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4/11 14:21:58
Name HBKiD
Subject [일반] 대학의 '학과'가 없어진다는건 남의 일인줄 알았습니다.

0. 서두

저는 한국교원대학교 졸업생입니다.

공부를 위해 2년만에 학교에 다시 돌아왔는데, 최근 엄청난 일이 학교에서 발생했습니다.

(조용한 곳에 위치한 학교라 왠만하면 시끄러울 일이 없기는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교직원식당 및 대학본부 앞에서 침묵시위 및 집회를 하고 있는

어린 학우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이곳 pgr에 글을 남깁니다.


1. 시작

학교 여기저기에 대자보가 붙은 것은 4월9일 수요일입니다.

대자보의 내용은

<최근 논의가 되고 있는 대학교 특성화 사업 관련 구조조정에 관한 환경교육과의 공식 결의문>

이었습니다.

내용을 잠깐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3월31일 환경교육과는 대학본부로부터 "15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을 것"에 대한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받았습니다.

2014년 1월에 학과폐지에 대한 비공식전 논의(환경교육과 교수 제외)가 되었으며,

4월 15일에는 공청회가 4월 22일에는 전체교수회의(최종안 결의)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현재 학교의 구조조정안은  지방 대학 특성사업화의 일환으로 대학 정원의 10% 감축을 골자로 합니다.

4월22일 전체교수회의에서 안건이 통과될 경우 다음과 같은 정원감축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 독어교육과, 불어교육과 총6명 / 기술교육과, 가정교육과 통폐합 / 환경교육과 19명 감축(사실상 폐지)


환경교육과 19명 감축(사실상 폐지)...폐지...???


현재 구조조정이 대학 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교육부에서는 최근 대학 정원 입학 감축안에 따라 올 가을부터 대학을 1~5등급으로 평가한 뒤, 2~5등급에 해당하는 대학의 정원을 자동으로 감축할 것을 발표했습니다.

교육부에서는 이와 함께 특성화 사업을 추진해 기존의 예산 형식을 뒤엎고, 공모의 형식으로 각 학교별 예산을 직접 유치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학교 정원 감축 시 가산점을 부여하여 대학의 자체적인 인원 감축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학교는 사업 채택을 위해 가산점 5점!!!!!!!을 받기 위해서 본교 정원의 10%(총 55명)를 특정 학과의 폐지를 통해 실현하려는 안건을 내놓게 된 것입니다.



2. 무엇이 문제인가?

가장 큰 문제는 이렇게 무리하게 구조조정을 하여 가산점을 받더라도 학교의 특성화 사업이 채택되어 예산을 받을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또한 암암리에 1월부터 논의되었던 사항이 구조조정의 희생양으로 전락된 해당학과는 지금에서야 공문을 통해 깨닫게 된 것 입니다.

구조조정이 담긴 안건에 어떠한 의견도 제시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환경교육과, 독어교육과, 불어교육과 T/O는 “0”인지가 꽤 되었습니다.

그러나...

“임용고사 T/O에 의해 과의 존폐가 결정되고

임용고사 T/O가 교육의 가치를 결정하는 잣대가 될 수 있을까요?” 라고 결의문은 묻습니다.

이 질문에 저도 쉽게 답을 내리지는 못하겠으나 우리학교가 단순히 ‘교사’가 되기 위한 임용학원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닐지 씁쓸하기만 합니다.



3. 학교 구성원들의 움직임

4월9일 수요일, 대자보가 걸리던 그 날에 <제10차 비상 확대운영위원회 회의>가 열립니다.

그리고 확대운영위원회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결의합니다.

하나, 확대운영위원회는 대학본부가 학부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이번 학과 통폐합 시안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

하나, 확대운영위원회는 대학본부가 비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통하여 학과 통폐합 안을 무리하게 강행하려고 한 점에 대하여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한다.

하나, 확대운영위원회는 대학본부가 한국교원대학교의 학교 운영과 관련하여 학부생들과 교수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의사결정 과정을 거칠 것을 촉구한다.

하나, 확대운영위원회는 한국교원대학교가 임용학원으로 전락하는 것을 경계하며, 불명확한 평가준거에 근거한 학과통폐합 시안을 낸 것에 대하여 강력히 규탄한다.


4월10일 목요일,  점심시간에 교직원식당을 중심으로 침묵시위가 발생합니다.

