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 3년 연속으로 쓰게 되는 리버풀 정리글입니다. 어쩌다보니 세글 연속으로 해외축구글이 되어버렸네요. 리그 끝나기전에 아우구스투스님이 쓰신 글도 있었으나 저도 일단 마지막 정리글은 쓰고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올시즌 리버풀글로는 다섯번째 글이고 마지막 글이 되겠네요.
작년에 이글을 쓴지가 벌써 1년이 지났다 생각하니 시간이 참 빠르다 싶습니다.
올해는 리버풀에게 있어서 정말 기적같은 한해였습니다. 지난 시즌 7위로 마감한 팀의 올시즌 현실적인 목표는 무엇보다도 챔스존 복귀였고 그 어떤 유럽대회에도 참가하지 않는 두번째 해였기에 타이틀이 하나있으면 좋겠다라는.. 막연한 기분을 가지고 시작한 시즌이였거든요.
리그 초반에는 스터릿지의 꾸역골로 겨우겨우 승점을 챙겨나갔고 박싱데이의 빡빡한 대진 일정을 기점으로 다시 챔스존 바깥으로 밀려날것만 같은 위기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2014년 새해를 맞이해서 리버풀은 정말로 리그에서 기적같은 행보를 이어갔고 4위에서 1위로 올라서며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최초로 자력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시점까지 올라갔었습니다.
솔직히 밝히자면 저는 엄청나게 염원했고 설레발도 심했습니다. ㅠㅠ
정말 02년부터 팬이였던 저에게 가장 완벽했던 시즌인 08-09시즌을 2위로 마친 후 찾아온 실낱같은 기회라고 보았기에 더했던것 같네요.
자, 감상은 접어두고 우승경쟁자인 맨시티까지 잡아냈지만 이후 마지막 고비였던 첼시전에서 무승부만 가져가도 리그 우승할 수 있는 유리한 게임을 하프타임 추가시간에 최남제가 미끄러지는 최악의 불운이 겹치며 사실상 올시즌의 우승 희망을 버려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경기 결과는 모두 아시는대로 시즌 2위로 마감이 되었구요.
한편으로 아쉬운 해일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챔스존 복귀라는 현실적인 목표를 초과달성(지역예선 거치지않는 직행티켓을 따냈으니)했고 현지나 해외 리버풀팬들에게 얼마만인지 모를 큰 희망을 선사하기도 했구요. 실로 좋은 시즌이였다고 봐야할 13~14시즌이였습니다.
피지알에 서식중이신 많은 리버풀팬들에게도 그랬지않았을까 내심 생각합니다.
#1. 리그 스탯
(1)전반기 : 11승 3무 5패
1라운드 홈 vs스토크시티 1:0 승리 (37' 스터릿지)
2라운드 어웨이 vs아스톤빌라 0:1 승리 (21' 스터릿지)
3라운드 홈 vs맨유 1:0 승리 (3' 스터릿지)
4라운드 어웨이 vs스완지시티 2:2무승부 (3' 스터릿지, 36' 모제스)
5라운드 홈 vs소튼 0:1패배
6라운드 어웨이 vs선더랜드 1:3승리 (27' 스터릿지, 36' 수아레즈, 89' 수아레즈)
7라운드 홈 vs크리스탈 팰리스 3:1승리 (13' 수아레즈, 17' 스터릿지, 38' 제라드)
8라운드 어웨이 vs뉴캐슬 2:2 무승부 (41' 제라드, 71' 스터릿지)
9라운드 홈 vs웨스트 브롬 4:1 승리 (12' 수아레즈, 17' 수아레즈, 55' 수아레즈, 77' 스터릿지)
10라운드 어웨이 vs아스날 2:0 패배
11라운드 홈 vs풀럼 4:0 승리 (23'자책골, 26' 스크레텔, 36' 수아레즈, 54' 수아레즈)
12라운드 어웨이 vs에버튼 3:3 무승부 (5' 쿠티뇨, 19' 수아레즈, 89' 스터릿지)
13라운드 어웨이 vs헐시티 3:1 패배 (26' 제라드)
14라운드 홈 vs노리치시티 5:1 승리 (15' 수아레즈, 29' 수아레즈, 35' 수아레즈, 75' 수아레즈, 89' 스털링)
15라운드 홈 vs웨스트햄 4:1 승리 (42' 자책골, 47' 스크레텔, 80' 수아레즈, 84' 수아레즈)
