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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16 12:38
사카모토입니다만이 저정도까지..? 흔한 인터넷 병맛만화의 출판화 정도란 느낌인데.. 웃기긴 합니다만.
사실 암살교실 1위도 그렇고(재밌긴 하지만 전 오히려 전작 네우로를 더 높이 삽니다-_-) 2014년에는 쓸만한 만화가 별로 없는 느낌이네요..-_-
14/09/16 12:44
이렇게 싹 다 엎어놓고 보니 확실히 이 만화들이 소위 조루의 위험성을 가진(바꿔말하면 앞부분의 전개가 독특한) 작품들이 많아보이긴 하네요.
14/09/16 14:09
그런게 엄청 많습니다. 좀 특이하다 싶은 설정으로 시작은 하는데 나중에 가면 이능배틀물로 전락하거나 하렘하렘하거나. 여러모로 병맛나는 게 그득그득하지여
14/09/16 14:17
일본식 만화잡지의 한계기도 하죠 뭐... 하긴 그 개중에서 돋보이는 걸 상준 거니까 저 상을 받은게 굳이 조루위험성이 높은 작품이라고 하기엔 어폐가 있네요.
14/09/16 12:46
세인트영맨, 암살교실 두가지는 좀 실망스러웠네요.
그라제니와 우주형제, 하이스코어걸은 개그가 제 취향.. 최근 만화 중에서는 스피릿 서클 정발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14/09/16 12:57
전 세인트영멘 완전 좋아하는데.. 붓다와 예수 캐릭터로 하는 일본식 만담인 건데 포인트 잡는 게 웃기더라구요.
의외로 종교계에서 태클이 안들어오더라구요? 크크크 마리아님이 귀여우십니다. (?)
14/09/16 12:52
저도 마인탐정 네우로 보다가 암살교실 보니까 영 실망이던데요. 물론 스토리와 주제의식의 전말이 나온게 아니라서 완결 나면 평가가 또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마인탐정 네우로 못 보신 분들 네우로 보세요 두 번 보세요! 여탐정과_미남조수가_허구헌날_어휴.avi 크크크크
14/09/16 13:09
여초사이트 피지알답게 2011년 여성부 1위를 차지한 야마시타 토모코의 'her'를 밀어봅니다. 참고로 2011년 수상작의 작가가 여기 안 나와있는데 2011년 2위를 차지한 '돈 크라이 걸'도 야마시타 토모코의 작품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011년 남성부 1위인 진격거보다, 그리고 여기 있는 어떤 만화보다 재미있게 본 만화입니다. 순정만화는 아니고, 뭐랄까 여성의 '일상성'을 옴니버스로 풀어가는 만화인데. 이 만화 참 좋은데 뭐라 설명할 방뻡이 읎네. 나나난 키리코의 어른 버전 만화라고 하면 되려나요(아무래도 나나난 키리코는 좀 중2중2하니까요. 뭐 그렇다고 해서 토모코가 아예 중2중2함을 벗어나는 건 아니지만). 목록에는 없지만 야마시타 토모코의 다른 단편집 '미러볼 플래싱 매직'도 강추합니다. her나 미러볼이나 '옴니버스 구성'이 주는 재미를 최대로 보여준다는 것도 장점이고. BL시절 그린 '장미의 눈동자는 폭탄' 이것도 참 좋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에 검은 날개를'은 대체 구비하고 있는 책방이 없어서 못 구하는 중.. 2013 여성부 2위 '결혼식 전날' 이건 작가 호즈미가 '작화로 표정을 말하는' 능력이 장난 아닙니다. 순정만화고, 주요 스토리라인이 진행되는 장면을, 대사 하나도 없이 등장인물의 표정연기(?)만으로 몇 페이지를 끌어가는 표정 작화 능력이 숨쉬는 만화입니다. 잘가요 마술사는 아직 안 봤는데, 작가의 역량을 보아하니 분명 재미있을 듯 합니다. 2012년 여성부 3위(이 목록에는 2위밖에 없군요..3등은 기억해주지 않는 더러운 세상!) 에스토 에무의 우동여자도 수작입니다. 울면서 웃긴, 어이없으면서도 착착 맞아떨어지는 유연성 좋은 순정만화랄까요. 이분도 야마시타 토모코처럼 BL출신이신데, 이분 건 BL이 더 재밌는 것 같기도 합니다. 특히 '에쿠우스'의 켄타우로스 남자2+일반인 남자의 쓰리섬 장면은 응흣...뭐랄까, 우동 면발이나 말, 소같은 우락부락한 동물, 사람의 근육 같은 '역동성 있는 물체'를 엄청 잘 그려내는 순정만화 작가인지라, 작화가 주는 역동성과 스토리가 주는 안정성의 조합이 참 좋습니다. 18금 딱지 안붙은 소프트 BL인 '해피엔드 아파트'와 '분발해 켄타우로스'는 여성향이 아닌 누구라도 소소한 웃음을 지으며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14/09/16 13:51
야마시타 토모코를 보면 확실히 BL 그리는 여자들의 저력이 보입니다. 모든 남남관계 그리는 여자들이 명인은 아니지만 명인급 여자들 중 BL 남남 관계 그리는 여자들은 여럿 있죠.
