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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4/01 08:26:54
Name 王天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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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꽈자 추천 - 말랑카우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mwdE5

전 군것질을 좋아합니다. 아니 이건 필수의 영역이죠.
다이어트를 항상 꿈꾸면서도 세계 각국의 제과 업계와 제빵 업계에 다달이 일정액은 꼭 기부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제 이빨이 다 빠지는 게 과자를 끊는 것보다 더 빠를지도 모릅니다.

머리도 안 좋은 주제에 머리 쓸 일이 생기면 자가최면으로 당분 당분!!! 을 외치며 사탕이니 쪼꼬렛이니 겁나 입안에 쑤셔넣고 우물우물....
이것은 기름칠입니다. 안 돌아가는 대그빡을 끼릭끼릭 작동하게 만드는 연유인 거죠. 실제로 제 신체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는 모릅니다만 일단 심리적으로 저를 안정시키고 회복시켜주니 그걸로 된 겁니다. 플라시보 효과를 내가 느낀다는데!!

머리 쓸 일이 없어도 군것질은 챙깁니다.
심심한 건 잘 못참으니까요. 저는 집중력이 좀 떨어지는 편이라 뭘 가만히 보고 있지를 못합니다.
인터넷 창도 항상 여러개 켜놓고 들락날락 거리고, 집에서는 영화도 못봅니다. 그러니 입을 가만히 놀리고 있지도 않죠.

냠냠냠냠..... 뭔가를 질겅질겅 씹고 있어야 합니다. 턱이 점점 사나이처럼 굴곡져가지만 끊을 수 없는 걸 어찌할까요.
한 때 정말 진지하게 양악, 아니면 하악이라도 받아볼까 생각했지만 그러면 제가 좋아하는 맛난 걸 씹을 수 없을까봐 포기했습니다.
이시영씨야 복싱도 한다지만.... 일단 돈도 없고 그거 한다고 대단한 미용이나 발음, 소화상의 장점을 얻을 것 같진 않습니다.
노년에 침흘리고 다니긴 싫으니까요. 아프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고.

그러니까, 씹는 맛이 있는 놈들이 전 좋습니다. 바삭바삭하거나, 딱딱하거나, 늘렁늘렁한 놈들은 별로에요.(껌은 그닥)
쫀쫀하고, 한번 씹어서는 소화기관으로 옮길 수 없을 만큼 차진 놈들이 입 안에서 놀리는 재미가 있죠.
쫀드기라거나 옛날 젤리라든가 요즘 젤리라든가 찰떡이라든가....

쫀드기는 한때 환장할 정도로 많이 먹었는데, 소화력이 딸린건지 이거 한봉 먹으면 배가 더부룩해지고 잠이 옵니다. 부작용이 좀 쎄요.
거기다가 씹는 맛은 있는데 혀에 전달되는 감칠맛은 어째 그다지....먹다 보면 좀 물리기도 하구요.
한때는 호박맛 젤리를 아예 몇 통을 한꺼번에 주문해서 맨날 아껴먹어야지 결심했었는데, 전혀요. 제 식탐을 제가 과소평가했습니다.
네 통 쯤 사다놓으면 겨울 세달은 간식 살 일 없이 넉넉하게 지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한뜯한봉킬을 하고 있더라구요.
노트북 옆에 수북히 쌓인 젤리껍질을 보면서 저도 기겁했습니다만 이건 끊을 수가 없었습니다.
많이 사놓으면 많이 사놓는만큼 많이 처먹는구나 라는 진리를 참 일찍도 깨달았습니다. 인간에게는 다람쥐의 습성이 있는 것입니다.
많이 쟁여놓고 조금씩 조금씩 까먹자...는 절제의 논리는 전시가 아니니 저에게 통용되지 않았습니다.

한동안은 끊고 살았습니다. 츄잉츄잉한 것이 끌릴 때도 있지만 호박맛 젤리랑 딸기맛 젤리를 한번에 워낙 많이 먹어서 좀 질려있었거든요.
그런데 어느날 친구가 이거 네 스타일이라고 뭘 하나 건네주더군요.
봉지를 뜯고 입안으로 털었는데, 한 입 씹자마자 헐퀴????????????????????????????????? 이 존맛은 뭔 존맛?????????????????