16라운드 어웨이 vs토트넘 0:5 승리 (18' 수아레즈, 40' 헨더슨, 74' 플라나간, 83' 수아레즈, 89' 스털링)
17라운드 홈 vs카디프시티 3:1 승리 (25' 수아레즈, 42' 스털링, 45' 수아레즈)
18라운드 어웨이 vs맨시티 2:1 패배 (25' 쿠티뇨)
19라운드 어웨이 vs첼시 2:1 패배 (3' 스크레텔)
(2)후반기 : 15승 3무 1패
20라운드 홈 vs헐시티 2:0 승리 (37' 아게르, 50' 수아레즈)
21라운드 어웨이 vs스토크시티 3:5 승리 (5' 자책골, 32' 수아레즈, 51' 제라드, 71' 수아레즈, 87' 스터릿지)
22라운드 홈 vs아스톤 빌라 2:2 무승부 (45' 스터릿지, 53' 제라드)
23라운드 홈 vs에버튼 4:0 승리 (21' 제라드, 33' 스터릿지, 35' 스터릿지, 50' 수아레즈)
24라운드 어웨이 vs웨스트 브롬 1:1 무승부 (24' 스터릿지)
25라운드 홈 vs아스날 5:1 승리 (1' 스크레텔, 10' 스크레텔, 16' 스털링, 20' 스터릿지, 52' 스털링)
26라운드 어웨이 vs풀럼 2:3 승리 (41' 스터릿지, 72' 쿠티뇨, 90' 제라드 PK)
27라운드 홈 vs스완지 시티 4:3 승리 (3' 스터릿지, 20' 헨더슨, 36' 스터릿지, 74' 헨더슨)
28라운드 어웨이 vs소튼 0:3 승리 (16' 수아레즈, 58'스털링, 94' 제라드 PK)
29라운드 어웨이 vs맨유 0:3 승리 (34' 제라드 PK, 46' 제라드 PK, 84' 수아레즈)
30라운드 어웨이 vs카디프 시티 3:6 승리 (16' 수아레즈, 41' 스크레텔, 54' 스크레텔, 60' 수아레즈, 75' 스터릿지, 90' 수아레즈)
31라운드 홈 vs선더랜드 2:1 승리 (39' 제라드, 48' 스터릿지)
32라운드 홈 vs토트넘 4:0 승리 (2' 자책골, 25' 수아레즈, 55' 쿠티뇨, 75' 헨더슨)
33라운드 어웨이 vs웨스트햄 1:2 승리 (44' 제라드 PK, 69' 제라드 PK)
34라운드 홈 vs맨시티 3:2승리 (6' 스털링, 26'스크레텔, 78'쿠티뇨)
35라운드 어웨이 vs노리치 시티 2:3승리 (스털링, 수아레즈, 스털링)
36라운드 홈 vs첼시 0:2패배
37라운드 어웨이 vs크리스탈 팰리스 3:3무승부 (18'앨런, 53'스터릿지, 55'수아레즈)
38라운드 홈 vs뉴캐슬 2:1승리 (63'아게르, 65'스터릿지)
: 11연승 1회, 4연승 1회, 3연승 1회, 2연승 2회 입니다. 특히나 후반기 11연승은 리버풀이 우승까지 바라보게했던 어마어마한 성적이였죠.
작년은 최다연승이 딱 3연승 1회였습니다. 올해 리버풀이 얼마나 신내면서 축구했는지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
전반기-후반기 성적도 나무랄것없는데 결과적으로 전반기에도 첼시, 후반기에도 첼시를 넘지못했습니다.
무리뉴는 리그에서는 늘 우리에게 초강팀이였고 그나마 토너먼트에서 만나면 때렸었는데ㅠㅠ (내년에 챔스 높은곳에서 만나요 ㅠㅠ)
(2)통합 스탯
홈 : 16승 1무 2패, 53득점 18실점
어웨이 : 10승 5무 4패, 48득점 32실점
최종 2위 26승 6무 6패 승점 84점, 득점 101점(리그 2위) 실점 50점(리그 8위)
골득실 51(리그 2위)
: 작년 61점으로 고작 60점대에 턱걸이했던 리버풀이(그것도 무려 3시즌만에 60점대였죠 ;;) 올해는 86점이라는 승점을 일궈냈습니다. 골득실도 무려 51점..
리그 38경기에서 무려 50골이나 먹었는데도 공격에서 101골을 박아넣었습니다. 다음글에서 플레이어들에 대해서 총평을 하겠지만 수아레즈-스터릿지-스털링은 몬스터 시즌을 보냈습니다.
또다른게 무엇보다도 2위 성적답게 홈-어웨이 성적 고르게 좋았고 특히 홈에서는 올 한해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상대팀에게 안필드가 공포의 대상으로 느껴졌을법한 성적이죠.
