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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6/01 19:00:05
Name 90Percent
Subject [일반] 나쁜 습관 고치기가 쉽지않군요.
"나" 라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로 질이 좋지않은, 누가봐도 그건 이해불가능한 형태의 자해를 하곤 하는데

이걸 고친다고 머리로만 생각하고 "나" 의 속마음은 그걸 고칠 생각이 부족하다는 반성을 하게되네요.

그 자해를 했을 때의 폐해, 위험성을 생각한다든지, 생각거리를 전환한다든지 같은 방안 등을 통하여

대충 고쳐지는듯 하다가 어느순간 생활중에 스트레스를 받은건지는 몰라도 갑자기 나쁜 생각들이 펼쳐지고

그 나쁜 생각들에 이끌려서 이상한 내용들을 인터넷에서 서핑하기도 하면서 나쁜 생각들에 지배를 당하다가

꼭 자해를 저질러야만 나쁜 생각들이 끝마쳐질 때가 있습니다. 그때 후회해봐야 이미 늦었죠. 계속 이런 사이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제가 그 나쁜 생각들을 은근히 즐기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이 무의식적인 즐기기를 뿌리쳐내야 할 것 같은데

어느 순간 스멀스멀 올라오는 그 나쁜 생각들에 항상 무방비로 노출되곤 합니다.

그러다가 그게 극한으로 가면 자해를 하는거죠....

뭔가 굉장히 복잡한 무의식, 감정이 얽히고 섥혀있는 문제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글재주도 없어서 그런지 잘 표현이 안되네요.

(자해의 내용은 궁금해하시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00% 사실을 표현한다면 너무 충격적이라 이 내용에만 집중하실듯 하네요.)

가족도 모릅니다. 가족한테도 결코 나타낼 수 없는 큰 창피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기때문에.. 알고있는데도 그것에 이끌린다는게 문젭니다.




또한, 욕망에 대한 컨트롤을 잘하는 듯 하면서도 전혀 그렇지 못한 것 같을때가 있습니다.

욕망을 가지고 있음에도 욕망을 적절히 풀어내지를 못하여 그런 것인지

하루 계획에 대한 기대치를 너무 높게 설정해놔서 그런 것인지

현재 현실에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욕망을 그리워하다가 좌절해서 그런 것인지

생산적이고 바람직한 일상에서 이탈하고 이상한 생각에 이끌리기도 하고, 욕구 충족을 적절한 선에서 잘 끊는 것이 안되고 있습니다.

일례로는, 11시에 오후 알바를 끝내고 집에 와서 음악을 들은 후 자는 것이 일상이 되었는데 그것으로 인하여 잠이 부족하고 피곤해서

오늘은 그냥 자야지. 조금만 듣고 자야지 마음을 먹어도 새벽 4시 5시가 될때까지 음악듣느라 잠을 안 자는 현상을 고치지 못하는 중입니다.



제가 스스로 가장 자격지심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 중에 하나는

"의지박약" 이라고 표현해야하는지 하여튼 의지가 부족합니다.

멘탈 자체도 약할뿐더러 특히나 장기적으로 인내해야하는 일에 약합니다.

그리하여 지금 당장 행복할 것을 추구하다가 인생을 그르칠 뻔한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구요.(좀 자주입니다. 내용도 좀 악질..)

특히나 신체적 정신적 공포, 고통에 다른 사람들보다 100배 정도는 민감한 것 같습니다.

남들은 다 씩씩하게 잘 이겨내는 것 같은데, 나는 그러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만연해있습니다.


한가지 문제를 추가하자면, 저는 어떻게든 숨기려고 발악을 합니다만, 가족빼면 제가 친하게 대화하면서 지낼 사람이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게임을 즐길때는 나름 인맥 괜찮게 형성하곤 했습니다만 그 사실로 인해 게임중독임이었음이 강조되는 것 같아 별로 말 꺼내고 싶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현실이라는 자조도 분명히 들어있지요.