각 과의 이름이 담긴 결의문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전달됩니다.

4월10일 목요일, 오후에 2대학과 3대학의 교수님들 결의문이 학교 여기저기에 붙게 됩니다.

- 구성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2대학 - 국어, 영어, 일반사회, 역사, 지리, 윤리, 불어, 독어교육과

3대학 -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컴퓨터, 기술, 가정교육과

- 결의문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지금까지의 정원 감축 과정과 한국교원대학교의 미래를 생각할 때, 더 이상의 학부 정원 감축은 불가하다.

   학과 통폐합과 학부 정원 감축의 문제는 별도로 논의되어야만 한다.


4월10일 목요일 저녁시간에 식당을 중심으로 서명운동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다 지나갈 무렵 학교에는 여러개의 조그마한 쪽지들이 여기저기 붙게 됩니다.

<한국교원대학교 학생집회 공고>


바로 그 학생집회가 오늘 10시에 대학본부 앞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가까이 가지는 못했으나 멀리서나마 지켜보았습니다.

꽤 많은 학생들이 앉아서 집회를 열고 있더군요. 집회가 끝나고서는 다같이 학내를 걸어다니며

학내구성원의 의견을 묵살하고 밀실회의를 통한 구조조정안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행위를 규탄하였습니다.


4.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부디 이 이야기의 결말이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민주적 의사결정을 통해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결말이었으면 더 좋겠습니다.

따뜻하고 여유로웠을 금요일에 나들이가 아닌 대학본부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학교를 돌아다니며 가두시위를 한 어린 학우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이었는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Fanatic[Jin]
14/04/11 14:30
수정 아이콘
안타깝지만 어쩔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사범대 교원대 교대의 설립목적이 교사의 양성이니...현재 임용to가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예정이라면...절망적이죠.

만약 수학교사를 안뽑는다!!면 수학교육과는 사라지고 수학과가 남겠죠....
꽃보다할배
14/04/11 14:34
수정 아이콘
“임용고사 T/O에 의해 과의 존폐가 결정되고
임용고사 T/O가 교육의 가치를 결정하는 잣대가 될 수 있을까요?”

전 그렇다고 봅니다. 먼 예로는 교련과목이 폐지될때 교련 선생님들도 유사 과목이나 희망 과목으로 재배치 되었죠.

위의 질문을 다시 바꿔말하자면 로스쿨이 생기는데 법대가 존치해야 하는가? 혹은 의사 양성하지 않을 것인데 의대가 필요한가? 로도 치환될 수 있습니다.

안타깝더라도 학교 입장은 무시하더라도 위의 명제에 대해서는 그렇다라고 밖에 볼 수 없을 듯 합니다.
꽃보다할배
14/04/11 14:37
수정 아이콘
물론 법조인은 안되고 법만 공부할꺼야, 의사안해도 의학공부하고 안철수처럼 프로그램 짜고 정치인 할꺼야 -_-; 라고 할순 있겠지만 애초에 법대는 사법고시, 의사는 의사면허가 기본 취지임을 봤을때 교원대학도 교사 양성이 기본 취지임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사악군
14/04/11 21:35
수정 아이콘
법대는 고시가 목적이 아니고 법학으로서의 법공부와 실무로서의 법공부는 현격한 차이가 있습니다만.. 안타깝네요. 교수님의 너같은 새끼는 요약서나 봐라라는 일갈을 이젠 야단으로 맞을 후배들이 없다는게요....
Taxiknight
14/04/11 14:37
수정 아이콘
저는 전역하니 과가 없어졋더군요.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음악중심 보는거 기다리다가 본 뉴스에서 로스쿨이라는게 생겼다는 뉴스를 본것도 같습니다. 아 나 법학과였지 과이름이 항공우주법학과라 까먹고 있었습니다. 알아보니 그래도 학교에서 제일 좋은 학부랑 통합됐다길래 좋네하고 복학하고 보니 전필이 확률과 통계라니... 원래 법학과 애들은 3학년 과선택때 법학과밖에 선택 할 수 없는데... 확률과 통계라니 물류이론이라느니 엉엉
제리드
14/04/11 14:44
수정 아이콘
저희 학교도 예전에 역사교육과가 없어졌었죠...
대학도 돈이 되거나 임용률이 좋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인가 생각하면 안타깝죠...
14/04/11 15:49
수정 아이콘
본문에는 적지 않았으나 교학처장이 어제 학생앞에 나와서 이런말을 했습니다.
"우리는 너희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이다. 너희도 이런 서비스를 보고 학교에 입학하지 않았느냐."
그럼 같은 학교임에도 임용률이 좋은 초등교육과는 엄청난 서비스를 제공받고 임용률이 없는 과는 서비스가 필요없다는 걸까요...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에이멜
14/04/11 15:55
수정 아이콘
서비스가 필요없는게 아니라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으니 과를 폐지하겠다는거겠죠.
14/04/11 17:02
수정 아이콘
에이멜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적어도 교원대에 갈 정도면 해당 과목 교사가 되기 위해 입학할텐데 그걸 보장하기 힘들다는거겠죠. 과정의 문제는 따질 수 있겠지만 어느정도 납득이 가지 않는 결정은 아닌듯 합니다.
오이가시러
14/04/11 14:52
수정 아이콘
법학과 얘기나와서 잠시 다른 얘기좀 드리자면 법학과 없어진 덕분에 남는 결원을 메꾸고자 생긴 자유전공을 위시한 여러 학과들이 폐지수순 밟는거도 안타깝습니다

