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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18 16:17
다들 이정재 인생 연기라고 하죠.
수양대군이 왜 늑대인지 잘 보여준 등장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관에서 남자도 여자도 다들 숨을 죽이고 봤죠. 크크크
14/04/19 10:25
거의 스포를 안당하고 누가 출연하는지도 잘 모르고 본 몇 안되는 영환데
처음에 가짜 수양이 나올때 진짜인 줄 알고 있다가 등장하는 폭풍간지 이리포스 작렬하는 이정재.. 수양대군 뿐 아니라 김종서나 문종 등 중요인물들 등장 하나하나가 다 임팩트 있었습니다.
14/04/18 16:14
아직 안 본 영화가 많아서 대충 스킵했습니다. 헐헐헐 나중에 봐야겠어요.
미셸 파이퍼 엄청 이뻤군요!!! 엠마 스톤 보는 줄 알았습니다;;;
14/04/18 16:15
우리 나라 영화가 가장 못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가 이 등장씬들이죠.
관객의 입장에서 보면 등장인물의 첫인상이기 때문에 가장 크게 각인이 되는 화면이라서 인물의 첫 등장에서 그 인물에 대한 설명을 최대한 강렬하고 간단하게 보여주어야 하는데 우리 나라 영화의 인물 등장씬은 인물의 특징을 표현하지 못하고 중언부언해서 화면만 길게 잡아먹고 기억에 남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 인물의 일대기에 대해서 읇어주는 경우가 많죠. 또 첫 등장에서 주었던 인상과 전혀 상관없이 움직이는 캐릭터들도 많구요. 나름대로 한국영화의 등장씬 중 잘 만들어진 등장씬은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이외에도 김지운 감독은 인물의 등장을 정말 인상깊게 잘 만듭니다. '달콤한 인생'을 보면 모든 등장인물이 첫 등장에서 유추가 되고 그것이 영화 끝까지 흔들리지 않죠. 주인공인 선우나 강사장은 물론이고 선우의 라이벌 역을 맡았던 김뢰하씨, 백사장으로 출연했던 황정민, 선우의 똘마니였던 진구 모두 영화에서의 분량과 관계없이 인상깊게 남죠. 반대의 경우로 최악의 등장씬이 나오는 영화는 이상기 감독의 '무방비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주연인 손예진, 김명민 모두 첫 등장에서 보여준 모습이 별로 인상깊지도 않을 뿐더러 첫등장의 모습과 영화가 진행되어 가면서 보여주는 모습에 괴리감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그 외 조연들도 기억에 남는 등장인물이 없구요..
14/04/18 16:21
개인적으로는 인디아나 존스3의 오프닝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제일 좋아하는 영화였기도 했고...
리버 피닉스가 겪는 도굴꾼과의 추격씬에서 어린 인디의 성격, 아버지 숀 코넬리와의 관계를 나타나고 그 십자가 덕에 어른 인디로의 전환이 자연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14/04/19 10:34
<인디아나 존스>도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등장 씨퀀스도 마찬가지구요.
외국 팬들이 캐릭터 별로 순위 매길때 항상 어느정도 순위에 들어가 있더라구요.
14/04/18 16:22
영화 관련 글 잘보고 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꼭 영화에 관한 글을 쓰시도록 강요해 드리고싶습니다. 크크 (어법에 맞는 표현인지 잘 모르겠네요..;;) 한가지 궁금한 게, 본문의 동영상들은 어떻게 보이도록 하시는 건가요 (O_O)? 컴맹이라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고싶어서 여쭤봅니다.
14/04/19 10:02
영상 자체는 유투브나 비메오같은 동영상 업로드 사이트에 제가 영상을 직접 업로드해서
html 소스를 입력해 불러오는 것이구요, 자막을 이야기하시는거면 자막은 제가 영상에 자체적으로 입혀서 인코딩한겁니다.
14/04/18 16:23
잘 읽었습니다.한국영화도 꼭 다뤄주세요.
그리고 혹시 블로그 운영하시나요? 운영하시고 괜찮으시다면 주소좀 쪽지로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런류의 영화분석글을 너무 좋아해서..
14/04/18 16:24
다크나이트 오프닝 시퀀스의 성공은 다크나이트라이즈의 베인 등장신으로 이어진다고 보는데, 이것도 성공적이었지만 아무래도 조커 등장신을 다른 방식으로 변주한다는 느낌이 강하긴 하더군요. 물론 이런 식으로 악역을 전면에 등장시킬 수 있는 건 배트맨비긴즈라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에 시도 가능한 것이었겠구요.
개인적으로는 공각기동대의 쿠나나기 소좌 등장신, 주유소 습격사건의 등장, 콘스탄틴, 왓치맨이 좋았어요.
