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4/06/08 23:34
진짜 악당은 매일 매일 일찍 올려줘서 먹이를 주다가 다 잡은 물고기가 되니까 요새 늦게 올려주는 해원맥님!!! 하앜하앜...
근데 진짜 정도전의 재상론은 굉장히 과감하네요. 당장 모가지 댕강해도 이상할게 없어보이는;;
14/06/08 23:41
정도전이 바란 나라가 법치 + 신권이 강한 나라이긴 한데, 저 정도까지 급진적이었는 지는 잘 모르겠네요. 능력자분께서 해설해주시리라 믿습니다!
14/06/08 23:51
그러고보니 동양사에서는 무위지치라는 사상은 오히려 법가적 사상에 그 뿌리를 두고 있고 실재로 많은 군주들이 재상에게 국정을 일임한 경우도 많으니까요.
14/06/08 23:55
그건 그렇습니다. 근데 일임하다가도 왕이 삐지면 한 순간에 그 권한을 회수할 수도 있는 것이 동양의 왕정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왕과 해당 신하의 파워 게임이 좀 있긴 하겠습니다만)
14/06/08 23:57
제가 원전은 못찾겠고...기사 하나 링크해 드리겠습니다. (예전에 삼봉집 국역된게 인터넷에 있었는데 못찾겠네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23&oid=358&aid=0000001822
14/06/08 23:56
흠....
일단 정도전 및 그의 일파들은 재상을 중심으로 한 6조 중심의 행정기구를 정비하고자 하였습니다. 군주 1명에 의한 정치를 반대하고 신료들의 공론을 수렴한 재상이 정치를 주도하는 것이었지요. 흔히 이를 '재상정치론'이라고 합니다. (드라마에서는 그 재상이 바로 정도전이구요. 신료들의 공론을 수렴하는 장소가 도당이지요.) 이는 이색을 필두로 하여 정몽주 등이 내세웠던 군주를 정점으로 한 정치론과는 다른 방향이었습니다. 고려체제에서 왕권을 법제나 정치사상으로 제약하여 재상중심의 정치제제를 이룩하기 힘들었구요. 그래서 새로이 왕조를 수립한 것이구요. (그리하여 이성계는 오늘도 눈물을 흘리며 지란이와 술을 드시지요...) +불교숭상에 관해서도 더 적고 싶으나...댓글치고 글이 너무 길어지고 제가 아직 내공이 부족하여...ㅠㅠㅠ 이만 줄입니다.
14/06/08 23:58
상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드라마만 본 지라 고려의 정치제도에 대해서 아는 바가 거의 없습니다만, 일단 드라마 기준으로 보면 수시중이나 문하시중이 신료들의 공론을 수렴해서 정치를 주도하는 모양새는 있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6조 직계제와 고려 도당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14/06/09 00:05
현재 드라마에 나오는 도당의 정식명칭은 "도평의사사"입니다.
도평의사사는 인사권, 군사권, 행정권 등 다양한 권한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뭐...군정과 민정에...정책회의에...별걸 다하는...) 이리하여 재상권이 강화되고 왕권의 약화를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조선이 건국되고 이것이 조금 변하게 됩니다.(특히 킬방원님이 가만히 있지 않았...) 일단 태조는 도평의사사의 군정권을 회수하게 되구요~ 정종(물론 뒤에 방원이가 있지요...)은 아예 도평의사사를 폐지하고 흔히 알고 있는 "의정부"를 설치합니다. 그리고 태종은 의정부를 최고기관화하여 도평의사사의 흔적을 아예 싹 지워버립니다. 여기서, 의정부는 도평의사사를 대신하여 설립한 기관인 만큼 신료들의 권한이 다시 강해질 위험이 있었지요. 그래서 점차 의정부의 권한을 약화시키고 종래 의정부에서 결정된 사항을 집행하는 기관에 불과한 6조의 기능을 강화시킵니다. (누가요? 방원이가요...) 그리하여 의정부는 정책 의결권만을 갖게 하고 행정적인 서무는 모조리 6조에 넘기게 됩니다. 그리하여 결국 6조직계제가 실시됩니다. 세종은 신하들이 하도 애원을 하는 바람에 다시 의정부서사제로 환원을 시키지만... 가차없는 세조는 다시 6조직계제를 실시합니다.
14/06/09 00:13
음. 우선 고려시대는 귀족(=권문세가) 중심의 정치였기에 상대적으로 왕권이 약하고 중앙집권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도당, 즉 귀족연합체의 성격을 지닌 고급관료들의 모임이 강한 힘을 발휘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이들 고급관료들은 상당수 출신성분으로 인해 그 자리에 올라간 거라 제대로 된 관료제도라 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이호예병형공의 6조 체제는 고려시대에도 이미 있었습니다. 조선 초기 관료시스템은 아마 정종대(?)에 왕-의정부-6조 체계로 대강 정비가 되는데, 의정부는 영의정-좌의정-우의정 3정승으로 구성됩니다. 정1품이죠. 이 때에 이르러 3정승은 물론 양반출신이지만, 다들 과거라는 공무원채용제도를 거쳐 들어왔기 때문에 고려시대 도당에 비해 관료적 성향이 강합니다. 그리고 이 의정부 아래에 실무를 담당하는 6조를 배속시킵니다. 요즘으로 치면 법무부, 국방부 등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태종은 이 의정부(=국무총리)를 거의 무력화시키고 본인이 직접 6조 판서(=장관)에게 지시를 내립니다. 의정부는 허울만 좋을 뿐 실권이 없는 거죠. 이걸 6조 직계제라고 합니다. 왕이 권력의 정점에 있고 직접 권한을 행사하죠. 반면 세종은 황희와 맹사성으로 대표되는 재상들에게 실무권한을 줍니다. 이를 의정부서사제라고 합니다. 정도전이 주창한 바와 상당히 흡사합니다. 왕은 물론 권력의 정점이나, 직접적 권한은 상당부분 의정부의 재상들에게 있는 것입니다.
