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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5/27 19:25:41
Name ohfree
Subject [일반] 나라면 어땠을까? (언페이스풀)

언페이스풀은 제목에서 부터 그렇지만 배우자가 바람피는 영화이다.

영화를 보기 전에 잠깐 생각해 보았다. 
내 부인이 바람 피우면 어떻게 하지?

봐줄까?
이혼할까?
술 마실까?
LOL 할까?
아니면 죽일까?

도통 감이 안 잡혔다. 이럴꺼 같기도 하고, 저럴거 같기도 하고......막상 그 상황에 닥쳐보아야지만 알 것 같았다. 


결혼 10년차인 다이안 레인은 몹시도 바람이 불어대는 날(영어권에도 '바람 났다' 라는 표현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묘하게도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 젊고 잘생긴, 후에 불륜 상대가 되는 올리비에 마르티네즈를 만난다.

결혼 10년차이기에, 
서로 살 부대끼며 살아온 시간이 10년이기에,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일생에 단 한번이라고 생각할 결혼을 한 그 사람이기에.
사랑하는 이의 사소한 행동 하나, 말 하나에도 그 사람의 기분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이기에, 
리처드 기어는 다이안 레인의 사소한 변화에도 뭔가 잘못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는 그녀가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엄청난 충격을 받은 리처드 기어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라고 고민했던 부분에 대해 리처드 기어가 이렇게 하면 된다라고 보여 주었다.
불륜남을 죽여버린 것이다. 

내 여자에게 외간 남자가 손끝만 닿아도 눈에서 불꽃이 튀는데
서로 옷을 다 벗고 맨살로 부벼대는걸 목격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싶었다. 

리처드 기어는 남자를 더 나쁜놈으로 봤나 보구나 싶었는데 후에 다이안 레인이 왜 그 남자를 죽였냐며 다그치는 장면에서 리처드 기어가 감정을 폭발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것을 내가 모를줄 알았어?
내가 병신이야?
처음부터 알았어
당신을 알아
알기땜에 더 가증스러워
그를 죽이고 싶지 않았어
차라리 당신을 죽이고 싶었어.



난 이 '차라리 당신을 죽이고 싶었어' 라는 대사에 굉장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부인이 바람 피우면 나는 어땠을까? 라는 질문에 답을 제대로 못했던건, 그건 아마 내가 하고자 하는, 이미 생각하고 있었던 것을
밖으로 다시 꺼내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영화는 다이안 레인이 리처드 기어에게 모두 잊고 다른 나라 가서 살자고 말하며 끝이 난다. 


얄궂게도 경찰서 앞이다.
주변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감독은 이 장면을 마지막으로 보여준다. 
리처드 기어는 부인의 말을 받아들여 다른 나라로 가서 행복하게 잘 살았을 수 있다.
아니면 원래 생각했던걸 행동하고 자수하러 갔을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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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유산균
14/05/27 19:35
수정 아이콘
바람나는건 한순간이죠.

바람은 짐승이나 하는 짓이다!

라던 입으로 도도하던 사람이 바람 나는걸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까발려요
14/05/27 19:35
수정 아이콘
영화 내용과는 별개로
다이안레인 매력적입니다.
드라고나
14/05/27 19:55
수정 아이콘
다이안 레인의 매력 하면 스트리트 오브 화이어 아니겠습니까
tannenbaum
14/05/27 20:17
수정 아이콘
암요 암요
헤드뱅잉 하면서 노웨어 패스트 부르던 다이앤 누님 완전 쩔었었죠
드라고나
14/05/27 19:57
수정 아이콘
기대했던 것보다 노출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감독이 감독인지라 맘에 드는 장면들은 좋더군요. 특히 극중 여주인공인 코니의 지하철 화장지 장면에션 감독의 공력이 물씬 느껴졌습니다.
애패는 엄마
14/05/27 21:1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바람핀 상대보다 상대의 파트너에게 화를 쏟아붓는건 잘 이해가 안갑니다. 나와의 계약 아닌 계약을 위반해서 배신감을 준 당사자는 바람핀 상대인데 말이죠.
14/05/27 21:23
수정 아이콘
배우자에게는 사랑(=미련) 100 + 증오 100이라면, 불륜상대에게는 증오 30 + 사랑 0이라서 그렇겠죠. 윤리적 문제는 제외하고 감정적 부분만 놓고 보면요.
박진호
14/05/27 21:57
수정 아이콘
전반전은 정말 재밌었고, 후반전은 정말 지루했던 영화였습니다.
리차드기어의 롤에 비중을 맞춰주다보니까 그렇게 된 것이라 생각됩니다.
제 친구는 어릴적 이 영화를 보고 여자도 한순간의 욕정에 의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처음 깨닫고 많은 충격을 받았다고 얘기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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