결국 책임도 지지 못할 거면서
대부분 장학금이나 여러 혜택을 내세워 학생들을 유혹해서 데려와놓고 버리는 형태가 많은거 같아서요

애초에 정체성이 불투명한 학과들이 대부분이라 우려가 되긴했지만 순간 유행처럼 번졌다가 사라지는 행태가 교육기관인 대학에서 일어나는 게 참 안타깝네요

책임지지 못할 행동을 왜 하는걸까요 명색이 사람을 가르친다는 대학에서 말이죠
14/04/11 14:54
수정 아이콘
절차적 문제가 존재합니다. 그건 분명하고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되어야 하는 일은 맞습니다. 그렇지만, 사범대학 자체가 교원 양성을 위한 목적대학입니다.
"임용고사 T/O에 의해 과의 존폐가 결정되고 임용고사 T/O가 교육의 가치를 결정하는 잣대가 될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저 역시 '그럴 수 있다.'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사범대를 폐지하던, 교직 이수를 폐지하던지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사범대의 정당성 역시 교원 양성을 위한 목적에서부터 오게 되므로 제대로 교원으로 임용하지 못할거라면 사범대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범대가 그 역할을 못하고 있는 현실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죠.
교육과정이 바뀌고 과목이 변경되고 사라지고 하는 과정은 필연적이고, 그 과정에서 교원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순수 학문을 연구하는 대학도 아닌 사범대학은 당연히 그 존폐가 교육 과정과 교원 수급으로 부터 발생하게 됩니다.
안타깝지만, 더이상 교육과정에서 존재하지 않는 과목에 대한 '사범대학 학과'라면 폐지 수순을 밟는게 당연하겠지요. 이 과정에서 다른 단과대가 존재하지 않는 교원대에서는 더욱 큰 위기의식을 가질 거란 생각은 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절차적 정당성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수의신비
14/04/11 15:03
수정 아이콘
교대 졸업생으로서, 교육대 자체가 전문직 양성소 입니다,
교대,교육대를 졸업해서 일반회사에 취직하는것은 오류 라고 생각 합니다.
한참 to 늘릴때 데모도 해보고 그때 주장한것도 교사 양성을 목적 으로한 특수 대학에서, to 를 줄인다면 교대 자체의 의미가 없어진다고 주장 했기도 했고요
저는 교대를 나왔고, 제 막내 동생은 교육대를 나와서 세남매 모두 초등교사를 하는 입장에서,
대학교에서 배웠던 것이라곤.. 아이들에게 교육을 할 인재를 키우는 것 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14/04/11 15:09
수정 아이콘
굳이 임용학원이라고 쓴 저의를 모르겠지만 교육대 자체가 교사 임용을 위한게 맞습니다만... 환경 공부하고싶으면 환경관련 다른 과로 가야지 굳이 교육과를 갈 이유가 없죠. 저기가 국립인걸로 아는데 굳이 교사가 될 수도 없는 학생들에게 교원대에 자리 만들어서 세금 주는것에 반대합니다. 절차는 문제겠지만 결과는 동의하네요.
14/04/11 15:52
수정 아이콘
임용학원이라고 쓴 것은 최대한 '사실'만을 전달하기 위해서 결의문을 그대로 인용했기 때문입니다.
주홍불빛
14/04/11 15:11
수정 아이콘
여기도 졸업생 한 명 추가요! 어쩌면 저랑 같이 수업을 들으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번 건은 폐지도 문제지만, 그 과정에서 절차가 말도 안 되게 비민주적이었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폐지 결정안 공개부터, 그 안건에 대한 결정까지 1달도 안 된다는 건 참 어처구니 없는 일이죠.
거기다 2, 3대학 교수회의에서 반대 결의가 올라오는 걸 보면, 학부생은커녕 대다수의 교수님들도 의견 제시를 할 수 없었던 상황 하에서 폐지 결정이 내려진 것 같은데….