14/04/18 16:37
달콤한 인생의 오프닝이자 주인공의 등장씬이 인상 깊다고 적으려고 했더니 위에 적어주신 분이 계시네요. ^^
영화의 흐름과 각 인물의 등장, 심지어 메인 컬러인 빨간색과 초콜렛 케이크까지 완벽한 등장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라면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르의 첫 등장씬, 자살시도 중이었고 이후 레퀴엠과 함께 엄청난 소리를 내며 달려가는 마차의 바퀴를 보여줌으로써 급박하면서도 뇌리에 남는 인상을 새깁니다. 볼프강도 인상적이었지만 사실 영화의 주인공이 살리에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만큼 그의 죄의식과 열등의식을 모두 보여주는 적절한 등장씬이라고 보이네요. 저도 역시 글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주 올려주세요.
14/04/19 10:07
<달콤한 인생>의 선우 부분 같은 경우는 인물의 진행 방향까지 생각하고 보시면, 상당히 재밌습니다.
고층에서 저층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갔던 인물이 상황이 정리되면 정확히 반대로 움직이죠. <아마데우스>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14/04/18 17:46
제가 꼽는 최고의 등장씬은 와호장룡에서 주윤발의 뒷모습이었습니다.
뒷짐지고 있는 그의 뒷모습을 먼 발치에서 담담하게 보여주는 것 만으로 일대종사로서의 위엄과, 사모하는 마음으로는 쉬이 다가가기 힘든 양자경의 애잔한 심경을 잘 담아낸 컷이었죠. 극중 이름이 잘 생각안날 정도로 희석된 기억이지만 그 장면만큼은 아직도 강하게 남아있을 정도로 인상깊은 등장씬이었습니다.
14/04/19 10:12
저같은 경우는 <와호장룡>의 액션을 당시에 너무 충격적으로 봐서 아직도 생생하네요.
주윤발의 포스를 느낄수 있었지만, 영화의 백미인 장쯔이와 양자경의 결투 씬이 가장 좋았어요. 물론 극 중 이름은 저도 가물가물 합니다. ^^;
14/04/18 17:47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았던 것은 데어 윌 비 블러드의 오프닝 시퀀스네요. 다니엘 데이 루이스(플레인뷰 역)이 15분인가 쭉 나오죠. 사실 서사 상으로는 없어도 되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힘을 주기 위해 넣었다 봅니다. 그 외에 여인의 향기에서의 알 파치노, 디 아워스의 니콜 키드먼(버지니아 울프 역)의 등장시퀀스 같은 것도 인상적이고..히치콕의 싸이코 같은 경우에 앤서니 퍼킨스(노먼 베이츠)가 처음 등장하는 쇼트가 뭔지 다시 확인해보면 소름이 돋죠; 너무 너무 무서움...(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창문에서 여자 모습의 그림자로 처음 등장합니다.) 비교적 근작인 마스터에서는 술 잔뜩 먹고 취한 호아킨 피닉스가 잠에서 깨어나면서 돌아다니다가 故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을 처음 만나고, 이후 밀도 깊은 상담 요법 시퀀스가 이어지죠.
14/04/19 10:24
PTA를 좋아하시나 보네요. 위에서 살짝 언급했지만, 인물의 첫 등장은 감독이 힘주어 연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볼만한 장면이 상당히 많습니다.
<디 아워스>같은 경우는 아직 제가 보지 못했는데, 꼭 한 번 봐야겠네요. 찾아보니 캐스팅도 후덜덜...
14/04/18 19:20
저에게 최고의 인물 등장은 <아마데우스>에서 아마데우스의 등장이었죠.
단것을 좋아하던 샬리에리가 아직 개봉전인 연회장에 몰래 과자서리를 하러 들어갑니다. >> 이 설정이 굉장히 영리합니다. 이 영화는 샬리에리의 고해성사죠. 작긴 하지만 이런 치부를 고백한다는 점에서 영화 전체와 호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방에 한 젊은 남녀가 뛰어들어오죠. 숨바꼭질을 하면서 말이죠. 이건 몇백년이 지나더라도 '요즘 젊은 것들은 쯧쯧' 할만한 장면이죠. 남자는 여자를 희롱하며 화장실 개그를 날려댑니다. 고귀함 따윈 없죠. 거기에 경박한 웃음까지;;;; 그런데 음악이 들려오자, "내 음악!" 이란 대사를 날리죠. 이때의 반전은 조커에서 느꼈던 반전 급이었죠. 저 추잡한 버릇없는 놈이 신이 인간에게 내린 선물이라니.... 중간에 backward masking까지 자잘하게 추가해서 아마데우스의 천재성과 기이함을 정말 깔끔하고 더불어 자연스럽게 소개합니다. 개인적으론 놀란의 경우 세련미와 충격적인 모습은 있지만 완벽주의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시나리오상 엉성하고 작위적인 부분도 많구요. (위 장면에선 버스킬이 특히나;;; 이걸 예상하고 은행털이 계획을 했다면 그건 천재가 아니라 신이죠) 그러나 관객은 영화라서 이해하고 덮어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안그런 분들도 있지만) 버스킬 이후 은행간부와의 대화로 분위기를 전환시키고 관객이 아직 정신 못차렸을때 '가면속의 가면'으로 스턴을 먹이죠;; 어찌보면 노련하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감독이 제임스 카메론입니다. 