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4/06/01 03:42
저도 입대 전후, 그리고 매학기 방학 마다 이마트에서 축산에서 돼지고기를 팔았었는데요, 그때 제가 있던 매대를 지나가던 음료 동생들이 생각나네요.. 그들은 항상 초췌해보였던 기억이나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14/06/01 07:07
택시나이트님과는 품번이다르지만 저도 과거 유통업 종사자로서 공감가는부분이 많네요.
전직 G*슈퍼마켓 농산영업담당이었습니다. 2011년 당시 23살..계열사 사상 최연소 입사로 연봉계약서라는것을 처음작성하고, 또 나이에 맞지않는 많은 액수도 태어나서 처음보고 학벌의 열등감에 빠져있던 제가 다른 고학력 동기들과 차별없이 보름동안 교육받고 똑같은 일을 맡게 되었을땐 정말 뿌듯하고 기뻤으나, 점포발령 받고나서는 정말이지 너무 힘들었습니다. 인턴3개월하고 들어간건데도 인턴(이라쓰고 알바)과는 업무자체가 다르더군요. 무게감,책임감 자체가 다르니까요. 알바문제도 많았죠. 아줌마들은 거의 제가 아들뻘이고 남자애들은 거의 동갑..아니면 대부분 형 거기다 다음 기수로 들어오는 신입담당들은 무조건 저보다 나이가 많다보니.. 리더라는 시점에서는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아침7시30분 칼 같이오시는 배송기사님과 인사 후 17~20개씩 들어오는 롤테이너(물론제가시킨것만 이정도..)를 남자2명 아주머니2명이서 2시간동안 쉬지도않고 진열(알바들 휴무맞춘다고 어떤날에는 3명이서..남자애 술먹고째면 혼자할때도있습니다) 그마저도 중간에 펀미팅이라는 명목의 아침회의로 늦어지기 부지기수.. 영업담당이다 보니 매익률맞추느라 일부상품가격 올린다고 컴퓨터앞에서 낑낑대다가 상품품질,수량확인후 시들하거나 갯수가안맞으면 일일이 사진찍고 11시까지 타임어택으로 클레임걸기( G*유통이 나름 체계적이고 꼼꼼해서 클레임이 드물긴합니다.) 12시까지 양곡 발주후 아주머니들 식사 교대로 보내고 한명 매대에 세워둔뒤 창고로갑니다! 쥐똥만한 크기의창고에 점포밖에 있는 미처 정리하지못한 상품들을 다시 안으로 들여와서 정리..또정리 매대로가서 특이사항 없는지 확인 후 오늘의 시황(상품목록 및 시세)을 확인하고 발주를하죠..무조건30분 컷입니다. 무조건 30분. 그리고 다시 매대로 이동..영업해야죠. 마이크잡고 실컷 떠들다가 3시에 점장님 사무실로 올라갑니다. 보통 이때 매장의 영업방향에 대해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금주 전단이라던가,최근 판매동향,점포이슈 등등.. 또 다시 매대로 내려가서 영업합니다. 4시부터 7시까지는 장보는 분들이 많아서 이때 부터 제가 많이 팔려고 땡겨놓은것들 집중적으로 방송판매하죠. 농산품은 상품이 가장 맛있고 신선해보이도록 계속 관리해주는게 중요합니다. 계속 매대 손봐주고 마이크잡고 손봐주고 마이크잡고 반복..하다보면 농산코너에는 저와 아주머니 한분만 남아있게 되는데...(제가 어려서 어머니같은분입니다 오해마시길) 이때가 아마 저녁9시쯤? 그럼 이제 오늘 판매기한 임박한 상품들 할인스티커 딱딱 붙혀주고 떨어버립니다. (상품 수량,상태에 따라 낮부터 미리 떨어버리는 상품들도 있긴합니다..그런 로스를 줄이는것이 담당의 역량중 한 부분이기도 하죠.) 10시가 넘어가면 슬슬 코너 마감 준비하구요. 11시 30분에 퇴근하게됩니다. 아, 밥은 언제먹냐구요? 첫끼를 빠르면 4시.. 늦으면 8시쯤으로 기억합니다. 목요일은 농산의날 금토일은 큰장날 명목으로 전 날 밤에 준비해야할게 굉장히많습니다. 그러니 수,목 요일은 보통 새벽1시~2시쯤에 퇴근하게되죠. 주력 상품이 돋보이도록 매대 위치도 바꾸고 상품 가격변동이 크기때문에 가격표도 미리 다 수정해야하거든요. 매 10일마다 재고조사때문에 10일마다 퇴근시간이 +2~3시간정도 미뤄지게되구요. 