1) 실점 : 리그 8위 (50실점, 1위 27실점 - 첼시, 아니 첼시 38게임에서 27실점이 말이 됩니까;;)
2) 득점 : 리그 2위 (101득점, 1위 102득점 - 맨시티, 무려 세자릿수 득점한 우리팀보다 우승팀 맨시티는 한골을 더 넣었습니다.. 흠좀무)
3) 득점분포
1위 : 수아레즈 31골 (리그 득점왕!!!!!!)
2위 : 스터릿지 22골
3위 : 제라드 13골
4위 : 스털링 9골
5위 : 스크레텔 7골
6위 : 쿠티뇨 5골
7위 : 헨더슨 4골
8위 : 아게르 2골
9위 : 모제스, 앨런, 사코, 플라나간 (이상 1골)
: 수아레즈-스터릿지가 EPL을 지배한 시즌이였습니다. 뭐 수아레즈는 호날두-메시에 대항하는 스트라이커로 코스타와 함께 언급될정도로 유럽 축구리그에서 뛰는 스트라이커들중에서 가장 핫한 골감각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약팀에게 수아레즈는 거의 재앙인데, 멀티골도 서슴치 않는 놀라운 모습을 보였구요. 스터릿지랑 함께 뛸 때는 좀 더 연계와 공격 전개에 힘을 쏟는 모습도 보여주었고 중반에 제라드가 결장할 때 리그 완장을 차고 경기에 임했을때는 심지어 주장다운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내년에 드디어 수지가 갈망하던 챔스에 복귀하는데 챔스에서 활약이 매우 기대됩니다.
스터릿지는 리그 초반 리버풀을 먹여살린 공격수였고 리그 전반적으로도 매우 높은 골 순도를 자랑했습니다. 시즌 내내 본인이 매우 골을 노리는 문전에서 이기적인 플레이어라는걸 또 한번 증명했지만, 골 숫자와 골을 넣은 상황을 봤을 때 그딴 것쯤은 얼마든지 용인할수있는 스멘이였습니다.
제라드도 PK로 해트트릭도 할뻔하며 간만에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부활했고 올해는 여러 짤방들도 생산해냈죠.. 노리치전 울음부터 첼시전 미끄러짐까지..........
이외 주목할것은 팀의 주축 윙포로, 다이아몬드때는 미들 꼭지점인 공미로의 놀라운 활약을 펼친 어린 스털링과 자책골까지 합치면 팀의 써드 스트라이커(....)라고 봐도될 정도의 골을 기록한 스크레텔입니다. 정줄 놓는 건 여전히 종종있었지만 매우 중요한 골들을 꽤 많이 넣었습니다 ;;
(3)팀간 상대 전적
우세 14 : 스토크시티(2승), 아스톤 빌라(1승 1무), 에버튼(1승 1무), 웨스트 브롬(1승 1무), 맨유(2승), 스완지시티(1승 1무), 선더랜드(2승), 크리스탈 팰리스(1승 1무), 풀럼(2승), 노리치시티(2승), 웨스트햄(2승), 토트넘(2승), 카디프시티(2승), 뉴캐슬(1승 1무)
동률 4 : 헐시티(1승 1패), 아스날(1승 1패), 소튼(1승 1패), 맨시티(1승 1패)
열세 1 : 첼시(2패)
: 리버풀이 리그에서 이런 상대전적이라니..... 일단 하위권팀들은 죄다 폭격했습니다. 헐시티에게 뼈아픈 1패 한것말고는 진정한 양학의 모습을 보여줬죠. 그동안 호구잡혔던 스토크시티-웨스트브롬에게 3승 1무라는 믿을수 없는 성적을 거뒀고(그러나 웨스트브롬전 무승부는 올시즌 리버풀팬들에게 뼈아픈 경기가 됐죠. 아... 뚜레횽 ㅠㅠ) 내내 약한 모습을 보였던 아스날과도 동률! 08-09시즌 제외하고는 늘 밀렸던 맨유에게도 맨유가 부진한 틈을 타 모조리 경기를 쓸어담았습니다. 그리고 전반기때 패했던 소튼-맨시티-아스날-헐시티에게는 모두 후반기에 복수에 성공했으나....
리그 실점 1위라는 수비 조직력을 가졌던 노림수의 황제, 스페셜 원 무리뉴의 첼시에게는 2패를 허락하며 리그에 단 한팀 상대전적 열세팀을 만들어줬습니다. 결국 올 한해는 첼시를 넘지못해서 우승하지 못했다해도 과언은 아닐겁니다. 두번째 게임에서는 무승부만 해도 되는 유리한 입장이였는데 리버풀이 그걸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실로 아름다운 상대전적이 아닌가 마... 그리 생각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