14/09/16 14:06
혹시 안 읽어보셨다면 바람과 나무의 시, 잔혹한 신이 지배한다, 이 두 작품을 적극 추천합니다. 현대지능 쪽은 아닙니다. 질척한 정서를 좋아하신다면 엄청나게 맞을 겁니다.
14/09/16 14:00
라가와 마리모는 BL도 그린 거고 그쪽에 주력한 건 아니죠. 정서 면에선 외려 소년만화에 가깝다고 해도 될 정도기도 하고요. BL도 그리거나 BL 출신인 사람들은 인간들이 만들어낸 질척한 정서에 천착하는 경우가 잦죠. 그래서 작품에 묘하게 색기가 강한 경우도 많고.
14/09/16 18:15
아니 저도 팬이에요.. 지금도 BL이란 건 아니고 BL로 시작한 스토리 좋은 작가로 예를 든건데..
아기와나 보다 뉴욕뉴욕이 먼저 아니었나요??
14/09/16 18:19
아기와 나가 데뷔작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확인 해 봐야겠습니다
확인해보니 데뷔작은 아니고 두번째 작품이네요 뉴욕뉴욕은 그 다음 작품이네요
14/09/16 14:28
그러한 이유를 개인적으로 좀 추측해보자면...
BL이란 장르는 그 특성상 객관적으로 묵직하게 실재하는, 그러기에 서사의 뼈대를 이어나가는 데 있어 다루기 쉬운 <사건>이랄 게 없습니다. 역사물처럼 기록된 사건 자체가 있는 경우야 말할 것도 없고, 미스테리물의 경우 미스테리한 등장인물이 미스테리한 사건을 저지르며, 액션이나 스포츠물은 시합이라는 인물 간의 객관적인 상호작용이 있고, 개그는 <내가 엄청 웃긴 일을 겪었는데 말이야>라는 식이고, 판타지물이야 애초에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어려운 스케일 큰 사건 빵빵 터뜨리기 위해 있는 장르라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고, 대충 그렇죠. 메인 사건과 서브 사건 몇 번 터뜨려주면 완성도는 둘째치고 어떻게든 진행은 되고요. 그에 반해 BL 쪽은 애초에 그런 식의 스케일 큰 사건이라는 것이 있기 어렵고, 있다손 치더라도 대개 등장 인물 간의 감정과 감정의 문제에서부터 촉발되는, 즉 후행적인 사건들일 따름이며 사건이 작품과 인물에 선행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떻게 너와 Fuck하게 되었는가>라는 결론은 내야하고요. 게다가 많은 작품들이 일종의 클리셰로서 퀴어적 정체성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주인공을 설정하기도 하니,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창대해질 것이다>를 몸소 구현해야하는, 즉 무에서 유를 창출해야 하는 난제가 창작자에게 놓이죠. 그러다보니 인물 간의 <감정의 골과 진폭>을 섬세하고 설득력 있게 다룰만한 테크닉과 재담꾼 기질이 없으면 서사를 끌고 나갈 수조차 없고요. 즉, BL에서 대성하려면 어지간히 잔뼈가 굵을 수밖에 없고, 그런 창작자라면 BL 외의 장르에 손을 대더라도 웬만큼은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BL과 어느 정도 기술적 특성을 공유하는 일상물/드라마/순정 계통에 잘 적응하는 편이 아닌가 싶고.
14/09/16 14:44
말씀하신 부분이 일리 있습니다. 야오이란 말의 어원처럼 무에서 무로 가면 뭐 어때 하는 스타일도 주류인 게 저 쪽 계열인데, 그런 작가들은 거의 그 쪽 스타일만 그리고, 정서적 묘사가 강한 쪽들은 일반쪽으로 나오는 경우가 잦다는 게 구밀복검님이 말하신 내용과 통하는 게 있죠.
한편으론 남성용 야만화 그리는 계열에서도 관계와 정서가 돋보이는 만화들 그린 사람들 보면 안 그런 것 같아도 여자들인 경우가 많은 거 보면, 성애와 애정을 같이 엮는 게 여성성 특징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14/09/16 15:05
구밀복검 님의 논의에 상당 부분 동의하며, 몇 가지를 첨언합니다.