학창시절부터 좋은 친구관계를 맺었던 기억이 전혀 없고 따돌림에 능멸당하기만 하고,

저는 저 나름대로 어떻게든 그것들을 무시함으로써 상처를 덜 받으려는 생각이나 하면서 지내다보니

뭔가 20대이면서도 20대가 아닌듯한, 겉도는 사람인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또한, 혼자 지내는 것을 은근히 즐기는 상황이 되버렸고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어떻게 다가가야할지 방법도 모르고 용기도 없는 상태네요.



어떻게 글을 쓰다보니 글이 잘 정리되지도 않은 것을 느낍니다.

하지만, 나쁜 소리를 듣는 한이 있어도 이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알고 싶어서 도중에 글 내리지 않고(그런 적 많습니다.) 꿋꿋하게 글을 씁니다.


참 이런 얘기가 뭐가 자랑스러운 얘기라고 글까지 쓰나 스스로도 그런 생각이 듭니다만,

원래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글을 쓸때든, 오프라인에서 대화를 할때든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사항은 극도로 꺼리는 현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예외가 아니구요.

대단한 시도라는건 아니지만 저의 못난점에 대해 진정으로 사람들과 얘기를 나눠보고 싶어졌습니다.

여러분의 피드백을 듣다보면, 미처 제가 위에서 미처 적지 못한 단점들이 더 생겨날지도 모릅니다. 그것 또한 환영합니다.

무슨 말을 들을지 전혀 예상이 안됩니다만 무거운 글쓰기 버튼을 눌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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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01 19:15
수정 아이콘
저랑 거의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네요.. 행태 또한..
저는 20대 중반에 유학을 가서 혼자 지내고..힘든 여러가지 스트레스 때문에 나쁜 버릇이 하나 생겼는데요.
폭식하고 토하는 뭐 그런 버릇입니다..

귀국하면서 좀 나아지나 했는데 취업 준비하면서 굉장히 심해져서 저체중까지 갔었구요
지금도 가끔 지나치게 스트레스 받거나 하면 버릇이 나오기도 하네요;
저도 조절을 잘 못하는 편이라, 이런 것 하나 컨트롤 하지 못하면서 사회의 일원이 된다는게 말이나 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고쳐야하는지도 사실 잘 모르겠어요... 고민입니다..
아직 누구에게도 말해본 적 없구요, 침샘만 무지 부어서 점점 못나지네요..
90Percent
14/06/01 19:33
수정 아이콘
오늘도 나쁜 버릇을 끝내 억제하지 못하고 실행하고 만 후 자책하면서 이 글을 썼습니다.

음, 나쁜 버릇을 어떻게 고쳐야하는지도 모르고 누구에게도 말해본 적이 없는 현상을 저만 가지고 있는건 아니라는 확증이군요.

어떻게 고쳐야하는지에 대한 진전은 없지만 용기를 내보겠습니다.
14/06/01 19:20
수정 아이콘
가족빼면 제가 친하게 대화하면서 지 낼 사람이 "전혀" 없는 상황
>결국 가족도 떠나요.
90Percent
14/06/01 19:31
수정 아이콘
그렇지요. 사실은 결과적으로 생각했을 때 가족들을 힘들게만 만들면서 살아왔습니다. 정말로 깨지는 듯한 위기도 많았지요. 최근에야 대충 화해한듯한거구요.

사실 위와 같이 표현한 것이 [가족한테는 예외이기때문에 그것에 안주하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가족이라서 속마음을 더더욱 못 드러내는 현상이 더 깊으면 깊은 상황이고,

솔직한 마음으로는 가족이 저에게 바라는 기대치라는게 버겁다고해야하나 그렇습니다.

가족들의 입장에서 봐서 최소한 이정도는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조차 저는 버겁게 느낍니다.

가족 눈치 보느라 제가 정말 하고싶은거 못하고 대충 시간만 때우는 현상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네요.

그렇게 억제되어있다가 그 누구의 눈치도 안 봐도 되는 상황이 오면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 그때 자해 분위기로 많이 넘어가곤 했습니다.
Holy Cow!
14/06/01 19:24
수정 아이콘
상담사와 상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보는게 어떨까요?
사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조차 숨기고 싶은 비밀들을, 상담사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고 비밀을 보장해줄 수 있는 제3자에게 다 이야기 하고 그 사람이 그 이
야기를 들어주고 상담해주는것 그게 아마 가장 필요한게 아닐까요.
글쓰신 분도 지금 그게 가장 필요해서 익명으로 여기 글을 남기신걸테구요.