완벽주의의 끝을 보여주는 감독이죠. 완벽주의라기 보단 설정덕후의 냄새가 진하게 납니다. 터미네이터의 등장만 하더라도 군더더기는 없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더불어 딱히 끼부리는 연출도 없긴 합니다만;;; T-800과 카일 리스의 대비에 중점을 두고 별다른 기교없이 진행하죠. 그나마 끼부린 것은 음악정도? 하지만 음악으로 반전을 때렸던 놀란의 <인셉션>을 생각해보면 기발한 BGM이라 할정도는 아닙니다. 카메론 영화의 특징이기도 한데, 완벽한 설정과 시나리오. 그리고 그것을 가감없이 그대로 전달해주는 연출이 특징이죠. 물론 제일 중요한 건 그것을 가감없이 구현하는 특수효과이지만요. 연출의 재기발랄함은 없지만 설정덕후들에겐 만족할 수 밖에 없는 방식입니다. *터미네이터 등장씬을 보다가 방금 알게됐는데, 저 말도안되는 파랑 삐죽머리를 한 불량배가 카메론과 많은 작품을 했던 빌 팩스톤이군요. 풋풋하니 좋군요 크크
14/04/19 10:30
저같은 경우엔 버스킬 부분을 예상치 못한 변수는 임기응변으로 상대한다 이런 느낌으로 받아들였구요,
사실 그 악당이 말이 좀 많죠. 다른 강도들은 등 뒤에서 알아채기도 전에 다 쏴버리는데, "너도 나 죽이라고 했지?"라는 수다를 떨다니요. 오히려 버스에 맞고 튕겨져 나가는 부분이 좀 허접해서 완벽하다고 느껴지진 않아요. 제임스 카메론은 영화 톤도 그런 경향이 있지만, 성인들을 위한 아동용 무비 제작자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19금 장면 때문에 아이들이 보기엔 곤란한데, 이야기를 다루는 방식이나 연출 스타일은 살짝 유치한 경우가 많아서요. 특수효과를 굉장히 사랑한다는 부분도 마찬가지구요.
14/04/18 22:02
<다크 나이트>는 아이맥스의 거대한 스크린과 극도의 섬세한 화질을 강조하기 위해 도심 건물의 풀샷으로 시작해 현실감을 더하는 촬영기법과 한스짐머의 스코어도 상당부분 주요했지만 기본적으로 조커의 로버리 씬은 놀란의 최대 장점인 편집의 힘으로 이루어진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제가 인물의 등장함에 있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있는데 바로 <펀치 드렁크 러브> 오프닝 시퀀스입니다. 일반적으로 등장 시퀀스와는 다르게 인물의 대사보단 2.35:1 화면비의 쇼트의 프레임을 최대한 비우며 플레어 렌즈를 사용한 미학적 촬영의 활용만으로 그 인물의 내면상태의 공허함과 불안함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장면이였던 기억이 납니다. 촬영과 스코어만으로 관객들의 감정을 가지고 논다고 느낀 굉장한 영화였구요.. <펀치 드렁크 러브>처럼 영화를 보고나서 감독이 머리 꼭대기에서 내 감정 하나하나를 가지고 논다고 느낀 굉장한 영화가 또하나 있는데 바로 그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입니다. 사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경우는 이야기의 밀도와 촬영 편집 및 전체적으로 숨막힐 정도로 완벽해서 비평적으로 분석하기엔 다소 재미 없을 소재이긴 한데 꼭 다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14/04/19 10:39
위에 구밀복검님도 그렇고, PTA의 인기가 좋네요.
<펀치 드렁크 러브>의 오프닝 스퀀스는 조금 다른 부분에서 봐야할 것도 있어서 지금 굳이 넣지 않았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정말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장면이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하는 거구요. 분석에서 개인별 오차가 있을 확률이 낮을 정도로 명확한 연출과 촬영, 편집을 감행한 영화니까요. 지난번 인물간 대화 시퀸스의 연장선이라 기본적인 대화를 다뤄볼 생각입니다. (라고 하면 어느 장면인지 까지 짐작하실 것 같네요.)
14/04/19 10:40
말씀드리면 생각 나실껄요?
고급 레스토랑에서 일하던 선우는 아래층 클럽에서 깽판 부리는 어깨들을 처리하러 내려갑니다. 그리고 '발차기'를 뙇!
14/04/19 19:57
에필로그부터 잘 보고 있습니다. 흐흐 추천드립니다.
제가 못 본 영화도 상당히 많은데 언제 시간내서 보고 싶네요. 개인적으로 위의 씬들 중 다크나이트와 007골든아이에서 '와'소리를 내면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007은 어마어마한 스케일에 압도당했고 다크나이트의 조커는 말할 필요가 없지요. 마스크를 벗으며 처음 던진 대사가 "Whatever doesn't kill you, makes you stronger"를 인용했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이 부분 역시 조커라는 인물에 대한 또 다른 암시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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