실제로 천천히 시간을 들여 환경교육과의 폐지 필요성에 대해 논의를 한다면, 아마 찬성하는 사람도 꽤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환경교육과의 교원양성, 교원연수, 그리고 연구의 필요성에 대해서 다른 과로서는 사실 '꼭 필요한가?' 하는 의문을 품을 수 있으니까요.
15학번을 받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린다고 해도, 적어도 여름(1학기)까지라도 논의를 할 수 있었고, 그렇게 되면 저 의문에 대해 충분한 결론이 나왔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대학본부(총장 측)의 행위를 보면, 대학본부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과는 언제든지 정원을 줄이거나, 폐지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도저히 옹호할 수가 없습니다.
언제는 안 이랬나, 생각하면서 그냥 멀리서 한숨을 쉬고 있기만 합니다만….

올해는 학교에 마가 끼었는지 참 사건사고 소식이 많이 들려오는데, 앞으로는 조금이라도 좋은 소식들이 들려왔으면 좋겠네요.
14/04/11 15:29
수정 아이콘
음. 제가 과 이름을 보다가 느낀게 사범대만 유일하게 과 이름에 [학] 자가 들어가지 않더군요. 다른 과들은 경제학과, 화학과, 물리학과 등 학문이라는 의미에서 [학] 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는데 사범대는 교육학과만 [학] 이라는 글자가 들어가고 나머지 과들은 국어교육과, 수학교육과 라고 이야기하더군요.
그래서 생각한 게 아 이 과들은 학문을 배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뭐 사범대 애들보고 학문 전공도 아닌 것들이 -_- 라고 놀리기도 했습니다만...

어쨌든 그렇다면 사범대와 교대같은 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특수목적과는 그 목적에 부합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생각은 듭니다만, 또 아이러니한게 교대고 사범대고 다 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특수목적과인데 이렇게 교사밖에 못 되는 사람들을 길러놓고 정작 임용률은 바닥을 친단 말이죠. 그럼 임용에 떨어진 사람들은 어디로 가란 건지... 국가가 직접 나서서 사교육 시장에 인재를 공급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저도 큰아버지가 교사기 때문에 이리저리 들었는데 예전에는 사범대나 교대나 대학교 4학년 때 이미 갈 학교까지 정해져 있었다더군요. 그래서 사범대나 교대의 존립의의가 있었다면 지금처럼 임용 TO 안 나오고 임용에서 탈락한 사람들은 사실상 학문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오로지 교사만을 위해 대학을 다닌 사람이 교사가 되지 못하고 사회로 쏟아져 나오는 자체가 어마어마한 사회적 손실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사실 법대생들 사시친다고 고시낭인이야기 하는 수준과는 차원이 다른 낭인들을 만든다고 보구요. 법대는 그래도 활용가능성이라도 무궁무진하지 교육과 출신들은 교사가 아니면 사교육 말고는 없죠. 물론 기업 인사교육같은 자리가 있긴 한데 개인적으론 글쎄요구요.

그렇다면 현재 교직이수등을 줄이고 사범대 인원을 제한하여 사범대나 교대같은 과들의 교사 취업을 보장해 줘야 하나? 도 역시나 회의적입니다. 의대는 의사자격증은 사실상 보장해 주는데 의사와 교사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학생들은 교사에 대한 선택권이 없다는 거죠. 사실상 배정제니까요. 결국 이렇게 취업을 보장해 준다면 자질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겁니다.

