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와 일본, 그리고 남아공에서 과학자들이 어떤 실험을 했습니다. 여러분, 남성들이 여성들 가운데서 보다 더 여성스럽고 더 어려 보이는 얼굴을 선호한다라는 글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뭐 당연한 거 아니냐고요? 물론 그렇습니다. 뭐 이런 걸 연구씩이나 하냐고 하실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위 실험을 통해서 여성들도 남성들 얼굴이 보다 더 여성스럽고 소년 같은 편을 선호한다는 게 밝혀지게 됩니다.

과학자들은 이 연구를 위해서 디지털로 평균적이지만 매력적인 버전의 백인과 아시아인의 남성 얼굴을 각각 쌍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백인 남성 얼굴 한 쌍과 아시아계 남성 얼굴 한 쌍 이렇게 얼굴 두 쌍이 만들어졌습니다. 같은 인종에 있어서 두 얼굴의 매력도 차이는 아주 흡사하게 만들었습니다. 다만 그 가운데 하나는 좀 더 여성스럽고 어려 보이게 만들었는데 그것을 아주 대놓고 비교가 되게 만든 것이 아니라 아주 교묘하게 처리를 해서 얼핏 봐서는 잘 구분이 안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두 쌍의 얼굴을 가지고 각각 두 인종의 남성과 여성들, 나이든 사람과 젊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매력도 평가를 하게 했는데 어느 인종 어느 성별, 어느 연령대고 간에 모두 보다 더 여성스럽게 보이는 얼굴을 더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를 했습니다. 그냥 매력적이다 정도로 끝났으면 그나마 다행이었을 텐데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 여성스럽고 좀더 소년 같은 얼굴이 더 믿음이 가고, 성격도 더 따듯할 것 같고, 협력적일 것 같고 좋은 아빠가 될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나마 양쪽 얼굴이 비슷한 평가를 받은 분야가 “어느 쪽이 더 지적일 것 같나?”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사실에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남성의 얼굴 조차도 더 여성스럽고 더 어려 보이는 얼굴을 선호한다면 그 긴 세월의 진화의 과정 속에서 왜 남성들의 얼굴은 여성들과 비슷하게 바뀌지 않은 걸까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다행스럽게도 남성의 매력도를 평가하는 잣대가 오직 여성스럽고 어려 보이는 얼굴만은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더 큰 몸집, 더 큰 근육, 더 넓은 어깨 같은 것도 좋은 보호자와 식량 공급자로서의 남성의 매력을 높여주는 표시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특징들을 잘 구현하려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더 많이 필요한데 이러한 테스토스테론이 남성의 얼굴이 여성화 하는 것을 막은 혁혁한(?) 공을 세운 놈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호모 사피엔스들은 남성과 여성의 얼굴이 다른 어떤 고대 인류들보다도 더 서로 비슷하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똑같이 되지는 않게 된 것입니다. 그래도 본능을 아주 억제할 수는 없는 법...이것이 바로 저를 포함한 대다수 피지알 남성 회원님들이 오늘날에도 원빈과의 승산 없는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는 이유입니다...ㅠㅠ



그래서 지금 니가 내 상대라는 거?...푸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