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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13 01:21
오 그렇다면 시도때도 없이 무에서 떠오르는 망상도 제 뇌 속의 양자요동때문인거라고 이해를 하면 되는거겠지요?
/// 좋은 요약 감사드립니다 흐흐
14/05/13 01:49
그렇습니다. 지금 제가 이러고 있으면 안되는데 피지알에서 월급 도둑질을 하고 있는 것은 제 의지가 아니라 양자 요동 때문인 겁니다.
14/05/13 02:02
타이슨이 진행하는 New Cosmos 말씀이지요? 타이슨하고 크라우스는 매우 친한 친구입니다. 서로 책과 동영상에서 자주 놀려먹더군요.
14/05/13 02:16
이런 분들의 특징은 과학적 사실로 철학적 결론을 이끌어 내는게 너무 어설프다는 거죠. 어떻게 [우주는 30% 의 Dark matter, 70% 의 Dark energy 로 되어 있고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별과 은하계는 우주에 존재하는 것 중에서 1% 도 안 돼요]라는 과학적 사실에 [이 우주는 우리를 위해서 존재하는 게 아니에요.]라는 결론이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두 문장 사이에는 엄청난 비약이 존재하는데 말이죠. 과학자들이 철학적 사고를 할 때 주로 하는 실수가 철학적 결론이 과학처럼 계산을 통해 하나의 정답만 도출된다고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14/05/13 02:20
어 그런 부분은 크라우스 특유의 블랙 유머에 해당합니다. 무슨 대단한 철학적 고찰이 들어있는 부분은 아니지요. 굳이 고찰이라면,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부터 시작해서 '지구는 우주의 중심' '음 지구는 중심이 아니지만 태양계는 우주의 중심' '음 태양계는 중심이 아니지만 은하계는 우주의 중심' '그런 거 없음' 으로 점차 인간이 우주에서 가지는 위치가 격하되어온 부분을 한 단계 더 연장했다는 정도 아닐까 싶습니다.
14/05/13 14:53
'세상이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부분은 사실 '우주'까지 안가고도 논란이 되는 물건 아니던가요......
애초에 그 문장만 가지고는 참과 거짓을 결정할 수도 없는 것이라서요. 사실 '과학의 관점에서'라는 전제를 깔면, 괄호처리한 두 부분은 자연스럽게 연결이 됩니다.
14/05/13 05:30
정치적으로 자신과 반대편에 있는 이들이 무언가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선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 소위 [팩트]를 찾아서 그 거짓을 바로잡아주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왕성하게 솟구치는 것처럼
어쩌면 기독교가 무언가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명백한 사실을 가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 가장 빡친 사람들이 대학원 들어가서 자연과학자가 되는 게 아닐까 마 그런 생각이 드네요. 천조국 과학 발전의 일등 공신은...음... 물론 돈이겠지만, 개개인의 동기부여의 차원에서 말하자면 강성 기독교 문화가 아닐까 마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14/05/13 06:05
한국은 사실 미국에 비하면 기독교의 위력이 약한 편이죠. 미국은 설령 본인 스스로가 무신론자라고 하더라도 고등학교 졸업할 때 까지는 그걸 커밍아웃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닌 지라, 성인 무신론자들 중에서는 기독교에 대한 증오심이 활활 불타오르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증오심을 동력으로 살아가는 인생이란 게 조금 허망한 거긴 한데, 뭐 현실이 그러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요.
14/05/13 07:32
일단 환영의 인사를!
아직 읽지 않은 상태에서, 읽더라도 별 차이가 없겠지만요;; 보통 무에서 창조는 그리스도교의 우주론인데, 한 루터교 종교철학자는 이 무를 파르메니데스적 절대 무가 아니라 카오스의 의미로 보기도 하던데... 근데 헤시오도스의 신통기 시절의 카오스의 의미는 코스모스의 반대어가 아니라 '틈'의 의미였죠. 즉 공간의 탄생을 말하고 이게 창조의 조건이죠. 또 존재론적으로 무라는 것은 유( 있음, 그리고 계사의 의미로 혼동되어져야 되는 에이나이(헬라스어), 엔스(라틴어), being) 가 밝혀진 후의 모순관계로 보통 등장합니다. 근데 유는 무와 절단되기 위해 한정되어야 하는데 그재서야 하나가 나옵니다. 유가 무와 대립되어 하나로 등장하지 않는 이상 유와 무를 구별하기 힘들어요. 이게 존재론적인 유와 무의 어려운 점인데 천체물리학에선 어떻게 보는지 기대가 되어야 하는데 이런류의 교양서적도 해매는데... 못 알아듣겠죠.
14/05/13 10:24
철학에서 말하는 사변적인 무와 물리학에서 말하는 무가 동일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물리학에서야 뭐 물질과 공간과 시간이 없으면 남은 게 하나도 없으니까 그냥 무인거고 그걸로 얘기가 깔끔하게 끝이죠. 근데 철학이나 종교쪽에서는 그 상태가 과연 정말로 무인가? 하는 이야기를 계속 할 수 있는 거니까, 경계선 이쪽에서 저쪽을 보면 말장난 하는 것 같아 보이는 거고, 저쪽에서 이쪽을 보면 무식해보이는 거고...