결국 개인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방향은 사실상 그 의의가 유명무실해진 교육과 전체가 폐지되고, 국문학과나 수학과같이 교육과 관련된 전공의 인원을 조금 늘린다음 이 학과중 임용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교육학을 수료하게 한 후 임용시험-> 연수원 ->교사가 되는 형태가 되는게 바람직하지 않나. 라고 생각합니다. 로스쿨보다 우선해야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구요.
다크템플러
14/04/11 15:54
수정 아이콘
교육'학'과로 부르지 않는것은 좀 복잡한 문제가 있는걸로 압니다. 정확한 내막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교육학과와 타 사범대학과들간의 갈등이 좀있었다고 들었고.. 보통 사범대에서 OO교육학이라하면 그 과목을 어떻게 가르치는가에 대한 교과교육학을 지칭한다고 보기때문에 학 글자를 빼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사범대에서는 교과교육학외에도 그 학문 자체에 대한 교과내용학을 같이 배우니까요. 그래서 나이드신교수님중에선 OO교육학과라 말하면 싫어하시는분들도 계시더군요
이지스
14/04/11 16:09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부분 중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요.
비전공자들의 대표적인 몰이해 중 하나인데, (국어학+국문학)+교육학=국어교사가 아닙니다. 겹치는 부분이 당연히 있겠지만, 서로 커리큘럼 자체가 많이 달라요. 이를테면 국어과의 경우 국어학/문학/화독작에 대한 지식적인 부분 이외에도 교육과정론, 교과서를 비롯한 국어과 교재구성론, 각 과목에 대한 구체적인 교수학습방법론과 시연, 교육평가론 등이 있는데 이 부분들은 국어교육학의 독자적인 영역이죠. 흔히 '교육학' 이라고 불리는 교육심리학이나 사회학을 비롯한 교육학은 이것과는 별개의 영역이라 보는 게 편합니다.

또한 국어교육학, 수학교육학이란 학문은 실재하는 학문입니다. 학교 현장에서의 교육을 기본적인 베이스로 설정하는 것은 맞습니다만, 사범대가 절대 학문도 아닌 걸 배우는 학과는 아닙니다. 국문학과나 수학과생들이 교육학 과정만 이수한다고 해서 같아지는 성격도 아니구요.
Abrasax_ :D
14/04/11 16:48
수정 아이콘
솔직히 답답한 의견이네요. 방향 자체가 다르죠. 어떠한 것에 대해 배우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천지차이입니다.
14/04/11 17:19
수정 아이콘
'00학'과 라기 보다는 '00'학과라는 쪽의 의미로 쓰인다고 봐야죠 요즘 과 이름은. 둘 다 배울 학자를 쓴다고 해서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사범대가 목적대학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학문 전공이 아니라니... 지인에게 농담이라고 하신 말씀이시겠지만 그런 표현을 보고 있는 전공자 입장에서는 사실 좀 불쾌할 수 있는 부분이 있군요. Realise님 글에 비추어 보면 학문은 전공하지 못한 이학사 따위의 푸념이니 보고 그냥 흘리셔도 좋습니다만.
Scharnhorst
14/04/11 18:44
수정 아이콘
교육학과 교과교육학의 차이를 모른다면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다고 생각은 드네요.

