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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18 23:35
시사회로 봤습니다.
한공주는 일단 시각적으로 너무 괴롭습니다. 표현수위가 높아서.. 참.. 힘들더군요.. 사회고발영화 특유의 찝찝한 느낌도 짜증나고요. 아무튼 좋은영화는 맞습니다. 두번은 못보겠어요.
14/04/18 23:43
전 처음과 중간에 웃은 장면도 몇개 있습니다만, 중반을 넘기면서 약간의 웃음기는 싹 가시고 얼굴에 자연스레 인상이 써지더군요.
관객들에게 감정을 억지로 토해내게 하지않으면서 사람 심하게 빡치게 합니다 크크크;; 막판엔 욕했어요. x발 이러면서 전 이 영화의 백미는 마무리라 봐요.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힌 말 못하지만요. 그리고 한공주 역 맡은 배우분의 연기를 보고 절대 10대 배우는 할수 없는 연기다 싶었는데, 87년생이시더군요. 정말 좋은 배우 한명 만났다 생각합니다. 약간의 아쉬움이라면 남자양아치 리더가 연기가 좀더 악랄했으면 어땟을까 싶네요. 사실 그정도 연기도 사람 빡치게 하긴 하지만 그 대사 하나 있잖아요? 주인공한테 하는 대사. 그걸 연기할때 약간 맛이 안 살았다랄까. 그런 느낌이 들었네요.
14/04/18 23:43
저도 어제 한공주 영화 보고 먹먹한 가슴을 짓누를 수 없어서 잠 못 이루었습니다.
장면과 장면 마다 너무나 눈에 선하고 각인이 되어 오래도록 기억에 남더라구요. 망치로 머리를 쿵 하고 맞은 듯이 충격적이어서 영화를 다 보고 올라가는 크레딧을 그냥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고, 말문을 잃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검은 배경과 글자로만 이루어진 화면을 바라보면서 괴로움에 질려 고통스러워 신음했습니다. 결국에는 머리를 쥐어 뜯었구요. 저는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라는 사실도 모른채 영화를 봤는데 영화를 보고 나와서 검색을 하면서 크게 놀랐습니다. 영화 속 이야기들이 사건들과 크게 괴리가 없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영화 자체로만 보면 사회 고발성이 짙은 이전의 영화들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굉장히 덤덤하게 아주 잘 짜여진 틀로 이야기를 진행하니까요. 그런데 그런 덤덤함의 끝이 그 어떤 영화보다 짙다랄까요. 영화라는 매체가 가진 '전달성' 적인 측면에서 아주 강한 영화를 보고 나니 저도 솜방망이 처벌을 받은 그때 그 가해자들에 대한 분노가 쉽게 사그라 들지 않더라구요. 영화 <도가니>를 보고 나서 느꼈던 그 감정말이죠. 법 개정까지는 사실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긍정적으로 내다봐야할 것 같습니다. 법이라는 것의 개정에는 사회적 합의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테니까요. '도가니 법' 의 선례도 있듯이 이런 메시지들이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어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법적인 부분도 보완이 이루어지겠죠. 앞으로 우리 사회는 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변해갈 거라고 믿습니다. 덧붙이자면 영화 속 피해자의 신상이 노출되고 오히려 피해자가 숨으며 도망다녀야 하는 장면들이 너무 가슴 아팠습니다. '저 잘못한 것 없어요.', '왜 사과를 받는 사람이 도망쳐야 해요?' 라는 대사들은 정말 오래도록 마음을 울렸습니다.
14/04/19 00:22
오늘 보고 왔는데 사전 정보 하나도 없이 보러 갔다가 급 우울해져서 나왔습니다. 스토리, 배경, 출연배우, 감독 하나도 모르고 가서 봤네요. 단지 아는 정보는 "기자 시사회에서 평이 좋았더라?" 하나. 이렇게 우울하고 짜증나는 영화인줄 알았으면 정신 건강을 위해서 안 봤을 수도 있었을거 같을 정도로 보고 나오면서 힘들었습니다. 영화는 매우 잘 만든 영화인데...두 번 보라면 못 봅니다. 극장에 10명 정도 앉아계셨는데 다들 엔딩 크레디트 반 이상 올라갈 때까지 일어나질 못하시더군요.
14/04/19 00:30
그 배철수의 음악캠프였던가요 평론가님이 나오셔서 천우희씨 연기도 좋고 자기 한줄 평론으론 남자라서 미안하고 어른이라 미안하다는 그 말이 뇌리에 남아서 기회가 되면 챙겨보려고 합니다.. 방황하는 칼날과 더불어 그런 아픔의 이야기인데 풀어내는 방향이 상반 된다고 하더라구요..
14/04/19 03:03
몇 주 전부터 이 영화에 대한 평론가들과 감독들의 극찬 릴레이를 보고서 개봉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각종 수상기록은 말할 것도 없고요. '올해의 파수꾼'이 될거라는 말이 정말로 와닿더군요.
앞서 나온 얘기처럼 단순한 사회고발성 영화는 아닙니다. 영화의 시작부분도 이미 사건이 벌어난 뒤부터 이어나가고 있고, 플래시백으로 '그 때'의 장면들이 나오긴 하지만 영화는 주로 이미 사건을 겪은 난 후 현재에 적응하려고 하는 한공주를 이야기하고 있죠. 영화를 보실 분은 '그것이 알고 싶다'를 생각하고 극장에 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보편적인 정의감을 지닌 사람이라면 분노할 만한 지점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분노만 하는 것은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방법은 아닐겁니다. 그 점이 이 영화의 강점이기도 하고요. 한공주 역의 천우희는 물론이거니와 선생님 어머니 역의 이영란 배우와 친구 은희 역의 정인선 배우가 기억에 남네요.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정인선씨 미모가 꽤 돋보이더라구요.
14/04/19 10:41
개봉전 cgv 무비꼴라주에서 봤는데 영화 끝나고 감독님과 천우희씨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시니 참 좋더군요.
영화자체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굉장히 불편하지만 추천하고 싶은 영화였네요. 천주희씨는 우아한 거짓말에서도 고등학생 역할로 나오시는데 참 대조(?)적인 캐릭터라 느낌이 새롭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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