과장해서 말하자면 저는 이 친구의 멱살을 잡고 뺨을 때리며 외쳤습니다.
어디서 묘한 입가심거리로 나를 길들이려드는구나, 네 이놈 네가 나에게 건넨 이 것은 무엇이며 어디서 구하였는지 당장 말하지 못할까
제 친구는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습니다. 그것의 이름은 말랑카우라 하고 도처에 널린 상가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동네 슈퍼에 가서 당장 두봉지를 샀습니다. 저는 충혈된 눈과 침자국이 번들거리는 입술을 연신 움직여대며 봉지를 뜯었습니다.
후욱후욱 이 젖소를 내가 맛보겠어 끝도 없이 내 혀와 이로 희롱해주리라
광란의 오분이 지나고 마지막 세개의 낱알이 남았을 때 저는 그 세개를 한꺼번에 씹으며 폭풍 호흡을 했습니다. 그리고 외쳤습니다.
니미럴 내 턱주가리를 헌납하겠다 이 망할 놈의 롯데제과야

오전에 말랑카우 한봉 다 먹고, 오후에는 딸기맛 말랑카우 두 봉을 보내버렸네요. 사람을 아주 또라이로 만드는 제과입니다.
므르브의 어느 회원님은 롯데가 이런 제품을 손수 개발했을리는 없고, 도대체 뭘 베꼈을까 원조를 궁금해하던데....
뭐 상관없는 일입니다. 저는 이 놈이 오리지널이건 카피본이건 진위를 가리지 않고 즐길 것이기 때문이죠.

금단증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만, 허기를 달래야 할 때는 이 놈이 제 1순위로 떠오르고 맙니다.
바이오캔디 따위와 비교하면 섭섭할 정도의 훌륭함을 뽐내는 녀석이기 떄문이죠.
이건 엿가락처럼 늘어지지 않습니다.뱃속으로 들어갈 때까지 그 찰기를 온전히 보전하죠. 결코 흐물흐물해지지 않습니다.
쫀득함에 있어서는 지조가 있는 놈입니다. 캬라멜류의 대나무라고 할 수있겠죠.
거기다 그 맛 또한 과일향을 풍기면서 얄팍한 설탕맛밖에 못내는 놈들과는 비교를 불허합니다.
진하고 살짝 느끼하기까지 한 우유의 풍미가 깨물 때마다 입안을 채웁니다.
요리왕 비룡의 브금을 머릿속으로 자동재생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이 하찮은 먹거리가 지복의 쾌락을 준다 말 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취향을 좀 탈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무튼 뭘 평소에 씹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걸 맛보십시오.
입에서 디아블로 카우던젼이 펼쳐지는 듯한 풍요로움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내일 저는 또 레이드를 뛰어야겠네요. 입으로 젖소들을 학살해야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맛난 거 많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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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사막
15/04/01 08:30
수정 아이콘
말랑카우는 진리죠.... 클라우드 이전 롯데 최고의 역작입니다. 이건
그리고 딸기같은 튜닝제품보단 밀크맛 순정이 좀 더 낫습니다... 역시 튜닝의 끝은 순정이지요.
말랑카우는 정말 제가 권해서 별로라고 한 사람 조차 없었어요... 강추입니다. ㅎㅎ
매직동키라이드
15/04/01 08:30
수정 아이콘
바이오캔디 좋아했었는데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지갑은 가볍고 뱃살은 묵직하지만...
스타카토
15/04/01 08:38
수정 아이콘
브금주의 말머리 부탁드려요. 사무실에서 민망해서 죽는줄 알았네요.
말랑카우는 진리죠.....
단지....양이....양이....양이........
유리나비
15/04/01 13:32
수정 아이콘
사무실에서 민망한 사람 여기 추가요.. 흑흑
ll Apink ll
15/04/01 08:42
수정 아이콘
딱 한번 먹어봤는데 말랑카우는 희한한 놈입니다.
식감이 젤리-바이오-마시멜로 그 어느 것과도 다르더라구요.

솔직히 맛은 그냥저냥 호오 자체가 아예 생각나지 않는 無맛에 가까웠는데, 식감이 너무 깡패라 먹는내내 어리벙벙했었네요 흐흐
지와타네호
15/04/01 09:04
수정 아이콘
이거 약간 호불호 갈리는 것 같아요. 전 맛은.괜찮은데 식감이 비닐봉지 뭉쳐서 씹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친구들 하나씩 줬더니 이거 뭐냐고 환장하는 애들이 많네요.
설탕가루인형형
15/04/01 09:11
수정 아이콘
소문을 듣고 사봤는데 맛이 없어서 어딘가에 짱박혀 있습니다.
웬만한 단거는 다 좋아하는데 제 취향은 아니더라구요.
달달한고양이
15/04/01 09:13
수정 아이콘
매우 기간한정으로 말랑카우가 품귀사태에 처했을때, 제 여동생이 학교에 이걸 뿌려서 부정선거로 회장직에 당선되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네 저희는 슈퍼집 딸내미들....ㄷㄷ....
이부키
15/04/01 10:06
수정 아이콘
어릴때의 로망! 결혼해주세요!! 그럼 저도 말랑카우 맨날 먹을 수 있겠죠??
달달한고양이
15/04/01 10:19
수정 아이콘
아 저 잠깐....설레였잖아요....아....피곤해졌어 갑자기...청심환 사먹어야지...ㅠㅠ.....
이부키
15/04/01 12:49
수정 아이콘
나름 진심입니다?
달달한고양이
15/04/01 14:21
수정 아이콘
(허니버터칩도 먹을 수 있어요 소근소근...)