개인적으로 창작물의 장르 중에 '연애물'을 좋아합니다. 연애물이 타 장르(사회물, 국가물, 소년물, 정치물, SF-호러)에 비해 가지는 특징 중 하나는, 연애물은 (적어도 사회물에 비해) 사회적 조건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게 아닐까 합니다. 그렇기에 존재론적으로 불가능한 존재인 '젊은 뉴요커 힙스터' 둘이 만나 사랑에 빠져도 재미있는 스토리가 완성될 수 있고, 재벌 아들과 신데렐라의 러브 스토리도 흥미로울 수 있는 거지요. 물론 반대로 극사실주의-극사회주의를 연애물의 코드로 장착할 수도 있습니다. 이 분야의 명작으로는 황혼유성군이나, 드라마 사랑과전쟁 같은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두 작품은 '사회적 조건'이 서사 자체를 끌어가는 형태죠. 자 다시 '창작에서의 사회성의 거세'로 돌아가서. 연애/성애에 결부된 사회적 조건들을 최대한 쳐낸다고 칩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성애적 관계에서는 '이성애'가 전제됩니다. 즉, 누군가는 남자이며 누군가는 여자입니다. 남자는 남자답게 그려지거나 여자다운 남자로 그려집니다. 여자는 여자답게 그려지거나 남자다운 여자로 규정됩니다. 아무리 사회적 조건에서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쳐봐야, 최종 심급에는 남자와 여자가 존재합니다. 그게 일반적인 방향이든, 약간 비튼 방향이든, 어쨌거나 남자-젠더와 어느 정도 거리감을 둔 남자 주인공과 여자-젠더와 어느 정도 거리감을 둔 여자 주인공을 피할 수 없습니다. 젠더적 갈등은 흥미로운 문제이지만, 저것이 전제되는 한 자유도가 그만큼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BL이 출동합니다. '연애물'의 마지막 서술적 조건인, '남-녀'의 사회적 조건이 붕괴됩니다. 2차 창작이면 모를까, 1차 창작에서 공수 구도는 딱히 중요한 문제가 아니게 됩니다. 즉, BL은 '백지 상태'에서 서사와 이야기의 조건이 발생 가능한 유일한 창작물입니다. 창작의 자유도는 올라가고, 서로에게 얽힌 감정과 정서는 더욱 자유로운 선율을 연주해낼 수 있습니다. 창작적 차원에서, '가장 순수한 연애물'에 가까울 수 있죠. 이것의 확장으로서, 물성과 물성 사이의 연성, 즉 최종 심급으로서의 인간성을 배제한 BL의 연성도 가능해진다고 생각하구요.
14/09/16 13:12
비슷한 감상을 가진 분들이 많네요 크크크
네우로>>>>>>>>>>암살교실 스피릿서클 정발됐으면 좋겠네요... 근데 어째 반지의기사 전국요호 둘다 팬층이 마이너했던것 같아서 =_=
14/09/16 16:05
반지의 기사는 몇번을 봐도 소년만화의 마스터피스예요. 사도로 시작해서 왕도로 끝나는.
클래스에 비해 인지도가 너무 낮습니다 정말...
14/09/16 14:40
막 나가면서도 그럴싸한 걸 좋아해서 그런가봐요. 딱히 야한 걸 찾지는 않습니다 크
하나조노....가 요새 그렇게 재미있더라구요. 진짜 장난 아닙니다. 콧바람을 흥흥 불어가며 보게됩니다. 미우라 켄타로 사단의 작품이 다 안나오고 있어서 속 쓰리네요. 군계도 너무 느리고. 정발되는 것중에는 아이엠어히어로 간만에 몰입해서 봤어요 뮤즈 노래 틀어놓고 보면 정말 착잡해집니다 크
14/09/16 14:33
뭔가 진격이나 암살교실, 테라포마스 같은 거 보면 점점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연출의 '강도'가 올라간다는 느낌입니다. 종국에는 코스믹호러를 표방하게 되려나 싶기도 하고.
14/09/16 18:21
진격이랑 테라포머스는 독자가 예측하지 못한 장면에서 등장인물을 팍팍 죽여나가는 게
의외로 신선하고 특별한 연출의 매력이었는데 그게 반복되면서 이제 그냥 질낮은 슬래셔무비가 되어버렸죠. 희망을 가지고 마음을 가다듬고 독백하는게 오히려 일종의 사망플래그-_-가 되어버려서..
14/09/16 16:16
그라제니 재밌죠. 고교야구가 아니라 프로야구가 소재라 유니크하고, 또 진짜 '프로야구'만화스러운게 매력이죠.
클로저 이상용 보면서 좀 비슷한 느낌도 받고 그러네요. 크크.
14/09/16 19:05
본 게 몇 개 없네요. 한동안 덕후임을 이야기하고 다녔지만, 이젠 진짜로 보는 게 얼마 없네요.
너에게 닿기를과 바쿠만은 애니메이션이 정말 잘 빠졌습니다. 드물게 원작보다 나은 애니였다고 생각하는 애니에요. 너에게 닿기를은 평면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입체적으로 표현되는, '애니'라는 것이 잘 드러난 명작이었고(OST도 좋구요.), 바쿠만은 원작의 스토리에서 살을 붙일 부분은 붙이고, 짤라버릴 부분들은 과감하게 잘라버리면서 원작의 급한듯하면서도 지루한 흐름을 극복해냈습니다. 원작의 어이없는 엔딩도 그 뒷 내용을 조금 붙이면서 자연스럽게 살렸구요.
14/09/16 19:15
어 하이스코어걸 지난번에 피지알에서 추천받고 봤었는데... 약간 마이너해보였는데 핫한 만화였군요.
옛날 생각도 나고 참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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