사실 전공하면서도 이게 교과'교육학'이긴 한데, 이름만 같지 완전 다른학문 같더라구요. 흐흐
14/04/11 17:24
수정 아이콘
교육학은 단순히 ~에 대한 교육학만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메타 교육학 전체를 포괄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교육과에서 다루는 교육과정과 교과교육학에서 다루는 교육과정은 상당히 다릅니다. 일례로, 제가 학부 때 나온 초등영어교육심화는 영어 교육 방법론(ESL이라던가 TEE로 불리는 영어몰입교육 등)을 가르치는데 중점을 뒀고요, 석사 중인 교육학(중에 교육철학인데 큰 틀에서는 교육학에 들어갑니다.)에서는 교육과정, 철학, 교육사, 정책론, 행정 등을 모두 포함하는 과목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마이크로와 매크로 정도의 느낌이랄까요.
제가 나온 학교에서는 사실 6년 과정으로 교사를 배출하는 것이 어떻냐는 개혁론 이야기가 잠깐 나왔던 적이 있습니다. 4년간 학부에서 공부하고 2년 과정 동안 일선 학교에 파견을 가서 수업을 하고 방학 기간 동안 석사 과정의 학업을 병행하고 수료, 혹은 졸업한 뒤, 이후 현장 평가를 통해 임용을 결정하자는 식으로요. 물론 현실적인 어려운 점 때문에 물 건너 가긴했지만, 이것도 어느 정도의 방법이긴 합니다. 사실 실제 현장에서 수업을 해본 다음에야 이론의 중요성을 느끼는데 그냥 이론만 배우고 현장에 나와서는 다 까먹고 필요없는 상황이 되어버리니 말입니다.
에이멜
14/04/11 17:34
수정 아이콘
저는 좀 다른 생각인데, 실제 사범대에서 배우는 것은 거의 99%가 학문적인 영역(=현실과 약간 괴리가 있는)이지만 실제 학교현장에서는 학문과 기술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봅니다. 예를들면 교실 분위기를 컨트롤한다던가 생활지도를 한다던가 하는 많은 부분은 학문의 영역이라기보다 사람을 다루는 기술의 영역에 가깝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학'자를 붙이지 않는다고 해도 그리 납득이 가지 않는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교사양성이 주목적이 아닌 학문으로써의 교과교육학을 다루는 대학원 과정에서는 대부분이 XX교육학과 라고 칭하는것을 보면 Realise님의 의견이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실제로는 XX교육과라고 해도 XX과랑 별 차이없는 수준의 교과지식을 익히는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학문을 배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고 이야기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이보나
14/04/11 15:38
수정 아이콘
좀 위험한 질문일수도 있는데... 본문중에

"이 질문에 저도 쉽게 답을 내리지는 못하겠으나 우리학교가 단순히 ‘교사’가 되기 위한 임용학원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닐지 씁쓸하기만 합니다."

이거 맞는말 아닌가요..? 교원대는 사실 설립목적 자체가 교사를 만들기 위한 특수목적 대학 아닌가요?

임용 TO가 사실상 0인 과들은 존재 이유가 없다고 생각되는데...

교원대 비하 발언이 아닙니다. 제동생 역시 교원대 국어교육과에 재학중입니다.
14/04/11 15:45
수정 아이콘
우리가 지식만 습득해서 시험보는 '기계'가 되는 것 같아서 적은 것이었습니다.
굳이 시험을 보기 위해서라면 교육실습은 왜 4주씩 2번을 나가며 왜 사도교육과정이라는 여러가지 인성프로그램이 갖추어져 있을까요...
대학의 목적을 너무 '시험'에만 국한시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낸 것이었습니다...
(위험한 질문이기보다는 꽤나 불쾌하네요...)
14/04/11 16:57
수정 아이콘
시험을 보기 위한 '과정'이지요. 최소한의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 교직에 유입되게 만들어 놓은 과정입니다. 그리고 교사가 되기 위해 시험을 보는 모두가 그 과정을 거치고 있죠. 응시 자격을 위해 너무나 당연하게 필요한 과정이고 그게 현 임용고사의 기본 질을 담보하는 과정입니다. 시험만 보면 교사가 되는게 아니고요.
하정우
14/04/11 15:39
수정 아이콘
줄여야 하는건 공감하지만 이런식으로는 아닌데요..
LingTone
14/04/11 15:49
수정 아이콘
T/0가 0이라니...뭐 어쩔 수 없겠네요.
14/04/11 15:53
수정 아이콘
충남대 자치행정학과도 지금 존폐위기죠...
아이지스
14/04/11 16:09
수정 아이콘
다들 정원 줄여나가네요
에이멜
14/04/11 16:11
수정 아이콘
절차에 대한 아쉬움은 있을 수 있겠지만 차후 국가에서 환경교사를 신규 채용할 의사가 없다면 과를 폐지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환경교육과에 들어온 신입생이 막상 교사가 되려고 하니 TO가 없다고 한다면 그건 누가 책임을 져야하나요?
14/04/11 16:27
수정 아이콘
의견수렴이든 민주적절차든 냉정하게 말하면 시간끌기겠지만, 어느정도 시간을 끄는 것도 중요한 절차라고 생각해요.
점포정리하듯이 학과폐지! 얍 구조조정 끝!
이런 식이면 이 학교는 제겁니다. 이제 이 학교는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겁니다 뭐이런 어필을 하게되는 꼴이니..
아무쪼록 스무스하게(...) 해결되길 바래요.
소독용 에탄올
14/04/11 23:22
수정 아이콘
사실 절차적 정당성이 담보되는것이 결과상 나타나는 것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베인티모마이
14/04/11 16:29
수정 아이콘
방식이 엉망이네요. 교육은 결과만이 아니라 과정이기도 하죠. 대학측에서 돈놀이에만 관심이 있을 뿐 교육에 대해 전혀 깊은 생각을 하지 않았네요
Abrasax_ :D
14/04/11 16:35
수정 아이콘
안타깝고 과정도 별로지만 어쩔 수가 없는 것은 사실이네요. 교원양성대학에 대한 평가 기준 자체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사실 특수 목적형 대학이라는 명분도 결국 임용시험이 존재하고 사범대는 특히나 교직이수 제도 때문에 크게 의미는 없습니다. 경찰대나 사관학교 같은 특수 목적 대학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는 셈이죠.