제가 해드릴수 있는 이야기는 전문적인 상담사랑 상담 받아보는걸 권유해드리는 정도입니다.
절대로 상담 받는게 창피하거나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것 명심해두세요. 꼭 상담받길 바랍니다.
90Percent
14/06/01 19:38
수정 아이콘
이게 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현실을 대충 유지시키는게 아니라 좀더 근본적으로 나아지려면 필수인 것 같네요.

저는 창피하거나 이상한 일이라 생각 안합니다만, 주위 시선이라는게.. (특히 가족)

외국에서는 이런게 활성화가 잘 되어있다는걸 부럽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런건 압도적인 정신질환자나 상담받는다고 생각하니..
2막3장
14/06/01 20:07
수정 아이콘
그것 조차도 일단은 가족에게는 우선 비밀로 하고 가시는 게 낫지 않나 싶어요.
그러나 목표는 결국 상담사의 지침에 따라 가족에게도 오픈하는 것이 되겠구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 한 프라이버시는 존중되어야 하는 게 맞겠죠.
오퍼튜니티
14/06/01 19:34
수정 아이콘
제일 아끼는 동생이 님과 비슷한 상황, 혹은 더 심한 리스트컷 증후군이었는데 십대와 이십대를 지나 삼십대를 넘으니 자연스레 그만두더군요. 옆에서 지켜보면서 울기도 패기도 애원도 해보았지만 잠시 뿐이고 조금만 지나면 다시 시작되고. 그냥 이 또한 지나가고. 가족들이 아직 모른다고 하는걸로봐서는 아직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고 보여지네요. 본인의 의지와 자존감을 회복 블라블라... 어쩌니 저쩌니 해도 그냥 어느순간 자해도 귀찮아진다던가 더 이상 위로가 되지 않는다던가 하는 상황이 오는것 같더군요. 알바까지 하는걸로 봐서는 그냥 괜찮은 상태아닌가? 그런 생각까지 드네요. 무책임하게 들렸다면 죄송하지만.. 정말 그냥 괜찮아 질꺼고 현재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힘내세요.
90Percent
14/06/01 19:44
수정 아이콘
저도 저를 잘 모르겠습니다. 어떨때보면 그래도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싶어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책임도 지고 싶어하는 것 같기도 하면서

좀 자해와 관련해서 제가 이상한 방향으로 생각하면서 인터넷에서 이상한 사진도 보면서 왜곡된 재미를 추구하는게 있는데다

학창시절과 현역병시절 대대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무리에 끼지 못하고

또 어느새보면 다른 사람들이 "저 사람은 우스운 놈이다" 정도로 생각하는게

눈에 보이고 그게 현실이라 좀.. 난제가 좀 많습니다.

나름 최근에는, 사람들과 친해지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적을 만들지는 않는다고 자기위안하기도 합니다만

친하게 대화할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 측면에서는 뭐 달라진게 있나 싶기도 하네요.


일단 너무 나쁜 쪽으로만 생각하지 말라는 뜻으로 감사히 생각하겠습니다.

저도 사실 오락가락합니다.

어느때는 제가 괜찮은 사람인 것 같기도 하거든요. 어느때는 또 한없이 추락하는 것 같고. 감정 기복도 심합니다.
사악군
14/06/01 19:50
수정 아이콘
혹시 목조르는 버릇이라면 그게 기분이 좋아서 중독되는 사람이 많습니다. 참 뻔하디 뻔한 답변이지만 정신과상담을 받아보시길 추천합니다. 원래 자기 어두운면은 가까운사람에게 더 내놓기어렵죠. 사무적으로 받아들일 전문가를 만나면 터놓기도 쉬워요.
90Percent
14/06/01 19:55
수정 아이콘
저도 가끔 다른 사람들이 조언을 구하는 글을 보면서 조언을 해드리고 싶지만 정말로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드린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알고있습니다.