14/06/09 00:21
두 분 답변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정도전의 조선과 기존의 고려가 다른 점이라면 신권의 강화나 왕권의 약화라기보다는 신하들의 전문화와 권리 보장쪽에 더 가까웠다고 봐야겠군요.
14/06/09 00:02
보통 전근대 왕조에서 관료들이 귀족화 되는 경우가 많은데 조선은 400여년동안 관료들이 귀족화 되지 않았습니다.
조선왕조는 신권이 강한나라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권력이 세습이 되지 않죠 어떠한 세력이 권력을 독점 하는 경우가 있어도 어느 집안이 권력을 세습하거나 독점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조선말기에 세도정치가 들어서면서 그러한 조선의 특징이 없어졌고 결국 조선의 패망의 길로 가고 말았죠
14/06/08 23:55
제갈량이 정도전이 생각한 재상론에 가장 이상적인 모범 사례로 생각되는 군요.
물론 제갈량 같은 인재가 계속 나오고 그런 사람이 연속해서 재상이 된다면 이상적이겠으나 현실은 남송의 진회, 한탁주, 가사도 같은 인간이 권력을 잡을 수 있고 그러면 나라가 폐망하죠.
14/06/09 00:05
일단, 오타하나 지적하자면
예전에도 다른 분이 지적하신 것 같은데 간압 -> 가납이죠. 정도전이 제시한 체제는 영국의 입헌군주제와 비슷한 것인가요?
14/06/09 01:35
많이 다르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정도전의 말대로 하더라도 재상을 임명할 권리가 국왕에게 있으니까요. 프랑스의 리슐리외 정도를 생각하면 될라나요...
14/06/09 00:08
2014년6월8일 23시29분20초에 혜원맥님의 움직임이 감지되었습니다.
이미 정도전 44화가 끝난 시점에서 이제 겨우 43화를 올리시다니 움직임이 감지되신 김에 여세를 몰아 44화까지 내놓아주시기 바랍니다. 진짜 위에도 거론하신 분 있지만 [매일 매일 일찍 올려줘서 먹이를 주다가 다 잡은 물고기가 되니까 요새 늦게 올려주는 해원맥님] 이 되시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분발해주세요.
14/06/09 00:56
하륜이 처음 이방원을 찾아 갔을때 이방원이 내건 조건이 하륜이 도당에 스스로의 힘만으로 입성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륜은 중간에 나온대로 이성계에게 직접 읍소를 해서 천도를 위한 풍수지리를 총괄하는 부서의 장으로 임명이 되어 숙제를 풀어내죠.
14/06/09 00:47
동정이 갔어요..
문제는 조준인데, 지금 정도전 띄워주느라 조준의 비중이 없어도 너무 없습니다. 최우선 일등공신에 공신 서열 2등이었고,(배극렴 다음) 개국 초기부터 정도전과 약간씩 거리를 두면서 자신만의 정치를 했던 인물인데 지금은 너무 정도전의 똘마니로만 그려지고 있네요. 본격적으로 정도전과 대립각을 세우게 되는 시점이 정도전이 요동 정벌을 주장한 이후인데, 아무리 그래도 마무리가 얼마 남지 않은 사극에서 갑자기 대립각 세우면 캐릭터가 떠버리기 마련이죠. 용의 눈물에서도 옥의 티가 조준의 비중이 너무 작았다는 점인데 정도전도 똑같이 되어 가는 모양새라 걱정이네요.
14/06/09 08:04
확실히 그런 면이 없지 않죠. 정도전이 없는새 과전법을 통과시키는 모습 등을 통해 작가도 고민하는게 느껴지긴 합니다만...이 사극은 '조선 개국'이 아니라 '정도전'이다보니 나오는 한계인듯 합니다.
14/06/09 12:08
아무래도 거기까지 다루기엔 분량이 너무 적으니까요. 55부작만 사수했어도 달랐을 거라고 보여집니다만 50화로 줄어들어서 지금 주변인물을 안고 갈 수가 없습니다. 처음에 60부작 기획 잡혔을 때 부락마을 사람들 양지 스토리 널널하게 끌어가던 거랑 비교하면 지금 전개속도가 장난 아니죠. 그런데도 남은 6화 가지고는 지금 속도를 유지해도 도저히 감당이 안됩니다.
14/06/09 13:19
이번화도 그렇고 다음회에도 그렇고 정도전은 이방원을 풋내기로 보고 있더군요 예전에 이인임이 자신를 바라보던 그 눈으로 이제는 이방원을 바라보는 정도전....하기사 십대 철부지 시절부터 지켜본 조카같은 애기가 덤벼드는게 위협적일리가 없겠죠....마음속에는 포은을 재거한 원흉이란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고...6회 남은게 너무 너무 아쉬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