우리나라에서 대학이 취업학원이 된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고, 임용시험의 도입은 교원양성대학도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지요. 저는 그 흐름에 반대하지만, T/O가 길이고 진리라고 받아들이는 학교 구성원들의 인식을 생각하면 폐지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보입니다.
케이아치
14/04/11 16:40
수정 아이콘
저도 다니던 학과가 이번에 통합 된다네요. 전혀 다른 성격의 과로. 크크
iAndroid
14/04/11 17:01
수정 아이콘
한국교원대학은 특수목적대학이며, 대한민국 고등교육법 제 43조와 대통령령인 한국교원대학교 설치령을 근거로 설립되었습니다.
초/중등 교원양성이 교원대학의 주 목적인데 임용 T/O가 존재하지 않으면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테고, 결국 해당 과가 자연스럽게 폐지로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14/04/11 17:05
수정 아이콘
적어도 방식이나 절차의 문제죠. 저는 침묵 시위 및 같은 목적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시위들을 지지합니다. 출신 대학은 다르지만 잘 해결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해원맥
14/04/11 17:10
수정 아이콘
남의일이죠 하다가 자기일이 되면 참 난감하죠
잘 해결 될까요? 요즘 정부 추세인거 같은데
asdqwe123
14/04/11 18:21
수정 아이콘
참 힘드시겠어요. 점점 선생님되는길이 줄어들수록 교대쪽도 인원감축은 당연하다고 보긴한데 이런방식은 답정나로밖에 볼수가 없네요. 아무쪼록 힘내시길 빕니다.
Sigh Dat
14/04/11 19:47
수정 아이콘
교원대면 교사양성목적으로 세운 대학인데 교사가 더이상 필요없으면 학과 폐지해야죠.
마루가람
14/04/11 20:00
수정 아이콘
티오도 없는데 대책없이 신입생 계속 받는게 더 불합리해 보이네요
14/04/11 21:28
수정 아이콘
이미 대학교는 학문을 탐구하는 교육의 성지에서, 자신의 밥벌이를 위한 교육을 받는 곳으로 바뀌었으니까 어쩔 수 없죠..
알파스
14/04/11 23:06
수정 아이콘
과정에 문제가 있겠지만 그 이유는 타당하다고 봅니다.

막말로 졸업시켜봤자 노답인데 굳이 신입생 계속 받을 필요가 없죠.
소독용 에탄올
14/04/11 23:30
수정 아이콘
절차적 정당성은 생각보다 중요하고, 이유가 가지는 설득력으로 절차상의 문제를 해소할 순 없지요.
학과를 폐지하는 일이 당연하다고 해도, 학내의견수렴등 절차적정당성을 확보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학교의 주인은 이사장인 나에요" 마인드로 학교를 운영하는 '분'들이 높은 위치에 적절히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무시되곤합니다.
(사실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식으로 현재의 구조가 해당 행위를 조장하는 경향이 일정수준 이상으로 나타날수도 있습니다.)
절차적 정당성은 갖추어야할 기본이지, 부가적요소가 아니어야 하는데 ㅠㅠ
스카야
14/04/11 23:5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과마다 취업율 다 공개하여
문과 비상경계열로 대표대는 취업 비인기학과등은 정말 대학의 취지에 맞는 학문을 공부하고 싶은 사람만 들어오게 했으면 합니다.