아....4월 1일이구나 아아....=_ =.....
평화왕
15/04/01 21:09
수정 아이콘
허니버터칩!!! 아직 한번도 못먹어봤는데!!!!


그나저나 다음번 테니스 이야기는 언제쯤 들려주시는 겁니까 크크
달달한고양이
15/04/02 09:49
수정 아이콘
으크크 근데 슈퍼집 딸도 허니버터칩은 마음대로 못 먹더라구요...-_-

페더러가 요즘 잘하고 있어서 올리까 마까 하고 있는데...프랑스 오픈 즈음해서..아마..+_+..? 흐흐흐 기억해주시는 분이 계시다니 부끄럽네용...흐흐
15/04/01 09:25
수정 아이콘
경상도시군요 꽈자 ㅋㅋ
켈로그김
15/04/01 09:25
수정 아이콘
마트에 갈 때마다 '사먹어 볼까?' 하다가 손으로 잡아보고는
'이 질량을 이 돈을 주고 사먹는건 로또당첨 이후에 실컷 하자..' 로 매번 타협합니다.

근데 생각보다 맛있나보네요?
그러면 마트 왕창세일할 때 하나정도 먹어봐야겠네요 ㅡㅡ;
더블인페르노
15/04/01 09:39
수정 아이콘
3살배기 막내딸내미가 이거에 한번 빠져 허니버터칩따위는 갓다버리더군요....
불량공돌이
15/04/01 09:28
수정 아이콘
마눌님이 어떻게 한박스 얻은적이 있는데, 저나 마눌이나 너무달고 느끼해서 두세개먹으면 물리는바람에 마눌님 회사에 뿌린적있습니다.
씹는느낌이 특이하긴한데 희안하게 느끼하데요
15/04/01 10:57
수정 아이콘
저 부르셨어요?ㅋㅋ
Nasty breaking B
15/04/01 09:57
수정 아이콘
이거 좋아하는 사람 주변에도 정말 많긴 한데, 제게는 하나 먹고 물리는 맛이더군요. 딸기맛을 먹어봐야 하나..
15/04/01 10:47
수정 아이콘
저도 있으면 순삭하는 군것질거리인데 따로 사먹지는 않네요.
배는 안 차면서 살은 많이 찌는 종류라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_-
어떤날
15/04/01 11:2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군것질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제 돈 주고 사먹은 적은 없고 사무실에서 사다 놓으면 가끔씩 집어먹는데, 이런 류를 좋아하지 않는 저조차도 손이 가는 빈도수가 확실히 높긴 해요. 많이 먹으면 질릴 거 같긴 합니다만.
이름도 뭔가 귀요미.. 말랑카우 >_<
Jon Snow
15/04/01 11:29
수정 아이콘
꼭 사먹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녹용젤리
15/04/01 12:33
수정 아이콘
말랑카우 캠핑나가서 숯불에 궈먹으면 美味~~
마시멜로와는 또다른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오쇼 라즈니쉬
15/04/01 12:53
수정 아이콘
이름만 보고 너무나도 땡기던 과자였는데, 먹어봐야겠어요!
15/04/01 13:00
수정 아이콘
이 글 신고했습니다.
사유는 제 지갑의 돈 강탈 및 체중 증가로 건강 위협입니다.

지금 먹고 있는데 이거 되게 맛있네요... 흐흐흐.
Naked Star
15/04/01 13:35
수정 아이콘
처음엔 이게 뭔가 했는데 먹어보고 이해했습니다.

뭐여 이거 ㄷㄷㄷ
광기패닉붕괴
15/04/01 13:53
수정 아이콘
오늘 먹어본 결과 개인차가 좀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맛은 특출나다기 보단 평범하고 식감이 독특한데 저에겐 이 식감이 오히려 안 좋게 작용하더라구요. 너무 쫀득?찐득?해서(이걸 쫀득이라 해야할지 잘 모르겠지만) 별로였습니다.
F.Nietzsche
15/04/01 19:07
수정 아이콘
필력이 대단하시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먹고 구름을 먹으면 이렇겠구나 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고리
15/04/01 20:06
수정 아이콘
문득 예전에 PGR에서 본 말랑카우라고 하면서 알리스타로 트롤 하는 게 생각나네요.
tannenbaum
15/05/10 16:04
수정 아이콘
엄훠 내가 이글을 왜 못봤을까요
편의점 가봐야겠네요
나루미
15/06/17 22:57
수정 아이콘
마트간김에 생각나서 하나 집어왔습니다. 맛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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