그렇게 아주 대단한 의견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벌써 두 분이나 상담을 추천하셨으니 정말로 필요하긴 필요한가봅니다.


p.s 차라리 목조르는 버릇이었다면 나았겠습니다. 제가 하는건, 좀 엽기적인 측면도 있어서..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4/06/01 20:03
수정 아이콘
상담을 받으셔야 할 것 같네요. 혼자서 다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하실 필요 없습니다. 필요하면 주변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얻고, 힘을 얻는거죠.
90Percent
14/06/01 20:07
수정 아이콘
사실은, 이걸 누구한테 말한다고 했을때, 그 사람들이 저를 더욱 이상하게 보고 거부할것 같아서 혼자서 극복하려고 애썼던것 같아요.
절름발이이리
14/06/01 20:09
수정 아이콘
그게 잘못된 생각인 건 아닙니다만, 문제가 악화될 때의 전형적인 테크입니다. 스스로 수습이 될 정도였으면, 사실 주변에 공유해도 별로 상관없는 수준인 것이거든요. 반대로 혼자서 수습이 안될 정도의 문제라면, 빨리 도움을 받는게 해결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최소한 상담사는 그런 문제에서 자유로울 테니 (아는 사람이 아니니), 한번 찾아보길 권합니다.
오렌지샌드
14/06/01 20:06
수정 아이콘
저도 일단 상담을 추천드리고 싶고, 누구든 좋으니 허물없이 대할 수 있는 사람을 한명만이라도 만들어보세요. 물론 그게 쉽진 않겠지만 거기서부터가 시작입니다.
90Percent
14/06/01 20:14
수정 아이콘
한명만이라도 만들면 왠지 그다음부터는 좀더 수월할것 같긴 합니다만

일단, 사람들과 마주하는 경험이 너무 부족해서 그런지 사람들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서는 어떻게해야하는지도 모르고

친해지려면 어떻게 다가가야하는지도 잘 몰라서요. (더 솔직히 표현하자면 용기가 없습니다. - 거부당할까봐)

인간관계가 이상한 방향으로 맺어져서 상처받았던 수많은 경험부터 뿌리치고 싶은데 방법을 못 찾겠습니다.
오렌지샌드
14/06/01 20:49
수정 아이콘
그래서 상담이 필요하단 얘긴데, 낮아진 자존감과 마음의 상처를 상담으로 달래어가며 용기를 얻어 곁에 사람을 만드셔야 합니다. 사람 한두명이 인생에 정말 큰힘이 돼요. 갈수록 더 그럴 겁니다. 기분을 맞추려 하지 마시고 그냥 솔직히 다가갔을 때 받아들여주는 사람이라면, 나이도 성별도 그 어느것도 중요하지 않은거 같습니다.
Fanatic[Jin]
14/06/01 20:15
수정 아이콘
가족빼면 제가 친하게 대화하면서 지 낼 사람이 "전혀" 없는 상황

그래도 가족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족조차 친하지 않은 사람도 많으니까요....

후...상담받아보라는 말밖에는 못드리겠네요.
90Percent
14/06/01 20:18
수정 아이콘
가족이 어떤 느낌이냐하면..

뭔가 겉으로는 친한 것 같으면서도, 뭔가 분쟁의 불씨가 항상 잠재해있다는 불안감이 언제나 있습니다.

가족들이 권하는 포경수술을 솔직하게 안 하는게 나을 것 같다고 표현했다가 온갖 험한 꼴도 당해보고..

생각해보면 가족들이 저를 대하는 태도 또한 기복이 심합니다.
비토히데요시
14/06/01 20:38
수정 아이콘
저도 여러가지 심한 압박과 스트레스 때문에 심한 섭식장애를 7년동안 앓았는데요...
가장 좋은 방법은 병원에서 상담을 하고 치료를 받는거더라구요.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서 장기적으로 치료받는 중입니다. 이제는 포만감이 들어도 토하지는 않네요.
90Percent
14/06/01 20:41
수정 아이콘
음. 님 말씀을 들으니 중요한게 떠올랐습니다.