때문에 슬프지만 옳은 결정이라고 봅니다.
교사가 되기위해 교원대 진학한 사람이 99.9%일텐데 그걸 담보하지 못하고 신입생을 뽑는것만큼 무책임한 일이 없죠.

정 뽑고싶다면 공지해야죠. 교사가 되지 못할 확률이 상당하다고 말입니다.
어슬렁
14/04/12 13:31
수정 아이콘
학과를 폐지한다면 학생들은 100이면 100 반대할 겁니다.

그렇다고 문제가 된다고 생각은 안듭니다.

교대의 과 존재의 이유가 있으니까요

학생들은 심정적으로 반대하지만 머리로는 이해하리라 봅니다.
jjohny=쿠마
14/04/12 13:41
수정 아이콘
"임용고사 T/O에 의해 과의 존폐가 결정되고
임용고사 T/O가 교육의 가치를 결정하는 잣대가 될 수 있을까요?"

→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스쿼레이드
14/04/13 15:30
수정 아이콘
저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교원대니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1016 [일반] 유머란 글이 터졌네요 [107] 김아무개13594 14/04/13 13594 10
51015 [일반] 영화, 대화 장면의 기초적인 구성 [44] 한아17576 14/04/12 17576 32
51013 [일반] [K리그 클래식] 포항이 미쳤습니다. [24] 삭제됨5056 14/04/12 5056 3
51012 [일반] (사진) 수입 과자 리뷰 - Lipo 계란 과자, OKIE [25] 알킬칼켈콜10415 14/04/12 10415 1
51010 [일반] [스포] 오늘 새벽. 노게이라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29] wish buRn5833 14/04/12 5833 0
51009 [일반] 흔한 페북 선동의 진실(?) [18] Duvet10080 14/04/12 10080 0
51008 [일반] [야구] 포수 로티노의 기용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넥센 히어로즈 [37] 초식유령6801 14/04/12 6801 0
51007 [일반] [엘팬 관람기] 발암야구 경기가 방금 끝났습니다.. (LG vs NC) 총체적 난국이네요.. [112] iloveus9666 14/04/11 9666 0
51006 [일반] 좀 심한 감기에걸렸습니다... (근황보고) [8] 랜슬롯3495 14/04/11 3495 0
51005 [일반] 박재범/이천원/에디킴의 뮤직비디오와 EXO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20] 효연광팬세우실4179 14/04/11 4179 0
51004 [일반] 왕좌의 게임 시즌 4가 시작되었습니다.(미드 왕의 귀환!) [56] 펀치드렁크피지알9225 14/04/11 9225 6
51003 [일반] [스포] 원피스 즐겨 보시는중 이신가요~? [76] 삭제됨7606 14/04/11 7606 0
51002 [일반] [스포]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보고 왔습니다. [26] 王天君6042 14/04/11 6042 7
51001 [일반] 대학의 '학과'가 없어진다는건 남의 일인줄 알았습니다. [49] HBKiD10284 14/04/11 10284 2
51000 [일반] [연재] 장풍 맞은 사과와 뉴튼...UV 이태원프리덤 vs 절대음신 파멸지가(1) [1] 캡슐유산균3529 14/04/11 3529 1
50999 [일반] 아! 호모 사피엔스...이 돌아이들이여!... [22] Neandertal6592 14/04/11 6592 5
50998 [일반] 4월 모의고사 비문학 지문 분석 [26] 삭제됨6075 14/04/11 6075 3
50997 [일반] 정부의 XP 대응을 보며 생각난 나의 좌우명 [69] 삭제됨6305 14/04/11 6305 0
50996 [일반] VOA "中 극초음속기 개발중.. 美본토 위협" [104] 짤툴라6096 14/04/11 6096 5
50995 [일반] 2014년4월12일 스웨덴 미식축구 월드컵 예선 대한민국 VS 쿠웨이트 [55] DragonRaja5065 14/04/11 5065 9
50994 [일반] 대학 신문이 발행되자마자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34] Broccoli7506 14/04/11 7506 1
50992 [일반] 만우절 [11] 스트릭랜드4548 14/04/11 4548 30
50989 [일반] 내 일이 아니어서 더 큰 고민 [44] Kicho6034 14/04/11 6034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