이 넘었네요.


그리고 오늘 4년전쯤 다른 직종에서 저랑 아르바이트를 했던, 지금은 다른곳에서
관리자 입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형을 만나서 옛날에 알바 마치고 술한잔하면서 뒷담화를 나눈것처럼
가지고 있는 불만에 대해서 말하는데, 그 형도 그 형 위치에서 힘든일이 참 많은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제 불만을 막 이야기 하는데 갑자기 형이 그러는겁니다.
"야 그렇게 불만이 많으면 관두고 다른일 하면 되잖아. 어차피 알바잖아."

잠자코 계속 들으니 '고인물'이라는 단어까지 나오더라구요. 일 오래하고 초심을 잃은 얘들은 고인물이
되서 다른 얘들 선동하는 게 골치 아프다구요. 아무리 일 열심히하고 잘 하는 애들도 마음속으로 불만을
품고 있으면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그러네요.

제가 듣기에 '고인물 = 썩었다'로 치환되니 썩 기분 좋은 얘기는 아니었지만, 형님이야기라서 조금도
반박하지 않고 그냥 듣기만 했습니다. 딱 한가지만 묻구요. "형도 불만 많으면서 회사 다니시잖아"
형님은 회사를 사랑한답니다. 저는 회사를 사랑하진 않지만 회사에서 주는 월급을 사랑합니다.
물론 이 말은 입 밖으로 내지않고 계속 들었는데, 관리자 입장에서 일 너무 오래했고, 지나칠 정도로 열심히
하는 얘들은 또 부담스럽다고 하고...... 아마 말 잘 듣고 아무것도 모르는 관리하기에는 신입이 편하겠죠.


그냥 옛날처럼 직장동료들이랑 이런저런 불만을 이야기하면서 놀려고 했는데, 같은 직종은 아니지만 이제
그 형과 저는 위치가 달라져서, 같은 이야기를 공유할 수는 없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