제가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된 것인지

(다른 사람들은 다 괜찮다는) 특정 음식을 먹으면 컨디션이 바닥을 칠 때가 많구요.

하의를 입는 측면에 있어서 하의를 상식적으로 입으면 그곳에 압박이 가서 역시 컨디션이 바닥을 칩니다.

그리고 옷 냄새에 다른 사람들보다 민감한 측면이 있습니다. (분명히 순간적으로는 괜찮았던것같은데 지속적으로 입고있다보면 피로해지더군요.)
비토히데요시
14/06/01 20:49
수정 아이콘
전 심할때에는 하루에도 두세번씩은 폭식하고 토했었고...
일주일에 이삼일은 꾸준히 토했었어요
정말 사람이 사는것 같지가 않았어서.. 힘들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정말 많이 좋아졌고 행복합니다. 약값은 좀 들었지만요 비보험으로 다니느라!
Around30
14/06/01 20:45
수정 아이콘
꼭 치료 받으세요.
병입니다. 암에 걸렸는데 병원 안가고 버티시는게 정상이 아니듯.
지금 본인이 느끼기에도 상당히 진전된 상태인데도 버티는 게 이상한 겁니다.

정신적인 병인 경우 많은 이들이
"난 사실 정신적으로 정상이고 똑바른 사리 판단은 가능한 편인데 내 의지박약으로 인한 거야" 혹은
"난 아무 문제 없어. 주변 환경이 날 이렇게 만들 뿐이야. 이 환경이 조금만 달라지면 괜찮아질텐데" 등의
자기 내부 분석, 외부 분석 등을 통해 책임 전가를 하려고 할뿐 병이란 인식을 못하는 이들이 태반입니다.

병을 치료하고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고 싶으시다면 꼭 병원가서 장기적으로 치료 받으세요.
그리고 단기로 될거라생각하지 마시고요. 많은이들이 단기적으로 될거라고 한두번 찾다가 진전이 없네 하며 안가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가족의 눈치요? 금전적으로 부탁을 해야해서 눈치 보이시는가요?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눈치 보이시는가요?
제발 살려 달라고 하세요. 암걸리셨는데 돈없고 가족에게 설명하고 돈빌리기 눈치보이고 자존심 상해서 말안할거 아니시잖아요.
가을독백
14/06/01 21:20
수정 아이콘
지금 90Percent님은 자해가 일시적인 감정컨트롤의 문제라고 생각하시는듯 한데, 자가진단으로는 100%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객관성도 없고, 자신의 문제에서 이성적으로 생각할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거든요.

90Percent님이 쓴 글을 읽어보니 심각한 상태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살려달라고, 울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네요.
남의 시선이 뭐 그리 두려우십니까. 살려달라고 하시면서 남의 시선 신경쓰는 사람은 없어요. 제발, 상담을 직접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자살을 한번쯤 생각 안해본 사람은 없을겁니다. 시도 한 사람도 있을테고요.(물론 저도 시도해본 1인으로서 말씀드리는겁니다. 그때의 그 절망감, 고독, 자괴감은 안겪어본 사람은 모르거든요.) 나쁜게 아닙니다. 막다른 골목에서 이성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은 얼마 없어요.
하지만, 자해나 자살시도는 습관화되면 위험합니다. 일단 상담으로 자존감을 높이시길 바랍니다.

또한, 사람들은 의외로 타인의 일거수일투족에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내가 이러저러한 행동을 했다는걸 알면 날 미워하고 싫어하고 저주할꺼야. 절대 이건 들키면 안돼'라고 생각하는걸 우연찮게 누군가 알게 되더라도 본인에 대한 시선은 많이 달라지지 않아요.
그리고 대화를 가급적이면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사람과 사람과의 대화는 떄로는 예상보다 더 많은 만족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사소한 말이라도요. 이 온라인에서 나누는 글도 충분히 대화를 하고 있는 거예요.
프리템포
14/06/01 21:50
수정 아이콘
남의 일 같지 않군요. 상담치료 2년차입니다. 정식으로 치료를 받아보세요..
잉크부스
14/06/02 00:06
수정 아이콘
경우는 좀 다릅니다만
조울증치료를 기피하는 지인과 지인의 가족들 때문에 몹시 힘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 병원(정신)에서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가 가족들에게 맞아 죽을뻔했습니다만..
(과거에 다른 지인을 통해 경험한적이 있어서.. 어떤 추가피해와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결국은 조기에 잘 대처하여 추가피해(대인관계 손상)이 없었고
치료를 통해 완치 및 추적관찰 중이라 좋은회사다니면서 결혼해서 아주 잘 살고 있습니다.

