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시즌 키스톤콤비가 모두 군입대를 결정하고 타율 3할의 주전 중견수는 빠져나가고

주전포수는 FA미아가 될 뻔하다가 겨우겨우 집찾아 들어왔지만 개막전에 부상을 당하면서 전력에서 이탈합니다.

말그대로 뿌리가 뽑혀나간 기아 타이거즈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9연패를 기록하며

KT 한화와 함께 하위권 다툼을 치열하게 할 것이라 예상했는데요.

예상을 비웃으며 보시다시피 개막후 3연승을 달리면서 현재 두산과 공동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롯데엔 아두치 기아엔 필 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강력한 외국인 타자 1루수 필이 자리잡고 있고

몽상가 아니라 등산가 형저메 최희섭이 부활을 했다는 점입니다.

LG와의 개막 2연전은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타선의 힘으로 승리를 가져갔고

오늘 펼쳐진 SK와의 경기는 기아 킬러인 김광현을 5와 2/3이닝 동안 2실점으로 만들면서 비교적 빠르게 끌어내린점이 고무적입니다.

거기다 "아 기아우승 기아우승"의 주인공 나지완은 집념어린 주루플레이로 86억 3루수 최정이 두번이나 실책하게 만든 숨은 공신입니다.

비록 6회 만루를 만드는 위기를 만났지만 박정권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위기관리 능력이야말로 강팀의 조건이죠.

스프링캠프 9연패에 센터라인이라는 뿌리가 뽑혀나간 상태에서 예상과 다르게 치고나가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저는 김기태 감독의 리더십의 힘이라고 봅니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5선발 윤곽이 잡힌상태에서 윤석민선수는 90억 계약으로 기아로 돌아오게됩니다.

남들이 90억 마무리다 뭐다하면서 말이 많을 때

만약 김기태감독이 윤석민선수가 돌아왔다고 바로 선발 자리를 내줬다면

겨우내 고생한 다른 투수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안겨줬을거라 생각합니다.

사람이 하는일에 멘탈이 중요하다는건 피지알에 많은 lol 유저들은 알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우리 감독이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고 실력이 있고 노력만한다면

나도 기회를 잡을 수 있을거라는 믿음이 선수단 내부에 생겼을거라 예상해봅니다.

거기다 오승환이 삼성에 있을때 안지만, 심창민이 마음놓고 던질 수 있었던 것처럼

기아불펜 역시 뒤에 윤석민이 있다면 더욱 마음 놓고 던질 수 있을것이구요.

이런 마음가짐이 2강 또는 3강으로 평가받는, 삼성을 상대로 만루포를 터뜨렸던 SK를 상대로 영봉승하면서

3연승 고지를 밟게해준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담으로 제가 잘못본건지 모르겠지만 7회 강한울선수 타석때 전유수선수 스핏볼도 아니고

그냥 공에 침을 뱉은 다음 손으로 닦아서 던지던데 원래 그렇게 던지는 선수인지 제가 잘못 본건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