그런 거지요!!! 저는 얼마 전 부터 '철학은 접을까? 아씨 너무 어려운데?' 라는 쪽으로 기울어 가는 지라.... (근성이 바닥나는 중입니다. 장비를 정지합니다)
14/05/13 10:37
그나저나, 대중 교양서 읽은 것 가지고 잘난척 할 생각은 티끌만큼도 없고 그저 많은 분들과 이 주제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나름대로 쉽게 풀어 쓴다고 노력했는데, 그다지 효과가 없는 것일까요? 하긴 어떤 분이 입체파 미술을 아무리 쉽게 풀어 해설해주셔도 제가 그런 주제를 이해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니까....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니 한계가 있긴 하겠네요. 아마 난 안 될 거야...
14/05/13 12:11
ㅠㅠ... 양자요동이라는게 정말 이해가 되도록 쉽게 설명하면 그것은 양자요동을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한 것이고
이해가 되도록 정확히 설명한다면 이해가 되지 않을테니..... 아마 우리 모두 안될......겁니다..크크
14/05/13 14:09
현대물리학은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익숙해지는 것이라는 표현을 본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저는 고전 물리학도 이해가 잘 안되서 익숙해졌다는게 함정..
14/05/13 16:18
오 바로 그렇습니다! 여전히 저는 양자 요동과 인플레이션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워낙 정확한 결과물을 뽑아내는 놈이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오랫동안 그러다보니 이젠 뭔가 익숙하더군요 흐흐
14/05/13 14:57
저같은 경우에는 '과학을 통해서 종교를 반증'하기 보다는, "관찰되는 '현상'인 '종교'를 과학을 통해 설명해보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같이 묘하게 '세속적'인 사회에서 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사실 종교를 '반증' 할 필요도 느끼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우주가 무에서 별다른 '이유'없이 출발했고, 인간이 그냥 어쩌다보니 지구생물권의 다양성이 증가하면서 만들어진 '복잡성'의 구석에서 나타난 '생물'이라고 해도 '종교'는 나름의 의미를 가지니까요.
14/05/13 16:21
예 뭐 저도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근데 본문은 사실 우리 우주가 총 에너지가 0 이고 그런 우주는 양자요동에서 출발할 수 있다는, 무쟈게 재미있는 이야기인데..... 이걸 재미있다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나봐요 ㅠ.ㅠ
14/05/13 19:01
무슨소린지 몰라서 가만히 있어야겠다...
..... 저 삼각형의 내각을 잰다는 건 지구표면에 삼각형을 그린 것처럼 3차원으로 휘어진 삼격형의 내각을 잰다는 말 인 것 같은데 이걸 우주로 확대해서 잰다는 게 어떤건지 상상이 안 가네요. 공간에다 대고 각을 잰다라는게 으...푸엥카레 추측도 이거와 관련된 것 같은데 말이죠. 그러니까 여기서 이야기하는 건 정말 아무것도 없는 무의 공간에서, 에너지도 질량도 없는 공간에서 서로 +100, -100 이 생기면서 이 숫자들이 자꾸자꾸 생기면서 세상이 생겼다는 건가요? 아 어렵다 ...모르겠다 ㅡㅡ...문돌이는 가만히 있어야겠어요. 제가 알기로는 엄청난 에너지가 있어서 이 에너지들이 질량으로 변해 세상이 창조되었다라고 대충 이해하고 있었는데 이게 아닌건가요..읭... 첨에 읽다가 그럼 다크매터는 양자로 인해 생기나? 싶었는데 그것도 아닌 것같고 근데 이런 글을 읽을 때마다, 과학이 뭔지 아주 티끌만큼 이해할 때마다 저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지는 걸 반복해서 깨닫고 있는데 이런걸 이해하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또 참 대단한 것 같고 모순이네요. 뭐 확실한건 제 질량의 90%는 우주의 빈 공간과 공유 하고 있으니 저는 살을 뺄 필요가 없겠군요! 제 몸무게의 90%는 저만의 것이 아니니까요. 읭... 먼말인지...흑흑
14/05/14 03:43
우주의 배경복사 패턴은 우주의 나이가 약 30 만년인 시점의 것입니다. 근데 우주의 팽창 속도는 당시까지는 빛의 속도보다 빨랐기 때문에, 우주의 크기가 30만 광년보다 훨씬 컸지요. 그렇기 때문에 우주에는 30만 광년보다 큰 가스 덩어리들이 있었고, 그 덩어리들은 자기 자신이 덩어리라는 것을 아직 몰랐습니다 (중력 역시 빛의 속도로 전파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중력으로 인해 뭉치기 시작하는 덩어리들의 크기는 30 만 광년까지이고, 우리는 그 덩어리들의 크기와 우리로부터의 거리를 모두 알기 때문에 그 덩어리들의 겉보기 시야각이 얼마가 되어야 하는 지를 계산할 있습니다. 근데 실제로 보이는 시야각이 그보다 크거나 작다면 우리 공간의 평균 휘어짐이 존재한다는 이야기이고요. 그러나 이론각과 관측각 간에 차이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즉, 국지적인 중력 렌즈 효과는 있더라도 우주 전체의 평균 곡률은 0 이라는 거지요.
별도로, 양자 요동과 다크매터는 조금 다른 현상이라고 보입니다. 본문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넘 많은 이야기를 한 시간만에 다루다보니 중간중간 좀 비약과 구멍이 있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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