뇌도 인체의 기관이라 때론 화학적이던 생물학적이던 아플때가 있고 기능에 장애가 올수있습니다.
그게 정신적인 문제이던 생물학적 문제이던.. 치료를 권해드립니다.
시기가 늦으면 여러모로 유형무형의 피해가 누적됩니다.
오늘 이글 쓰신 용기에 조금더 보태셔서 병원을 찾아가셨으면 합니다.
껀후이
14/06/02 09:30
수정 아이콘
어릴 적엔 친구들끼리 장난으로 언덕 위 하얀병원(정신병원) 가봐야하지 않아~하면서
놀리던 기억 때문인지 저도 아직까진 정신병원이 께름칙하긴 하지만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전문가는 괜히 있는게 아니고 큰 도움이 된다고 하더군요.
주변 지인 중에도 그런 이유로 갔던 사람이 몇명 있었고 실제로 감기가 낫듯
그러한 종류의 생각차이도 고쳐지더군요.
아픈거지 나쁜게 아닙니다. 절대 자신을 비난하진 마셨으면 합니다...
14/06/02 13:22
수정 아이콘
특정 습관과 자신의 정체성을 연관짓는 것은 그 습관을 버리기 싫어서 뇌가 스스로에게 무의식중에 행하는 흔한 트릭입니다. 습관은 무슨 철학 같은 게 아니라 그냥 기계적인 반복일 뿐이고, 따라서 아무런 의미도 없지요. 말씀하시는 엽기적인 습관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엽기쪽에 한 때 크게 사로잡혔던 정도가 별로 남부끄럽지 않았던 1인으로서, 그 쪽으로 오래 있어봤자 남는 거 하나도 없다는 말씀은 확실하게 드릴 수 있겠네요.

습관에 의미를 두지 말고 대신 습관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는 방법을 주제로 한 좋은 책으로 '습관의 힘' 이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날돌고래
14/06/02 16:24
수정 아이콘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을 찾으셔야 할 듯 합니다.

제 견해에서는 "완벽한" 혹은 "착한" 인간이 되기 위한 강박이 심할경우 이런 분들이 많은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성격상의 문제를 넘은 듯 합니다.
기념비
14/06/14 00:05
수정 아이콘
저는엄지 손가락이랑 엄지 발가락 살을 뜯어내는 버릇이 있어요.
겹겹히 벗겨지는게 재밌고 뜯고 있으면 집중되서 평온해져서 좋아요. 남들과 가족이 뜯지말라고는 하는데 제 생각은 자기 몸인데 어떠냐는 생각이에요.
혈액형 검사를 때도 바늘로 피를 내는 것이 싫어서 엄지손가락 살을 직접 뜯어내어 피검사를하기도 하고 체하지도 않고 편리해요.
자해긴 자해지만 하는 사람 생각나름이죠!
전 안 심심하고 평온해지고 잡념이 사라지고 킬링타임도 되고 무지 좋게 생각해요.
습관 고치시는게 힘드시다면 저와 같은 루트를 타세요!
장점을 찾는 겁니다!! 인체는 신비합니다 굳굳이에요!
몸은 계속 뜯어내고 상처입어도 회복해요! 든든한 혈소판과 백혈구가 지켜줄거에요!
나이가 들 수록 회복력이 느려지겠지만 그때쯤이면 질리겠죠? 걱정하지 마세요!
근심하고 걱정할수록 그 행동을 하면서 나오는 부정적인 생각들이 더 나쁜 거라고 생각해요!
차라리 좋게 생각하세요. 미련이 남으면 계속 하는 것이고 후련해 질 때까지 자신이 정해놓은 선을 지키시며 하시면 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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