매일매일 시장조사하느라 옆 동네 마트가서 눈치보며 핸드폰으로 상품가격 적어오는게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거기에 아줌마들 휴무 맞춰줘야지..알바에들 술먹고 안나오면 둘이해도 2시간짜리를 혼자서4시간동안해야지.. 본사에서 지시사항내려 오면 그에 맞춰 이행하고..사진찍어서 올리고. 아이디어..개선사항 매달 할당량만큼 채워서 올리고. 설날 추석때는 선물세트.. i슈퍼라고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시스템도있는데 그것도 정기적으로 만져줘야해서.. 거기에 손님들 컴플레인 걸려오면 무조건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여왕이시여..노여움푸시소서 모드 일의 시작과 끝이 없었죠. 뫼비우스의 띠 랄까..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5시간이 채 되지않았고..연휴(이틀이상 쉬는것)받아본적은 손에 꼽을정도에 개인적으로 계산해봤는데 한달에 490시간 근무한적도 있었습니다. 두서없이 생각나는데로 써서그렇지 이거말고도 일이 엄청많았는데 기억이안나네요;; 아직도 아침에 물건진열 다 하고 점포뒤에서 음료수까먹던게 생각나요. 남아있는 가장 좋은 추억입니다. 마트에서 일하시는 모든 영업담당님들 힘내세요. 농산담당님들은 지금쯤 수박열심히 진열하고 계시겟네요..깨먹지 마시길.
14/06/01 10:04
전역하고 했던 아르바이트가 할인마트, 음료/주류담당이었습니다.
명절한번 겪으면 입이 헐죠...크크 죽어납니다. 반년하니 20대 초반에도 몸이 망가지는게 느껴지더군요.
14/06/01 10:18
헉 저도 얼마 전까지 대형마트 주류,음료 쪽에서 알바하다가 정규직 이슈로 얼떨결에 정규직 되어서 일하다가 몇 달 전에 그만두었는데.. 흐흐흐흐흐흐
저는 2012년 즈음에 시작했으니 본문의 시점과 2년정도 시차가 있지만.. 일이나 담당 매니저의 언사가 힘들지언정 근무시간은 칼같이 지켰었는데..(정 바쁘면 30분~ 한시간 정도는 다음 시간 근무 애들을 '도와주겠다'란 심정으로 하긴 했지만) 우리들 사이에서도 홈플러스는 참 명성이 자자했죠. 안좋은 쪽으로... 저도 시간나면 마트 알바이야기를 쓰려고 생각중인데..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명절 이슈. 다양한 손님들. 다양한 컴플레인. 다양한 동료들. 다양한 담당 매니저들. 음료.주류 일일체험하고 도망하는 수많은 알바생들.. 그리고 주말 행사오신 이쁘신 여학생 분들과의 핑크빛.....은 그딴거 없음.
14/06/01 11:01
저도 군대 전역하고 마트에서 일했었는데 반갑네요. 저는 진열은 아니고 조리제안 업체 직원이긴 했지만요. 저도 그만둘려다가 추석때까지만 일해달래서 일했었는데 당시 거의 한달을 주7일로 일했었지요. 추석 때까지 하기로 했는데 한참 더 했죠. 자꾸 더하댈라고 부탁을 하니까. 저는 제가 구인을 해서 넘겼습니다; 아무튼 이젠 그만두셔요. 고생많으셨어요~
14/06/01 15:09
저랑 비슷한 시기에 알바하셨네요 저는 2010년11월부터 2011년 2월까지 했었는데 저는 가정.주거 부분에서 알바했었네요
2월에 3주일했는데 설날 풀로일하고 뭐하고 하다보니 3주일했는데 월급 100넘게 받았던 기억이 크킄 그러고보니 그때 참.. 뭐드라 tesco 회장이 방문했었나 그래서 매장청소했던기억에 바로 곧이어 매장 전체를 재배열하는 그것도 걸려서 3일인가 4일 밤샜던 기억도 나네요
14/06/01 15:44
이런건 어디서 구하는지 모르겠네요 알바는 노가다로 삼개월정도 했는데 700정도 벌더군요 앞으로도 알바는 노가다하려고 합니다 글로만 보는데도 힘들어보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